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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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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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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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07 00:30:16 조회: 306 추천: 0 |
딩동댕동~
오늘도 한천중학교의 종소린 울렸다. 이 종소리를 끝으로 각반의 반장들은 차렷 경례를 하며 자신들에게 45분 동안 수업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 연성은 가방을 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면서도 여자처럼 얇고 가냘픈 몸매에 어지간한 여성보다도 더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유연성은 오늘 새벽 한 여인과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남자다. 물론 법적으로 승인은 되지 않았지만···
공부도 중위권에 운동신경은 없으며, 겁도 많고 혜선을 제외한 대부분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다. 그중 굳이 매력을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예쁘장한 얼굴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중학생이다.
로제는 내가 어디가 예뻐서 좋다고 그러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의문이다.
아무튼 자기 자신을 평가 절하하는 덴 일가견이 있는 녀석이다.
“청소시간이구나···”
학생들은 각자 자신들이 맞은 임무를 충실히 행하며 교실 청소를 시작했다. 연성은 의자를 책상 위에 놓고 겨우겨우 책상을 들어 뒤로 밀어 놓은 뒤 빗자루로 바닥을 쓸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쌓인 먼지가 풀풀 날리며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갔다.
열심히 청소한 지 10분정도 지났을까? 청소가 대강 마무리 되자 소수정예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각자 흩어졌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이다 과외다, 뭐다 해서 바쁘지만 연성은 바쁘지 않다. 교실을 나와 학교를 빠져나온 연성은 집으로 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런데 이때···
“야! 벌써 집에 가냐?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는데, 우리 PC방이나 가자.”
연성의 등짝을 냅다 후려치며 명랑쾌활하게 입방정을 떨어대는 현길섭. 혜선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친구이자 형같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PC방? 나 컴퓨터게임 접은 지 꽤 됐는데··· 가도 할 거 없어.”
연성은 정중히 거절했다. 요즘 나온 컴퓨터 게임은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빅3를 포함해 여러 대작게임이 오픈베타를 시도하며 유저를 사로잡았지만 연성은 그다지 흥미 없었다. 길섭은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그래? 뭐, 할 수 없지. 그럼 우리 집 갈래? 요전번에 아는 형한테 극비리에 입수한 녀석이 있는데, 그게 아주 끝내줘!”
“서··· 설마···”
18금 삐리리 동영상은 아니겠지? 길섭이 외쳤다.
“맞아! 우리 같이 끓어오르는 젊은이 파워를 그 CD를 통해 분출해 보자고! 우리도 이제 다 컸어. 우리도 알건 알아야지.”
예감적중!
창피한 줄도 모르고 낯부끄러운 대사를 하필이면 교문에서 지껄일게 또 뭐람··· 연성은 분개했다. 길섭이 여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투로 말한다. 연성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길섭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언제는 모르고 있었냐?”
“아니! 난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난 나이는 어리지만 많은걸 생각하고 있다고. 그렇다고 불순한 눈으로 날 보지 말아줘.”
그런 눈으로 안볼 레야 안볼 수 없다. 역시 변태저질이 맞다. 그러니 만날 혜선 한 테 쥐어터지지··· 혜선은 중2임에도 불구하고 연성을 내려다 볼 정도로 훤칠한 키에 들어갈 댄 들어가고 나올 대는 나온 나이스바디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얼굴까지 수준급이라 하루에 러브레터만 수십 통이 전달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인근 고교에서도 평판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혜선의 추종자들은 연성과 길섭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항시 남매처럼 꼭 붙어 다니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안 든다나 뭐라나··· 하지만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내진 않는다. 그 이유는 길섭은 어지간한 실력으론 눈썹하나 건드리지 못할 강한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말하면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절대로 나쁜 일엔 주먹을 쓰지 않아서 은근히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그의 눈엔 혜선 밖에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자! 갈래 안 갈래? 원래 나 혼자 보겠지만 넌 나의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니까, 특별히 보여줄게.”
굉장히 선심 쓰듯 이야기한다. 이 나이 때에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 예전 같았으면 당장에 보러갔겠지만 오늘은 안 된다. 일찍 들어가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거절했다.
“미안. 오늘은 마음이 안 내켜.”
“어? 친구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냐? 이건 돈 주고도 구하기 힘든 초 희기물이라고! 안 보면 분명 후회할거다! 초 뷰티풀 럭셔리한 누님들이 흔들어 준다고~”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속마음은 “보고 싶다! 보고 싶다!”를 반복적으로 외치고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도 역시 남자다. 끝없이 유혹해오는 악마의 손길이 서서히 연성의 몸을 휘감았다. 아~ 이제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러가야 하는 것인가? 하는 그 찰나, 바람을 가르며 주먹 하나가 길섭에 안면으로 날아 들어왔다.
