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레센. [ 1.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쉐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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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레센. [ 1.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뜻한 쉐블 . ]

레메케톤	날짜: 2006.08.22 15:55:30 조회: 545 추천: 0

메르레센 [ 글쟁이나 학자를 뜻한다. ]

1. 따뜻한 쉐블 그리고 딱딱한 펀 두조각.

푸르디 푸른 아름다운 숲속에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이다. 숲속에 서있는 거대한 푸른 거인들 사이로 하나의 아늑해보이는 오두막집 하나가 굴뚝에서 연기를 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 보였다. 오두막집 바로 앞에는 나무의 밑기둥을 탁자로 삼고 의자를 한개 놓아둔 마당이 보였고 뒷뜰에는 장작을 팰때 쓰는 도끼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으며 그 밑에는 수십개의 장작들이 흐트러져 있었다. 반짝거리는 창문 사이로 뭔가를 음미하는 듯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으음 ... "

맛있는 쉐블( 스프 종류의 음식 ) 냄새가 퍼져 나오고 있고 부드러운 청년의 소리가 들려오는 작은 오두막집의 깨끗한 유리창 안으로는 하얀색의 춤의 에르카니 정통복을 입은 맑은 바이올렛빛 머리색의 청년이 쉐블을 먹고 있었다. 부드러운 쉐블의 향이 잔잔히 흐르고 있는 오두막집의 안모습은 아늑했다. 한쪽에는 방금 까지만 해도 불이 붙어 있던것 같은 벽난로와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는 검은 냄비와 그 옆에 놓여진 한개의 식탁, 그리고 햇살이 비춰오는 창가에 위치한 책상위로는 수북히 쌓인 종이들과 가지런히 정리되있는 책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마치 메르레센이 사는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냄비 바로 앞에 있는 나무 식탁에는 준수하게 생긴 아까의 청년이 투명한 뿔테 안경을 쓰고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 내가 만든 쉐블은 정말 맛있단 말이야. "

나무숟가락을 재빠르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청년은 자신이 만든 따뜻한 쉐블을 금방 먹어치웠다.

" 흐아아아~ 배부르다. "

청년은 음식으로 빵빵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먹은 그릇을 식탁에 그대로 놔둔 뒤 다시 책들과 종이가 수북히 놓여져 있는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 후우... 그럼 마저 쓰던걸 다시 써볼까나? "

청년은 은빛의 아름다운 깃펜을 들고 뭔가가 적혀있는 종이에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그가 들고 있는 깃펜에 자그마하게 ' 가울 ' 이라고 적혀있는 걸로 보아 뭔가를 열심히 적는 이 청년의 이름은 가울인 듯 했다. 아름다운 깃펜에 잉크를 계속해서 묻혀 가며 뭔가를 계속해서 써가는 가울이란 청년은 집 안으로 보나 하고 있는 일으로 보나 메르레센 같았다.

" 이 세상에는 인간과는 다른 존재는 많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을 꺼려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인간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

가울은 깃펜에 다시 한번 잉크를 묻힌 뒤 계속해서 써내려갔다.

" 하지만 이종족들에게도 특별한 존재는 있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간과 친해지는 이종족들이 그 예이다. "

종이 한장에 자신의 글을 빽빽히 쓴 가울은 다시 한번 틀린 곳과 자기 생각이 어긋난 곳을 살펴봤다.

" 또 한장 됬고... 다음 장... 후우. "

검은 줄이 빽빽한 누런 종이를 그것과 똑같은 것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에 얹어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 글 쓰는건 재밌기는 한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이 안난단 말이야... "

가울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 그러고 보니 잉크도 다 떨어져 가는데 마을이나 갔다와야겠네. "

가울은 앉아있던 의자에서 조심스레 일어났다. 그리고는 책상 위에서 주섬주섬 굴러다니는 은화 몇 전을 챙기고 옷 매무새를 제대로 다듬었다.

" 자 ~ 다됐다. 그럼 가볼까나. "

아주 간단하게 모든것을 준비한 그였지만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검사하고는 문을 열자 삐걱거리는 나무 문 특유의 기분 좋은 소리가 내며 문이 열렸다.

" 이야, 날씨 좋은데? "

문 밖을 나서자마자 맑은 햇살이 자신을 비추자 가울은 웃음꽃을 환하게 피우며 문을 닫았다.

" 후우, 오랜만에 펀 ( 빵과 비슷한 음식. ) 이나 사와야겠다. 비쌀것 같긴 해도 이번에는 펀의 로블랑 에서 살다온 주방장이 만든 걸 사와야지. "

펀의 나라라고 불리우며 숙련된 펀 전문 주방장이 모여사는 펀의 로블랑에서 온 주방장의 펀을 먹는다는 생각에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차올랐다.

