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온라인소설 |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
|
|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무한의 영웅[hero of infinity] step one. <01-01>
|
무한의 영웅[hero of infinity] step one. <01-01>
|
|
쾌남
|
날짜: 2006.08.15 21:21:27 조회: 578 추천: 0 |
step one. 내 파트너가 되어 줄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은 건은 시계를 보고 교대 시간인 걸 확인했다. 멀리서 뛰어오는 한 남자가 자신과 교대할 파트(part)의 알바생이었다. 원래라면 교대시간 5분에서 10분 사이에 먼저 도착해 대기하고 있어야 하나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지각을 한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하하, 괜찮아요. 늦은 것도 아니고 교대시간을 맞추셨는데요 뭘."
"하악……하악……휴우 갑자기 학교에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네요."
"아─네. 그렇군요."
작고 사소한 이야기만 나누고 건은 장갑을 벗고 앞치마를 벗어 교대 알바생에게 넘겨주었다. 편의점을 나온 건은 벌써 어둠이 깊어진 밤하늘을 보았다. 점점 쌀쌀해져가는 날씨와 함께 낮이 짧아졌다. 이렇게 어둠이 깔릴 때마다 떠오르는 영상과 인물이 있었다.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여인-서민주는 그 날 이후 한 번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 발설에 관해 한 번 쯤은 찾아 올 줄 알았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배짱일까? 아니면 진짜로 믿는 것일까?
사실 '그 이야기'에 관한 건 말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말한다 해봤자 믿어 줄 사람도 없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보지 않고선 믿지 않는 인간인 이상 자신을 미친 사람 취급할 것이 분명하기에 담아두고 있었다.
'그 날' 이 후로 가끔씩 일상의 의미가 희미해져 가는 기분도 들었다. 하루 종일 하는 아르바이트의 염증(厭症)과 거부감이 문득 들면서 모든 것이 지루하고 삶의 의미마져 지워버리고 싶은 맘이 들기도 했다.
이 일은 건에게 있어 자신에 대한 큰 충격이기도 하면서 놀라움이었다. 동생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이후로 한번도 후회하거나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즐겁기까지 했는데. 사건-삐뚤어져 버린 날이 자신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다는 걸 서서히 자각해 가고 있었다.
상념에서 벗어나 버스정거장에 도착한 건은 묘한 타이밍으로 자신이 타는 C-80번 버스에 올라탔다. 목적지인 민간인 거주지역 C로 향하는 버스였다.
버스엔 일에 지쳐 잠에 든 중년 남자와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맨 뒷자석에서 서로 사랑을 속삭인다. 그런 광경에 건은 미소를 지으며 늘 앉는 좌석에 앉았다.
'그래 학교…학교.'
아까의 알바생의 말에 학교가 생각나 버렸다. 아마 집안 사정만 넉넉했더라도 그는 대학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네식구가, 그 것도 모두 미성년자인 상황에서 자신이 대학교를 다니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었다.
그렇기에 일찌감치 대학은 포기하고 즐거운 고교생활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잠은 자지 않았다. 정말 녹초가 된 다음날이 아니고서야 항상 버텼었다. 동아리도 여기저기 다니고 학생회도 들어가 많은 활동을 했다.
큰 활동력과 특유의 넉살 덕에 친구와 선후배도 많았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다. 고백도 꽤나 받았으나 그런 여유는 없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에 소질이 있다며 한 번 시켜보라는 운아의 담임선생님 호출에 싸구려 바이올린을 산다고 공납금도 내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운아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학교에서 부활동으로 만저보고 아쉬움이 남아 있던 바이올린을 가지게 된 것이 그리도 기뻤는지 바이올린 가방을 안고 잤다. 싸구려도 비싼 바이올린이 준 타격의 후유증이 크긴했지만 아르바이트를 한개 더 늘려 무리하게라도 일을 해서 겨우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았었다.
