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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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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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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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25 15:42:46 조회: 271 추천: 0 |
마트에 장 보러 간 크리네스가 오자마자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구수한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으며 입맛을 자극한다. 거기다 갖가지 밑반찬들이 줄을 이어 올라와 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반찬으로 호화로운 저녁식사를 끝마친 세 사람은 식탁을 정리하며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 하지만 로제에겐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도 같이 활짝 웃고 있었다.
“우르르~ 까꿍~”
“꺄아~”
뭐가 그리 좋은 지 오늘 하루 종일 저러고 있다. 연성은 그렇다 치고 크리네스는 자신의 단 하나밖에 없는 동생의 저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뭐가 그리 아이가 좋은 건지··· 저건 자신에게도 단 한번 안 보여준 웃음이 아니던가! 이런 비극이! 십 수 년을 함께해온 나보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저 꼬마 녀석이 저 좋다는 건가?!
‘안 그래도 찬밥신세인데, 시베리아벌판의 한기가 불어오는구나.’
그가 이렇게 쓸데없는[크리네스에게 있어 중요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다.
“으아아앙!”
“에구, 갑자기 왜 울꼬?”
아이를 번쩍 안아들며 우는 아이를 달래는 로제의 모습은 엄마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연성에게 있어 아이의 울음소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분류되었다. 한참을 울어대는 아이를 달래는데 진을 뺀 로제는 의아해하며 중얼거렸다.
“왜 갑자기 그러지? 볼일은 보지 않았는데··· 나도 여기 이렇게 있고···”
그러다 뭔가 깨달았는지 짧막한 신음성을 흘리며,
“배가 고파서 그러나?”
그 말을 끝으로 멀뚱히 서있는 크리네스를 향해 묻는다.
“야, 너 아이에게 분유 먹였어?”
“응? 그래. 먹였다.”
“몇 시에?”
“6시간 전에. 그때 먹여뒀으니 안심해도 돼. 하루 굶는다고 죽진 않는다.”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대꾸하는 크리네스의 행동에 로제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의 말대로 하루 굶는다고 인간은 죽지 않는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한 동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는 틀리다. 비록 죽지 않는다 한들 아이를 돌보는 어른이라면 그의 따른 책임감을 가지고 정성스레 아이를 보살펴야 한다. 하지만 이 인간은···
“확! 그냥!”
“헛! 왜 그러는가? 그런 무서운 눈으로 주목받을 만큼 난 나쁜 짓을 한 적 없다. 그리고 너무 인상 쓰지 말거라. 주름 생긴다.”
“입 닥쳐! 너, 가서 분유타와. 책의 내용을 모두 습득했다면 간단하겠지? 얼른 가서 타와.”
그녀의 강압적인 태도에 크리네스의 얼굴이 별안간 찌그러졌다. 과거에 있었던 재미난[?] 추억으로 인해 자신에게 악한감정이 생겼다 한들 이렇게 부려먹다니··· 그의 표정이 눈에 띄고 변화하자 로제에 인상도 그에 걸맞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또 한바탕 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험악한 상황에서,
“아·· 내가 타올게.”
상황을 타개하고자 나선 이가 있었다. 그는 갓 오브 워라는 게임을 즐겁게 즐기고 있던 연성이었다. 조용한 분위기도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좋아하지만 싸움으로 인해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연성은 스타트버튼을 눌러 정지 상태로 만들어 놓고 부엌으로 향했다. 이 모습을 보며 로제는 감동 한 듯 미소를 띠며 말했다.
“역시 내 남편이야~ 너무 착하잖아~ 누구와는 다르게~”
“날 두고 하는 말인가?”
“그럼 여기에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크리네스는 턱짓으로 로제가 않고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그 아이가 있지 않나.”
“이게 오늘 죽으려고 발악을 하는 구나!”
“아니, 난 발악 같은 것 한적 없다. 거기다 죽으려 한 적은 더더욱 없다. 그런 오해의 불씨를 남길 말은 삼가길 바라네.”
로제는 진절머리 난다는 듯 머리를 마구 헤집으며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했다. 이편이 더 마음이 편하다. 로제가 물러서자 크리네스는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때 적당한 온도에 분유를 타가지고 온 연성이 로제의 곁으로 다가오며 들고 있던 분유통을 그녀에게 넘겨주었다. 이에 그녀는 ‘고마워’라는 인사와 함께 꼭지를 아이의 입에 물려주었다.
쪽쪽.
“잘 먹네? 역시 배가고파서 울었나봐.”
“그런 것 같네.”
제 삼자가 봤을 때 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자신의 아이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아빠와 엄마.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이런 분위기를 한 번에 몰살시키는 불협화음이 들려왔으니···
“그런 분유보다 더욱 높은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것은 어머니에 몸에서 생성되는 모유다.”
“에?”
“······”
정확히 10초간의 침묵. 10초 후 크리네스는 덧붙여 설명했다.
