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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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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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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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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31 19:02:48 조회: 720 추천: 0 |
스스로의 문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늘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상보다 점점더 길어지고 있군요 ㄱ-.
공원에 누워 기다리기를 10분. 잔디를 밟는 발소리를 동반하며 한명의 청년이 그녀의 눈앞
에 서 있었다. 물론 그는 샤오링의 수제자인 레이이다.
“많이 기다리셨어요? 차를 가지고 오느라 좀 걸렸네요.”
“별로. 애초에 내가 실수만 안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까.”
샤오링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세운 후 자신의 검은 코트를 그녀에게 입혀준다.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힐 수도 없었기 때문에 차까지는 코트 한 벌로 몸을 가린 체 움직여야 했다.
설령 이시간의 공원은 고양이 한 마리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고 해도 사람의 시선은 언제나
신경 쓰이는 법이다. 그대로 공원의 앞에 주차되어 있던 자동차로 이동한 샤오링은 밖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레이를 한번 바라본 후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우와… 이건 진짜 너무했다.”
누더기가 된 블라우스는 그나마 쉽게 벗을 수 있었지만 내부에 들어있는 철심이 녹아버린
브래지어를 벗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간신히 옷을 잡아 뜯어낸 후, 그녀는 차의
구석에 놓여있는 상자에서 자신의 옷을 꺼냈다.
순백의 치파오(차이나 드레스). 평소에 이런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
받기 쉽겠지만 남은 옷이라곤 이것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본래라면
혼자서 입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치파오를 능숙하게 입는 샤오링. 소매가 없는 상의
부분은 그녀의 가는 팔을, 골반의 바로 아래까지 갈라져 있는 스커트 부분은 그녀의 길고
흰 다리를 드러내고 있다. 왼쪽 어깨에서 시작되는 푸른색의 엷은 무늬는 차분하고 날카로
운 그녀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다 갈아입었어. 너도 빨리 타.”
상자에 같이 들어있던 흰색의 굽이 있는 샌들에 발을 집어넣으며 그녀는 밖에 서있는 청년
을 불렀다. 청년이 차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한 가닥, 그녀의 머리칼을 휘날린다.
“역시 이 차림으로는 춥지 않기를 바라는 건 너무했나.”
자신의 옷이 다 녹아버릴 정도의 고온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아했던 방금 전의 모습과는 또
딴판인 모습을 보이는 그녀에게 레이는 조수석의 시트에 걸려있던 검은 재킷을 넘겨준다.
이것은 레이의 얼굴 절반을 가리는 롱코트가 아니라 어딘가 투박하고 조금은 엉성해 보이는
재킷이었다. 그녀의 물건인지 사이즈는 딱 이었다.
“후훗. 이것도 상당히 오랜만에 입어보네. 어때, 어울려?”
레이를 향해 가볍게 손을 뻗어 보이는 샤오링.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레이의 눈빛은 어딘가
추억에 젖은, 그런 쓸쓸한 눈이었다.
“물론 어울리죠.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꼴을 당하셨어요? 아무리 맨손이라지만….”
레이의 물음에 갈라진 머리칼을 대충 잘라내고 있던 샤오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거 안 물어봐도 저녁때면 알 수 있을 꺼다. 그것보다 호텔 잡아뒀다면서.
이왕 비싼 돈 주고 안 써볼 순 없잖아. 일단 그쪽으로 가자.”
대략적으로 머리를 매만진 샤오링. 신기하게도 그녀가 잘라낸 부분에는 윤기가 흐르는 그녀
의 흰 머리칼이 다시 자라나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하지만 그런 광경은 청년
에게 있어서는 신기한 일이 아니었는지 레이는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것보다 너야말로 조사결과는 어땠어?”
그 물음에 레이는 뺨을 긁적이며 말을 흐렸다.
“그게 사실… 거의 보질 못했어요.”
“엉?”
예상치 못한 대답에 그녀도 놀랐는지 라이터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손이 멈췄다.
“일단 들어가서 말씀드릴게요."
어느새 도착했는지 청년은 자동차를 주차하기 시작했다. 능숙한 솜씨로 차를 집어넣은 후
그들은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 그제야 호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 뭘 믿고 이런 비싼 곳에….”
그녀들의 눈앞에 있는 호텔은 이 지역에 건설되어 있는 스키장의 근처에 있는 호텔 중에서
도 최고급. 흔히 말하는 별 5개짜리의 사회적 VIP들이나 이용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곳에 와요. 그노시스 쪽 분들이 알아서 처리하시더라구요.”
