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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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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06 13:28:42 조회: 541 추천: 0 |
류진은 새로 산검을 조아라 하며 다시 등에 매달았다.
그러고는 배가 고팠는지,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꽤 호화로워 보이는 음식점을 발견한 류진은 음식점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사람들로 가득 찬 음식점 안으로 들어선 류진은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보고 있었다. 때마침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점소이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류진을 맞이했다.
그러곤 재빠르게 류진의 품세를 확인하자, 조금 거부를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저, 손님 실례합니다만, 지금 자리가 없습니다.”
점소이의 말에 류진은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점소이에게 말했다.
“합석이라도 괜찮으니 자리를 알아봐주게.”
점소이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그자의 품세를 확인했다. 등에 차고 있는 도를 보자 점소이는 사람들을 골라가며 합석의사를 물었다. 대게 일반인들은 무림인들과 합석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무술밖에 모르는 자들과 합석 하는 것을 애초당시에 환영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며, 그들은 수십 년간 예절이란 단어의 예자도 들은 적도, 쓴 적도 없기에 당연히 합석을 하기 싫을 수밖에 없었다.
점소이는 여러 사람들에게 합석의사를 물은 후 다시 류진에게 다가왔다.
“손님 저쪽입니다. 따라 오시죠.”
류진은 점소이의 말에 급미소를 지으며 점소이의 뒤를 따라갔다. 점소이가 안내한 곳은, 여자 2명과 노인 1명이 앉아 있는 자리였다. 다들 의자 옆에 검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아 류진은 그자들이 무림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합석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왼쪽에 앉아있던 노인이 얘기를 했다.
“아닐세, 뭐 무림인들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지.”
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점소이에게 주문을 했다.
“오리탕 1개와 죽엽청 1병만 갖다 주시오.”
“예이-”
점소이가 가자 노인은 술 한병을 들이키더니 류진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얼굴이 꽤 곱상하게 생겼는데 무림인이시오?”
“예, 이번에 무림초출입니다.”
“흠, 대단한 고수군.”
그러자 노인 옆에 있던 여인이 말했다.
예쁘장 하게 생긴 그녀는 명문의 수제자로 보이는 여인이었다.
“저기 실례이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 지요? 서로 통상명이나 알고 얘기를 해요.”
그러자 류진은 한번 여인을 훑어보더니 노인을 보며 얘기를 했다.
“저는 류진 이라고 합니다. 칭호는 아직 없습니다.”
“흠, 노부는 일천검(一天劍) 유백(劉白)이라고 하네. 그리고 옆에 애는 화사천검(花蛇天劍) 유화(劉花)일세 또 그 옆에 있는 애는 칭호는 없지만 유정(劉正)일세. 다 내 친딸 들이지. 다 칭호만 호사로울뿐 실력은 쓸모가 없다네.”
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여인들을 보고 있었다. 둘 다 상당히 예쁜 미모였고, 특히 유화라는 여인의 무공실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였다. 그 때 점소이가 자신이 시킨 음식을 들고 나오자, 우선 맛있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류진의 앞에서 먹고 있던 유백이 류진에게 술을 건내며 물었다.
“그래, 자네 어딜 가는 길인가?”
류진은 술을 받고 한잔 들이키며 말했다.
“크으- 예, 전 무림맹에 가는 길입니다.”
“무림맹? 허허, 노부도 무림맹에 가는 길이었다네. 우리 동행하지 않겠나? 뭐 서로 가는 길도 같은데 말동무나 하면서 가지.”
우선 유백은 류진이 정파라는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무림맹에 가는 길이니 당연히 정파연합에 자신의 문파 대표로 뜻을 알리기 위해 갈 터이니 유백은 확신을 했다. 만약 류진이 정파가 아닌 사파였다면, 바로 주리를 틀어 이 객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예, 저는 청룡문 입니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문파죠.”
“그렇구만, 하지만 그 문파의 문주는 대단 한 것 같구만. 이렇게 뛰어난 인재를 배출해 내다니 말일세. 노부는 청성파(靑城派)의 장문인이 되는 사람일세.”
류진은 그가 장문인이라는 말에, 허겁지겁 포권을 하며 인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문파의 장문인 이라면 적어도 나이는 60세 이상 정도 되는 노고수 일게 뻔하기 때문이다. 애초당시 류진은 그를 대단한 고수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한 문파의 장문인 이란 소리를 듣고는 놀란것이다.
“허허, 앉게나 앉아. 그래 무력도제(武力刀帝)께선 안녕 하신가?”
“예, 뭐 그렇죠. 매일 제자들을 가르키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원래 사부님이 오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제가 오게 된 것이죠.”
류진은 그 얘기 말고도 유백과 밤이 새도록, 입이 닳도록 얘기를 했다. 유백은 오랜만에 친한 벗이라도 만난 듯, 즐겁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한편 이 광경을 전혀 달갑지 않게 보는 여인 2명이 있었으니......
“으이구, 아버지는 한번 입을 열었다 하면 자신의 문파가 망해도 모르지. 정(正)아 우린 우리들끼리 놀도록 하자꾸나. 저 류진이란 사내도 고생 좀 하겠구나.”
“푸후훗, 하긴 아버지 얘기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지. 그런데 저 사내 꽤 잘생겼지? 언니?”
