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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영웅[hero of infinity] start step. <00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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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영웅[hero of infinity] start step. <00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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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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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10 23:20:22 조회: 554 추천: 0 |
벽건의 눈은 쉴새 없이 무언가를 쫓았다. 머리로는 연신 부정했다. 말도 안돼! 있을 수 없은 일이야! 따위의 한심한 부정은 정신적 도피에 불과했다.
여태까지의 세상을 살았던 벽건에게 눈 앞의 상황은 SF영화나 판타지 영화에서 나오는 CG의 카테고리(category)에 속했었다.
하지만 그 것이 사실의 카테고리로 옮겨져 버렸다. 머리로는 끊임없이 부정을 하고 있으나 이미 몸은 저 것들이 '진짜' 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단지 그 것을 인정할 벽건의 정신은 범인(凡人)의 정신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불과 몇 분 몇 초 전의 벽건은 동생들과의 가족모임에 즐거워 하는 평범한 청년이었고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지금의 그는,
평범한 인간이라기에 커다란 갭(gap)을 지니게 되었다.
일탈해버린 세상은 원래 제자리를 찾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가져버린 갭은 세상의 제자리를 가려버리기에.
벽건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난, 왜 난 바보같이 여기까지 온 거야!'
자신을 탓하고 책한다. 그러나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것의 계기를 호기심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보다 더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사실을 알 수 없는 벽건은 자신의 호기심을 탓 할 수 밖에 없었다.
"특기를 봉쇄했는데도!?"
커다란 덩치의 남자는 당황스러운 탄식을 흘렸다.
"그런 단세포적인 사고……나에겐 해당없음이야."
여인은 가볍게 무시했다.
"이렇게 된 이상. 사용 할 수 밖에 없겠군."
"뭐든지 써봐. 네가 쓸 수 있는 마법을!"
마법.
마법(魔法).
마법(magic).
벽건의 귓가에 되풀이 되었다.
방금 휘몰아 치던 빛무리의 미친 춤이 모두 마법? 마법이라니!
"크큭. 내가 왜 로페즈의 손가락이라 불리우는지 가르쳐주지!"
"그런 진부한 대사는 그만둬 줄 수 없겠어?"
여유로운 여인의 태도가 꾀나 거슬렸는지 남자는 솟아오르는 분노를 꾸역꾸역 참았다. 괜히 저런 하찮은 도발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으으으으으으윽!"
뭔가를 모으는 듯한 소리. 남자는 팔을 가슴 가까이 모아 맹수(猛獸)의 발톱처럼 손가락을 세웠다.
"흐아아아아아아!"
남자의 함성이 터지는 순간 손가락은 자색(紫色)을 발했다. 이글거리는 자색은 흉흉한 기세를 사정없이 뿜어댔고 벽건은 무시무시한 기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허나 여인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비웃음까지 날렸다.
"역시 너희 로페즈의 잔당들은 너무 무식하고 야만적이야."
"뭐, 뭐시라?"
여인은 한층 더 강한 어투로 말했다.
"그 끙끙거리며 마법을 시전하는 저질스러운 발현(發現)은 결코 좋은 게 아니야."
"이 것이야 말로……!"
"그 것을 수언(搜言) 없이 이루는 것이라 최강의 마법이라 생각하겠지."
"아, 아닌가?"
동요해버린 남자는 당황해했다.
여인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뭐, 마법이란게 하나의 형태가 아니니까 괜찮겠지."
"뭐!"
'그게 다냐!'
순간 남자와 벽건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
"날 놀린 죄값. 작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입좀 그만놀리고 덤벼봐."
흐아아앗 하는 기합성과 함께 달려간 남자는 양팔을 빠르게 흩뿌리며 자색 궤적으로 벽을 만들었다. 여인의 머리르 노리며!
삭!
여인의 상체를 훑고 지나가는 커다란 손에 걸려 찢어지구 부서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것은 단순한 잔상에 불과했다.
"뭣이!?"
당황한 남자의 시야는 좁아졌다. 평정을 잃은 순간. 역습을 대비해야 할 순간을 너무 자신만만한 나머지 당황해버린 것이다.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여인의 모습은 없다.
"뒤다!"
남자는 갑자기 드는 직감에 외치며 뒤로 손을 휘둘렀다.
역시 있구나!
삭!
"뭐어!"
