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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20 22:30:46 조회: 556 추천: 0 |
쾅. 쾅!
먹구름이 가득한 도시는 대포의 폭격음으로 진동했다. 레이엔즈는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건물의 기둥에서서 분주히 거리를 뛰어다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하는 부상병, 구걸하는 아이들, 두 아들을 품에안고 드레스 자락을 잡은채 분주히 어딘가로(아마도 도망치는) 떠나는 귀부인의 모습.
"끝났어."
레니엔즈도 다른 사람들처럼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른사람들고 마찬가지로 거지를 그냥 지나치고, 오물을 건너, 매연을 마시며 시가지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자신이 머물던 여관문을 두들겼다.
"레이 오랜만이군, 이렇게 위험할때 그동안 어디 있었나?"
여관문을 열자 따듯한 온기와 함께 카운터에서 주산을 굴리던 여관주인이 그를 맞이했다.
"근처에 좀 다녀올때가 있어서 갔었지. 아무리 야만적인 오크들이라도 나한텐 아무것도 아니라고."
"허허 그 절대 꺾이지 않는 자신감 하고는....."
"난 천명을 받는 인물이라니까."
"자네 무교라 하지 않았나?"
같은 층계에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잡다한 대화가 이어졌다. 대화의 소재가 잠시 끊길 무렵 레니엔즈는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들을 느꼈다.
'엄청난 살기군.'
레니엔즈가 고개를 돌리자 수십명의 건장한 젊은이들이 총을 든채 자신과 여관주인을 주시하는것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 정도 인원은 무리다. 제길'
레니엔즈는 주춤주춤 여관주인에게서 떨어져 벽에 붙었다.
"이봐 도대체 무슨 짓을 꾸민거야!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게 뭐가 있다고."
레니엔즈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여관주인은 점점 레니엔즈에게 다가왔다.
"가까이 오지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관주인이 발걸음을 멈추지 않자 레니엔즈는 손을 가슴안쪽에 집어넣었다.
'주어진 탄환은 5발. 여관주인과 다가오는 넷을 사살하고 이층 창문을 깨고 도망가자.'
레니엔즈의 머릿속에서 경우의수를 생각하고 있을때 여관주인이 갑자기 사람들이 있는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차 아직 소개하지 않았었군. 레이, 나와 같이 의용병으로 지원하려는 사람들이라네."
총을 들고 무표정으로 서있던 사람들도 소개를 받자 레니엔즈에게 인사를 건냈다. 그러자 조용했던 여관이 사람들의 말소리로 화기애애해졌다.
'의.. 의용병...'
혼자 온갖 공상을 했었던 사람을 제외하면 말이다.
음식의 질은 예전만 못 하여도 여관 식당은 파티분위기 그 자체였다. 삼십명에 가까운 건장한 남자들이 마구 먹어대고 마셔댔지만, 술의 상태가 상태인지라 취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쟁 중이래도 파티에서 돌을씹고 포도'쥬스'를 마시는건 너무 하지 않아?"
잘 뜯어지지 않는 고기를 뜯느냐 이빨에 무리를 주고 있는 레니엔즈를 여관주인은 글썽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이, 왜그래 알았어, 그냥 먹으면 되쟎아?"
"자네 오늘 떠나는건가?"
고기를 물고있던 사람이나 포도주 잔을 든 사람 모두 멈춘상태에서 여관주인과 레니엔즈의 대화를 들었다. 레니엔즈는 그들의 시선을 느꼈지만, 잔을 들이킨 뒤 앞에 놓여진 그릇만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짐정리해논걸 용케도 봤군, 나는 오늘 마지막 열차를 타고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네."
"자네 성격에 전쟁이 두려워 피난가는건 아니겠고, 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건데, 그렇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잘가게나. 허나 다음에 다시 에펜에 돌아오면 이곳부터 들려야 한다는걸 잊지 말게."
여관주인의 당부인사를 듣고 레니엔즈는 의자에서 일어나 사람들에게 외쳤다.
"떠나기전에 마지막 부탁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애국심은 충분히 존경하지만 의용병으로 나가려는건 중지하시오. 전쟁은 곧 끝납니다. 그게 오늘 밤일수도있고 내일일수도 이번주 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건 전쟁이 끝난다는겁니다. 이 빌어먹은 전쟁이...."
이별의 아쉬운 눈물을 흘리는 여관주인과 혼란에 빠진 의용병들을 뒤로하고 레니엔즈는 의자옆에 놓여진 중절모를 들고 식당을 나갔다.
"이제와서 그만둘 수 있는것도 아니쟎습니까."
"저 자의 말이 사실인지 어떻게 압니까. 이대로 나라를 버릴겁니까?"
대국민 홍보에 현혹된 애국심 높은 젊은이들은 절대로 의용병을 중지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초 의용병을 조직했던게 여관주인인지라 여관주인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다.
"저기 주인장 아까 그 사람이 이걸 두고 갔는데요."
"이리 줘보게."
여관주인은 종이쪽지를 펴서 그 안에 담긴 내용을 읽었다.
'드네실렌 제국 황실정보부 대원, 메디안 드 레니엔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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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군요~!! 멋집니다. 그들만의 문화도 있겠지요? 현실에서는 인간만이 만들어낸 문화가 있듯이 오크들만의 문화를 볼수 있겠군요. |
2006-07-21
13: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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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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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도 있군요~ ! 이런 분위기가 역시 좋습니다 ㅠㅠ
멍멍이님의 말씀처럼 오크의 문화를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소설의 특징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할달량은 간당간당 하게 쓰셨군요~ 크크큭.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건필하세요 |
2006-07-23
1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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