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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륜 야상곡(月侖 夜想曲) # 1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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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륜 야상곡(月侖 夜想曲) # 1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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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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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20 14:04:34 조회: 659 추천: 0 |
도중에 정전되서 한번 날려먹었더니 머리에 데미지가 크네요.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시작으로 남은 인원도 식탁에서 일어났다. 그릇을 들고 설거지
를 하기 위해 싱크대 앞에 선 레이를 시리아가 막아섰다.
“뒷정리는 제가 하겠습니다.”
그러고는 그 시선이 아직 붕대가 감긴 오른손으로 향했다. 일단은 자신들 때문에 상처를
입었으니 빚은 갚아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다.
“아… 감사합니다.”
꾸벅, 하고 고개를 숙이는 레이를 보고 난감한 표정을 짓는 시리아를 보며 마리나는 입가를
가리고 작은 미소를 지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동생 때문에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마리나였기에 시리아가 타인과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장신에 균형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시리아가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나름대로 그림이 된다.
침대위에 안방다리를 하고 앉아 턱을 괴고 지긋이 시리아를 바라보는 마리나의 모습에서
어째서인지 한기를 느낀 레이는 자신의 거대한 가방을 뒤적여 샤오링이 갈아입을 옷을
꺼내놓았다. 그리고 그에 맞춰 욕실에서 샤오링이 바디타월로 몸을 가린 체 나왔다.
“그런데 오늘 어디가시는 거예요?”
그 물음에 와이셔츠의 단추를 잠그던 샤오링이 고개를 돌렸다.
“아아, 그냥 클라이언트를 한번 방문하려고. 저 녀석이 나온 이상 내 예상이 맞는다면 마야
는 집에 돌아갔겠지. 너는 가볍게 몸이라도 풀고 있어.”
순식간에 검은 정장으로 갈아입은 샤오링은 마지막으로 무테안경을 썼다. 그러자 지적인
커리어 우먼과도 같은 인상이 된다. 오컬트 계의 사람이 아닌, 어딘가 대기업 사장의 여비
서와도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아, 참고로 가급적이면 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마. 언제 올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샤오링은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설거지를 끝낸
시리아가 침대 옆으로 돌아와 노트북을 꺼내 무언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보고서는 아직 쓰지 않아도 좋아. 구술보고로 처리할 테니까.”
아직도 잠옷 차림으로 침대를 뒹굴 거리던 마리나는 시리아가 건네준 핸드폰의 폴더를 열고
어딘가로 전화를 한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리고 수화기에서는 쾌활하고 명랑한 남자의 목
소리가 들렸다.
“마리마리! 왜 어제는 전화를 안 한거야~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걱정했잖아~.”
“……그 이상한 호칭은 그만둬 주세요. 어제는 좀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그것보다 앞으로
일주일정도 더 걸릴 것 같으니까 그렇게 아세요.”
매정하게 답하는 마리나의 이마에는 어째서인지 실핏줄이 돋아나고 있다.
“아, 잠깐 그럼 이번 일이 끝나면 조용한 찻집에서 데이트라도…”
“머리에 총 맞았어요? 곱게 일이나 하시죠. 바보.”
귀여운 얼굴과는 정반대의 독설가인 마리나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거칠게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휙, 하고 던져버린다.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던 시리아는
입을 열었다.
“언니랑 보스의 사이는 여전하군요. 그럼 이제 뭘 할까요?”
“몰라. 그 여자가 이곳에서 가급적이면 벗어나지 말라고 했으니 따라줘야겠지. 당신은
어쩔 건가요?”
그러고는 레이를 바라본다. 바닥을 굴러다니던 베개를 하나 집어 누워있던 레이는 잠깐
생각 하는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머리에 전구 표시를 그리며 얼굴을 밝혔다.
“그럼 가벼운 게임이라도 할까요? 트럼프 정도는 가지고 왔는데.”
“……당신도 참 대단한 사람이에요.”
고개를 저으면서도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은 마리나가 할 말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같은 시각, 샤오링은 고급 저택으로 이루어진 숲 속을 해매고 있었다.
“하아… 왜 다 집들은 똑같이 생긴 거야?! 한번 갔었는데도 어딘지 모르겠어!"
결국 그녀는 길 가던 주부에게 길을 물어 다시 카츠라기 료의 집 앞에 도착했다.
초인종을 누르자 육중한 철문이 끼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응접실로 안내받은 그녀는
료의 집사가 따라주는 홍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일명 귀족분위기 일까.
“이런, 기다리게 하셔서 죄송합니다.”
뭔가 즐거워 보이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료는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홍차
잔을 들어 그 맛을 음미한다. 잠시간의 침묵이 지난 후, 먼저 입을 연건 료의 쪽이었다.
“저도 그쪽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마침 잘됐군요.”