또 한번의 잔상. 작은 패닉(panic)에 빠졌던 남자는 조금씩 익숙해짐에 평정을 찾기 시작했다. 평정을 찾으며 다시 생기는 자신감. 그 것이 부를 패배를 알지 못한 채 남자는 의기양양해졌다.
"넌 방금 날 죽였어야 했어. 멍청한 계집! 하하하하핫!"
웃음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너무나 선명히 들리는 목소리.
-내 피는 창이 되어 너의 심장을 피탄(披呑)한다!
짧고 간단하며 더 없이 이상적인 주언.
수단과 목적. 표적에 대한 정보가 나열되어 결정체가 현현(顯現)한다.
건물의 옥상에 서 아래로 향한 여인의 손가락에서 피가 흘렀다. 흐르는 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커다란 창의 형상을 하였다. 완성된 피의 창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남자의 심장을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이라고 각 신경계에 명령을 내려도 몸이 이행하지 못한다. 찰나 남자는 마법사의 감각으로 읽었다.
이것은……!
"봉쇄주(封鎖呪)!?"
허무한 패배였다. 이럴 순 없었다. 로페즈의 손가락이란 이름이! 그동안의 노력이 여기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도 없다. 이 것은 아니었다. 몇 번 부딪히지도 못했는데 이런 결과라니. 상대를 얕봐도 너무 얕봤다. 그저 특기를 막아두면 자연스레 이길거라 생각했다.
"하, 하하하, 하하하하핫!"
심장으로 가까워지는 피빛 창(crimson lance).
로페즈의 눈에 들기 위해 한 모든 일이 파노라마같이 떠올랐다.
눈에 원독(怨毒)이 차 살벌한 기운을 품었다.
입에선 끈적끈적한 저주의 발언이 터졌다.
"혼자 갈 순 없다아아아아!"
손가락에 있던 자색의 기운이 팔을 타고 올라 온 몸으로 퍼져갔다. 벽건은 느낄 수 있었다. 이 주변 일대가 날라 갈 것이라고. 여인이 다칠 뿐만 아니라 나까지 다칠 것이라고.
그러나
여인은 그렇게 허술한 인물이 아니었다.
-피탄한다!
되내이는 주언. 강한 세뇌와 각인의 효과가 나타났다.
"마, 말도 안…!"
푸욱!
피탄(披呑). 단순한 파괴명령이 아니었다. 상대를 억압하고 제어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 무시무시한 명령.
여인의 힘이었다.
피의 창은 남자의 심장을 관통했다. 그리고….
후와아아앙!
남자의 신체를 뒤틀린 공간이 삼켜버렸다. 그 후 찾아 온 고요한 정적.
여인은 살며시 옥상에서 내려왔다. 남자가 사라진 자리를 보는 여인은 이내 달 빛 아래로 노출되었다. 새까만 흑발은 선명한 빛을 발했고 하얀 피부는 고귀함을 지녔다. 동공이 좁아진 벽건의 눈에 그녀의 눈동자가 비쳤다. 신비함을 발하는 푸름을 가진 검은 눈동자.
부정당해 부정하던 벽건의 뇌리에 선명히 새겨져버린 여인의 모습.
정신없이 사고하던 뇌는 멈춰버렸다.
"아!"
짧지만 깊은 감탄.
언제 왔을까? 지척에 있다. 그녀가. 검은 눈동자에서 푸른 빛을 발하며 싸늘히 노려본다.
호흡이 멈추고 심장도 멈춘다.
몸이 얼어간다.
툭.
손에 있던 묵직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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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쌈뽕하게 등장.
사라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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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
2006-08-11
09: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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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
2006-08-11
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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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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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발견 후후 『여인의 머리르 노리며!』 를 인듯 훗 농담이에요 크
아 썰렁한가...
재밌네요 왠지모르게 공의경계랑 느낌이 비슷한 쿡 참 재밌었죠.. 다음편 기대할게요 다음편엔 저 여자가 머리를 휘날리면서 싸우는걸 보고싶다는 좋은글~ 홧팅! |
2006-08-11
15: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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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동경하는 작가님인 나스 기노코씨와 비슷한 느낌이라니!
진짜 최고의 칭찬입니다!
이왕이면 전민희님과 같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풍이란 소리도 듣고 싶긴 하지만...정말 여태까지 받았던 칭찬 중 최고의 칭찬입니다! |
2006-08-11
18: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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