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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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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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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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22 22:48:43 조회: 310 추천: 0 |
잠시 해프닝을 뒤로하고 집에 도착한 연성과 로제. 집에 도착하니 우거지상을 하고 아이를 돌보고 있는 크리네스가 눈에 들어왔다. 항시 낙천적이며 최악의 상황이라도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며 상황을 타개해가는 사람이라곤 볼 수 없을 만큼 우울한 상판을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로제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셨다.
“후우··· 너 그게 그렇게도 힘드냐?”
“당연한 소리. 난 이런 경험은 전무 하다. 더욱이 난 아이에 관해 관심도 없어 상황, 상황에 대처할 임기응변이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라는 존재는 너무도 까탈스럽다.”
“그럼 아이에 관한 많은 지식을 모두 습득하면 되잖아.”
그의 고민을 로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해석해버리자 크리네스는 허공에 손을 휘휘 저으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니.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해야 하지? 너도 내 동생이니 만큼 나의 성격을 잘 알 텐데? 난 이윤이 남지 않는 장산 하지 않는 주의다. 무일푼으로 내 두뇌를 혹사시키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 주의지.”
“그래그래~”
크리네스의 단호한 한 마디에 로제는 대충 얼버무리며 포근한 이불 위에 고이 누워있는 아이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로제가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자 크리네스는 이제야 해방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비켜주었고 로제는 아이를 품안에 번쩍 안아 들으며 활짝 웃음꽃을 만개했다.
“아~ 귀엽다~”
아이는 지금 곤히 자고 있는 중이다. 하루 태반 이상을 잠으로 때우는 아이의 생활은 부럽지 아니 할 수 없었다. 크리네스의 관점에서 본 로제의 모습은 정말로 이해 못할 행동이었다. 귀여운 것 까진 봐줄만 하다. 하지만 바라는 것이 너무 많다. 섬세한 성격이지만 그 섬세한 성격은 오로지 자신에게 해당되는 ‘섬세한’ 이기에 그가 이해 못할 만도 했다.
“아이 방에 대려다 놓고 올 테니까, 너 마트에 가서 장 봐와.”
로제에 뜬금없는 심부름공격에 크리네스가 화들짝 놀라며 반박했다.
“뭐라? 이제 나보고 아주머니들이나 하는 장을 봐오라고? 이 고귀한 몸이? 절대로 할 수 없다.”
강하게 거부권을 행사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로제의 눈엔 너무나 아니꼬울 수밖에 없었다.
“고귀한 몸? 웃기고 있네. 구시렁구시렁 대지 말고 빨리 가서 장 봐와!”
“안 한다. 더욱이 장 보는 일은 너와 매제의 일이 아니었던가! 그걸 왜 나한테 떠넘기는가?!”
“난 아기를 봐야 하잖아! 그럼 나랑 연성이랑 함께 장 봐올 테니까, 네가 아기 볼래?”
로제에 말을 곱씹으며 크리네스가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로제와 연성이 학교로 출근, 집으로 귀가한 시간을 계산해보면 대략 10시간 정도. 그 10시간이 크리네스에겐 죽음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아무리 달래고 부모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재롱까지 피워봤음에도 불구하고 목청이 찢어져라 악을 바락 쓰며 울어대는 아이의 청각박살신공은 그야 말로 살인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머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며 아까보다 더 강한 의사를 표현했다.
“난 두 번 다시 아이를 돌보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의 마력이 강제로 포박된다 해도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대륙이 반으로 쪼개져 대재앙이 일어난다 해도! 마왕이 이 세계에 강림해 모든 생명체를 싸잡아 죽인다 할지언정!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보지 않을 것이다!”
“······”
“······”
연성과 로제가 망연한 표정으로 불같은 연설을 떠벌린 크리네스를 바라보았다. 보통 그렇게까지 하나? 오늘 하루 크리네스가 아이에게 입은 멘탈데미지가 상당한 모양이다. 로제는 엉망으로 머리를 헤집은 후 재차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장을 볼래? 아니면 아이를 볼래? 둘 중 하나만 해!”
“왜! 내가 장을 봐야하지? 매제보고 하라면 되지 않나.”
집에서 하루 종일 피둥피둥 노는 주제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집안에 가장 문제이자 골칫덩어리가 어디서 저런 망발을! 하지만 그의 언사는 로제에 언사에 간단히 기각 되었다.
“오늘 연성인 숙제로 바빠. 나도 그렇고. 더욱이 난 아기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너 외에 노는 사람이 없어. 그러니까 잔말 말고 빨리 다녀와. 네가 평소 즐겨먹은 군것질 거리도 살 여분의 돈도 줄 테니까.”
로제는 점잖게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안 한다.”