“그럼 먼저 말씀하시죠.”
그럼 사양 않고, 라고 머리를 숙인 후, 료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일. 여기서 끝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단순한 계약파기는 아닙니다. 보수는
처음 말씀드렸던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입금해 드릴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괜찮겠습니까.”
“그저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샤오링은 작은 한숨을 흘렸다. 그리고 어딘가 아련한 시선으로 료를 바라본다.
“따님이 돌아오셨군요.”
“………….”
긍정의 뜻을 담은 침묵으로 대답한 료의 표정은 약간 굳어있었다.
“그것이 따님을 얼마만큼이나 더럽히는 일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그것은 단지 죽은 자의
영혼으로 장난치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당신도 느끼고 계시죠?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이질감을.“
그녀의 말에 굳어있던 료의 표정은 이제 분노를 담기 시작한다.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 같은
그의 표정을 보며 샤오링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필요 없을 듯 하군요. 안녕히 계십시오.”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그녀는 거칠게 응접실의 문을 밀고 나갔다.
“아….”
그런 그녀의 앞에는 손수 구운 케이크를 들고 있는 마야가 서 있었다. 아버지의 손님이 왔
다는 말에 차와 같이 먹을 다과를 준비해 온 것이다. 어젯밤 호텔에서 카오리와 하룻밤을
묵은 마야는 그대로 카오리를 대리고 이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런 마야를 바라보며 샤오링
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후… 아직은 감각이 있나보네? 하지만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도 네가 인간으로써
의 기능을 온전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침묵을 유지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샤오링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뭐, 좋아.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라. 네가 살아있기 위해선 너의 주변사람이 죽어. 적어도
인간으로써 남고 싶다면 빨리 죽는 게 좋을 거야.”
그 말을 남기고 샤오링은 저택에서 사라졌다. 홀로 자리에 멍하니 남은 마야는 지금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공포를 느꼈다. 자신을 스쳐지나간 여자의 압도적인 영력에 움직이지 못한
것이다. 그런 그녀의 어깨에 작은 손이 올라왔다.
“마야 언니. 무슨 일이야? 저 여잔 누구?”
카오리였다.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마야는 그제야 마음이 풀리는 듯 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아버지의 손님 같은데. 그것보다 빨리 점심준비를 해야지?
오늘은 뜰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했으니까.“
“후훗, 역시 언니도 기대 중인거야? 난 칼로리가 무서워서 많이는 못 먹을지도….”
즐거운 듯 대화를 나누는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료는 한숨을 내쉬고 자신에게 이야기
하듯 입을 열었다.
“저렇게나 즐거워 보이는 듯한 마야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가. 다 쓸데없는 헛소
리일 뿐이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료의 얼굴에는 한가득 의심과 걱정이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아주 완전히 홀렸어!”
거칠게 기숙사 문을 밀고 들어온 샤오링은 손에 들고 있는 검은 봉지를 식탁에 올리며 한탄
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바닥에서 옹기종기 앉아 마리나들과 도둑잡기를 하고 있
던 레이가 쪼르르 달려 나왔다.
“일이 잘 안 풀리셨어요?”
그의 물음에 정장 윗옷을 벗어던지며 샤오링이 대답했다.
“지금부터 6일 후에 저쪽에서 아마 들어올 거야. 그동안은 충분히 쉬어둬.”
그 말을 남기고 샤오링은 침대로 다이빙. 잠시 후, 그녀는 고운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바로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레이는 다시 혈투의 전장으로 돌아왔다.
“……당신 차례에요. 자!”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패를 레이에게 보이는 마리나. 지금 조커는 그녀의 손 안에 있던
것이다! 무려 32전 6승 26패의 마리나로써는 이 마지막 게임의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은 단번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훗, 마리나 씨 또 졌네요?”
“……………우와아아아아아앙!”
눈물방울을 흩뿌리며 기숙사 밖으로 사라지는 마리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시리아와 레이.
지는 걸 싫어하는 마리나가 돌아온 것은 결국 우승자인 시리아가 약 한 시간 가까이 건물을
해매인 끝에 4층의 방에서 무릎을 껴안고 있는 것을 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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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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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구술 이 뭔가요? 설명좀 단어 개념이 부족해서 무흐?
그나저나 글 날리면 대략 난감하죠 무힛 저도 옛날에는 수십번을 날린.. 컴퓨터가 이상해요ㄱㅡ 다행이도 컴을 고쳐서 후 |
2006-08-20
1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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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이라는것은 말로 설명한다는 뜻입니다. 흔히 구술보고라고 하지
않나요? 구술면접같은 것도 있습니다. |
2006-08-21
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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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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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처음 안 역시 단어공부좀 해야겠군요 무흐 그럼- |
2006-08-21
2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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