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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퀘스트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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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퀘스트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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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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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1.22 13:48:35 조회: 948 추천: 0 |
"와아아! 대단한데!"
게임에 접속되자 난 놀라운 그래픽 실력에 연신 감탄을 했다.
수 많은 초가집들과 기와집들!
대표적으로 한 초가집을 찍어 설명하자면 토실토실하게 잘 익은 박이 지푸라기로 만든 넓은 초가집 지붕위에 여기저기 널려 있었고 그 지붕아래 흰 수염이 덮수룩한 조선의 평민들이 입는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곰팡대를 피우며 땅바닥을 쪼는 닭과 병아리들에게 모이를 주고있었고 그의 주위를 어린 아이들이 '캬르르'거리며 강아지 한 마리와 뛰며 놀고있었다.
거리엔 조선 평민 옷을 입은 사람들(NPC,유저)이 거리를 배회하고있었다.
물동이를 한 손으로 머리에 얹은채 다른 손으론 한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집으로 바삐 걷는 아주머니와 장옷을 머리부터 내리쓴 부녀자들, 나무를 잔뜩 짋어진 지게를 지고 걷는 나뭇꾼.
유저는 각 나라를 선택하면 서민들의 옷을 기본적으로 입기 때문에(물론 돈 벌어서 옷을 교체한 사람들도 보였지만) NPC인지 유저인지 구분이 안갔다.
조선의 서민 의복을 입은 나를 보라.
왠지 어울릴것같지않은가.
어쨌든 각 나라의 문화와 똑같이 만드려는 월드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좀 아쉬운게있다면 대부분의 거리의 상점들은 중세기의 조선에 맞게 설정됬지만 거리의 상점들과 주점들은 여느 판타지게임에서나 나오게 설정되었다.
이것만 빼면 정말 완벽한게임인데말이다.
나의 눈이 도시를 떠나 하늘로 올라간다.
이 도시를 덮는 듯한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너울너울 춤을 추는듯 하다.
오오! 정말 신선하군!
가슴이 확 트이는것같다.
난 금새 게임속의 옥의티를 잊어버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미친듯이 실실거렸다.
그 모습이 미친사람으로 보이는지 주변사람들(NPC,유저)들이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보았지만 난 그걸 의식하지못했다.
R.S를 100%로 맞춰놓았기때문에 다른 게임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현실적인 모든 감각들을 나는 느낄수있다.
예를들어 지금 내 손끝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내 피부를 자극하는 느낌!
산들바람이 내 손을 훑고 지나간거지만 이것은 오직 현실에서만 느낄수있는것이다.
오직 현실에서만 느낄수있는 이 감각!
영어로 말하자면 쎈쓰(Sense)! 또는 삘(Feel)!
전에 부모님이 집에 오셧을때 아버지가 내게 하신말이 떠오른다.
'느낌 갖고 호흡 갖고 삘 충만할때! 그때 게임을 하란 말이야!'
캬아! 멎진말이다! 명대사다!
처음엔 이 말을 듣고 '요새 야근하신다더니 갈때 까지 가나보군'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지금 멀리 떨어져 계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면...
아버지! 이 아들은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임 유어 프라우드! 스고이! 스고이!
사실 난 '영어 울렁증'이 굉장히 심한 편이다.
이 말도 굉장히 고민해서 생각한것!
어쨌든 지금까지의 결론은 처음 맛 보는 현실감각에 취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것!
또 한가지 말하자면 정신을 차리게 되면 매우 쪽팔릴거라는거다!
"헉!"
나는 정신을 차렸다.
주변에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있다.
그 모습을 보자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때 땅딸막하고 수염이 까칠한 서민의복을 입은 중년사내가 내게 다가와 작은소리로 말했다.
"이보게, 이 근처에 용한 의원이 있는데 어떤 병이든 못고치는게 없다더구먼! 혹시 정신병도 고칠수있을지 모르니 거기에 가보는게 어떻겐나?"
........
할말이없군. 아저씨의 동정심 어린 말에 어이가없어진 난 대답대신(쪽팔리니깐) 서쪽으로 냅다 뛰었다.
"이, 이보게!"
"난 미친놈이 아니라고!"
나의 절규어린 외침을 뒤로하고 아저씨의 외침이 뒤에서 계속 들렸지만 난 무시하고 계속 뛰었다.
"헉! 헉!"
한참을 뛰다 숨을 고른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따! 거시기! 누가 쫒아오기라도 하요? 겁나게 숨을 고르는구마이"
"헉!"
