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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18 13:05:03 조회: 1,008 추천: 0 |
[변화는, 과거와, ‘과거를 제외한 모든 것을 포함 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사실을 제외한 모든 것을 포함 할 가능성이 있는 성질이다.] - ‘뜻밖의 수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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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가셨다고 느껴졌다. 내 감은 눈을 점점 어둠이 잠식 해 왔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눈을 떴다.
[회원 등록 완료 되었습니다. 캐릭터를 생성 합니다.]
회원 등록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되었나보다. 이제 캐릭터를 생성 할 차례다.
[기본적으로 유저들은 두 가지 성향 중 한 가지를 가진 캐릭터만을 생성 할 수 있습니다. 힘 캐릭터와 지력 캐릭터 중 택일 하십시오.]
“지력 캐릭터를 생성 하죠.”
벌써 가이드는 봐 뒀기 때문에, 나는 주저 없이 지력 캐릭터를 선택 했다. 무엇보다 나는
‘힘 보다는 머리’ 라는 주의니까. 곧 화면이 바뀌었다.
“!!”
이제 인간은 이런 체험까지도 가능하게 되었나!!
내 앞에 보이는 하나의 인간은, 나다. 내 눈에 보이는 나는, 이리 저리 손을 흔들거나,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엇…….”
나는 천천히 나에게로 다가 왔다. 나는 내 신체도 존재하는지 확인 하려 내 손을 내려다보았지만, 내 손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나에게 거의 닿을 듯 접근 해 왔다. 그리고-
[인상착의를 설정 하……] “반갑네, 제군. 와하하하-”
라고 말했다.
나와 완벽히 일치하는 클론이다. 사람은 원래 자신과 완벽히 같은 존재를 보면 미친다고 한다. 그 말이 마치 나에게도 적용 되는 듯이, 나는 머리가 혼미해짐과 동시에 나와 똑같은 나를 파괴 할 마음에 사로잡혔다. 나는 의심스럽게 물었다.
“너…, 너 누구야!”
[인상착의를 설……] “내가 누군지 알고는 있지만, 너에게 가르쳐 줘야 할 의무 따위는 없는 듯한데?”
“넌 나와 완벽하게 똑같이 생겼어!”
나는 날 바라보며 비웃었다.
“자네가 현재 그 상황에서, 현재 육체의 상황도 알 수 없는 그 상태에서, 어찌하여 나와 당신이 같다고 생각하는가?”
묘하게 진지한 말투다. 그러나 저것도 진지한 나와 똑같은 패턴의 행동이었다.
“으아아아-. 부숴 주겠어.”
나에게 보이는 나는 비릿하게 웃었다.
“어째서?”
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그렇게 느낀 것뿐이겠지만.
“난 하나여야 하기 때문이지!! 크아악!”
[인상착의를……]
쩡-.
내가 바라보고 있는 나의 얼굴로 나도 보이지 않는 내 주먹이 날아가기도 전에, 무언가 엄청 단단한 것에 막혀 손이 으스러질 듯 아파왔다.
[인상착의……]
[인상… 인상… 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인]
삐이이이익-
팟!갑자기 모든 것이 꺼진 듯 어두워 졌다. 손은 여전히 깨진 듯 아프다. 뭔가 뜨끈뜨근 한 것 같기도 하다. 아아.
난 오른손을 더듬어 스위치를 찾았다. 그리고 있는 힘껏 스위치를 위로 밀었다. 스위치는 딸깍 철컹 하더니 OFF에 놓여 진 듯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직사각형의 게임 커넥터가 천장으로 올라갔다. 다시 빛이 찾아 온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한 숨 돌렸다. 등에는 식은땀이 배어나와 축축 해 진 체였고, 온몸도 물론 끈적끈적 했다. 자동 환기 시스템이 작동 하지 않았나보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제대로 접속이 되어야 작동 하니까. 아무래도 약간의 오류 인 듯 했다.
“그래도 그렇지, 사망률 0%의 게임 엔진이 오류를 일으켜?”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인정받았기에 서비스가 가능 해 진 것이다. 안 그러면 서비스는 택도 없는 소리다. 이 일을 신고한다면 적지 않은 파장을 몰아 올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단 휴식을 취한 후 한 번 더 시도 해 보기로 했다.
“일단 샤워나 해야겠지…….”
