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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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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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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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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5 12:38:13 조회: 719 추천: 0 |
“척보면 알잖아? 착실하고 평범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이잖아.”
찰칵, 하고 지포라이터의 뚜껑을 여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삼고 회색빛 담배연기를 마리나의
얼굴을 향해 내뱉으며 말하는 샤오링. 그런 그녀의 불량한 태도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레이.
“당신의 그 검은 재킷…. 중국의 마도기관(魔屠機關)인 영랑(影狼)의 복장 아닌가요?”
그런 샤오링의 태도를 비웃듯이 말하는 마리나. 반면 샤오링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갔다.
“너… 그걸 어떻게?”
“그노시스의 정보력을 너무 우습게보지 말아줬으면 하네요.”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에는 샤오링의 사진이 찍혀있다. 이것을 전용회선으로 본부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시켜 일치된 정보를 끌어온 것이다.
“음양도(陰陽道)와 수험도(修験道)를 기본으로 삼아 요물(妖物)을 퇴치하는 자. 현대에
들어서도 총기와 같은 무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조직으로 유명. 영랑의 목적은 단 하나.
악(惡)을 멸(滅)한다. 그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희생조차도 감수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요물을 퇴치하기 위한 집단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정보인데, 조직 소속의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 볼까요?”
장황한 마리나의 설명을 듣고 나자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레이였다.
“우와…. 스승님, 설마 그런 짓까지 하신 거예요?”
“미쳤냐. 어디서 이상한 헛소문이 좀 퍼진 거겠지.”
정체를 들켰다는 사실이 곤란했는지, 혹은 아직 어려보이는 마리나의 입에서 지금은 이미
존재조차 잊혀져 가고 있는 자신의 조직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인지, 샤오링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무시하듯이 마리나는 말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좀 이상하긴 하네요. 영랑은 분명 15년 전에 괴멸 했던 걸로….”
“말하지 마.”
마리나의 말을 자르는 차갑고 낮은 목소리. 샤오링의 시선은 레이에게로 향해 있었다.
그러자 쑥스럽게 웃으며 양손을 휘젓는 청년.
“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이니까….”
그의 어색한 연기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마리나조차도 알 수 있을 수준이었다. 결국 그녀는
이 침울한 분위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려야만 했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접어두죠. 중요한건 지금 눈앞에 닥친 불을 어떻게 끄느냐니까.”
“맞는 말이긴 한데, 우리가 너희랑 같이 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다시금 능굴 맞은 구렁이 같은 태도로 돌아간 샤오링. 하지만 이번에는 마리나가 회심의 미
소를 지을 차례였다.
“아, 그러세요? 그럼 클라이언트한테 연락해서 의뢰를 저희 쪽으로 돌리죠 뭐. 그럼 이제
무관계한 분들은 곱게 집으로 돌아가셨으며 좋겠는데요?”
“잠깐. 먼저 계약한 건 우리거든? 네가 왈가왈부할 사실이 아니라고!”
“그거야 당신들 사정이죠. 애초에 국가등록도 안한 에이전트를 누가 고용하겠어요?”
“………….”
요컨대 호적도 민증도 없는 주제에 남의 나라에서 행패부리지 마라, 라는 소리이다.
“귀여운 얼굴을 하고선 입에서 나오는 소리 하고는….”
“자기 일이나 신경 쓰시죠. 그래서 협력 할 거예요 말거에요?”
잠시 망설이는 듯한 눈빛을 보이던 샤오링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사람, 무엇보다도 입에
풀칠하는 게 우선이다.
“7:3으로 나눠. 내가 7.”
“좋아요.”
흔쾌히 승낙하는 마리나. 오히려 그녀의 대답에 샤오링이 놀랐다. 그 의혹이 가득한 눈빛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마리나가 보충설명을 시작했다.
“우린 월급쟁이라구요. 어차피 의뢰비용은 받아도 전부 회사 주머니로 들어가니까 나야
얼마를 받는 크게 상관없죠.”
그러자 그녀들의 회담을 듣고 있던 레이는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돈만 받으면 이제 욕실에서 뜨거운 물도 쓸 수 있고, 밀린 집세도 낼 수 있고, 추가로
오랜만에 라면 이외의 것도 먹어볼 수 있겠네요?”
그런 청년의 생활고에 찌든 처량한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마리나가 한마디 거든다.
“당신들,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네요. 그럴 거라면 차라리 그노시스에 등록하는 게 어때요?
종파를 안 가리는 게 우리의 특징이니까.”
“생각해보지. 그럼 일단 중요한 사실부터 알아둬야지. 레이. 너 누구한테 당한거야?”
대화의 주체가 레이에게로 옮겨진다. 의자에 앉아서 앞으로 생길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즐겁게 상상하고 있던 청년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곧 생각을 정리하
고 입을 열었다.
“음… 그러니까, 검은 장발에 왼쪽 눈이 보라색이었어요. 굉장히 강하던데.”
상당히 추상적인 대답. 이것을 바탕으로 적을 추리할 수 있으면 그게 더 대단한거다.
