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트메어
|
날짜: 2007.10.01 21:09:28 조회: 718 추천: 0 |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 니체』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이것도 소녀를 죽이고 빼앗은 것에 불과하다.
귀밑까지 찢어진 소름끼치는 입과, 그 사이로 보이는 이빨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날카롭다.
작은 보석과 같은 빛을 내며 아름다웠던 소녀의 눈동자는,
이미 광기에 가득찬 짐승의 그것이다.
소녀의 작디작은 입은 이제 그 원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다.
남아있는 것은 기묘하게 비틀어진 악마의 미소.
조그만했던 소녀의 작은 두 손은, 이제 네개의 손가락이 붙은 거대한 흉기로 변해버렸다.
보다 먹이감을 쉽게 으깰 수 있는 턱과, 보다 먹이감을 쉽게 죽일 수 있는 손톱.
있을 수 없는 형태로 이루어진 그 요괴는, 그 존재만으로도 지옥의 존재를 믿게만들어버린다.
주로 어린아이와 여자를 먹는 것을 즐긴다.
이유는 단순했다.
맛있기 때문이다.
인간 수컷의 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었다.
그래서 요괴는 바로 앞에서 자신을 멍하게 바라보는 남자를 잡아먹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 요괴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
단지 자신을 따라다니는 남자가 귀찮았을 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