그러자 유화는 힐끗 한번 류진을 보더니 다시 유정을 보며 말했다.
“잘생기긴, 저런 유생 같은 얼굴은 이 언니는 딱 질색이다.”
“그런가? 난 마음에 들던데. 저사람 무력도제의 제자라고 하던데......”
“흥, 난 관심 없으니 너나 관심 마음껏 뽐내셔. 난 이만 자야겠다.”
그 말에 유정은 한번 웃더니 삐진 채로 방에 들어가는 유화를 따라가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언니. 삐지지 좀 마.”
* * *
다음 날 아침 류진은 피곤한 눈으로 일어났다. 어제 도데체 몇 시진 동안 그 지루한 얘기를 들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개다가 또 유백이 주는 술은 계속 퍼마셔서 머리가 매우 지끈거렸다.
“으, 졸려. 아 머리도 아프네. 젠장 그 노인 조심해야겠어. 도대체 한번 얘기를 하면 끝이 없네. 끝이 없어. 아이고 머리야, 밑에 가서 두통제좀 달라고 그래야지.”
류진은 아픈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밑으로 내려갔다.
밑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점소이는 류진을 보자마자 달려왔다.
“저 손님, 뭐 필요하신 거라도..?”
“저기, 혹시 머리 아플 때 쓰는 약이 있나요?”
“예예, 있습죠.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점소이의 말을 듣고는 류진은 천천히 눈에 보이는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점소이가 작은 주머니를 주며 말했다.
“이 안에 있는게 약입니다요. 매화를 꺾어 갈아서 만든 것인데요. 머리 아플 때 그렇게 좋다고 하더군입쇼.”
“고맙소.”
류진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자신의 방에 온 류진은 끈을 풀고는 약을 먹었다. 약간이 쓴맛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쓴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지 않았던가? 류진은 참고 그 약을 모조리 삼켜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졸린 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1시진(2시간)후, 류진 일행은 낙양성에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애초당시 원래 동행을 계획하지 않은 류진 에게는 크나큰 영광이며, 한 문파의 문주와 같이 가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으나, 1명의 여인은 그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 사실 류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의 이름과, 사문, 그리고 누구의 제자인지 정도 였으니 당연히 이번 동행을 별로 기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에 반해 그의 동생은 사실 그를 보고 첫눈에 반해 이번 동행을 아주 기쁘게 생각 하고 있었긴 했지만 말이다. 류진도 한편으로는 이번 여행이 상당한 고난이 될 거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우선, 그가 한번 요 입 벌리는 것에 재미를 붙이면 밤이 새도 모를 정도로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직접 경험을 한 류진은 그에게 입 벌리는 재미를 선사하지 않기 위해, 그가 묻는 질문만 대답을 했다.
그들의 동행 속에 류진은 세상구경을 엄청나게 하면서 가고 있었다. 중원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천명산(天命山)산에 갔었고, 그 근처의 객점인 천월루(天月樓)에 갔으니 말이다.
“와, 참 넓군요. 밖 경치고 끝내 주고 말이죠.”
류진의 말에 유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아참, 자네 무림 초출이라고 했지? 여기 천월루는 무림에 초출인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라네. 역대 무림역사상 최고의 실력을 뽐냈던, 천명신검(天命神劍) 진휘(眞輝)대협이 새운 객점이거든. 자 이곳 2층은 경치가 더 끝내주니 그리로 가도록 하지. 이봐! 점소이!”
유백의 우렁찬 말에, 점소이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달려왔다.
“예, 손님.”
“2층에 자리가 있나?”
“예, 손님. 절 따라 오시죠.”
점소이의 안내에 따라 류진 일행은 2층의 전망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뛰어난 경치와 함께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목으로 술술 넘어갔고, 그를 보고 있는 따스한 눈길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때 왼쪽 끝에서 누가 시비가 붙었는지, 말다툼이 일어났다.
“훗, 여기가 어디라고 정파의 쓰레기들이 날뛰는 거냐? 앙? 내가 누군지 모르겠냐? 서한귀(西漢鬼) 마참령(魔斬令)이다. 그리고 이분은 주혈입마(朱血入磨) 구혁(九赫)님 이시다. 너희같은 정파 놈들이 어딘 줄 알고 대놓고 식사를 하고 있는 거냐 앙?”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류진은 유백에게 소곤소곤 얘기를 했다.
“저기, 저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유백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이내 류진을 보며 얘기했다.
“흠, 알다마다. 저 녀석들은 마교(魔敎)의 인재들일세. 지금 말하고 있는 자는 서한귀(西漢鬼) 마참령(魔斬令)이란 자인데, 검의 고수지. 그 옆에 있는 자도 악랄한 마기(魔氣)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봐, 대단한 고수임이 틀림이 없어.”
“유백님께서 도와주실 순 없겠는지요?”
“도와줄 수는 있네. 저들을 죽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말이야. 하지만 저들의 뒤에는 마교가 있어. 10만 사파를 영도하고 또 2만의 정예가 있는 마교가 말일세. 아마 저들도 뒤를 믿고서 저렇게 나대는 것 같은데, 참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그 말을 들은 류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그 시비를 거는 놈들에게로 천천히 다가섰다. 유백이 류진의 손을 잡고 말렸지만, 류진은 그 손마저 뿌리치고는 나아갔다.
“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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