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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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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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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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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01 22:09:38 조회: 1,010 추천: 0 |
[2]
티파니는 이 장소로 오는 과정을 전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의뢰 조건대로 수면제(OTC hypnotics)를 복용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안대까지 쓰면서 이송되어 11소대로 온 것이다. 덕분에 지금 이 건물이 세워져 있는 장소가 뉴욕의 시가지인지, 황량한 사막인지는 티파니가 알 길이 없었다. 단지 일어나보니 항상 소지하던 개조식 '베레타 93R'이 포켓에 없다는 것을 제외하곤 입고 있던 제복과 복장도 그대로였고, 조그마한 가죽 소파에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가지고 왔던 서류와 잡다한 소지품은 앞의 사각테이블 위의 바구니에 들어 있었다. 물론 권총 '베레타 93R'은 없었다. 곧 있어 티파니는 '일어나는 즉시 필요물품을 챙긴 후 2층으로 갈 것."이라고 적힌 조그마한 메모를 자신의 주머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에..."
클라우드의 지시대로 두 남자의 뒤를 쫒아갔던 티파니의 눈앞에는 얼핏 보아도 높이가 150m는 되어 보이는-흡사 로갱의 지옥의 문을 옮겨 놓은 듯한-강철 문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옆에는 카드와 지문을 인식하는 보안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지문 인식 센서 밑에는 마이크 폰이-음성 인식을 위한-달려 있었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회색의 방과는 전혀 다른 느낌. 티파니는 이 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보다 어째서 건물 지하에 복잡한 보안 과정을 거쳐야만 출입할 수 있는 문 따위가 있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들은 회색 방에서 나가자 제일 먼저 복도 끝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 상황에서 티파니는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아인하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금발의 독일인이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누르지 않고, 안 주머니를 뒤지더니 이상한 리모콘-그렇게 보였다.-을 꺼내었다. 리모콘을 누르더니 갑자기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하강했다. 60m/s이 보통의 엘리베이터의 속도였지만, 이 엘리베이터는 아까 티파니가 이용했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티파니는 추락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느낄 만큼의 하강속도에 당황했지만, 옆에 서있는 두 사람은 익숙한 듯이 팔짱까지 끼고서 여유롭게 기다리고 있었다. 1분 정도 지났을 때 엘리베이터는 정지했고, 자동문이 열렸다. 티파니의 입에서 '...세상에...'라는 감탄사가 나온 것과 엘리베이터에서 남은 두 사람이 내린 것은 거의 동시였다.
"아아, 나도 처음 봤을 땐 저런 반응이었지."
아인하르트가 의미불명의 동질감이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no.98 보안코드f-2033."
티파니가 넋을 잃고 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 휴는 어느새 음성 센서 옆에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을 대며, 지정된 암호를 기계에게 인식시키고 있었다.
"최종 승인코드를 입력해주십시오."
문의 위쪽에서 들려온 듯한 여자목소리가 들려왔다. 필시 기계의 음성일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것인지 티파니의 의문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었다.
"엔드리스(endless)..."
휴가 입을 열었다. 마이크 폰에 연결된 컴퓨터가 휴의 음성을 받아들여 메모리에 들어있는 그의 음성과 대비하여 일치하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하여 문을 열었다.
"출입을 허가합니다."
아까 들려왔던 음성이 가로로 열려져가는 거대의 문의 소리에 섞여간다.
"자아, 여기가 우리 11소대 전용의 전투 방공호(battle shelter)."
흡사 사나운 짐승이 표효하듯, 씨끄러운 마찰음과 함께 갈라진 문 틈에서 강렬한 빛이 세어 나온다.
"프리그의 둥지(nest of Frigg)!"
아인하르트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듯 자랑스럽게 말했다.
"...맙소사...!"
150m의 거대한 문 안에는 수백 개의 총기류와 중화기류가 늘어져 있었고, 마치 나사(NASA)를 연상하게 하는 거대한 모니터와 관제 시설이 위치하고 있었다. 고작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 우주 관제 시스템이 부착된 위성으로 지상을 감시한다고? 티파니는 머리가 혼란 스러워졌다. 그런 와중에서 그녀는 온갖 무기가 나열되어 있는 아수라장에서 푸른 빛을 띄는 어떤 것을 발견했다.
"오호라? 신입치곤 제법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걸 그렇게 쉽게 찾아내다니."
아인하르트는 티파니가 바라보고 있던 '푸른 색의 무언가'에게 다가갔다. 아무렇게나 퍼트려져 있는 총기와 화기류와는 다르게 '그것'은 마치 전시라도 해둔 듯이 정리되어 있었다. 티파니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길이가 110~120cm 정도의, 폭은 2~3cm로 보이는 기묘한 장식이 박혀있는 푸른 빛의 '레이피어'였다. 복잡하고 기묘한 모양의 지그재그 장식의 손잡이는 무척이나 견고하게 보였고, 중간 중간에 어떤 글씨가 적혀져 있었다.
