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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꿈 : Dream Of The Doll』-Doppelgang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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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꿈 : Dream Of The Doll』-Doppelgang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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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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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4 21:54:09 조회: 918 추천: 0 |
-지켜봐주는 사람..?-
『
좀..더 빨리 와줬으면...
지금 와서 그러면 뭐해..
이미... 한참,, 늦은지 오래잖아-
』
방금 눈을 뜬 요코는 이마가 축축한 것을 느꼈다.
으음.. 뭐지?
말을 내뱉으려 했으나 나오지 않았다. 요코는 자고 일어나면 가끔 목이 이런다. 몸을 일으키자 흰색의 축축한 무언가가 허벅지에 툭- 하고 힘 없이 떨어졌다. 물에 적셔진 수건이다.
"...긴 어디지? "
아직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은 목 때문에 '여'가 빠져 뜻 없는 괴상한 말이 되었다. 그냥 보기엔 평범한 방이다. 그저 요코가 누워있는 침대만으로도 꽉 차는 작은 방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니 무릎이 푹 꼬꾸라진다.
"!?"
다리에 힘이 없다, 이마에선 열도나고.. 라고 중얼거리는 요코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침대에 기대어 숨을 푹- 푹- 내쉬었다. 다시 일어났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게 한눈에도 보인다. 살구 빛의 뺨은 발그스레하게 상기되어 있다.
꽤나 피곤한가 보다.
떨어진 것... 같았는데? 라고 기억을 떠올린 요코는 견고해 보이는 오크나무 문을 열고 방 밖으로 걸어 나갔다.
요코의 본 이 건물은 집.. 이라고 보기보단 작은 사무소 쯤으로 보는 것이 더 옳은 것 같은 건물이다.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요코는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그러고 보니 이 건물엔 창이란게 없어서 2층인지 1층인지 분별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삭막한 건물에도 창이 딱 하나 있었는데, 계단을 타고 내려갈 때 보이는 벽에 달려 있었다.
요코는 창 너머로 익숙한 뒷 모습을 봤다. 자세한 건 아니고 어렴풋이 본 것이지만 알 수 있었다. 요코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 날처럼 발걸음이 가벼울 수가 없었다.
왜 였을까..?
요코가 문을 열고 밖에 발을 들여 호쿠로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르려 할 때 였다. 한 남자가 호쿠로의 앞에 서서는 뭐라 입을 열었다.
키는 한눈에 봐도 웬만하게 건장한 사내보다 머리 두 세개는 더 컸으며, 검은 중절모로 가린 얼굴과 온 몸을 둘러싼 검은색 코트는 그 남자(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덩치와 위압감으로 보아 여자라고 판단하지 않은 요코 였다)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풍기게 하였다.
요코는 자신도 모르게 벽에 몸을 기대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엿들을 준비를 했다.
"그녀는 믿지 않는게 좋아"
"..."
"아름다운 장미일 수록 가시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네게 좋을 것 없어.."
머뭇거리던 호쿠로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꾸했다.
"으음... 뭐라 할 말을 없지만.. 제가 좋아서 그러는 거니까요.. 가시가 있는 걸 알면서도 가지고 싶은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고..
그리고,,"
"음?"
호쿠로는 다시 말을 잇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낯선 사람이 와서 흉보면 그걸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네요.."
호쿠로는 자신이 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붉혔다.
요코의 뺨에도 발그스름한 물이 들었다. 그것이 쑥쓰러워서 인지 열 때문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
.
.
한 쌍의 늙은 노부부가 공중에서 팽글,팽글. 힘 없이 돌았다.
갑자기 목이 꼬꾸라지더니 둘다 바닥으로 내팽겨쳐졌다.
더욱더 놀라운건 그 다음이였다. 어디서 땡그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작은 유리병 한 개가 굴러왔다.
그 안에는 50ml가 될 듯 말 듯 할 폐수와도 비슷한 색의 거무죽죽한 점액이 들어 있었는데 그 액이 끊임없이 말라 비틀어진 잔디로 뒤덮힌 병원의 잔디밭으로 흘러나왔다.
마치 안에서 샘물이 끝 없이 쏟아져 나오는 단지처럼 말이다. 사람 대 여섯명 정도를 허우적 거리게 할 정도의 양의 점액이 잔디밭을 뒤덮었다. 이윽고 그 점액은 위로 솟구치더니 거대한 고양이의 형상이 되었다.
