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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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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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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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06 14:54:30 조회: 523 추천: 0 |
한천중학교.
(주)한천사가 후원하고 있는 이 학교는 연성이 다니는 학교이기도 하다. 대기업이 후원하는 학교라 그런지 시설도 굉장했으며 그 규모 또한 만만치 않았다. 더군다나 한천중학교엔 유난히 여학생들이 많다. 그 이유는 일류 디자이너가 여성 교복을 디자인했기 때문에 타 학교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 때문에 해마다 많은 여학생들이 이 학교에 지원을 하며, 돈, 명예, 학력보다 사람 됨됨이를 보기 때문에 일반 평범한 학생들도 굉장히 많다. 이 한천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모두 착하고 예의바르며, 행실이 올바른 이들이 주루를 이루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어느 학교든 불량서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연성이 도착한 곳은 4층에 위치한 2학년 교실이다. 그는 2학년 7반 소속이며, 재미난 친구들과 함께 지낸다. 그가 교실 안으로 들어가자 그와 가장 친한 친구 현길섭이 반갑게 맞아주며 인사했다.
“오~ 우리의 비실이군! 어떻게 4층까지 올라왔는지 겁내 궁금하지만 그건 신경 쓰지 않기로 하지. 그간 잘 지냈는가? 친구?”
촐싹댄다. 이게 녀석의 장점이기도 하다. 길섭에 장난 섞인 대답에 연성은 간단히 답했다.
“그간 이라니? 어제 봐놓고 뭔 소리야.”
“아! 그렇군. 어제 게임을 하다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뇌에 과부하가 걸렸나봐. 기억을 못 하네~”
“잘났다.”
대충 넘기곤 자신의 책상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가방을 놓고 수업준비를 한다. 수업은 9시부터 시작하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그가 수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또 한명의 그의 친구 유혜선이 교실로 들어오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
“오~ 우리의 마담 아니신가? 오늘 따라 유난히 너의 가슴이 커 보이는군!”
아침 댓바람부터 저질스런 멘트를 날리며 현길섭이 대꾸했다. 이에 혜선은 가방을 든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얼굴을 붉히며 앙칼지게 외쳤다.
“시··· 시끄러! 변태!”
“변태라니. 그리 심한 말을···”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떨 군다. 그러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낀다. 슬픈 척 연기를 해보았으나 연성과 혜선, 그리고 반 모두의 눈엔 지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매번 이와 같은 일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면 면역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혜선은 연성의 바로 옆자리다. 혜선은 자신의 책상 위에 가방을 놓으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안녕~”
“어, 안녕.”
혜선은 길섭과 마찬가지로 유치원 때부터 줄곧 함께해온 소꿉친구다. 선천적으로 허약한 체질이었던 연성은 어렸을 적부터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놀림 받기 일쑤였고 자기보다 나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괴롭힘을 받았던 아주 약한 친구였다. 그때 선 듯 나타나서 도와준 이가 바로 혜선과 길섭이였다.
도와주게 된 것이 그들이 친해지게 된 계기다.
“오늘은 좀 늦었네? 원래대로면 훨씬 일찍 등교하잖아.”
“하하, 오늘 늦잠을 자서 말이야···”
“별일이네~ 네가 늦잠을 다 자고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나도 늙었나? 하하”
해맑게 웃는 혜선. 그녀의 웃음은 언제보아도 아름답고 예쁘다. 중2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성숙함이 느껴지는 그녀. 연성이 생각하는 혜선은 항상 밝고 건강한 소녀이며, 동시에 누나 같은 존재다. 항상 보살핌을 받기 때문이다. 이때 옆에서 혜선의 농담을 들은 길섭이 과도한 액션을 취하며 부정에 나섰다.
“유혜선 양. 너는 늙지 않았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너의 몸은 그 사실을 부정해주는 대변인이지! 유독 다른 여학생들보다 발육이 좋은 게, 고등학생이 되고 또 졸업하고 성인이 된다면 부디 나의 부인으로··· 커허헉!”
화가 난 혜선은 주먹을 내질러 길섭의 복부를 가격하였다. 그것도 거의 무방비 상태로··· 엄청난 고통이 예상된다. 아침에 있었던 일까지 포함해 본노게이지 맥스에 치달은 혜선의 주먹은 크리티컬 데미지를 뽑아내며 길섭을 그대로 KO시켜버렸다.
쓰러진 길섭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씩씩거리던 혜선은 그가 움직이지 않자 조심스레 그의 어깨를 흔들며 물었다.
“야··· 괜···찮냐?”
매번 있는 일이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오늘 만큼은 위험했다. 한 치에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박혔기 때문이다. 길섭은 금방이라도 죽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읊조렸다.
