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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usade」02. 각자의 의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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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usade」02. 각자의 의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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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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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24 20:52:14 조회: 531 추천: 0 |
인류 종말, 성전까지 앞으로 D-50.
크루세이드(Crusade) 의식이 있는 토요일까지 하루가 남았다. 교단의 모두는 성전 대비를 위한 준비에 정신이 없었고 신부들은 크루세이드 의식에 사용할 십자가를 만들 고 있었다. 백금의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성수에 담가놓는 작업이라 의외로 간단해 보였지만 또 그것 나름대로 복잡한 의식 절차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교단의 한 편에서는 망치질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다른 곳에서는 기도소리와 찬양소리. 또 다른 곳에서는 수다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시끄럽다고 말할 시간조차 아까울 지경이었다.
쾅쾅··!
“에고··. 이제 하나 끝냈네.”
한 편에서는 대장장이가 뜨거운 용광로 옆에 서서 땀을 뻘뻘 흘리며 크루세이드들에게 줄 무기를 제작하는 중이었다. 교단에서 건네준 무기의 재료는 굉장히 희귀한 것으로 대장장이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다른 철과 달라 보일 것 없었지만 이것은 백금, 십자가에 쓰이는 백금보다 더욱 더 진보한 플레티넘(Platinum)이었다. 제련도 쉽지 않은데다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강도가 약하여 자칫 잘못했다가는 부러져버려서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이 대장장이 찰스가 만들어야 하는 무기의 개수는 전부 15개였다. 이제 완성 한 것은 겨우 6개. 한숨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지만 대장장이로서 희귀한 플레티넘을 만질 수 있고, 그것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쾅캉··! 슈우우욱··!
대장장이 찰스는 용광로에서 검을 달구고 모루위에 검을 얹어 망치로 사정없이 치며 모양새를 만들고, 차가운 물에 담궈 강도를 높이고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해가 조금씩 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밤이 깊어가고 대장장이가 있는 용광로의 불은 꺼질 줄을 몰랐다. 기도하던 자들도 찬양하던 자들도, 수다를 떨던 모든 이들이 잠자리에 들 시간에 그는 홀로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살이 새빨갛게 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챙··!
찰스는 망치질이 멈추고 검을 물에 담궜다. 열이 식는 소리가 들려오고 찰스는 담배를 입에 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몸에 좋지 않은 담배연기를 가슴속까지 빨아들이더니 한숨을 쉬며 내뱉었다. 그 한숨 한 번에 오늘 하루 동안 그가 고생한 모든 것이 보이는 듯 했다. 15개의 무기 제작을 모두 마친 찰스는 물고 있던 담배를 용광로에 던져버리고는 검을 들어 준비해둔 검실(劍室)에 집어넣었다. 말가죽으로 만든 보호대를 이용해 창의 날 부분을 감쌌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나서야 찰스는 하르콘 신부가 준비해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할 수가 있었다.
툭툭··!툭툭···!!
“일어나셨습니까. 찰스씨.”
“아..예 신부님. 잠자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야 말로 감사드립니다. 그 먼 셀리온에서 오셨으니 이 정도 보답으로는 모자라죠. 의식이 끝난 후에 성대한 저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교단을 좀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하르콘 신부는 샌프란시스코라 불리는 이곳에서 굉장히 먼 셀리온에서 온 찰스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나 기차를 이용해도 샌프란시스코까지는 3~4일이 족히 걸린다. 쉽게 오기에는 힘든 거리임에 불구하고 찰스는 성전을 위해서 몸소 여기까지 홀로 찾아온 것이었다. 그야말로 교단에 있어서는 제 2의 예수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제대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기만 한 하르콘 신부였다.
한편, 크루세이드가 되기로 결정한 케론은 다 무너져가는 집안에서 아직까지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다. 모두가 일어나 밥을 먹고 씻고 일을 할 시간에 케론은 언제나처럼 꿈속에서 헛짓거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를 본다면 한심하다 할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그는 혼자 산다는 것과 그 건물에는 이제 더 이상 아무도 살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악마 출몰 사건이후로 모두 이사를 간 가운데 케론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직도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 악마가 나오든 말든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주의였다.
“흠냐.. 냠냠..”
솨아아악··!
“여기 나타난 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나..”