불빛을 반사하며 번쩍이는 샹들리에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샤오링은 레이의 말을 듣고
있지 않는 듯 했다. 잠깐 한숨을 내쉰 청년은 그녀의 손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미 3월이라
스키를 타러 온 손님도 없고, 애당초 이런 낮 시간에 호텔로비를 방황하는 사람이 있을 리
가 없다보니 그들은 수월하게 엘리베이터를 탔다. 상당한 고속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문은 곧 열리고 조용한 로비를 성큼성큼 걸어가는 두 사람.
이윽고 가장 구석 쪽에 있는 방의 문 앞에 선 레이는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을 열고
나온 인물은 아직 졸린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마리나였다.
“설마 진짜로 올 줄은 몰랐네요. 그래서 그쪽은 누구?”
턱으로 샤오링을 가리키는 마리나. 샤오링도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마리나를 바라본다.
척 보기에는 중학생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여자애에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여자들의 무언의 싸움이 견디기 힘들었는지 레이가 대신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쪽은 저의 스승님이셔요. 스승님, 이쪽은 그노시스의 마리나 씨.”
“잠, 잠깐. 그노시스? 그게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샤오링의 뺨에 한 줄기의 땀이 흘러내린다.
“??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그노시스 쪽 분들이 처리해 주셨….”
“너 바보냐?! 우린 등록이 안돼 있어서 이놈들이랑 만나면 그대로 철창행이라고?!”
“……아.”
잠시 공기가 멈췄다.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하는 레이와 샤오링. 그리고 그들을 의심 가득
한 눈빛으로 째려보는 마리나. 결국 그들은 결단을 해야만 했다.
“도망치자!”
레이의 팔을 이끌고 달리려고 하는 샤오링의 앞을 마리나가 제지한다. 지병인 편두통 탓인
지 표정을 찡그리고 있던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한숨을 내쉰다.
“저 사람에겐 빚이 있으니까 철창 행은 넘어가기로 하죠. 그것보다 들어오는 게 어때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까 다시 돌아온 거 아니에요?”
그런 그녀의 물음에 레이는 또다시 경직했다. 애초에 부상당한 시리아를 옮겨 오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뒷일은 생각하지도 않았고, 돌아온다는 말 또한 자신들의 입장을 잊고
그녀들에게 협력을 청하려고 했던 것이다.
“………….”
땀을 삐질 삐질 흘리고 있는 제자의 모습에 절망의 표현과도 같이 한숨을 내쉬던 샤오링은
결국 마리나의 뒤를 따라 호텔의 안으로 이동했다. 반짝이는 전등, 바닥을 장식하는 화려한
붉은 카펫과 그 위에 놓여있는 퀸 사이즈의 실크로 뒤덮인 침대. 거기에는 시리아가 곤히
자고 있었다.
“아, 저쪽은 이제 좀 괜찮아 지셨나요?”
그런 시리아를 바라보며 묻는 레이. 그를 바라보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인 마리나는 거실
에 있는 테이블의 의자 하나를 끌어내어 앉은 후, 레이와 샤오링에게도 앉으라는 듯한 사인
을 보냈다. 거칠게 의자에 주저앉은 샤오링과 그런 스승을 보며 어쩔 줄 모르는 레이.
팔짱을 끼고 샤오링을 노려보던 마리나가 입을 연다.
“그럼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들어볼까요. 당신들은 누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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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자주 온프에 들어와서 쭈욱 읽고는 있습니다만, 코맨드를 남기지 않기로 유명한 나메[<]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리플을 다는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대화하는 부분과 구분하셔서 떨어뜨려 놓으시는 것 같으신데...붙어있는 부분이 있군요![<] “우와… 이건 진짜 너무했다.”[<이 부분말이죠.] |
2006-10-31
1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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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와 html의 차이라서 가끔 걸리더군요. 코멘트 감사드려요 ^^. |
2006-10-31
1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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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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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에서 시작돼는 → 시작되는
워드를 쓰신다니 부럽 *ㅇㅅㅇ*... ㅜㅅㅜ 컴맹의 슬픔
철창행이라고?”→ 철창행이란 걸 몰라? 라거나 철장행이라고! 가 더 좋을 듯 싶네요 ㅇㅅㅇ
근데 마지막에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에매모호 하네요
000이 물었다. 라는 걸 써주시면 감사해요 샤오링인가요 마리나인가요? |
2006-10-31
2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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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피로도가 높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미스가 많이나는편. |
2006-10-31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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