그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뒤에서 들려와 난 깜짝놀라 고개를 돌렸다.
살이 뒤룩뒤룩 찐 뚱뚱한 사내가 한손엔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쥐고 햇빛에 빛춰져 윤기가 반즈르한 닭고기를 썰며 호기심이 가득찬 눈빛을 내뿜으며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살벌하군.
시퍼런 칼이 닭고기를 내려치며 닭의 머리가 날라가자 나는 침을 꿀꺽삼켰다.
왠지 저 닭의 신세가 내가 되는것 같아 나는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아따! 내 말이 안들리요! 지금 사람 존나게 무시하요?"
뚱보는 내가 말이 없자 조금 화가났는지 언성을 조금 높였다.
뚱보의 언성에 기가질린 난 재빨리 대답했다.
"아,아뇨. 그냥 심심해서 뛰었더니.."
헐! 내가 뱉은 말이지만 정말 한심하기짝이없군.
"심심해서 뛰었다? 어따! 힘이 팔팔한가 보요! 역시 젋은게 다르구마이! 혹시 시간있으믄 나좀 도와주지 않겄소? 내가 참 바빠서 말요."
-연계 퀘스트! 「푸줏간 점원의 부탁」을 시작합니다.
딱딱한 기계음이 내 머릿속에 울리자 난 퍼뜩 정신을 차렸다.
퀘스트라고! 이게 왠 횡재야!
퀘스트야 말로 게임을 만드는데 필수 조건 중 하나!
어느 게임에서든 퀘스트라는 조건이없으면 그 게임은 망하는것이다.
그러니 퀘스트는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보상을 받는다. 그것이 크든 작든 초보자인 나에겐 더없이 좋은것이다.
-퀘스트를 승낙하시겠습니까?
딱딱한 기계음이 다시 한번 내 머릿속을 때리자 난 지체없이 대답했다.
"도와주겠어요!"
-퀘스트를 승낙하셨습니다.
딱딱한 기계음과 동시에 난 웃음을 지었다.
과연 어떤 보상일라나.
나중에 알아낸거지만 퀘스트엔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바로 연계퀘스트와 명성치 퀘스트, 전직퀘스트, 일반퀘스트이다.
연계퀘스트는 하나의 퀘스트를 먼저 수행해야만 나머지 퀘스트를 수행할수있는 퀘스트고 명성치 퀘스트는 레벨별로 나타나는 특정 퀘스트를 수행하면 명성치가 오른다.
이 명성치가 일정 수치 이상이여야만 발생하는 퀘스트도 존재하는 그런 퀘스트다.
또 전직퀘스트는 직업을 얻는 퀘스트로서 이 퀘스트를 수행해야만 직업을 얻을수있다.
마지막으로 일반퀘스트는 얻는 방법이 두가지인데 하나는 의뢰소에서 얻는 방법과 유저들에게서 얻는 방법이다.
그 중 유저들에게서 얻는 방법은 처음엔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해하고보니 노가다(?)에 지친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퀘스트라고한다.
어떤 퀘스트든 노가다를 필요하는 퀘스트가 있기말연!
한마디로 말하면 의뢰인이 보상을 내걸고 의뢰를 부탁하면 유저들은 용병처럼 그 일을 완수하고 내걸던 보상을 받는 그런 퀘스트.
그때 뚱보의 말이 들려와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내 이름은 전석돈이요, 보다시피 푸줏간 일을 하고 있제"
석돈? 혹시 (돌)석자에 (돼지)돈자 아냐?
물어보진 않겠다. 맞을것같으니..
"그란디 요새 사슴고기가 다 떨어져불것지않것서! 때마침 인기 품목이 사슴고기로 바껴부럿지뭐여. 내 몸을 좀 보쇼! 사슴사냥 할 체력이 되보이쇼?"
아뇨..
"때 마침 돈은 떨어졌제, 사슴고기 살 돈도 없제, 남는건 이 닭고기 밖에 없어. 그런디 사람들이 닭고기를 안사가. 세상에 닭고기가 얼마나 좋은디.."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석돈씨는 닭고기에 대한 열변을 토해내었다.
"...그래서 당신이 사슴고기 30근을 구해 왓으믄 좋겄어"
"아..알았어요."
으..졸려! 되게 말 많은 인간이네.
그의 쉴세없는 열변에 난 졸리끼까지 했다.
"사슴은 말이여! 저기 저 산 보이제?"
그는 남쪽에 솟아있는 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네."