끈적끈적한 온 몸과 약간씩 피가 배어나오는 손을 보며 중얼거렸다. 아까 내가 주먹을 휘둘렀을 때 생긴 상처였나 보다. 게임에 완전히 접속 되지 않은 상태라서 현실에서의 신체도 움직여 진 듯 했다.
철컥.
샤워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후 탈의했다. 평상시에는 땀을 흡수 해 주는 신소재
로 만든 옷인 ‘메탈라늄’ 을 입고 있지 않아서 속옷은 약간 젖어 있었다.
촤아아-
가만히 서 있으면 자동으로 몸을 씻겨 주는 오토샤워 기기도 있지만, 왠지 ‘그런 것’ 으로 몸을 씻으면 나는 씻는 기분이 안 난다.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려 가며 샤워를 끝마쳤다. 몸이 가벼워 진 듯 했다.
나는 폴짝폴짝 뛰면서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날렸다. 몇 년을 써도 탄력이 전혀 줄지 않는다는 어쩌고의 스프링을 썼으니 침대가 고장 날 문제는 없다. 나는 눕자마자 발작적으로 게임의 스위치를 ON에 놓았다.
찰칵.
위이잉-
천장이 열리고 커넥터가 내려 와 내 시야는 다시 어둠 속에 갇혔다.
“워 워-.”
눈은 뜨고 있었다. 실수 하면 안 되니까.
[디 시뮬레이션 판타지입니다. 게임 시작 합니다.]
“예~스.”
[회원 등록 가능 합니다. 등록 하시겠습니까?]
다시 물어 온다. 역시 아까 일은 인식 하지 못 하는 건가?
“아……네.”
그냥 대답 했다. 이번 일은 넘기기로 하자. 별로 걸고넘어지고 싶지도 않으니까. 보상금을 받아 내거나 하고 싶지도 않고.
[회원 등록 완료 되었습니다.]
내 시야는 바뀌어서 또 다른 내가 보이는 장면까지 왔다.
“…….”
나는 순간 움찔했지만 아까처럼 또 다른 내가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평정을 유지 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유저들은 두 가지 성향 중 한 가지를 가진 캐릭터만을 생성 할 수 있습니다.
힘 캐릭터와 지력 캐릭터 중 택일 하십시오.]
“지력 캐릭터로 할게요.”
[선택 되었습니다. 캐릭터의 생김새를 조작 하시겠습니까? 캐릭터의 생김새는 머리카락의 길이와 체형만 조작 가능 합니다.]
“아, 괜찮아요.”
[캐릭터 생성 중입니다. 캐릭터는 삭제 하실 수 없으며, 캐릭터의 성향 변경은 불가능 합니다. 생성 완료 하시겠습니까?]
“후아아- 네.”
[생성 완료 되었습니다. 게임을 시작 하시겠습니까?]
“네-.”
[그럼, 좋은 게임 되십시오.]
“네, 감사 했습니다~.”
[후훗, 네.]
…
……
………
“원래…, 이렇게 까지 사실적인가?”
다시 눈을 뜨고는 있을 수 없을 만큼 강한 빛이 나를 덮쳐 왔다.
파아앗-.
아아, 게임을 하면서 눈을 감고 뜨는 것 만 몇 번째냐. 나는 다시 눈을 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휴, 다행히 생각에서 멈췄다. 이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면 사람들에게 미친놈 취급을 받았을 것이 뻔했다. 그러나 내 표정은 아직 자제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몇몇의 사람들이 슬쩍슬쩍 나를 흘겨보고 지나갔으니까.
그러나 그건 그렇고 이것은 완전히 타임머신이다. 타임머신으로 중세의 유럽에 온 것 같았다. 목조 건물인 주점 안에는 물론 목제 의자와 테이블, 바가 놓여 있었으며 벽에 달라붙은 장식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유럽풍이었다. 바의 가장자리에는 여러 종류의 술통이 보였다. 바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모두 세 명이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일을 하는 직원이 있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구분 했냐고? 직원들은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였다.
그들은 지극히 시대착오적인 의상을 입고 있었다. 물론 게임 내의 세계와는 무척 잘 어울리는 천 옷이지만.
나는 눈길을 돌렸다. 내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했다. 근데, 진짜 게임 도우미 같은 것은
전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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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립니다. 재밌게 읽어 주시면 저야 고맙지만, 재밌을지는.. 저도 약간 자신이 없다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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