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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22 01:11:58 조회: 552 추천: 0 |
비가오는 도시는 도심을 지나는 자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하수도처리가 되어있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거리는 길거리의 오물과 역류된 폐수에게 점령당해 도시의 어두운 냄새를 풍기게 한다.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그리고 검은 구두를 신은 보통 체구의 남자는 도시의 냄새를 지나쳐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에펜역]
"나으리 한품만 줍쇼."
"우리 아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남자의 등장에 역안의 거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이 보기에 모든걸 다 가진듯 보이는 남자는 그들에게 있어 최적의 고객이었다. 남자는 그들을 제지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지도 않았다. 다만 걸음을 멈췄을 뿐이다. 그가 걸음을 멈추자 누워있던 자들도 일어나 남자에게 달라붙었다. 거지들은 겨우 버티고 있는 남자에게 계속 달려들어 구걸했다. 그러자 남자는 가슴안쪽에 손을 집어넣었다. 모든 거지들이 그 손만을 주시했다. 그러나 그 손에서 나온건 동전이 아니라 한정의 권총이었다.
구걸할때와 달리 너무나 질서정연하게 사라지는 그들을 보며 레니엔즈는 마음 한구석이 허탈해지는걸 느꼈다.
'제국의 영광은 밑바닥의 사람들 밟고 이루어지는건가?'
오른손에 쥐여진 권총을 다시 가슴안쪽으로 집어넣은 뒤 표를 사기위해 매표소를 걸음을 향했다. 역안에 사람들은 이미 그가 총을 가진것을 알고 달려들진 않았지만, 휑한눈으로 그를 쳐다봤다.먹지 못한 뼈만 앙상한자, 누워있는 남매에게 공업용 누더기를 덮은 뒤 재우고 있는 엄마, 벽에 기대 겨우 숨만 쉬고있는 노파 등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그의 지나가는 모습을 쳐다봤다. 레니엔즈는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걸음을 빨리 했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아르말역까지 갈 예정입니다."
선로옆에 있는 매표소의 모습은 전장의 보루를 방불케 했다. 경비병인듯 보이는 두명의 남자는 총을 들고 매표소로 들어가는 문을 지키고 있었고, 매표소 안에도 기관총이 준비되있었다.
"총을든 사내들이나 기관총은 역을 방어하기 위해서 있는건 아닌거 같고....."
"거리의 부랑자들이 이곳을 습격이라도 한다면 큰일이 납니다요."
매표소 직원은 손사레치며 대답했다. 입구를 지키던 사내들도 자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에 나오자 헛기침을 했다. 문명의 상징인 철로가 문명이 낳은 비극인 부랑자들 옆에 있다는 아이러니함이 레니엔즈를 생각에 빠지게끔 만들었다.
"원래 에펜역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역중 하나로 알고있는데, 열차를 기다리는건 나 하나뿐인가?"
바닥에 앉아있는 자들과 매표소와 관련된 사람들을 제외하자면 역안엔 레니엔즈밖에 없었다.
"에휴.. 나갈 놈들은 벌써 나간지 오래됬지요. 남아있는 사람들이야 올라오면 무조건 잘 살수 있다는 희망아래 촌구석에서 올라온건데, 어찌 내려갈 수 있겠습니까?"
산업화와 대 제국을 표방하는 정부의 구호아래 농민들은 대지주들에게 착취당하였다. 그리고 해외에서 오는 온갖 산물들은 피땀흘려 생산한 자국의 농산물들의 가치를 하락시켰고, 결국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 나기 위해 수 많은 농촌의 사람들이 수도 '에펜'으로 몰려들었다.
"곧 열차가 올꺼 같으니 앉아 계십쇼."
매표소 직원이 레니엔즈에게 자리에 앉기를 권할무렵 경적소리와 함께 열차에서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다. 원래 열차는 데이빗 테일러라는 엘프가 발명했던 마나기관으로 움직이던 여객용마나차가 시초였지만, 엘프가 아닌 다른 종족들은 마나를 사용할 수 없었기에 마나기관과 같은 원리를 가졌지만 마나가 아닌 광물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발명한 루이레부옹이란 '증기기관'을 발명함으로 인간들도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열차를 처음본 사람들은 검게 생긴 겉모습과 마차보다 빠른 속도에 매우 놀라 감탄을 금치 못했고 일자리를 상실할것을 두려워한 마차기사들에 의해 실제로 유니콘마차와의 장거리 대결이 벌어지기도 하였다.(결국 열차가 승리했지만.) 어쨋든 이후 대중의 대표적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은 열차는 '열차 한번 못 타본 촌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문명화의 척도가 되었다.
"그럼 안녕히가십쇼!."
점점 속도를 낮추는 열차 손잡이를 잡고 올라타는 레니엔즈에게 매표소직원이 작별인사를 남겼다. 레니엔즈를 인사에 보답하여 중절모를 벗어 그에게 손을 흔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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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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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번편도 간당간당!
일단 어색한 부분부터 잡아보도록 하죠~
【"곧 열차가 올꺼 같으니 앉아 계시죠."】
「"곧 열차가 올 것 같으니 앉아 계십쇼"」
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윗 부분의 대사는 명령조로 보이기 때문이죠. 명령조 어투와 약간의 불만이 섞인 듯한 말투. 물론 저의 객관적인 생각일 뿐~! 그외에는 어색한 부분은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양을 늘려주셨으면 합니다. 양이 더 많으면 좋을텐데 ㅠㅠ 읽다가 자꾸 끊기는 느낌을 받아서 말입니다. 하하; |
2006-07-23
19: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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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지적 감사드립니다. 수정하도록 하죠 |
2006-07-23
2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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