그 고양이 모양의 점액 덩어리에 그 노부부가 떨어져서는 스물스물 빨려 들어가는가 싶더니 이내 잔디밭에 드러 누웠다. 그 들에게 의식은 없어진지 오래인 듯 싶지만 말이다.
한창 웃고 있던 사키가 미간을 찌푸렸다. 기분이 몹시 상한 듯 하다.
"의외로 악취민데 아가씨?"
이국적인 목소리다. 일본어가 익숙치 않은 목소리랄까?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는 사키의 식신은 목소리가 난 쪽을 주시한다.
금발에 에메랄드 빛깔의 눈, 식신이 사키의 말을 대신한다.
"꺼져"
식신이 손을 내저음과 동시에 공기가 응축된다. 점액 투성이(정확히 하자면 점액으로 만들어진)고양이의 몸으로, 고양이의 몸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공기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면서 고양이의 몸이 터져 점액이 후둑둑- 하고 떨어져 나갔다.
식신은 시시하다는 표정으로 팔을 치켜올린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
사키의 목소리도, 식신의 목소리도 (음성은 같지만) 아니다.
저 외국 여자의 목소리..
그 때 였다. 식신이 사키에게 보내던 공명음이 끊겨 버린것은, 분명히 터져서 산산조각 난 점액 고양이가 어느새 재생되어 식신을 통째로 삼켜 우물거리고 있었다.
물론 그 고양이에게 소화기관이나 이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점액의 독성으로 죽이는 것일 지도 모르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불쾌한 저 점액은 몸에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
그 고양이가 괴성을 질렀다. 주위가 진동하고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잔디들은 뽑혀서 풀풀 날렸다. 그 괴성은 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고막부터 들려져 오는 듯 하다. 뇌를 잡고 흔드는 것처럼 정신이 어지러워진다.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사키는 자신도 모르게 귀를 틀어 막았다. 그러나 어찌 된건지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마치 소리를 귀이 아닌 뇌가 듣는 것 처럼 끔찍한 소리이다.
그 고양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금방이라도 사키를 찢어놓을 듯한 기세이다, 끔찍한 생물-
방금 것 한번으로 승패는 결정 됬다. 사키는 지레 겁을 먹고 이미 벌벌 떨고 있다.
"그만해두라고- , 그 괴짜 자식은 어딜 간거지?"
지금까지 한가하게 가로등 따위나 바라보고 있던 그 여자의 눈이 사키가 있는 병실로 쏠렸다. 사키가 창문에서 뛰어내리더니 날아 오르는 것이 아닌가? 식신은 아닐 것이다, 저렇게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가, 도저히 영혼 따위로는....
"허.. 대단한 배짱이군"
그 여자는 감탄을 늘어 놓았다. 사키가 무모한 도박을 했기 때문이다. 식신을 자신에게 빙의(憑依:영혼이 옮겨 붙음-혼백이 영체를 놓은 장소에 갔다가 홀려서 돌변한다는 설도 있음)
시킨 것이다.
자신이 분리시켜 놓은 영혼을 도로 가져가는 것 과 빙의하는 것은 다르다. 식신은 자신이 조종하는 것이고 육체에 혼백이 빙의하게 되면 혼백이 육체를 조종한다. 무슨 소리냐고? 결국 사키는 가사, 식신도 가사상태.. 즉, 제어불능 또는 여러명의 사공이다.
사공이 여럿이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 둘다 있어도 분열 아무도 없어도 분열인 것이다. 딱히 그런 빙의를 한 이유라면.. 좀 더 위협적이랄까? 무엇보다 무육체의 영력과 육체에 영력을 더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까 말이다.
불구가된 사키의 다리가 힘 없이 흔들렸다. 사키가 손가락을 까딱 움직이자 육중한 물건들이 창을 부수고 날라온다. 그것들은 점액 고양이에게 박혀 철퍽- 소리를 내고는 점액을 튀기며 으스러 졌다.(지들끼리 부딫혀서)
그러나 저 고양이는 생물이 아닌 점액의 형상화, 공격은 의미 없다. 고양이가 날렵하게 사키쪽으로 달려나간다. 사키는 부서진 창 안으로 병원안으로 들어갔다. 그 바람에 사키의 종아리는 유리에 긁혀 피를 흘렸다.
철퍼덕-
고양이도 뒤따라 뛰어 들었다. 듣기 안좋은 소리,
복도를 날아가는 사키의 뒤를 고양이가 날렵하게 쫓는다.
