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쿠
|
날짜: 2006.08.12 11:29:43 조회: 534 추천: 0 |
마참령은 누군가 뒤에서 살기를 내보내며 자신을 부르자, 조금 떨리는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류진의 유생 같은 얼굴을 보자, 이내 마음을 놓고는 거침없이 말을 퍼부었다.
“뭐냐? 넌 어디서 굴러먹다온 뼈다귀야? 앙?”
류진은 조금 신경질이 낳지만, 차차 진정하고는 얘기했다.
“조금 조용히 해주실 수 없겠소? 지금 다들 식사중이지 않소. 여기는 음식점이고 말이오. 싸울 려면 나가서 싸우시오. 괜히 밥 먹는 사람 밥맛 떨어지게 하지 말고.”
“하하하, 이 녀석이 아주 웃기는 소리를 퍼붓네. 니 녀석은 상관 하지말고 빨랑 꺼져. 저기가서 밥이나 쳐 먹으라고, 난 지금이 냄새나는 정파 놈들 때문에 밥이 안넘어 가니까 말이야.”
그러자 류진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소인도 정파여서 그렇소.”
류진의 한마디에 왼쪽에 서있던 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마첨령은 검을 뽑으며 말했다.
“흐흐흐, 그럼 니녀석도 죽어줘야겠는데?”
류진 역시 검을 뽑았다. 그러고는 마첨령 왼쪽에 있는 자를 보았다. 그자는 잠시 고민하는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민이 다 끝났는지, 자리로 돌아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에잇!”
마첨령이 검을 뽑으며 류진 에게로 달려오자, 류진역시 검을 뽑아 대항했다.
-챙 챙
쇠와 쇠가 맞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이내 객점은 그 둘의 싸움을 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류진의 일행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고, 마첨령과 함께온 그 마기 풀풀 풍기는 녀석도 함께 끼어 있었다.
“훗, 정파주제에 제법 쓸만한 검법을 구사하고 있군.”
“말이나 잘하지. 어디 한번 막아봐라!”
류진은 기합소리와 함께 반월형의 강기(剛氣)를 내보냈다. 그와 함께 붕 뛰더니 검풍을 일으키며 그자의 허점을 노려 베기 시작했다.
-챙
“쳇, 강기를 쓸 줄이야. 하지만 그렇게 약해 빠진 강기쯤이야, 내 검으로 얼마든지 베어나갈 수 있지. 뭐, 검풍 으로 시야를 막은 것도 대단했지만, 그깟 검풍은 한낱 송사리에 불과하단걸 명심해라”
마첨령은 검을 돌리더니 무슨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주문과 함께 엄청난 마기가 그의 검으로 모여들었고, 이내 그의 검에선 악랄한 마공이 뿜어져 나왔다.
“마혈풍(魔血風)!!”
그와 함께 검은색의 악랄한 기운이 류진을 덮쳤다. 미쳐 피하지 못한 류진은 엄청난 외상을 입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크크크크크, 역시 이래서 정파 녀석들은 안 된다는 거야.”
류진은 내공으로 외상(外傷을) 치료하며 일어났다.
그러고는 다시 검을 집더니, 얘기를 했다.
“음, 그것만큼은 쓰고싶지 않았는데...... 한번 시험이나 해볼까?”
마첨령은 흠짓 했지만, 내공으로 치료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안심했다. 내공으로 치료를 하면 분명 저기에 투자한 내공이 소모가 됬을 터, 마첨령은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마첨령이 주문을 외우고 있을 때, 류진은 ‘이 때다’ 하며 마첨령에게로 달려 들어갔다.
“큭, 이 자식”
“후후후, 조금 치사한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지.”
류진은 자신이 익힌 검법을 7성까지 끌어 올리고는 외쳤다.
-일검(一劍)!!
류진의 검에서 푸른색의 검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상대의 왼쪽 허리를 베어나갔다.
그러자 마첨령은 베어나간 허리를 손으로 쥐며 쓰러졌다.
“크악, 큭.”
마첨령이 쓰러지자 그것을 지켜 보고 있던, 주혈입마(朱血入磨) 구혁(九赫)이 사람들을 해치며 들어와 마첨령의 상처 부위를 치료했다. 순간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본 류진은 움찔 했지만, 그가 순순히 치료를 하기 위해 온 것을 알고는 검을 등에 있는 검집에 다시 집어넣었다.
“정파의 후기지수(後氣指數)들 중 가장 뛰어난 자 갔군. 내 제자가 이렇게 한심 없이 무너질 줄은 노부는 꿈에도 생각 못했건만. 원체 내 제자가 자만이 강하고, 정파라면 딱 질색이니 노부가 이렇게 사과를 하네. 죄송하네. 이런 일도 한 두 번이 아니고......”
구혁은 자신의 제자인 마첨령을 들어 올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자주 겪는 일이다 보니 이젠 신경도 안 쓴다네. 밥맛 떨어지게 해서 미안하구만. 그럼 난 이만 가보지. 수고하게.”
그러고는 그는 천천히 사람들을 뚫고 계단을 내려갔다.
류진은 가슴이 한 순간 덜컹 내려앉았지만 이내 그가 사과 하는 모습을 보고는 안심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교의 고수를 묵사발 내버렸으니, 잘하면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오히려 상대방이 사과를 하며 넘어가니까 류진은 안심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