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역사상 가장 큰 전쟁 이였던 무림맹(武林盟)과 마교 간의 무마대전(撫摩對戰)이 끝난지 18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의 기억 속에 아직까지 뚜렷하게 남아 있는 한 인물이 있었으니.....
고금제일 마인이며 마교의 창시자인 천마대제(天魔大帝) 가 바로 그 인물 이였다.
천마대제.... 무마대전 당시 그의 이름만 꺼내도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어마어마한 인물 이였다. 무림맹의 맹주인 규룡신검(葵龍神劍) 용공성 도 천마대제와의 백일동안의 싸움 끝에 패배를 인정하고야 말았으니 얼마나 강한 인물인지 말로 다 표현 하지 못할 정도 였다. 무마대전이 끝나고 천마대제가 강호를 떠난 후 한차례의 무력다툼 끝에 무림맹이 다시금 강호를 장악하였다. 그리하여 마교는 봉문을 하고 깊숙한 어딘가로 숨어 버렷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천마대제가 강호를 떠난 후의 그 뒤에 숨은 비화(秘話)를......
천악산(天樂山)정상에 사는 소년
천악산. 무림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아직 그 끝을 본 자가 없다는 유명한 산이다.
그 정상에는 무시무시하고 신기한 괴수와 동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설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인 그 산 정상에 신기하게도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 ! 할아버지 ! 헥..헥..”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년이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모든 것을 꾀 뚫어 보는 듯한 두 눈에 날카롭게 솟은 코 그리고 두툼한 입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비한 느낌을 주는 이목구비 였다.
“클클클 .. 녀석 급하기도 하다~”
그런 그 소년의 옆에 30대 중반 의 모습을 한 사내가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있었다.
“어?! 할아버지 ! 언제 옆에 왔어? 헤헤..알면서도 신기하단 말야..”
천진난만 웃는 소년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내.. 누가 봐도 할아버지라고 보일 이유가 없는 사내를 소년은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었다.
“천휘(天揮)야 그렇게 좋으냐~? 이 할애비랑 산책하는 것이 ”
천휘라 불린 소년은 아주 해맑게 웃으며 넓디 넓은 들판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소년의 몸이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빨랏다.
“허허허..녀석 벌써 천마군림보(天魔君臨保)를 자유 자재로 사용할 정도로라니.. 껄껄껄”
천마군림보（天魔君臨保） !
천마대제가 무마대전 당시 펼쳤던 보법(步法)으로 자유로운 방향 전환과 기이한 각도로 회전하는 초절정의 보법. 무림맹주 용공성도 그의 신기한 보법에 눈을 감아 버렷다고 할 정도로 신비하고 강한 보법 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절전되어 천마대제 이후 아무도 천마군림보를 펼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천마대제는 제자를 두지 않았다고 세상에 알려졌고 천마의 무공(武功) 또한 알려진 바가 전혀 없었다.
그런 보법을 어린 소년이 펼치고 있었으니.. 도대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강호를 떠나 온지 어느덧 200년이 다되어 가는구나..천무신생결(天無新生結)의 경지에 들어선 이후 나는 영생이라는 무한한 생명을 얻었고 나의 무공 또한 이제 나 조차 감당이 안 될 정도..어쩌면 신 또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얻었다. 나는 무공의 끝을 본 유일한 사람이다. 믿기 힘들겠지만 나는 기(氣)나 내공(來攻)없이 자연을 이용하여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으며. 내가 자연이요 자연 또한 나이기도 하다. 감당하기 힘든 힘을 얻은 나는 자연 깊숙한 곳에 몸을 묻고 조용히 살려고 천악산에 올라온지 벌써 180년 하고도 조금이 더 되었다. 천휘 저 녀석을 제자로 거두고 나의 무공을 가르치는 것이 내 삶의 유일한 재미이고 기쁨이다. 천휘와의 만남이 어느덧 15년째에 접어들었다. 내가 처음 녀석을 보았을 때는...’
“할아버지!!!!!”
그때 천휘가 사내를 불렀다.
과거를 회상하고 있던 사내..바로 그가 천마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