“키··· 키··· 키스해 주면··· 낳을 것 같기도 한데···”
“······”
순간 혜선의 귀여운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혜선이 악마로 보인 건 나뿐 인걸까? 지상으로 급속 하강하는 혜선의 주먹이 그대로 길섭에 명치에 박혔고 거의 초 필살기 수준의 펀치를 정확하게 먹어버린 길섭은 그대로 혼절하며 반 친구들 손에 의해 양호실로 옮겨졌다.
그 시간, 로제는 연성의 방안에서 뒹굴 거리고 있었다. 시간 때우기로 집안 청소나 해볼까 했는데, 그간 정리정돈을 잘 해놓았는지 청소할 만 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밀린 빨래도 없었으며 닦을 설거지 거리도 없었다. 남자면서 세심한 면이 있다.
남편 하난 잘 고른 것 같다.
“아~ 심심해~”
로제가 입을 벌리며 하품을 뱉었다. 오후가 되어가자 몸이 서서히 나른해 진다. 천공성에선 없던 버릇이다. 로제는 연성이 수면을 해결하는 침대 위로 올라가 잠잘 때 거추장스런 겉옷을 벗고 이불을 덮었다. 그녀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무겁게만 느껴지는 눈꺼풀을 스륵 감았다.
베게와 이불에서 연성의 냄새가 났다.
“포근해···”
날씨는 쾌청, 하늘은 높고 푸르른 게 바람 또한 시원스럽게 불었다. 창문을 열어 놓은 탓에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거리며 로제의 볼을 살며시 어루만져주었다. 자신의 세계인 천공성도 이런 분위기였다. 맑고 푸르른 하늘과 생동감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숨소리.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정경.
띠리리리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막 잠을 이루려던 로제가 인상을 찌푸렸다. 희릿하게 들려오는 것이 1층에 전화가 있는 모양이었다. 로제는 속옷차림으로 1층으로 내려가 시끄럽게 울려대는 전화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띠리리리리
“예, 예~ 갑니다. 아~ 시끄러.”
전화기는 1층 소파 바로 앞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로제는 수화기를 잡아 귀에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천공성에 있을 당시 인간들에 대한 기본 상식은 모두 습득하고 온 그녀기에 인간생활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정중한 인사법으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음성은 어떤 여성의 음성이었는데, 왠지 당혹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연성이··· 아니니?”
“연성이? 연성인 지금 학교 갔는데···”
“아! 맞다. 미국과 한국은 시간차가 있지! 깜빡 했네··· 그런데, 그쪽은 누구세요?”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과 한국은 10시간, 혹은 그 이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수화기너머에 여인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로제는 아무 망설임 없이 간단히 답해주었다.
“부인입니다.”
“아~ 그렇구··· 뭐? 부인?!”
경악성을 터트리며 수화기너머의 여인이 놀라움을 표출한다. 그 모습은 보지 않아도 대충 상상이 간다. 로제는 상대방이 왜 이리 오버액션을 취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화기너머 여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면 충분히 놀랄만한 대 사건이다.
“이번엔 그쪽 차례입니다. 누구시죠?”
이번엔 로제가 물었다.
“전 연성이 엄마 되는 사람입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엄마? 엄마라 함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모로서 가족의 일원 아닌가? 더군다나 엄마라는 존재는 자식들에게 있어 크나큰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로제가 말했다.
“아, 어머니? 처음 뵙겠습니다. 전 연성이의 부인인···”
“됐습니다. 그 이야긴 집에 돌아가서 하죠. 그럼 끊겠습니다.”
왠지 화난 것 같았다. 연성이의 엄마라 밝힌 이는 로제의 말을 잘라먹으며 간단히 격식을 갖추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로는 확실한 진위여부는 밝히기 힘들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인이라니? 그게 무슨 나무늘보 점핑하는 소리인가? 타조가 하늘을 날아다닌 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고 싶을 정도로 엄마라는 이는 현실을 부정했다.
적막한 노이즈.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기자 살짝 기분이 상한 로제는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투덜거리며 연성의 방으로 향했다.
“뭐야? 멋대로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잠이나 잘래!”
방에 도착한 로제는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까 하지 못했던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렇게 시간은 잘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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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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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바탕 예상돼는군요 ㅎㅎ
저는 로제가 학교에 놀려갈꺼라고
예상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네요. ;
역시 다음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06-03-06
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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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꼭 담편고고싱 ~ ㅋ
갈수록 늘어가는 용량을보니 내가다뿌듯?ㅋ |
2006-03-06
20: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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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흘..재밌닦ㄲㄲㄲㄲ
으음..다봤으니이제..자게 ㄱㄱ~ |
2006-03-06
2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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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용량이 부족해 |
2006-03-07
00: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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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집// ㅎ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잉// 분량 늘리기 힘들더군요..ㅜ.ㅜ
소나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격ㅠ.ㅠ
하틴// 부... 부족 한가요?;;; |
2006-03-07
00: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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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댕
저여자 같고싶다 생각했는데 순간보이는 문구..
역시 남편하난 잘골랐다...-ㅅ- |
2006-03-07
17: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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