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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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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06 13:24:04 조회: 530 추천: 0 |
1시진(2시간)이 지나자, 류진은 자신의 문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문파는 초토화가 되어 있었고, 주위는 붉은색 도복을 입은 사내들과, 청색의 도복을 입은 사내들의 시체로 얼버무러져 있었다. 류진은 청생의 도복을 입은 사내들을 일으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사부는 자신이 끌고간 제자들과 함께 시체를 치우고 있었다.
다들 믿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도데체 이 붉은색 도복을 입은 자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우리 문파를 습격하였는지 다들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정문에 흰색 도복을 입은 사내가 급히 들어왔다. 상당한 고수로 보이는 그는 주위를 살펴보더니 경악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이곳의 문주를 발견하자 그의 앞에 다가가 보복했다.
“청룡문 문주 무력도제님을 뵙습니다.”
그는 보복을 하며, 문주의 얼굴을 살폈다.
가히 분노를 참지 못하는 표정의 얼굴을 보자 쫄았는지 다시 고개를 내리고는 품속에서 서신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바쳤다.
“곤륜파 장문인 이신 혈사검(血死劍) 진무천(振武天)님께서 직접 저를 보내시어 이것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문주는 서신을 받고는 펼쳐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다 읽자 그는 서신을 찢어서 바닥에 버렸다. 그것을 본 수하는 놀라는 표정이었지만, 그의 심정을 잘 안다는 듯,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장문인께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하지만,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 진팔아.”
그러자 옆에있던 청색의 무사가 답했다.
“예, 사부님”
“지금 당장 이자를 따라 곤륜파로 가거라. 그리고 그곳 장문인의 지시를 따르거라.”
“예! 사부님.”
그리곤 여기에 온 자를 따라 진팔은 문파를 떠났다.
“류진아......”
“예, 사부님.”
“아무래도 너에게 그 검법을 직접 가르쳐야 겠구나.”
류진은 놀란 듯, 사부를 바라보았다.
“하.. 하지만, 사부님께선 누군가 가르쳐주면 그 위력이 떨어진다고......”
“하하하하하! 그건 순전히 뻥이었다. 누군가 가르쳐 준다고 위력이 떨어지는 검법은 없지. 그럼 누가 사부를 하겠고, 문파는 왜있겠느냐? 다 가르쳐야 깨우치는 거란다.”
“그럼 사형들은 누가 가르치구요?”
“이미 저 녀석들은 다 가르쳤다. 이제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지.”
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어느 새 다 치웠는지 주위에는 핏자국만 묻어있을뿐 시체들은 다 치워져 있었다.
“후- 수십 년간 함께 해온, 너의 사형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뭐라 할 말이 없구나.”
그는 일부러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눈물이 나오면 오히려 감정이 더 복받쳐서 이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억지로 내공으로라서 혈도를 막아 눈물이 나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길용아, 백진아, 지금 흑도인들의 시체는 다 불태워 버리고 사제들이나, 사형들의 시신은 양지 바른 곳에 묻어둬라. 진팔이가 오면 자세한 상황을 알 수가 있겠지.”
* * *
“뭐라고?! 놈을 살아 돌려보냈다니, 그리고 왜 시체는 수습하지 않은거냐?”
분노하는 북망혈문(北忙血門) 문주의 눈에는 살기(殺氣)가 짓었다. 그의 몸에는 억누르지 못하는 마기가 뿜어 나오고 있었고, 그 기운을 감지한 흑살대 수장인 자는 온몸을 떨며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소신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무력도제가 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문주는 분노를 가라 앉히고는 자리에 앉았다.
“이미 끝난 일을 책망한다고 될 일은 아니지. 그만 돌아가 보거라! 쯧쯧.”
수장은 문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권(捕拳)을 한 후 문주방을 나왔다. 그자의 눈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얼굴에는 습격할 때 어떠한 자를 쫓아가다 베인 상처가 깊게 파여 있었다.
“크윽, 정파의 쓰레기 놈들......”
* * *
몇 주일 후 청룡문의 문주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한 소년을 가르치는 일이랄까?
“자, 우선 검기를 일으킬려면 몸의 내공을 검으로 보내야 된다. 그럼 무형의 기운이 검에 있다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서술자에 따라 검기의 색이 변하게 되는데, 그 서술자의 마음이 착하면 밝은색 중에 하나가 될거고, 나쁘면 어두운 색중의 하나가 될것이다. 물론 난 새하얀 색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하얀색 비슷하지. 자 해보거라.”
류진은 사부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몸에 있는 내공을 혈도로 통해 검으로 보냈다.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소년의 검에서는 희미하게 푸른빛이 나고 있었다.
“음, 아직 미완성이군. 하지만 그 정도면 처음치고는 잘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색이 진해지면 넌 검기를 완성했다고 볼 수가 있으니, 그 다음부턴 본격적으로 책에 있는 검법을 가르치도록 하겠다.”
“네, 사부님”
사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다시 검을 쥐면서 얘기했다.
“자 다시 한 번 해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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