“아무리 여러 가지의 영양분이 섞여 만들어진 분유라 해도 어머니에 젖에서 나오는 모유만큼의 영양을 만들어 낼 수 없는 법. 이건 책에도 기록된 정보다. 자! 위통을 벗고 아이에게 젖을 물려라!”
“······”
“······”
분명 좋은 의도로 그녀에게 그런 충고를 했을 것이다. 솔직히 분유보단 모유가 더욱 영양분이 높고 풍부하다. 그래서 분유수유보단 모유수유를 행하고 있는 집도 꽤나 많다. 요즘은 분유의 종류도 너무 많고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품되어서 모유수유를 등한시 하는 엄마들이 꽤나 있지만 그래도 아이에겐 분유보단 모유가 더욱 좋다. 크리네스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는 그녀를 향해 강력히 외쳤다.
“자! 어서! 뭘 부끄러워하느냐? 걱정하지 말거라. 여기서 너의 나신을 보고 머리에 피가 거꾸로 쏠려 얼굴 전체가 붉은 빛을 띨 일은 없을 것이며 또, 심장이 파열될 듯 벌렁벌렁 초고속 펌프질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아! 콧구멍에서 두 줄기의 붉은 혈선이 인중을 타고 내릴 일도 없겠지. 더욱이 하체에 과도한 혈류가 흘러 아래의 중요부위가 부피를 배가하는 그런 초유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어차피 너의 나신이야, 여러 번 봐왔으니 탐욕에 눈이 멀어 어두운 욕망에 사로잡힐 일은 없으니 말이야. 알겠느냐?”
“이··· 이···”
길고긴 설명이었지만 딱 잘라 말해 ‘너의 나신은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에 매력은 없으니 안심하고 젓을 물려라’ 하고 같은 말이다. 로제는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 채 마구 따지고 들었다.
“너·· 너··· 대체 무슨 음란성 대폭발 언사폭격이야! 누가 너 한태 내 나신을 보여주기나 한데?”
“그런가? 그거 유감이군. 오랜만에 감상할 좋은 기회였는데.”
“이··· 이런 미친!!”
너무나 당황스러워 말조차 재대로 나오지 않는다. 역시 저 변태의 본성은 버릴 수 없나보다. 저 여성에 관한 호기심으로 인해 천공성을 발칵 뒤집어놓은 녀석을 어찌 믿을 수 있겠나 말인가! 더욱이 자신은 처녀다. 나올 리가 없잖아!! 계속 주저하고 망설이는[크리네스의 눈엔 그렇게 보였다] 로제를 향해 크리네스는 그녀를 더욱 닦달하며 부추켰다.
“자! 어서! 방금 말했듯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너무 걱정 말아라. 난 눈 팅만 하겠다.”
청소년의 은어를 섞어가며 그녀를 부추키는 크리네스. 이에 로제의 인내심의 끈이 투둑 끊겨 나가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며 연성은 그녀가 않고 있는 아이를 조심스레 받아들고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정말 눈치하난 끝장나게 죽여준다. 로제에 전신에서 살기가 피어오른다.
쓰쓰쓰쓰!
“뭐··· 뭐냐? 이 나를 향하는 듯한 어둡고 차가운 살기는?”
“왜 자꾸··· 그런 말도 안 되는 망발을 내뱉는 거지?”
망발이란 말에 살짝 울컥한다.
“망발이라니! 난 올바른 말을 했을 뿐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인다는 것이 뭐가 잘못 됐나? 난 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런 제의를 제안한 것이다. 이 하나밖에 없는 오라버니의 제안을 작두질 하듯 잘라먹겠다는 것이냐?”
“뭐가 잘났다고 큰소리야! 더욱이···”
말끝을 흐린다. 그녀의 얼굴이 더 붉어지기 시작한다. 그녀는 용기 내어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게! 나올 리가 없잖아!!”
슈웅!
퍽!
“쿠왁!”
대기를 가르며 기습적으로 들어온 주먹을 미처 피하지 못한 크리네스의 안면으로 정확하게 명중됐다. 크리네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거실 바닥을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으으으··· 이게··· 너에게 친절히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오라버니에게 할 짓이냐?”
“그럼 네 앞에서 홀라당 까 벗고 아이에게 젓을 물리니? 연성이만 옆에 있다면 모를까, 너하고 같이 있으면 안 돼!”
“왜 안 된다는 거냐! 매제는 되고 나는 안 된다니! 차별이다!”
“주둥아리 닥쳐!”
퍽퍽퍽! 뚜쉬뛰쉬! 뚜루루뚜뚜!
그날 크리네스는 돼지 멱따는 소리로 울부짖으며 평생 잊지 못할 만큼 로제에게 구타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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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면목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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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이 안돼네요...
하튼 재밌는 내용이 되기를~~~~~^^ |
2006-04-25
2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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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런가요?
재미있는 내용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2006-04-26
13: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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