누군가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야수처럼 케론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감고 있던 그가 눈을 뜨며 자신을 덮치려 했던 것의 눈을 주시하자 그 것은 바로 뒷걸음질을 치며 총을 꺼내들었다. 자신의 머리를 향해 조준을 하고 있는데도 케론은 아무렇지 않게 성큼성큼 그것에게 다가갔다.
“악마주제에 총을 쓰는군? 본모습이 아니면 죽이지 못하는 건가? 마음에 안 들어. 조금 용기를 보였다면 봐줄 수도 있었는데 말이야.”
당연히 봐줄 맘은 전혀 없었다. 그냥 해본 말일 뿐··. 악마라는 녀석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폭발과 함께 총구에서 총알이 빠져나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머리에 구멍이 하나 더 늘었겠지만 케론은 이 것을 즐긴 듯이 총알이 자신의 이마에 닿기 전에 몸을 움직였다. 악마가 케론이 총알을 피해 사라진 걸 눈치 챈 것은 총을 뺐고 자신의 팔이 부러졌을 때였다. 악마가 본모습이었다면 불가능할 일이지만 일단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있으면 그 능력은 상당히 감소한다. 어느 정도 전투 능력만 갖췄다면 팔 하나 부러트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팔이 부러졌지만 꼴에 악마인지 어떤 고통도 호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총은 이미 케론의 손에 있었다. 살려달라고 할 정도의 녀석이라면 악마라고 말할 자격도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은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케론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팔이 부러지고 죽을 위기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누구든 위기를 느끼게 되면 자신의 힘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는 모습. 또는 기술 등을 쓰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뭔가 이상했다.
“쏘지 그래.”
“쳇, 뭐야. 자폭 형이냐? 너도 참 불쌍하군. 너희를 뒤에서 조종하는 녀석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폭 같은 걸 시키다니 너도 참 불쌍하잖아? 자존심 같은 건 없는 거냐?”“적어도 네 녀석에게 목숨 구걸하지 않을 정도의 자존심은 있다.”
자폭 하는 말에 복종할 자존심은 없고 정작 중요한 목숨 구걸하지 않을 자존심 있다는 것이 케론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차피 죽일 작정이었지만 케론은 약간 기분이 언짢은 상태로 악마를 죽여야만 했다. 게다가 죽는 순간 자폭까지 할 테니··.
케론은 총을 든 상태로 악마에게 다가가 창문 밖으로 걷어 차버렸다. 떨어지는 순간까지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악마에게 케론은 방아쇠를 당겼다. 아무 소리 없어 총알을 녀석의 이마에 박혔고 그와 함께 녀석의 몸은 풍선 부풀듯이 커지더니 이내 굉장한 폭발을 일으켰다.
“휴우. 저런 폭발력이면 피할 수도 없겠군.”
자신도 모르게 흘러내린 땀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버리고는 깨진 창문 밖으로 총을 던졌다. 총 떨어지는 소리도 듣지 않으려는 듯이 벽에 걸려있던 남색의 가죽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아무도 없는 거리. 악마가 자주 출몰했던 곳이니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북적되던 거리였던 만큼 케론은 아직까지 텅 빈 거리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여름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가지 않은 겨울날씨 때문인지 굉장히 찬 바람이 볼을 스쳐지나갔다.
“오후 4시인가. 일단 밥이나 먹어야겠어.”
근처에 식당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택시를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 했다. 하지만 택시를 타면 밥을 못 먹으니 택시도 못타고 추운 날씨에 걸어서 시내까지 가야만 했다. 상당히 불쌍한 꼴이지만 추운 것만 뺀다면 걸어서 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조용한 건물 사이를 지나 조용한 차도를 건너 시내 입구까지 도착한 케론은 추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렸다. 얼마나 추운지는 그의 얼굴과 귀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시내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도저히 추워서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가죽 옷이고 뭐고 아무 효과도 없고 추위는 더해져만 갔다. 당장이라도 불을 쬐지 않으면 얼어 죽을 정도였다.
아무리 겨울날씨가 가지 않았다고 해도 이 추위는 정말 심했다. 잘 가던 차들도 급격하게 얼어버린 도로 때문에 앞으로 가질 못했다. 심각하게 이상했지만 지금의 케론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몸이 움직이질 않으니 더욱 그랬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넷이 이 추위에 아랑곳 않고서 거리를 활보했다. 차들은 얼음판이 된 도로에 미끄러져 나뒹굴고 사람들은 동상이라도 걸린 것처럼 입도 벌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걷고 움직이고 말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역시 약하잖아. 겨우 이정도 추위가 된 것 가지고 말이지.”
