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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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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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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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5 14:53:40 조회: 493 추천: 0 |
“음··· 여긴가 보군.”
키는 한 180정도 되 보일까?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 남자다운 굵직한 턱 선과 날카로운 이목구비. 거기에 놋쇳테 안경을 쓰고 있어 그의 이미지는 더욱 지적이고 세련 되 보였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흑색의 머릿결. 정말 누구라도 첫눈에 반할 그런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신기하기만 한지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고층의 건축물 하며 마차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마력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물체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거리를 질주하며 내달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생소한 광경에 사내는 진심어린 감탄사를 내뱉었다.
“오··· 정말 신비로운 것들이 가득하구나. 인간들의 발전은 실로 놀랍도다.”
자신의 세계에선 꿈도 꿔보지 못한 물건들이 즐비하게 나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며 사내는 연달아 놀라움을 표출했다.
“그런데 말이지···”
더 놀라운 것은 여성으로 추측되는 인물들이 자꾸 자신을 보면 얼굴을 붉히고 부리나케 자리를 피한다는 것이었다. 천공성에 있을 당시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성들은 많았지만 피하거나 도망치지는 않았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해 했다.
“이상하군. 거기, 자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왜 그리 빤히 쳐다보는 것인가?”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럼!”
휘이잉~
도망치는 것 하난 일품이었다. 잽싸게 사라진 여성을 보며 사내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간들의 생각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튼, 그녀를 찾아야겠지.”
그는 품속에서 종이를 꺼내며 근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잠깐. 혹시, 이렇게 생긴 사람을 보지 못했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는 말투를 쓰며 사내가 물어왔다. 이에 돌연 질문을 받아버린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고개를 가로젓더니 자신은 모르는 사람이라 말해주며 갈 길을 걸어갔다. 사내는 잠시 낙담을 하며 사진 속 여인을 바라보며 그녀의 이름을 읊조렸다.
“로제··· 대체 어디 있는 것이냐···”
수원 한복판에서 어떤 한 남자의 속삭임이었다.
“후우···”
한 여인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섬세한 이목구비에 갸름한 턱선, 낭창낭창한 허리와 늘씬하게 뻗은 다리, 태양에 비춰 그녀의 우윳빛 피부가 한결 더 깨끗하고 윤택이 났다. 뭇 남성들에 마음을 흔들어놓고도 충분할 정도로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이 이처럼 초라하고 힘없어 보인 적은 없었다.
흔들거리는 그네에 앉아 고개를 떨어뜨리고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녀가 또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누군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후우··· 연성아···”
그때 이후로 자신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관계가 너무 서먹서먹하다보니 말도 붙이기 힘들었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도 몰랐다. 미안하다고 말하면 연성이는 자신을 용서해 줄까? 수백 번을 연습했지만 막상 앞에 다가서면 좀처럼 마음대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여인은 발로 지면을 밀치며 그네를 뒤로 힘껏 밀었다. 그러자 그네는 힘의 작용으로 인해 앞뒤로 흔들거리며 움직였고 여인은 흔들거리는 그네에 몸을 맡기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어쩌면 좋지···?”
쿵!
현관문이 요란스럽게 열리며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처럼 연약한 이미지에 왜소한 체격. 동갑내기 사내들과는 대조되는 형상을 가지고 있는 유씨 집안의 장남 유연성은 누군가의 이름을 버럭 외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로제!”
현관을 지나 거실로 가보았다. TV는 켜져 있었다. 하지만 TV를 보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TV를 끄고 부엌으로 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음식을 나열할 때 썼던 그릇은 싱크대 위에 올려 있었다. 그는 곧장 몸을 돌려 2층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방 앞에 도착한 그는 문고리를 잡고 오른쪽으로 돌려 문을 열었다.
“로제!”
방안에 있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는 방에 없었다. 대신 그녀의 흔적은 남아있었다. 그녀의 교복은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었다. 방안에도 없다. 그럼? 그는 화장실의 문을 똑똑 두드리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똑똑!
“로제. 로제 안에 있어?”
응답이 없다. 조용했다. 그래서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문을 두드려 보았다.
똑똑!
“로제. 있으면 대답 좀 해.”
아무리 두드리고 외쳐 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고요했다. 조용했다. 고로 그녀는 화장실에 없다는 이야기다. 연성은 작게 숨을 내쉬며 1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벅찬 숨을 진정시키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르고 벌컥벌컥 마셨다.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자 활력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연성은 물이 비어진 컵을 내려놓고 걱정스런 말투로 입을 열었다.
“대체 어딜 간 거야?”
집에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현관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좋지 않은 몸으로 이 일대를 전부 돌아다니며 로제를 찾기 시작했다. 오늘 말하지 못하면 영영 말하지 못할 것 같기에 그는 필사적이었다. 그렇게 그녀를 찾기 위해 돌아다닌 끝에 마침내 근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연성은 벅차오르는 숨을 안고 입가에 작은 호선을 그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흔들거리는 그네에 몸을 맡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연성에 눈엔 아름답게만 보였다. 연성이 로제에게 다가가던 중 로제는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여··· 연성아···”
“여기 있었네? 한참 찾았잖아.”
“날? 왜?”
살짝 의아해하며 묻는다. 이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지면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 아냐?”
활짝 웃으며 당연하다는 식으로 연성이 입을 열었다. 그 순간 근심과 걱정거리로 가득했던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로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보답했다.
“고마워. 걱정해줘서···”
“고맙기는. 그리고 나 할 말이 있는데···”
“뭔데?”
이번엔 말할 수 있다. 유경에게 받은 격려덕분에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성은 조심스럽게 입을 때며 첫마디 대사의 스타트루트를 끊었다.
