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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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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5.10 18:08:18 조회: 296 추천: 0 |
1화- 평범한, 굉장히 특별한 아이들
-어린아이야. 너무 슬퍼말거라, 이렇게 부숴져 버린 것이 너의 잘못이 아니란다.
처음엔 다들 이렇게 실패하고 말아. 하지만 더욱 더 뛰어나고, 완벽하게 만들어가지.
네가 만들고자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둬, 넌 똑똑해,
또한 내 기대에 충분하다. 너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힘을 내거라 아이야.
어린아이, [루]는 편지를 읽고 굉장히 기뻐했다. 사실 그 자신은 이것으로 추방이
될 줄 알았다. 다른 아이들은 처음부터 성장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깨달았다.
'나도 같아!'
루는 수업을 받으러 뛰어갔다. 여느 때처럼 모든 아이들이 모여 수업 준비중이였다.
그러나 그날따라 분위기가 달랐다.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
였다. 활발한 분위기는 눈에 뜨이지 않았다. 늙은 선생님 [킨키루]가 입을 열었다.
"자리에 앉아, 루. 오늘 실습한다. 오래들 연습했으니 오늘은 잘 할 수 있겠지? 선생님
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뭐, 너희들은 엘리트들이니 별로 실패하는 아이들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럼 다들 준비물을 꺼내라!"
순식간에 넓은 교실이 준비물 꺼내는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찼다. 이윽고 모든 아이들
이 준비를 갖춘 듯하자 킨키루 선생이 칠판에 간단한 유의점을 적었다.
그것들은 대체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간단한 것들이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힘조절을 잘하자, 초기의 그것은 매우 약하다.- 나, -뜨겁게하지말자- 등이었다.
킨키루 선생은 칠판에 다 적자마자 바로 입을 열었다. "배운데 까지만 진행한다. 시작!"
아이들의 앞엔 쇠로 만든 작은 공같은 것들이 있었다. 또한 가스버너, 찰흙으로 보이는
덩어리와 색색 깔의 물감, 또 모양 틀도 있었다. 그것들은 대체로 그들의 형태를 닮았다.
앞줄의 한 아이의 손이 붉게 물들자 곧이어 다른 아이들도 각기 다른 색으로 손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작은 손을 움직여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 실습은 천천히 진행되었다. 모든 학생들이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것들은 대체로 물컹하고 알록달록한 고무찰흙덩어리같았다. 그렇지만 대체로
아이들의 손 색과 비슷한 분위기로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또한 표면이 조금씩 움찔
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다들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것이 굉장히 힘을 들이는 작업
인듯 하였다. 그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자 한두 명씩 하던 일을 멈추고 한숨을 푹-
쉬며 의자에 힘없이 파묻혔다. 그들의 구체는 이제 공중에 떠 있었다. 표면은 작은
폭풍이 치듯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작업을 멈추었다.
대개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이제는 흙빛이 되어버린 자신의 구체를 바라보며 한숨만
연거푸 해대고 있었고, 소수의 아이들은 찬란하게 빛나는 자신의 구체를 기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들은 대체로 하얀색이나 푸른빛을 띄고 있었다. 루의 구체도
찬란한 하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킨키루 선생도 기쁜 듯 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자, 모두 축하한다. 너희들 모두 합격이야! 설마 실패하는 사람이 한명도없을줄이야! 너희들은 모두 천재야."
모두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교실 안의 아이들은 너도나도 소리를 내어 웃으며
기뻐했다. 그중의 한 아이가 킨키루 선생에게 말했다.
"그런데 왜 제 것은 파란색인데..-그가 아이들을 훑어봤다.- 왜 다른 아이들은 거의..
똥..색이죠? 그 아이들은 실패한 것이 아닌가요?"
아이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킨키루선생은 여전히 웃음을 지은채로 답했다.
"아니, 모두 성공한거야. 대신 색은 혈통에 따른 것이란다. 너희들이 만든 것은 완전한
것이 아니거든, 색이 좋건, 나쁘건 모두 필수적으로 필요하단다. 너희들은 고작 하급단계
에 도달한거야, 중급반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필요한 '숙제'를 해보면 알거야."
다른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그 숙제란 게 뭐죠?"
" 음 그건.."
킨키루 선생이 잠시 뜸을 들였다.
"내일 수업때 가르쳐 줄거야 이건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서운해 하지들 말고 오늘 자신이
만든 것들을 집에 잘 보관해야 한다. 알았지? 절대로 또 깨뜨리면 안 돼! 특히 루! 너 말이야
그럼 이제 집에들 가! 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표정엔 서운함이 짙게 깔려 있었다. 하지만 또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자신들은 하급반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하급반 아이들보다 배는 빠르게 중급반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숙제'라는 것을 해야 한다지만 엘리트로 살아온 그들에겐 가소롭게 느껴질 뿐이었다.
돌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킨키루의 얼굴은 웃음짓고있었다.
"내일부턴 정. 말 힘들어질꺼야.. "
그렇게 말하며 킨키루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펜과 종이는 이미 그의 손에 있었다.
[친애하는 총장님께. 제 3지구 빌립 학교 하급0반 '숙제'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놀라운 것은 실패한 아이가
한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제가 하급반을 맡아오면서 절대로 없던 일입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역시 '그 아이'가
모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일까요? 오늘도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져 나오려는 것을 몇 번이나 간신히 억제했습니다.
억제불가능의 에너지는 아니지만 꽤나 변칙적으로 일어났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심하게 억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의 구체가 제일 궁극체의 빛에 가까웠습니다. 초록빛이 감도는 푸른빛이요. 물론 숙제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 아이들이 워낙에 엘리트들이라 성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겠지요? 만약 숙제에 성공한다면
그것을 유치하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빼내야 할 것입니다. 만약을 위해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일 숙제를 하면서
굉장히 폭발적인 에너지들이 제3지구를 향해 뻗어나갈 것입니다. 그것을 다른 에너지로 바꿀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참, 상급5반의 한 아이가 그 반의 궁극체에 약간의 장난을 치는 모양인데 혼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알아서 상황을
깨닫길 바랄까요? 아직 상급반이라 완전한 궁극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궁극체라는것 자체를 아끼는 마음을 길러주기위해
멈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훈계를 바랍니다. 그럼 신의 축복이 있으시길.]
-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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