"거가 많이 있어! 그란디! 산적들이 거가 많이 나온데 그려! 그러니 조심혀! 알것제?"
"네."
"그럼, 어여 가보쇼!"
휴! 겨우 끝났네..
그럼 퀘스트도 받았으니 이제 '사냥' and '클리어'를 위해 사냥터에 가보실까.
난 석돈씨가 가르쳐준 산으로 발걸음을 옯기려했다.
그때 퍼뜩 무언가가 떠올랐다.
"아차! 무기!"
그렇다. 무기가 없다.
아까 캐릭터생성할때 무기를 골랐을텐데..
슈욱!
그때 내 앞으로 인벤토리창이 나타났다.
헐! 그저 생각만했을뿐인데..
자그마한 인벤토리창은 그저 내 모습을 입체 영상으로 표현해내었다.
이 곳은 아이템과 그리고 그것에 따른 옵션, 내 모습의 디자인, 그리고 자신이 소유한 돈의 액수를 확인시켜주는 곳이었다.
현재 내 돈은 엽전 10개.
그리고 조선서민의 의복을 착용하고있는 내 허리에 밸트와 밸트의 양쪽에 달려있는 총이 꽂혀있는 두개의 총집을 보고 난 시선을 허리로 돌렸다.
과연! 두개의 총집이 총이 꽂힌채로 밸트에 매달려있었다.
나는 총을 뽑아보았다. 그러자 입체영상의 허리춤에 있던 한자루의 총이 사라졌다.
오오! 신기하구만!
난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총을 훑어보았다.
그러자 입체영상에서 총의 대한 내용이 써진 문구가 화살표표시로 내 총을 가리키고있었다.
오오! 이것도 신기하군!
난 총에 대한 내용를 읽어보았다.
「구식 Covet-Park
종류: 자동권총 내구도: 30/30
공격력: 5~10 관통력: 없음
화약이 최초로 만들어질 당시. Covet-Park라는 출신불명의
서양인이 만든 구식 자동권총. 지금은 사용하지않는 총이다.」
굉장히 오래된 총인가보군.그러니 기본으로 지급될테지.
그런데 총에 총알이없다.
총알을 사야되다니! 돈도 없어죽겠는데!
어쩔수없었다. 남은 돈으로 총알이나 살수밖에.
사냥하면 돈이 모아지겠지.
씁쓸히 미소를지으며 난 상점으로 발걸음을 옯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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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그리고 리플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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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설은 안좋아하는편이지만,
꾸준히 올라온다면야... |
2007-01-22
2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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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올라왔군요! 절 로그인 하게 만들다니 ㅎㅎ |
2007-01-23
19: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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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게임소설은 쉽게 읽을 마음이 안생기는.. 역시 내가 게임을 잘 안하기 때문인가 ;) |
2007-01-23
20: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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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전에 月光SNT <---이분이 말씀하시길 데쓰스토리라는 겜소설을 연재하다가 뻔한스토리에 접었다고하더군요.
참고로 여긴 기본적으로 오크가 제공되는(?) 그런 판타지배경이아닙니다.
절대로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는것만은 기억해주세요^^
그럼 열심히 건필하겠씀! |
2007-01-23
2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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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제 잡스런 의견입니다만.
소설이라는게... '설정'(판타지냐. 무협이냐.)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 잡히는게 아니라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싶은말이 무엇인가에서 글의 흐름이 잡힌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게임판타지는
'게임'이라는 배경이 깔려버리기때문에 이야기의 가능성이 제한되어 버리고 뻔해져버리는 것 같습니다.(장르문학이란게 원래 좀 그렇다고 봅니다만, 게임판타지를 쓰시는분들은 그 영향 더 심하더군요.)
제가 게임판타지를 잘 않읽는 이유중 하나가 글을 쓰시는 분들께서 글을 구상하실때, '게임'이라는 것에 생각이 갖혀버려서인듯, 단순히 퀘스트를 받고 클리어하고 레벨업을하는, 대체 전체적으로 작가가 하고싶은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가없는 소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어본 것 중엔 대표적으로 레이센이 있습니다만. 정말 단순히 레벨업하는 이야기만 주절거리더군요.)
하얀늑대님의 이번작품, 어떤방향으로 이끌어가실지 기대해봅니다. 네. |
2007-01-24
01: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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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듣고보니 굉장히 부담스럽네;;
어쨌든 이 소설이 재미없는 분위기로 나가면 퓨전판타지로 바꾸겠음ㅋㅋ |
2007-01-24
10: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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