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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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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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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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11 21:58:08 조회: 386 추천: 0 |
중년여성의 이미지가 풍기는 한 여인이 또박또박 구두소리를 내며 어느 곳을 향하고 있었다. 중년여성이라 해도 굉장히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였으며 몸매 또한 관리를 잘 해주었는지 살짝 몸매가 나는 옷을 입고 있어도 허락 없이 멋대로 삐져나온 살은 보이지 않았다. 말끔하고 깨끗한 피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냉철하고 차갑게 식어있었다. 전투복과 총기를 소지하고 있으면 딱 맞아 떨어질 정도로··· 오후시간 때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이 없다. 지금 인적이 드문 이곳을 그녀는 걷고 있었다. 한참을 또박또박 걷다 어느 한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으리으리한 저택을 쳐다보았다.
문패엔 유한성이라는 석자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도착했군.”
여인이 조용히 읊조렸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결전. 그건 바로 자신의 집.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알게 모르게 생겨버린 여자. 그것도 여자 친구가 아닌 부인이라 말하는 개념 미 탑재 인간.
뭐, 요즘 젊은 아이들은 여자 친구 혹은 남자 친구를 남편, 부인이라 부르고 있는 것 같지만 대낮에··· 12시가 좀 안될 무렵에 부인이라 떠드는 자가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그 애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일까? 혹시··· 가출소녀인가?
아들이 보통 아이들보다 월등히 잘생기고 마음씨까지 천사 같은 건 알지만 그건 아니다. 아니라고 본다. 가출소녀와 교제를 간단하게 허락할 만큼 자유성이 깊은 엄마는 아니다. 여인은 루이비통 제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덜컥.
안으로 들어선 연성의 어머니는 주위를 둘러보며 개념 미 탑재 가출소녀를 찾기 시작했다. 목에 과부하게 걸릴 정도로 획획 돌려대며 여인은 가출소녀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구석구석 안 찾아 본 곳 없이 모조리 뒤진 끝에 마지막, 연성의 방 앞에 오도카니 서서 조용히 말했다.
“숨바꼭질은 여기서 끝이다.”
텁!
문손잡이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방안의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대낮임에도 방은 어두컴컴했다. 커튼은 닫혀있고 불은 꺼져있으며 침대엔 무언가 볼록한 게 솟아··· 볼록한 거? 여인은 성큼성큼 걸음을 때며 이불을 획 걷어 젖혔다.
화라락!
“우··· 우웅···”
“뜨헉!!”
정열적인 붉은색 속옷을 차려입고 그 위에 레이스를 걸친 소녀라고 하기엔 좀 성숙하고 여인이라고 하기엔 앳되 보이는 한 여인이 새우처럼 몸을 웅크리며 포근한 낮잠을 자고 있었다. 거기다 잠꼬대로 연성이 이름을 부르고 있다. 여인은 오만상을 지으며 악찬 목소리로 대갈일성을 터트렸다.
“당장!! 일어나지 못해!!!”
확성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는 우렁찼고 집안을 흔들어 놓기 충분했다. 여인이 악바리 찬 소리를 지르기 전, 로제는 꿈속에서 연성과 키스하려 하고 있었다. 서서히 둘의 입술이 다가간다. 그리고 서로의 입술이 포개지려 할 때, 괴성에 가까운 음색이 로제의 망상을 깨트려버리며 그녀를 잠에서 깨워버렸다.
그녀는 인상 팍 쓰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있는 힘껏 짜증을 부렸다.
“아씨!! 좋은 순간이었는데, 방해하는 놈은 대체 누구야?!”
“누구긴! 연성이 애미다!”
바로바로 확답이 돌아왔다. 애미? 로제는 애미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화내는 것도 잠시 여인에게 애미란 단어의 뜻을 물었다.
“별안간 화내는 건 좋은데, 내가 알아듣지 못할 언어는 쓰지 마쇼! 애미란 단어의 뜻이 뭡니까?”
“엄마라는 뜻이다!”
화를 내면서도 가르쳐 줄건 가르쳐 준다. 로제는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 순간 표정이 굳더니 기름칠 안한 기계처럼 삐걱 고개를 돌려 여인을 쳐다보았다.
엄마? 연성이의 엄마? 그렇다 함은 나의 시어머니?
로제는 자신의 주특기 중 하나인 안면표피근육운동을 시도하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애교 섞인 말투로 아양을 떨었다.
“아앙~ 전화 받고 제가 보고 싶어서 서둘러 오셨구낭~ 어머니잉~ 반가워용~”
“······”
여인의 팔에 쏙 안기며 볼을 비벼댄다. 굉장히 귀여운 모습이지만 여인의 눈엔 전혀 좋게 보이지 않았다. 여인은 팔에 안겨 붙은 로제를 거칠게 밀쳐내며 앙칼지게 외쳤다.
“누가 어머니야!”
“꺅!”
로제가 털썩 주저앉으며 쓰러졌다. 그리 세게 민 것 같진 않았는데, 로제는 과도한 몸짓을 선보이며 훌러덩 넘어갔다. 이것을 소이 헐리웃 액션이라 하지··· 로제는 못된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는 며느리처럼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흑흑흑···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어머니···”
완벽한 감정몰입. 눈물이 볼을 타고 지면에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웃기고 있네. 내가 왜 당신에게 어머니라 불려야 하지? 당신 정체가 뭐야?”
“저··· 정체라뇨? 전··· 청순가련한 한 마리의 백조인데··· 덧붙여 말하면 연성의 부인이기도 하고···”
말끝을 흐리면서 최대한 불쌍하게 말한다. 하지만 여인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오른손으로 누르며 앙칼지게 외쳤다.
“부인은 무슨 부인이야! 지금 연성이 나이가 몇인 줄 알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목청 한번 재대로 크다. 개그맨이자 CEO인 박명수(일명 : 치킨명수)에게 복식호흡을 사사 받았을지도 모른다. 듣는 이를 압도하는 언사에도 로제는 기죽지 않고 간단히 답했다.
“15살이죠.”
엄마라는 이는 로제에게 설득과 동시에 따끔한 질책을 내리려 하고 있지만 로제는 그걸 간당간당하게 넘기며 넉살좋게 받아넘겼다. 로제의 그런 행동거지 하나가 여인에게 있어 과도한 스트레스로 찾아왔고 그녀는 핸드백에서 정신안정제를 한 알 꺼내 먹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로제를 1층 거실로 데려갔다.
“후우··· 따라와. 진위여부를 확실하게 파헤쳐내겠어!”
깊은 한숨을 쉬며 결사의 각오를 다진다. 하지만 로제는···
“예···”
마지못해 대답한다.
남편의 어머니라 같이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녀는 순순히 시어머니의 말에 복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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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끄는 것 같다...;;
이럼 안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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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 되는군요
로제와어머니의만남..흘흘흘.. |
2006-03-11
2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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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 또 소나기님하한테
새치기 당했네...
오늘 좀 짧군요.
다음편이 빨리 나오길..!! |
2006-03-12
00: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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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ㅎ 쓰긴 썼지만 재미있을지는 심히 의심이 가네요;;;
니네집// 예.. 이번편이 좀 짧죠 ㅎ;; 그래도 다음편은 길어요. 이번편 분량의 두배. 열심히 썼으니 ㅎㅎ
두분다 그리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_) 꾸벅. |
2006-03-12
00: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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