고양이가 한 걸음 발을 옮길때마다 철퍽- 철퍽-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콰드득-
사키는 옥상문을 부수고 공중으로 올라왔다. 고양이가 옥상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을 때 사키가 주먹을 꽉 쥐자 옥상 입구가 무너져 내렸다.
사키는 이제 여자쪽으로 다가온다. 아니 날라왔다고 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 여자는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손에 쥐더니 허공에 대고 무언가를 그려냈다. '룬' 이다.
담배가 지나간 자리에는 희뿌연 연기가 남아 문자를 만들어 내더니 연기는 이제 작게 이글거리는 밝은 불이 되었다.
『 태우는거야.. 순백만 남게-
어느 것도 손대지마,.. 욕망 말고는』
그 여자가 그 말을 내뱉은 순간 붉게 이글거리던 불은 푸른빛으로 타올랐다. 그리고 조금씩 지워져간다. 룬이 반 정도 지워지자 사키의 몸을 흰 불꽃이 휘감았다.
"...!"
사키는 지금 비명을 지를 수 없다, 생각이.. 없어서?
자신의 코 앞까지 날아들었던 사키를 두 손으로 받은 그녀는 사키를 휘감은 불꽃이 뜨끈뜨끈한 손난로라도 되는 듯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정작 사키는 너무 뜨거워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척였다. 뺨이 상기된채 깨어난 사키는 손으로 주변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키의 손이 그녀에게 닫자, 사키는 팔로 조금 물러났다.
"가엾은 것, 이게 모두 그 괴짜 녀석 때문이야-"
"하아- 하아-"
사키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 여자가 사키를 안으려 하자 사키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저리가!.. 날 좀 내버려둬"
거친 목소리, 힘에 버거운 듯 하다.
"이 괴짜녀석 이 어린걸 이렇게 만들다니, 괜찮아 도우러 온 거야 네가 날 안 믿는 것도 알지만.."
그녀는 말을 하던 도중 입을 닫고 사키를 쳐다보았다.
사키가 소매에서 과도를 꺼내어 부여잡고는 부르르 떨었기 때문이다.
"아직.. 안 늦었잖아, 더 이상 그런 짓 하지마.."
"웃기지마- 제발 가!"
사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무도..! 널 버리지 않았어,, "
그녀는 사키에게 다가갔다.
"오지마-!"
그녀가 사키의 눈에 걸린 눈썹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다가왔을 때(사키는 앞을 볼 수 없어서 모르지만)휙- 하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푸욱- 하는 소리가 어두운 골목의 고요함을 다시 한번 깨웠다.
선홍색의 아름다운 선혈은 팔을 타고 흘러내려 하얀 병원복과 척박한 아스팔트를 물들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 않고 사키를 꼬옥 끌어안았다.포근함, 그리고 속삭인다.
더 이상.. 마음 썩히지마.. 하고,
투둑-
쨍그랑-
쇠가 특유의 소리가 골목을 뒤흔들었다.
"이.. 이제 와서"
사키는 흐느끼고 있었다.
"그런 말 하면 어.. 어떻해요- 으어엉~!!"
처음 느껴보는 포근함.. 아니 처음은 아니야, 아줌마도, 친구들도,
이제부터라도 하면 될까?
식신은 대답해 주지 못한다.
자신이.. 구해 내는 거야?
..식신은 말할 수 없다.
... 나..
- 이제부터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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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오타 환영입니다~! 사실 인형의 꿈 참 막막해서 (이상하게 스토리를 정해놔도 쓰다보면 정해놓은 스토리가 이상해보이는) 포기하려다가 완결해보고 싶어서 다시 쓰게 됬답니다 |
2006-11-04
2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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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장편. 근성이 넘치시네요 ;) |
2006-11-05
12: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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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나왔군요!!! 자자, 어서어서 다음편도! |
2006-11-05
14: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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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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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소설이란게 보통 뒷 부분에 가야 재밌는데 뒷 부분 부턴 술술 써지죠 근데 뒷 부분 까지 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아인// 감사합니다
나이트메어// 저도 빨리 썼으면 하는 마음이 |
2006-11-05
14: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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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인님의 소설이나 나이트메어님의 소설은 봤는데
왜 텔미님의 소설을 못 본걸까요??
지금이라도 봐야겠군요 건필하세요 |
2006-11-05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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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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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마 제가 글을 안올려서 일겁니다. 한 동안 슬럼프라는 강적에게 밀려나 있었죠 ㅇㅅㅇ.. |
2006-11-05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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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인형의 꿈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첫편의 별님시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밌었고요. 다음 편 기대할게요! |
2006-11-06
2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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