딱 잘라 거절한다. 마치 단두대처럼.
“뭐?”
그의 말 한 마디가 로제에 이마에 한 가닥 힘줄을 돋아나게 만드는 가장 큰 공헌을 올렸다.
“둘 다 기각이다. 난 에실에이드가문의 장남이자 장차 천공성 마법학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다. 나의 신분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
“으드드득!”
로제에 이빨이 매끄럽지 못한 소리와 함께 이빨의 하얀 파편이 툭 튀어 허공을 비상했다. 분노게이지가 점점 차오르며 곧 맥스에 도달했다. 그 모습을 잠시 비유하자면 폭발하기 직전에 화산이라고 할까? 터지면 인간의 힘으론 감당하지 못할 엄청난 포스가 발동된다. 주변 일대가 마그마에 침식되어 잠들어가듯 로제에 화가 폭발하면 크리네스의 수명이 점점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이번 크리네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도 질 생각은 없는 듯 했다. 그 만큼 싫은 모양이다.
“너··· 끝까지 이럴 거냐?”
“미안하다. 너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 이 못한 오라버니를 용서해다오. 하지만 말이다. 네가 너보다 1825일 2256시간 47초를 더 많이 살아온 경험으로 보건데, 사람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은 분명이 나눠져 있단다. 그러니 부디···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차근차근히 설명하는 듯하나, 지금 로제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생을 살면서 자신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난 싫다.”
“그럼! 변기통에 대가리박기를 하던가!”
“그건 더더욱 싫다!”
“그럼 닥치고 나가서 장 봐와! 아님 아이를 보던가! 자꾸 지랄거리면 아가리를 좌우로 잡고 확!”
무섭게 노려보며 노골적으로 악의가 가득 찬 폭언을 내뱉는다. 크리네스는 그녀가 내뿜는 포스에 식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이번 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저 쫙 째진 눈매를 보고 있자니 그럴 마음도 점차 시들어갔다. 나의 몸이 그녀의 눈빛을 무서워한다. 아~ 이런 상큼하지 못한 기분. 그는 고개를 푹 떨어뜨리며 손을 내밀었다.
“돈.”
“진작 그럴 것이지.”
로제는 주머니에서 만원자리 몇 장을 꺼내 그에게 넘겨주었다. 저녁 식사 값치곤 오버될 정도지만 그녀의 뜻을 잠시 해석해 보자면 ‘이 돈에 맞춰서 음식재료 사와!’ 로 해석이 가능하다. 로제에게 돈을 받은 크리네스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현관에 놓여 진 슬리퍼[일명 : 삼디다스]를 신고 밖으로 나섰다.
그의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본 로제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V를 만들었다.
“히히~”
“꼭 그렇게 해야 해? 우리 오늘 숙제 같은 거 없었잖아.”
“이렇게라도 안하면 저 녀석 평생 안 해. 알다시피 저 녀석도 나와 같은 귀족출신이라 귀찮은 짓은 죽어도 안하려는 습관이 있지. 뭐~ 이걸로 됐어. 나, 방에 가있을 테니까, 녀석 오면 불러. 저녁 준비하게.”
“그래.”
그렇게 말하며 로제는 2층으로 올라갔고 연성은 그간 즐기지 못했던 플레이스테이션2을 꺼내었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실버 플레이스테이션. 시중에 나온 블랙케이스보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아~ 오랜만에 즐겨볼까?”
플레이스테이션2 이하 플스2를 꺼내며 패드와 함께 갓 오브 워라는 액션게임을 동봉해 꺼내왔다. 잔인하면서도 간단한 인터페이스, 화려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액션. 연성이 좋아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다.
“시작하자~”
그렇게 로제는 아기를 돌보는 일을, 크리네스는 장을 봐오는 일을, 연성은 게임을 하는 일을. 서로 각자의 일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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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굉장히 늦게 올리네요;;;
요즘 귀무자에 정신이 팔려서...
전편 리플을 보니 니네집님 말씀대로 진행이 더뎌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입니다..ㅠㅠ
하지만 이번 챕터는 오래 끌 생각이 없기에 ㅎㅎ;;
아무튼 늦게 올려서 죄송하구요. 적지만 제글을 봐주시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럼, 즐독하세요~^^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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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좀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기다리느라 힘들었어요.
추신: 앗싸! 또 1등이다 |
2006-04-23
00: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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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올만에 쿠로님소설 다보려니 힘드네요 -_-;;
금욜날시험끝나서 노는중 훗.. |
2006-04-23
1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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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집// 죄송합니다..ㅡㅡa;;;;
사노스케// 하.. 지루한 거 계속 보려면 좀 힘들죠.;;;;;
시험 끝나셨다니~ 축하 드려용~ |
2006-04-25
15: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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