건과 같은 학생을 지원해주는 장학금 제도도 있었으나 심사에서 밀려난 것이었다. 그때 심사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 분해하던 담임 선생님과 함께 큰소리를 지른 것이 생각나 작게 소리내어 웃고 말았다.
그리고 떠오르는……잊을 수 없는 사람.
도움과 충고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채워버렸던 어두운 기억.
표정이 금새 시무룩해진 건은 창 밖을 봤다. 휙 휙 스쳐지나가는 가을 밤 거리.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대부분이 연인들이었다. 그러다 묘한 한 여인의 뒷모습이 눈에 밟힌다.
독특하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푸른색 옷. 그리고 긴 흑발…!
한 여인의 모습과 겹친다.
한달 전의 섬뜩하고 신비한 빛을 가진 눈동자.
마법을 쓰는 아름다운 여인.
그 여인의 이름은 '서민주'
'나도 그랬지. 너무 흔한 이름이라 아버지보고 바꿔 달랬더니 아버지는 그 이름의 무게와 뜻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한사코 반대했었지.'
라고 말하며 천진난만 하게 웃던 여인과 흡사한 뒷 모습을 가진 사람을 스쳐지나간다. 뒤를 돌아본 벽건의 눈은 휘둥그래졌다.
일치했다.
급하게 정거 버튼을 눌렀다. 마침 앞이 정거장이었다. 건은 몸을 빠르게 움직여 뒷문으로 다가가 뒷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빈틈으로 내려왔다. 아까 여인을 본 곳으로 달려갔다.
민주를 놓쳐선 안될 것 같은 기분.
이 기분에 휩싸인 건은 바쁘게 움직였다.
찾았다!
그리고 마주쳤다.
묘한 미소를 입가에 걸치고 있는 여인-서민주는 마치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한 그런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오랜만이네?"
"오랜만이군요."
이성을 잃어 소리치던 그날을 잊은 정중한 말투로 대답한 건.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으니 가까운 카페(cafe)라도?"
"당신이 내는 거죠?"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 가죠."
둘은 친구나 되듯 정겨운 대화를 나눴다.
동생은 잘 있냐. 일은 어떻게 하고 있냐. 그 날 이후로 다시 그 남자랑 부딪힌 적은 없냐. 는 둥의 단 한번의 만남으로 알게 된 일들로.
둘이 들어가기 된 카페에는 꾀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테이블 끼리의 간격이 있어 적당한 목소리로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테이블에 앉은 지 얼마되지 않자 영업용 미소를 띄운 종업원이 왔다.
"식사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음료를 마시겠습니까?"
"음료로 주문할께요."
"네, 그럼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종업원의 물음에 민주는 건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 전 그냥 오랜지 주스로 주세요."
"이런 곳에 와서 오랜지 주스나 먹냐? 그럼 난 에스프레소"
"네, 오랜지 주스 하나랑 에스프레소 주문하셨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친절한 종업원은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발걸음으로 멀어져 갔다.
"일단 마실 게 오면 이야기 하자."
"그러죠."
은은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보는 민주. 건은 카페의 분위기에 녹아든 민주의 모습에서 눈을 땔 수 가 없었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민주의 모습은 흡사…….
"나한테 반했어?"
"…역시."
"음? 방금 전에 그거 무슨 의미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집요한 민주의 모습. 다양하고 변화가 많은 민주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그래. 같을 리가 없지.
하지만……닮았어.
닮았다는 의견에선 부정 할 수 없었다.
-----------------------
쾌남 여전히 쌈뽕하게 등장.
사라짐 |
|
|
|
 ☎℡ Me☏ |
|
|
저역시 쌈뽕하게 등장 지금 사라질까요? 크큭 농담;; 앞부분에서 현실의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전 수십개의 방학숙제를 하나도 안해서 당분간 못들어올듯.. 개학 6일남았는데!! ㅜㅅㅜ |
2006-08-16
07:49:21
|
|
|
|
-_-! |
2006-08-16
20:57:17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