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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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현실감각이 부족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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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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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07 20:25:44 조회: 378 추천: 0 |
힘에 겨워 털썩 주저앉은 지 정확히 32번째. 턱까지 차오른 숨으로 호흡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폐에 이상이 생긴 듯하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대문 앞까지 도착한 연성은 손을 들어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
답장이 돌아오지 않는다. 왠지 초조해 졌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때문에 무리하면서 뛰어온 건데··· 삼세번 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연성은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잠시간의 침묵. 응답이 오지 않는다. 보통 때 같으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겠지만 로제가 있어 오늘 아침 열쇠를 가져오지 않았다. 그는 손을 앞뒤로 빠르게 움직이며 따발총처럼 초인종을 눌러댔다. 그는 너무도 당당하게 주변 분들에게 폐를 끼쳤다.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벌떡!
“으아! 더럽게 시끄럽네!!”
너무도 아름답지 못한 초인종의 음색은 곤히 잠을 이루고 있던 로제의 신경을 건드리는 큰 공헌을 새웠다. 초인종의 음색은 아직도 울리며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로제는 헝클어진 머리를 머리 뒤로 쓸어 넘기며 자리에서 일어나 속옷 바람으로 1층 현관으로 나갔다.
우드득!
“어떤 놈인지 몰라도 이 몸에 잠을 깨운 것에 대한 답례는 확실히 해주겠어!”
정말 듣기도 좋은 경쾌한 주먹관절해제술이었다. 로제의 눈빛은 상대방을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결사의 각오가 담겨있었다. 여전히 초인종 소린 그녀의 청각을 괴롭혔다.
덜컥!
“어떤 자식이야!”
현관문이 부서질 듯 세게 밀치며 대갈일성을 터트린다. 속옷 바람이라 폼은 안 나겠지만 그녀의 눈빛을 본다면 기가 죽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외치고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던 녀석을 쳐다보았다.
여자처럼 곱상한 이목구비에 왜소한 체격, 가냘픈 몸매, 남자면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저 묘한 눈동자. 바로 유연성이었다. 로제는 고성방가 죄로 조신(?)하게 다독거려줄 상대가 연성이라는 것을 알자 급히 표정을 바꾸며 해맑게 웃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훌륭한 안면표피근육운동이었다.
로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연성아앙~~”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가 가미된 그녀의 애교는 연성의 마음을 순간 흔들어 놓기엔 충분했다.
“로··· 로제···”
“보고 싶어써어~~ 아앙~”
로제는 연성을 품 깊숙이 끌어 않으며 스킨쉽을 시도했다. 적당히 부풀어 오른 가슴이 연성의 볼과 마찰을 일으키자 연성은 저도 모르게 헤벌쭉해졌다. 허리밑단까지 내려오는 붉은색 머리카락. 광활한 우주를 작은 원으로 축소 시켜놓은 듯한 깊고 깊은 심연의 눈동자, 날카롭게 뻗어 내린 콧날과 키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절로 생겨날 정도로 아담하고 자그마한 입술.
적당히 오른 탱탱한 가슴에 잘록하게 들어간 낭창낭창한 허리, 거기다 늘씬하게 뻗은 다리는 신조차도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였다. 거기다 우윳빛처럼 새하얀 피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라 할지라도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선 풀이 죽을 것이 분명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라도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선 한낮 돌덩어리에 불과하다. 질투마저도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선 풀이 죽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아름다움은 밝은 빛과도 같았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혼자 독차지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뭇 남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적이다.
만약 이 사실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간다면 연성은 모든 남성에게 공분을 사 갈가리 찢겨 죽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 9시간 만에 만났으니까, 반가움의 키스를~~”
쭈우~
입술을 빼죽 내밀며 서서히 접근해온다. 연성은 별로 거부할 마음이 들지 않았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거부의사를 밝혔다.
“지··· 지금 안 돼! 여기선 안 돼! 그리고 옷차림이 이게 뭐야? 뭐라도 걸치고 나왔어야지!”
위에서 언급했다 시피 그녀는 속옷패션이었다. 정열적인 붉은색 속옷. 거리에 이목이 모두 로제와 연성에게 집중됐다. 연성은 로제에 품에서 나와 두 손으로 집 안으로 떠밀었다. 주위 시선이 너무 음흉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환청까지 들린다.
‘들여보내지마!!’
‘저런 여자를! 저 남자··· 죽여 버리고 싶군!’
‘환상이야··· 저 속옷을 그냥!!’
이라는 환청이 들린다. 그리고 구경꾼들의 저 음흉한 표정. 저 표정은 진짜로 덮치러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해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로제는 연성의 성화에 못 이겨 자진해서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 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연성. 하지만···
‘왜 들여보냈어!’
‘네놈! 정말로 죽여 버린다!!’