"읏차! 대장? 좀 보여줘도 되겠지?"
"..."
아인하르트가 푸른색 레이피어를 집어들며 휴의 허락을 구한다. 휴는 고개를 끄덕이며 짧지만 단호한 의사를 표현했다.
"검...입니까?"
티파니는 도검류의 상식이라곤 군용 나이프 정도 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푸른색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장식의 검을 보고서 호기심이 생긴 것뿐.
"우리 대장전용 '대 언데드결전용 병기'지. 내 전용도 있긴 하지만 이것만큼 폼나진 않거든."
'대 언데드결전용 병기...?'
생판 듣어보지도 못한 단어에 티파니는 의아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무언가를 죽이는 용도로 쓰이는 '무기'라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이름도 있습니까?"
티파니가 물었다. 꽤나 명품처럼 보이는 물건이라 일본의 명검처럼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한 순전히 호기심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엔드리스(endless)라는 정식명칭이 붙어있지. 아마 대장이 쓰기 이전부터 이 이름이었다나?"
'엔드리스(endless)...끝나지 않는다는 것인가? 무엇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산더미만큼 많다. 지금은 이런 장식용 검 따위에 흥미를 느낄 여유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티파니는 여지껏 궁금해하던 질문을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것을 아인하르트에게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저..."
그러나 그 의문을 풀 기회는 다시 한번 미뤄져 버렸다. 어디선가 들려온 기계 음성이 그녀의 말을 막아버린 것이다.
"언제까지 거기서 얼쩡거릴 건가? 그렇게 여유 부릴 때가 아니잖나, 지금은."
클라우드의 목소리. 분명 그 회색 방에서 나오는 소리일 것이다. 위쪽에 설치한 듯한 스피커에서는 계속 말이 이어 나왔다.
"빨리 집결장소로 이동하는 게 좋을걸. 곧 제니퍼도 합류할 테니까."
'제니퍼는 또 누구야...?'하고 티파니는 생각했다. 모르는 것투성이. 티파니는 여기서 신입대원이 아니라 거의 이방인 수준이었다.
"휘유~! 누님도 온단 말이지! 이번 일은 재미있겠어! 그렇지, 대장?"
"..."
아인하르트의 기쁜 듯한 외침과 침묵으로 답하는 휴. 이 둘의 기묘한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이상한 조화를 불러일으켰다. 티파니는 계속해서 생기는 일에 전혀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기다리기로 했다. '곧 기회가 올 것이다.'하고 생각하며 그들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클라우드가 말했던 '작전'이라는 것을 준비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게이트(gate)로 올라가도록."
클라우드의 마지막 음성을 끝으로 무언가가 시작되는 것이 아인하르트와 휴의 표정에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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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특수용어의 등장입니다. 티파니가 신입이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하는 아인하르트의 말로 독자가 이해할수있기를 목표로 설정했는데, 서론이 길어지는 군요. 어떤 의미에선 좋지만.[<]
나메는 질질 끄는걸 좋아하는 이상한 특징이 있습니다만, 얼마나 끌수있을지는 본인도 의문입니다. 맞춤법 지적 부탁드립니다!
...리플 좀 먹여주세요.[<탕탕탕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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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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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잘못 된 게 몇 개 보이네요
그리고 문 부분에서요 150m는 되어보이는 강철문이→너빈지 높인지 두깬지 말해주셔야 합니다 ㅇㅅㅇ 그래야 저 장면을 제대로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예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 우주관제 시스템이 부착된 위성으로 지상을 감시한다고?
→ 전편에서 티파니는 이들의 목적이 테러리스트 상대가 아니란 것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만..
아무렇게나 나열되어 있는
→ 나열은 말 그래도 나란히 늘어 놓은 것 입니다. '나란'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이므로 아무렇게나는 옳은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정도가 적당하겠군요 ㅇㅅㅇ
앞으로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건필하세요~ |
2006-11-02
16: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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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라.. 잘보고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2006-11-02
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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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항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현재 티파티는 테러리스트 이외의 적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혼란이 있지만, '적'을 테러리스트로 한정해버린 것이지요![<억지다 이 자식아아]
고로 진정한 '적'이 등장하기 전까진 이 상태로 쭈욱-[<]
김윤아//보시는 분이 계시긴 했군요! 감사합니다! [<] |
2006-11-02
18: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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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하르트라고 하면 프랑크 왕국의 역사서인 카를 대제전을 쓴 그분
인겁니까.
몇가지 일본식(?)의 문체가 보이기는 합니다만, 허용선이므로 특별한
태클을 걸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
2006-11-02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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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아아아앗!!! 아시는 분이 계셨다니!!! 그것만으로도 감동입니다!!! 네에! 바로 그 '아인하르트' 입니다! (딱히 이름을 쓸게 없어서 가져다 붙인...[<]) |
2006-11-02
2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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