“먼저 사과부터 할게. 미안해.”
“으··· 응?”
“내가 너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려주지 못한 것 같아. 솔직히 말해 난 모든 것이 처음이고 지금의 이 상황이 너무나 생소하기만 해서 어떻게 말해야 좋을 지 잘 모르겠어. 전에도 노력했지만 더욱더 노력해서 너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게. 그러니, 내가 전에 했던 말··· 내가 했던 행동··· 용서해줬으면 좋겠어.”
연성은 자기 속에 있던 말을 모두 내뱉는데 성공했다. 이제 속이 시원했다. 그간 가슴에 응어리진 모든 감정이 말끔하게 해소된 느낌이었다. 연성이 이렇게 나오자 로제는 뭐라 말 할 수 없었다. 사과는 자신이 해야 했다. 이런 게 아니었다. 연성인 아무런 잘못도 없다. 내가 그런 행동만 하지 않았다면 연성이와 싸울 이유 따윈 없었을 텐데···
로제의 눈에 작은 이슬이 맺혔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의 볼을 어루만졌다.
“넌··· 왜 이리 착한거니? 사과해야 할 사람은 난데···”
“······”
“다음부턴 사람들 앞에서 그런 행동들 일체 하지 않을게. 걱정 끼치지 않을게, 신경 쓰이게 하지 않을게··· 그리고.”
와락.
로제는 그를 품안에 안으며 조용한 어투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
그 말을 끝으로 로제의 두 눈망울에서 또르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방울이 뚝 떨어지며 연성에 볼에 부딪쳤다. 이에 연성은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맑고 고운 눈동자에서 눈물이 아롱져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성은 그녀의 품에서 나와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쓱 닦아주며 말했다.
“왜 울어?”
“아니··· 그냥 기뻐서···”
“울지 마.”
“응···”
눈물을 흘리는 여인과 그 눈물을 닦아주는 남자. 이 둘의 사랑은 분명 더욱더 깊이를 더해 갔을 것이다. 둘이 화해의 이렇게 시간을 보낼 때 놀이터 바로 옆 길가를 지나가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잡티하나 없는 흑색 머릿결에 남자다운 날카로운 이목구비. 하지만 콧등에 살짝 걸쳐있는 놋쇳테 안경 덕분에 그의 이미지는 지적이고 섬세한 분위기로 조성된다. 모델처럼 훤칠한 키에 다부진 체격, 외형상 남자로서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이 남자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뚝뚝 떨어져 내리는 땀을 소매로 훔쳐내며 말했다.
“후우··· 이 부근 일 텐데···”
분명 이 부근에서 강렬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 마력의 기운은 분명 로제의 것이 분명하다. 천공성의 인간들은 각자 특유의 마력의 색상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한 이라면 누구든 그 마력의 기운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특별한 장비 없이도 그녀의 기운을 가지고 위치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는 이 근방에 로제가 있는 것을 확신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분명 그녀가 맞다. 어머님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여인 로제. 자신의 여동생. 그는 기쁜 마음에 여동생에게 달려가려다 잠시 발을 멈추고 그녀의 앞에 서있는 남자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저 남자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눈앞에 보이는 남자의 얼굴과 로제의 얼굴이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서··· 설마···”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진 둘의 입술이 서로 포개어졌다. 저건 바로 키스. 벌건 대낮에 저런 대담무쌍한 행동을!! 굉장히 부럽군!!
“근데··· 저 남자는 누구지? 딱 봐도 천공성의 인간으론 보이지 않는데··· 아! 맞다!”
의아해하다 이내 오른손 손날로 왼손 손바닥을 딱 치며 이제야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계약한 인간이로군.”
외간 남자였으면 전혀 고통스럽지 않으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방법으로 적절하게 손봐주려 했지만 그냥 참고 넘어갔다. 일단 동생이 고른 남자이기에 자신이 뭐라 간섭할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동생과 매제의 뜨거운 스킨십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지금 멋모르고 분위기를 깨버린다면 로제에게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이 인간세계로 온 것을 로제는 모르고 있다. 섣불리 나섰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 끝나겠지.”
그렇게 방관하며 둘의 애정행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내 사랑스런 아내> 로제, 한천중학교 학생으로 입학하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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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왠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또...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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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의 오라버니의 등장!!! 두둥!!
연성에게는 어떤 인물이 될지 ... 잘됬으면 좋겟네요~
재미있게 봤어요~ ^^ㅋ 이번 챕터도 끝이네요~ 어서 다음것을!! |
2006-03-25
16: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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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재밌게봐요 ㅋㅋ 오라버니 등장하면 이제 어떻게되는거지 ㅋ.ㅋ.
챕터하나끝났으니까 또하나는 뭘지 되게 기대됨 ㅋㅋ |
2006-03-25
16: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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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
2006-03-25
19: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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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로제의 오빠가 연성을 처남으로 불러줄까나 -_-?
말투로봐선 전혀 아닐것같은데.. |
2006-03-25
2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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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런데 당분간 글을 못 올릴 것 같네요;;
모니터가 완전히 맛이 가서리...;;
모니터 새로 교체할 때까지는 으흑... |
2006-03-25
21: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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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책에라도 쓰고 계세요~)~ |
2006-03-26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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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못쓰신다니..
아쉽군..
얼렁 돈모아서 새로사세요 |
2006-03-26
1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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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쿠로사마님 .. 기다릴꺼에요~!! ㅠㅠ |
2006-03-26
20: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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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늘 저녁에 아부지가 모니터를 하나 들고 왔네요..
예상보다 빨리 왔다는..ㅋ |
2006-03-26
23: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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