‘아~~ 더 감상하게 해줘~~’
등등의 환청이 들린다. 물론 직접적인 언사는 없었지만 이 환청과 저들의 표정을 대입해 보면 딱 맞아 떨어진다. 저들의 표정은 분명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다. 개중에는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이와 함께한 커플도 있었는데,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자 거기에 화가 났는지 분노의 싸대기를 날리는 이도 있었다.
하아··· 심각하다.
재빨리 집으로 들어간 연성은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한숨을 내쉬었다. 로제는 부끄러움이 없는 것일까? 아무리 대담해도 속옷패션으로 집밖을 나오는 건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노출증 환자인가? 솔직히 조금 궁금했지만 그걸 물어봤다간 살아남기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
“지··· 지금 그 꼬락서니는 대체 뭐야?”
“왜? 뭐 어때서?”
“너무 야하잖아!”
그러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마이를 벗어서 준다. 그는 자신도 남자라는 짐승 중 하나란 걸 망각한 채 생각한다. 짐승들이 그녀의 고귀한 자태를 본다면 하체에 과도한 혈류가 흘러 부피를 배가시키는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번들거리는 어두운 욕망에 사로잡혀 해서는 안 될 이런 짓이나 저런 짓을 하고 말겠지!!
참고로 말하면 로제는 스타크레프트에서 나오는 저글링처럼 인간이 때로 몰려도 간단하게 물리칠 실력의 소유자다. 덧붙여 비유하자면 저글링 대 배틀크루저에 싸움이랄까? 애초부터 상대가 안 된다.
연성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자 로제는 입 꼬리를 살짝 밀어 올리며 한번 떠보는 식으로 입을 열었다.
“흐응~ 너, 질투하는구나?”
“머··· 뭐? 그··· 그런 거 아냐!”
살짝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그런 게 아니긴~”
연성의 감정은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연성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지닌 로제에게 있어 연성의 행동은 너무나도 귀여웠다. 이것도 자신이 걱정되니 그러는 것이다. 아~ 사랑스러운 나의 남편~ 로제는 손을 들어 연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연갈색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 부드러웠다.
부부사이긴 하지만··· 물론 법적으로 인정받은 부부는 아니지만, 제3자가 보면 누나와 동생처럼 보인다.
“아! 그건 그렇고 오늘 무슨 일 없었어?”
본론을 잠시 잊었던 연성이 다시 기억해내며 물었다.
“무슨 일이라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집에 있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다든가, 이상한 전화가 왔다든가··· 뭐 이런 안 좋은 일들···”
“음··· 안 좋은 일이라··· 그런데 그건 왜 묻는 거야?”
“그냥 안 좋은 기분이 들어서···”
뒷머리를 긁적이는 연성. 로제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뭐가 떠올랐는지 손바닥을 탁치며 말했다.
“안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전화는 한번 걸려왔는데.”
“누구한테서?”
“너희 엄마한테서.”
너희 엄마한테서··· 너희 엄마한테서··· 너희 엄마한테서···
그녀가 한말이 메아리쳐 울린다.
너무도 태연하게 말하는 로제. 연성의 얼굴이 변화무쌍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분명 “누구세요?” 라고 물었을 때, “부인입니다.” 라고 대답했겠지. 연성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보았다.
“그래서, 뭐라고 말했어?”
“뭐라고 말하긴. 누구냐고 물어봐서 부인입니다. 라고 말했지.”
으허허헉! 역시나!!
연성은 두 무릎을 꿇으며 좌절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인터넷에 떠도는 OTL자세. 이 사실을 엄마가 알아버렸다니··· 최악이야! 정말 최악이야! 엄만 너무 완고한 성격이시라 간단히 끝나지 않을 텐데!!! 연성이 좌절모드로 돌입하자 로제도 그와 같은 OTL자세를 취하며 의뭉스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왜 그러지?’
로제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연성은 OTL자세를 꿋꿋하게 유지하며 한동안 좌절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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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갑니다~
헠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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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역시 재밌어
으음 야한쪽도 꽤 있네요 흘흘흘...(퍼퍼퍼퍽) |
2006-03-08
1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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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감사합니다~
그리고 야한쪽은... ㅋㅋㅋㅋㅋ |
2006-03-08
19: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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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번글 리플에 '한꺼번에 많이 나오네~'이말은요..
소설이 한꺼번에 여러개가 나와서 좋다구요~ ㅋㅋ
제가 1편 읽고 다음날 보면 2편정도가 나왔길래
따른소설보면 몇일에 한번이지만 이소설은 하루에 1~2편은 나오는듯
해서요 ㅋㅋ 그렇다고 이 리플보고 너무 많이 쓰려하지마삼~ 건강에
나쁘삼~ 주무실땐주무시고 쓰실땐쓰시고 ㅇㅋㅂㄹ? |
2006-03-08
2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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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 소나기님~~
아응! 사랑해요~[퍼퍼퍽! 퍼퍽!] |
2006-03-09
02: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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