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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18 23:29:23 조회: 856 추천: 0 |
2/10 - 에스타인 왕자(Prince Estain)
마그데부르크 요새로 인한 크루드의 심경은 참으로 착잡했다. 북쪽에는 스톡홀름의 알베르토가 덴마크로의 합병을 철저히 반대하고 있었고, 러시아와의 무역에서는 중간에 폴란드령의 해적들이 난립하고 있었다.
"레닌경, 말좀 해보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보르크경이 저보다는 그쪽방면에서 뛰어날것으로 보입니다만.."
왕의 대리인. 시종 크리스 헤일(Chris Hail). 무관의 대신은 보병대장이였고, 문관의 대신은 시종이였다. 물론 그들도 아카데미를 졸업한 자들이나, 아카데미보다는 유학파를 선호하였다.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하옵니다."
"오오 무엇인가? 말좀 해보게!!"
"프리드리히 1세의 왕자 오토는 아직 미혼입니다. 그리고 왕녀 잉그리드 공주님또한 아직 미혼이시구요. 두분이 결혼하신다면, 나아가 오토 왕자가 황제에 오른다면 이것이야 말로 일거양득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 공주를 물건 다루듯 말하는구려?"
"이보다 더 좋은 계책은 레닌경도 없을거 같습니다."
크리스의 물음에 휴고 역시 고개만 끄덕일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왕국간의 결혼은 서로의 대한 불침조약이나 다름 없었다. 그 둘간의 섬씽 따위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우리 에스타인은 어떻게 하고 있소?"
"왕자님은 말그대로 일취월장, 가르치는 선생들은 청출어람의 표본이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아.. 왕자라고 너무 띄워주는거 아니요? 나 크루드, 아부는 딱 질색이요."
휴고는 자신이 겪은 에스타인의 현 상황을 간단히 요약하여 말하였다.
"제 아들이였다면, 왕께서도 제 뒤를 이어받게 하실 그럴 재목의 왕자이십니다. 경축드립니다. 폐하"
덴마크의 내놓라 하는 고위 관직의 서자들부터 출세를 꿈꾸는 시골의 청년까지 계급에 상관없이 똑같이 배우고 커가는 덴마크드림(Denmark Dream)의 장소. 함부르크 아카데미.
능력이 있으면 바로 군단에 차출되어 백인장부터 시작한다. 물론 그 능력은 지휘자의 능력이다. 이렇게 차출된 백인장은 아카데미 역사에서도 2명에 불과했다.
일반적인 졸업을 마치게되면 노르웨이 보병군단에 십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노르웨이 보병군단은 크루드왕이 직접이끄는 유럽의 유명한 "로얄아미(Royal Army)"였다.
그곳은 덴마크의 계급을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오직 군단 내의 직급에만 의미를 뒀다. 허나 귀족 자제가 병졸로 오는 일은 없었다. 귀족자제의 기본 학벌이 함부르크 아카데미니까.
함부르크 아카데미에서 덴마크의 미래라는 한 소년이 나타난시기는 1078년. 덴마크가 북유럽 패자로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이였다. 그의 출신 배경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또래의 아이들과는 비교가 안될 승마,기마,검술등 모든것을 갖춘 소년 이였다.
그리고 그가 졸업을 앞둔 7개월전, 아카데미 역사 50년동안 딱 두번 있던 조기 졸업이 세번째로 이루어진다. 첫번째는 현재 덴마크 국왕 크루드 D 해럴드가 이루었고, 두번째는 보병대장 휴고 레닌이, 세번째는 이 소년이 이루었다.
그리고 그가 조기졸업을 행사하는 행사연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제 이름은 에스타인 D 해럴드 라고 합니다."
진짜로 덴마크의 미래가 태어났다. 첫 승리한 장군에 주어지는 은장미장식이 그의 가슴에 달렸다. 역시 세번째 은장미 수여식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은장미와 함께 가시가 전달됬다.
"왕비마마.. 이건 너무 하는것이옵니다.."
"어허.. 공주가 여긴 어쩐일이오"
"어찌하여 에스타인 왕자에게만 은장미를 주실수 있단 말입니까? 제 남편 아스톤은 교황의 총애를 받은 성직자란 말입니다.."
"스포르차 공주가 하는 말은 내 무슨말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오.. 하지만 은장미는 덴마크의 상징적인 것이지. 절대로 에스타인에게만 독점적으로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게요."
"그래도 너무합니다. 아스톤 왕자는 가족도 멀리한채 로마에 가서 고생하는데.. 어찌한번 부르지도 않으시는 겁니까.."
크루드 왕에게는 자식이 셋이 있었다. 제 1 후계자 에스타인 왕자(19세) 제 2 후계자 아스톤 왕자(17세) 잉그리드 공주(16세)-1078년
그중 덴마크는 교황청의 허가아래 정식 기독교 왕국설립을 위해 특사로서 아스톤왕자를 보낸지 벌써 10년째다. 거기서 밀라노의 유명한 가문인 스포르차 가와 연을 맺어 혼인을 올린지는 4년째.
하지만 에스타인 왕자가 유명세를 타는 시점인 1078년부터 크루드왕 조차도 아스톤 왕자를 잊고 지내는게 많아졌다. 간간히 이샤 왕비가 넌지시 말할때를 제외하면, 크루드왕에게는 오직 덴마크 왕국의 강력함과 신로마에 대한 견제정책 그리고 에스타인 왕자 뿐이였다.
에스타인 왕자의 부인은 덴마크의 그저 그런 신생 귀족가문의 랜더린과 혼인을 맺었다. 허나 성격이 온순하여 약간 까탈스러운 스포르차 공주에게 눌려사는듯 했다. 거기에 말주변까지 떨어지니 이샤 왕비의 환심을 사는건 오직 스포르차 공주였다.
때마침 아스톤 왕자는 교황청에서 덴마크 교회에서 교리를 펼칠 목적으로 덴마크에 정착하는 것을 허가했다. 교황 베네딕토 2세는 덴마크의 충성을 의식해서인지, 어린나이의 아스톤을 주홍색 망토를 두르게 한다. 바로 추기경 자리에 오른것이다.
아스톤이 덴마크 교회에 왔을땐 수많은 교인들이 그를 보고 우러러 봤으며, 크루드 왕은 덴마크의 구세주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그를 환영했다.
장군으로는 에스타인 왕자를, 종교로서는 아스톤 왕자를 거머쥔 크루드왕은 거칠게 없었다. 더군다나 신로마와 혼사이야기까지 거침없이 진행됬다.
그리고 그해 1078년 겨울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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