“저길 봐. 저 녀석 오늘 죽이라고 했던 놈들 중 하나 아니야?”
“오 그래. 그래. 역시 실패했나. 키킥. 그렇다면 내가 죽여주지.”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평소 같았다면 피할 수라도 있었지만 지만 지금은 작은 미동조차 불가능하니 그대로 당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끼이이익···!!
두 눈 질끈 감고 죽는 길밖에 없다고 단정하려던 순간 멀리서 브레이크를 밞는 소리가 들렸다. 단순히 다른 차와 다를 바 없이 미끄러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지금 오고 있는 차는 분명 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도 케론에게 다가오는 악마 녀석들을 향해서··.
퍽··! 퍽··! 끼이익··!
흑색의 자동차였다. 네 명의 악마가 차에 치여 어디론가 사라졌을 때 차의 주인은 검은 쥔 채로 차에서 내렸다. 차와 같은 흑색의 머리카락. 꽤나 좋아 보이는 몸의 밸런스. 남자라면 한 번 즈음 대시해보고 싶을 법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길게 뻗어있던 흑발의 생머리를 뒤로 넘겨 한 손에 쥐고 있던 검실(劍室)에 묶여있는 머리띠를 풀어 머리를 묶었다. 게다가 얇아 보이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이 추위에 그 여인은 견뎌내고 있었다. 케론은 잠시 혹한 훈련을 받은 살인 병기가 아닐까 생각까지 해버렸다. 하지만 살인 병기라고 보기에는 그녀의 자세는 정석이라고 할 법한 최고의 자세였다.
쿠와아아악··!!
그녀가 눈을 감고 적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검의 손잡이에 손을 살짝 얹어놓고 있을 때 차에 치이는 동시에 사라졌던 악마 넷이 인간의 모습을 탈피하고 본모습으로 여인 앞에 나타났다. 케론은 여인이 어떤 공격을 할지 궁금했다. 어떤 공격에도 반격할 수 있을 법한 자세. 하루아침에 탄생한 자세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케론의 관심은 더 커져만 갔다.
“인간주제에!! 쳐라·· 저 년을 죽여 버려!!”
“그거 재밌겠군!! 잡아서 겁탈해주마!!”
자신만만해하며 인간을 깔보더니 명령에 따라 움직인 셋의 악마가 소리도 없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베일 때의 날카로운 소리가 케론이 있는 곳까지 들릴 정도였다. 케론은 다시 생각해냈다. 저 여인가 다가오는 악마 셋을 어떤 식으로 없앴는지··. 그리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인이 취하고 있는 자세. 그녀의 검이 나간 각도와 속도. 하나 남은 악마가 그 여인에게 날아들었다.
“그거였군.”
“발도(拔刀) - 일섬(一閃)”
아까는 보지 못했던 강한 빛이 한 번 번쩍였다. 흑발의 여인의 손이 제자리로 돌아가 있을 때는 이미 악마는 사라지고 후였다. 흑발의 여인이 차를 타고 돌아가자 엄청난 추위는 사라졌다. 입고 있던 가죽 옷이 더울 정도였다. 검은 색 차가 케론의 시야에서 사라질 즈음 사람들은 가던 길을 다시 가기 시작했다. 그 어느 누구도 일어난 상황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론은 분명히 보았고 기억하고 있었다.
“도(刀)의 극(極). 발도(拔刀) . 그것에 자신만의 뭔가를 또 추가하였다는 건가. 대단하군. 저 사람도 크루세이드의 일원이 될 사람인가··. 신부님의 말대로라면 아마도 그렇겠군.”
케론의 무표정하던 얼굴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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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큭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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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의 극을 달한자.
요우님 넘흐 잼잇어염 |
2006-07-24
2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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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끝에 큭큭큭큭은 뭐죠..ㅎㅎ; |
2006-07-24
22: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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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 쌔다.
근데 악마주제에 겁탈이라니
그게 있기나 한건가 |
2006-07-25
21: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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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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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 감사합니다~~
세루// 그냥 하고싶은 말을 ㄱ-;;
프로// 악마도 있지 ㅡ,.ㅡ ; |
2006-07-25
2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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