퍽!
“쿠왁!”
정확하게 꽂힌 라이트 스트레이트. 프로 복서도 울고 갈 만큼 멋진 폼이었다.
“그딴 저질스런 음란물은 너 혼자 보라고!”
훤칠한 키에 아름다운 외모. 나이스바디의 소유자 유혜선은 손을 탈탈 털며 앙칼지게 외쳤다. 안면 스트레이트를 얻어맞은 길섭은 꼴사납게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혜선은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연성을 구해준 영웅이었다. 속마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고마워, 혜선아. 그럼 먼저 갈게. 볼일이 있어서···”
“그래. 얼른 가봐.”
솔직히 보고 싶긴 했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일이 자신에게 남아있다. 바로 로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편하지 않는 몸을 무리하게 끌며 집까지 달려갔다. 그러다 100M도 못가고 주저앉고 말았다. 참으로 허약체질이다.
혜선은 아직도 땅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길섭을 향해 충고하는 식으로 외쳤다.
“넌 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난 제정신이다.”
금세 데미지에서 회복한 길섭이 상체를 일으키며 무게 있게 말했다. 하지만 혜선에게 있어 그 모습은 같잖아 보였다. 아무리 무게를 잡아도 변태는 변태다. 길섭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묻은 먼지를 탈탈 털고 혜선과 거리를 좁혔다. 왠지 모를 진지한 분위기.
혜선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야··· 뭐야, 갑자기?”
“······”
땅을 끌며 뒷걸음질 치던 혜선의 등이 교문 난간과 접촉했다.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다. 길섭이 거리를 좁힌다. 이제 손만 뻗으면 닫을 거리. 길섭은 오른손을 들어 혜선의 왼손을 잡고 자신의 품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꺅! 뭐··· 뭐하는 거야?”
벗어나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힘은 남자인 길섭이 더 좋았다. 혜선의 얼굴이 시뻘겋게 붉어졌다.
뭐하려는 거지? 뭐하려는 거지? 뭐하려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답은 한가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런 젠장!’
길섭의 얼굴이 혜선의 코앞까지 다가온다. 고개만 올리면 입술과 입술이 닿을 거리. 숨결이 느껴진다. 주위 이목이 순간 길섭과 혜선에게 집중된다. 갑작스레 벌어진 초 러브러브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주위 구경꾼들은 난데없이 등장한 러브러브 광경에 숨을 죽이고 이 둘을 지켜봤다.
길섭이 먼저 입을 땠다.
“주위 시선은 어떻든 좋아.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어.”
“뭐··· 뭔데?”
잠시 뜸을 들인다. 그게 더욱 혜선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약간의 침묵이 있은 후 길섭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의 절친한 베스트 프렌드는 지금 이 자리에 없어. 좋은 기회야. 지금 말 할께!”
꿀꺽···
두근두근두근
심장이 세차게 뛴다. 여기서? 고백을? 아··· 어떡하지?
솔직히 기대했다. 하지만···
“연성이 대신 나와 함께 CD를 감상하자!”
··········
정확히 10초간의 침묵. 구경꾼들은 처음부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모두 흩어지기 시작했다. 길섭은 혜선이 미동도 안차 품에 않은 그녀를 밀치고 슬그머니 얼굴을 쳐다보았다. 공포. 공포가 찾아왔다. 길섭은 기겁을 하며 달아나기 위해 몸을 뒤로 돌렸다. 하지만···
“DIE(죽어라)!”
혜선이 더 빨랐다. 그만 뒷덜미를 잡혀버리고 말았다. 광기에 가득 찬 혜선의 두 눈은 귀신 그 자체. 전신에서 보이지 않는 오라가 피어올랐다. 그의 오라를 부채질 하듯 주위에 작은 소용돌이가 생기며 먼지를 휩쓸었다.
“으··· 으··· 으아아악!!”
길섭에 처절한 비명소리만이 메아리 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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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 그다지 자신 있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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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미잇게 잘 봤습니다~ ^ㅡ^ㅋ |
2006-03-07
12: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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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글구 저기서 죽는다는영어는
디드(DIE)
디드가 아니라 데드
영어는 다이 둘다 똑같은뜻이지만 철자는 달라효 -_-;; |
2006-03-07
1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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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관광// 데드가 아니라 다이 같네요
태클은 아닙니다.;
글 잘봤습니다^^ |
2006-03-07
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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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세번// ㅎ 감사합니다~
오라관광// 그.. 그렇군요.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니네집//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06-03-07
2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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