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알(琉璃軋) '1-1화.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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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알(琉璃軋) '1-1화. [아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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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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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3.26 01:24:25 조회: 515 추천: 0 |
-공간때우기용 복선-
"옜날부터 아름다운 새는 도망치지 못하게 우리에 가두고 날개를 꺾어났지. 하지만, 난 널 그런 처지로 놔두진 않겠다. 그러니깐 나를 사랑해라. 너를 위해, 나를 위해. 그리고 네가 사랑했던 그 남자를 위해."
-마음속 애증을 품은 황제, 헤인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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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찾아 와라.’
아이온은 여왕이 맡긴 임무를 생각했다. 아니, 생각해냈다. 말을 타고 검의 행방을 찾던 중 어느 작은 마을에 들리게 되고 도적들의 위협을 받는 그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 일이 화근이었다.
그것 때문에 인심 좋은 마을 사람들은 아이온에게 푸짐한 음식과 지방 특산이라 할 수 있는 맥주까지도 아낌없이 퍼다 주었고, ‘자칭’ 마음 약한 아이온은 사람들의 부탁을 넘어선 협박에 못 이겨 마을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원 없이 먹어버리고는 자신의 임무를 망각한 체 며칠씩 눌러 앉아버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술을 권하던 마을 대장장이의 투철한 장인정신에서부터 뻗어오는 검의 강도와 칼집 세공 기술에 대한 자부심덕분에 아이온은 방금 여왕의 임무가 생각나버렸다.
“칼집이란 것은, 예술이야. 가장 훌륭한 예술품이지.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부터 내려오는 칼집 세공기술에 따르면 칼집이란 것은 무릇 칼에 어울릴만한 아름다움과 기품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말씀하셨지. 물론 나는 그걸 아주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어. 그래서 그런지 내가 만든 칼집은 아름답기 그지없지. 언젠가는 아발론에서 열리는 칼집 페스티발에 나갈 생각이다. 뭐, 나정도면 그런 곳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아이온은 대장장이의 말을 한귀로 흘려들으며, 술을 연거푸 마셔댔다.
‘난 죽었다.’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고 있는 걸 마스터가 알게 되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아무리 자신이 자초한 일이래도 마스터에게 혼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도 그럴게 마스터에게 한번 덜미를 잡히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치유 불가능의 상처를 입게 된다.
이상하게 요즘은 좀 덜 한 것 같지만 예전 성격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으니, 늘 언제나 긴장해야 한다. 그런데 바보같이 긴장을 풀고 대참사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으음... 그러니까, 약속 날짜가 3일전이었구나.”
중얼거리고는 깨닫는다. 이미, 자신이 구제 될 길을 잃어버렸다고.
“응? 뭐가 3일전이라는 거냐?”
늦어도 한 참 늦었다. 이미 마스터는 자신이 어디론가 세어버렸다고 짐작 했을 것이다. 아니, 확신 했을 것이다.
아이온은 갑자기 눈물이 하늘을 가리는 것을 느꼈다.
“5일 후에 아드리아에서 만나자...”
마스터가 헤어지기 전에 했던 말을 중얼거린다. 지금은 그날로부터 8일이 지나버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아드리아에서 갈까, 생각하다 고개를 젓는다.
가면 죽는다.
안가도 죽는다.
숨어도 죽는다.
아이온은 또다시 눈물이 하늘을 가리는 것을 느꼈다.
“아, 그러고 보니 아드리아에서 검술대회가 열린다고 한 것 같던데? 왜, 3년마다 한번 씩 열리는 그거 있잖나, 아발론 왕실에서 주관한다는 그 검술 대회 말이야. 그게 또 아주 유명하지. 내가 한번은 그 경기를 봤는데. 실력들이 아주 대단하다고, 자네 같은 검사들이 수십 명은 넘게 있다고 봐야지. 아무리, 자네라도 거기선 조금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때 생각 있나?”
아이온은 대장장이의 말에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자신과 같은 검사가 수십 명이라고? 여왕께서 검술 연습을 하는걸 보고 자신에게 말하길 대륙에서 열손가락 안에 뽑히는 검술실력이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그런 자신과 비슷한 수준에 검사들이 한 자리수도 아니고 두 자리수나 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사실이 아니다.
아무리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라고 마스터에게 놀림 받아도 이제는 다 큰 어른이다. 거친 세상 풍파를 겪을 대로 겪은...
“그런데, 이상하게 거기 우승 상품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하더군? 저번에 왔던 손님이 하던 말인데 사실일거야. 그 사람이 사실 검술대회에 참가하거든.”
“상품은요?”
아이온은 닭고기를 하나 집어 우물거리며 말했다. 말하고 나니 목이 타서 맥주를 한 모금 마시더니ㅡ
“검, 그것도 빛이 나는 흑색의 검.”
그대로 전방 1m 시속 100km로 뿜어냈다.
“우앜! 무슨 짓이야!?”
대장장이는 다행히 잽싸게 몸을 피해 타액 섞인 맥주세례를 피해냈지만 식탁위에 음식까지는 지켜내지 못해냈다.
“저, 정말입니까?”
“뭐가 정말이야? 에잇! 이젠 먹지도 못하겠네.”
“그 검 말이에요. 그거 정말로 빛나는 검은색 맞나요?”
“글쎄, 손님이 한 말인데 맞겠지. 근데 왜 갑자기 그러는 거냐?”
아이온은 한 달 묵은 대변을 배출한 것처럼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중요한 거거든요, 그 검.”
p.s 허접하지요? 새벽에 날림으로 썼습니다.
리플 다는 사람에겐 소정의 상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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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대회에 참가할 것 같군요~
그런데 5001Bytes
아슬아슬 하군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그럼 건필!!^^ |
2006-03-26
23: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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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런게 있었어요? ...
자, 그럼 소정의 상품--♥ |
2006-03-26
23: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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