결국 샤오링은 마리나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너도 그 자리에 같이 있었지? 대략적인 정보 좀 줘봐. 저 녀석이 다칠 수준이면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말해줄 수 는 있지만 저 사람이 그렇게 크게 다쳤어요? 몇 번 토한 거 말고는 별 문제
없어 보이던데….”
“틈을 보이지 않도록 조율해놨으니까 그렇지. 여길 잘 보라고.”
말과 동시에 레이의 와이셔츠를 벗길 기세로 들어올리는 샤오링. 더블로 당황하는 마리나와
레이를 무시한 채 한손으로 와이셔츠의 자락을 잡고 손가락으로 레이의 복부를 가리킨다.
“이게 아무 문제없어 보이냐?”
그 말에 따라서 시선을 레이의 복부로 옮기는 마리나. 전투에 불필요한 군살을 전부 제거한
마른 체형인 레이의 근육에 잠시 얼굴을 붉히던 마리나는 이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명치
아래쪽의 있는 복부근육 대부분이 보라색으로 괴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장기관에 심각
한 손상을 입은 것이다.
“괜찮아요? 보통 심각한 상처가 아닌 것 같은데….”
자기들을 구하려다 다친 상처라는 걸 알고 있는 마리나는 미안하고 걱정스러운 감정 때문인
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청년에게 물었다.
“전투에 지장은 없을 정도니까 큰 문제는 없어요. 뭐, 치명상도 아니구요.”
쑥스럽다는 듯이 웃는 레이. 치명상은 아니라지만 한동안 병원신세를 면하지 못할 상처라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다. 치료를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엘릭서는 시리아와 마리나에게만 효과
를 보이는 약물이기에 타인의 상처에는 효과를 낼 수 없었다.
“그럼 일단 이거라도 붙여둬요.”
마리나는 방구석에 놓여있는 트렁크를 뒤져서 사각형태의 반창고 비슷한 것을 꺼내서
레이의 복부에 붙였다. 상처회복의 도움을 주는 인공피부이다.
“뭐, 확실히 이 정도의 상처로 전투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약하게 키우지는 않았지.”
다시 담배를 한대 태우기 시작하며 샤오링이 말했다. 이제야 본격적으로 작전회의를 시작할
마음이 들었는지 그녀는 자세를 바로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쪽 전력의 상태지. 저 녀석은 저녁 때 쓸 수 있어?”
가는 손가락이 침대에 누워있는 시리아를 가리킨다.
“큰 행동은 무리지만 지원정도라면….”
살짝 말끝을 흐리는 마리나. 신체의 회복속도를 강제로 끌어올렸다고는 해도 어느 정도의
통증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너… 혹시 저격용 라이플 같은 거 가지고 오지 않았어?”
“한 정 있어요. 시리아에게 그걸로 엄호사격을 부탁하면 돼나요?”
트렁크의 옆에 놓여있는 바이올린 케이스를 발끝으로 툭 차는 마리나. 거기에는 분해해놓은
마리나의 저격용 라이플이 들어있다.
“그럼 너 야간에 200M 정도 떨어진 움직이는 표적을 맞출 수 있어?”
“…야간이라면 표적도 안 보이는 수준을 말하는 건가요?”
“그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발광(發光)정도는 할 거야.”
“그럼 내가 할 수 있어요.”
“OK. 그럼 너랑 제는 옥상에서 저격을 해줘. 아마 소체가 되는 녀석이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부터 저격 포인트를 찾는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잖아요.”
마리나가 투정과도 같이 한마디를 내뱉는다. 말 그대로 저격을 할 위치가 없는 것이다.
영화나 게임에서는 그냥 서서, 엎드려서 쏘기만 하면 돼는 것이 저격이지만 실제로 저격을
하기 위해서는 수일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최적의 포인트인 학교 옥상까지 레이가 대려다 줄 테니까.”
마리나의 걱정을 단번에 날려버릴 만큼 상큼한 목소리로 말하는 샤오링. 그리고 지적받은
청년은 울상에 가까운 표정으로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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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가는 느낌이 좋습니다/ㅅ/ 샤오링만세에에에!!![<] |
2006-11-05
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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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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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에 말을 하고 한 줄 안띄 셨네요 일부로 그러신거? 배열이 도중에 달라지면 좀 이상해 보이거든요.
지적할 것 없는데, 띄어쓰기 이상한게 조금 보이네요 이정도,이정도
저녁때,저녁 때 정도,,
흐흐 마지막 부분에 레이가 너무 귀엽게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월하연서 너무 좋아요~ 완결 하시길~ 건필! ㅇㅅㅇ |
2006-11-05
14: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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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좀 길어지다 보니 초반부의 글이 너무 뒤로 밀려 새로 보려고 마음을 먹으시는 분들이 없을 거 같아서 슬픕니다.
텔미// 워드에서 html로 옮길 때 흔히 일어나는 오류입니다. 띄어쓰기는 수정했습니다. |
2006-11-05
21: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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