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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파편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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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파편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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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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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15 19:27:56 조회: 552 추천: 0 |
너의 파편
“자네는 파편 조각들을 다 찾으면 누굴 살릴건가 ?”
애쉬쾨르가 내게 물음을 던져왔었습니다. 물론 난 그에게 파편 조각은 단 한 번 뿐이 사용할 수 없어요 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물음들이 내게 던져지는 것이었죠, ‥그 때는 밤 하늘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어서 우리들은 간단한 돗자리와 모닥불을 기둥으로 삼아 누워 있었습니다. 사라지는 새의 울음소리에 울적한 마음이 들던 난 대답했습니다. 날 위해 쓸거라는 것을요‥ 하지만.
내 대답에 그는 껄껄거리며 웃었습니다.
“난 아내를 위해 쓸거라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마을을 떠난지 며칠이 되었는지 모를만큼이 되어버렸구만.”
사실 난 우리가 얼마 동안이나 파편 조각들을 찾아 해맸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괜스래 애쉬쾨르의 황혼을 깨고싶진 않았기 때문에 애써 열리려는 입을 닫아 보였죠‥ 그리고 사실 우리들은 같은 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파편에 관한 사실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같이 파편을 찾아 나서자는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파편에 대한 이야기는 소문 정도로 떠돌기만 할 뿐) ‥만약 한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그 초록빛 파편 조각들이 있다면 난 그것을 기필코 가져갈 생각입니다. (물론 그런 파편들이 없다는 얘긴 아니다) 날 아는 사람이 가지고 있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난 몸이 따스한 것이 아니라 뜨겁다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급히 일어났습니다. 물론 그도 나와 동시라고 할 수 있을만큼으로 몸을 일으켰죠, 그리곤 우리는 무작정 들판을 뛰기 시작했습니다. ‥뒤로는 우릴 삼키려듯 달려드는 불로 된 파도들이 바람의 도움으로 재빠른 발걸음을 내딛으며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랄까요.
“이러다간 죽겠어요 ㅡ !”
“맞불을 붙여 !!”
“예 ?”
정말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람이 꽤 쎈지 우리의 뜀박질론 그를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뭐, 애쉬쾨르씨가 맞불이라고 하며 일부러 불을 내었기에 타죽을 뻔한 상황은 사실상 사라졌죠.
“애쉬‥ 해 ㅡ, 애쉬쾨르씨는 천재 같아요 해액.”
“‥후우 ㅡ, 고맙네.”
내가 짧게 고마움의 표시를 먼저 건냈습니다. 그도 웃으며 대답했었죠‥ 그런데 전 막 존심이라는 것이 상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애쉬쾨르는 나보다도 한참 나이가 들었는데도 나완 달리 숨을 차분히 쉬었거든요. 그 땐 그것이 삶의 지혜랄까요 ? 그런 것은 전혀 몰랐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쨌든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우리는 더 이상 높은 언덕이나 들판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바로 다른 곳을 찾아 다녔죠. 언제쯤 파편들을 찾아낼지 부터가 겁이 들더군요‥ 어쩌면 그것이 사람들의 망상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아직 이른 아침이라고 볼 수 있는 시간인데도 우리는 빨리 다른 곳으로 가길 원했습니다. 저 멀리 눈 덮인 마을에 파편이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것이 왜냐면 그곳엔 며칠 전부터 마을을 나간 여자들이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곳에 파편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발을 옮긴 것이었죠. 아무래도 어릴적 읽었던 동화들의 영향인가 봅니다. ‥그도 책을 많이 읽었었나 봐요 ? 하하하.
이제 마을이 보이는 군요. (물론 그가 말했던 눈 덮인 마을은 아니다)
“주머니에 보니 금화 여섯 개가 있는 것 같구만‥ 자네는 얼마 있나 ?”
“저는‥ 두 개 뿐이에요.”
우리는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가지고 있는 금화의 개수를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어서 각자의 주머니를 뒤졌습니다. 애쉬쾨르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손으로 금화를 하나씩 짚고는 말한 것이었고 난 주머니에 들어있던 금화 두 개를 손바닥에 눕히곤 말한 것이었죠. ‥아무래도 어제의 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방까지 놓고 오다니 몹쓸 일이지요.
“그렇다면 좁더라도 한 방에서 같이 자야할 것 같은데 ?‥ 들어가지.”
이럴수가‥ 그의 말에 기겁을 했었습니다만. 그것은 거짓말 이었습니다. (실은 애쉬쾨르의 몸에서 품어져 있는 특유의 촌마을 향수가 싫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처 여관을 들르기 전에 마을을 살펴보고 저녁에 《셀바스의 황홀한 밤》 이란 여관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 하루를 그곳에서 지낸다 해도 해가 뜨는 시간에 가면 대략 은화 한 개는 더 붙여야 했으니까요. 쨌든 우린 이 마을을 지난 뒤 수도로 발걸음을 옮겨 외국으로 갈 수 있는 문서를 받아내려고 합니다. 눈 덮인 마을은 이곳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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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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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안넘으면 삭제될수도 있어요 얼른 불리세요 ㅇㅅㅇ/ |
2006-08-15
1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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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4kb로 조정되었답니다. |
2006-08-15
19: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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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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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그렇군요 그런데 전 솔직히 세루님의 00 편을 보고 왠지 성의가 없다고 느껴 님을 안좋게 생각했는데 님 글을보고나니 마음이 달라지네요^^(저 첫번째 코멘트가 성의 없었던 것도 그때문이였답니다)
일기 같은 느낌의 글체에 왠지 정겨운 느낌이 들까? 라고 할까나요..
그리고 보통 판다지는 좀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데 좀 현실적인 소설 같아서 좀더 와닫는 듯 합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닫는건 글정렬이 깨끗한거 ^^ |
2006-08-15
20: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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