" 가볼까나! "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숲의 공기가 잔잔히 흐르는 길을 상쾌하게 걸어가는 가울이였다.

***

아이보리색 건물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에 바이올렛빛 머리와 하얀색 춤의 에르카니 정통복을 입고 있는 청년이 분수대에 앉아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인물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갈색 표지의 책 한권을 들고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는 청년은 바로 가울 이였다.

" 하아~ 부르파렌의 광장은 정말 쉬기 좋은곳 이란 말이야? 먹을것도 많고 책도 많고... "

긴 팔을 쭉늘리며 시원스레 기지개를 피는 가울은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에 들고 있던 ' 검의 시 ' 라고 적혀있는 갈색 표지의 책을 펼쳤다.

" 내가 어디까지 읽었더라? 아, 여깄다. "

가울은 투박하게 그려진 그림 한점과 몇줄의 글이 써있는 책장을 펼친 뒤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 검 아래 책. "

가울은 이 짧고 괴상한 시에 고개를 긁으며 다시 한번 시를 살펴봤다.

" 아무리 아무리 읽어봐도 따뜻함의 레볼스의 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단 말이야... "

가울의 말대로 대륙 최고의 무인이라 불리우는 레볼스의 시를 이해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나타나지 못했다. 자신과 같은 메르레센들의 말로는 검은 무를 뜻하고 책은 문을 뜻한다고 가정하고 문은 무의 아래에 위치했다라고 추측을 하거나 문을 칼로 찔러버리겠다는 추측 등 별 해괴스런 추측이 모두 나돌았지만 레볼스는 그저 웃기만 했다고 한다.

" 레볼스는 무슨 생각으로 이 시를 쓴걸까? "

그림을 보며 계속해서 시를 생각하던 가울은 이내 책을 덮어버리고는 백색의 아름다운 분수대에서 자신의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 이럴 시간이 없지. 어서 사가려던 걸 산 뒤 집으로 돌아가자. "

가울은 북적거리는 광장을 지나 갈색 지붕의 아담한 건물 앞에 섰다. 건물의 문 위에는 자그마한 나무판자에 ' 펀의 로블랑 부르파렌 점 ' 이라고 적혀있었다. 건물 앞에 스자 구수한 냄새가 문의 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 흐으으응~ "

구수한 냄새를 코로 킁킁거리며 가울은 낡은 문을 열었다.

" 안녕하세요? "

털털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가울을 반겼다.

" 안녕하세요? 아~ 펀 냄새 정말 좋네요. "

가울은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맛있고 바삭거리고 부드러워 보이는 크고 작은 펀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 하하하, 수십년 전통이니까요. 이젠 왠만큼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

깔끔하게 수염을 면도하고 하얀색의 긴 요리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방금 갓구운 펀들을 들고 나오며 말했다. 가울은 주방장에게 안겨있는 방금 구워져 건드리면 터질것만 같은 펀들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렸다. 워낙 펀을 좋아하는 가울이라 맛있어 보이는 펀을 보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런 가울의 모습에 주방장은 허허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갓구운 펀을 똑같은 펀들이 가득있는 곳에 놔둬었다.

" 자, 무엇을 사러 오셨습니까? 베룰? 릿게링? "

주방장이 묻자 가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자신을 보고 웃고 있는 주방장을 바라봤다.

"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펀을 좋아해서요. 그리고 펀의 로블랑의 펀은 처음 먹어보는거라... "

가울이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자 주방장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 허허, 젋은이 생긴것 만큼 음식의 취향이 좋으시군요. "

가울은 털털한 웃음이 매력적인 주방장을 보며 살짝 웃은 뒤 자신을 중심으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포위한 펀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 베룰이나 릿게링이 뭐죠? 제가 펀은 좋아해도 펀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

모양이 좋지않은 펀들을 골라내고 있던 주방장에게 가울이 말했다.

" 아, 그러시군요. 베룰하고 릿게링은 손님이 계신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섯걸음 가시면 있습니다. "

이상한 모양의 펀을 한 바구니에 넣고 있는 주방장의 말을 듣고 가울은 오른 발을 한걸음 한걸음 움직였다.

" 이 둥글둥글한 펀이 베룰인가요? "

가울은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펀을 가르키며 주방장에게 물었다.

" 아닙니다. 그건 릿게링 이라고 하는겁니다. 펀의 로블랑에서만 나는 곡류로 만드는건데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속은 아주 단단합니다. 그래서 쉐블이나 국 요리에 넣어서 먹죠. 물론 맛은 일품이랍니다. 그리고 베룰이란 것도 펀의 로블랑의 특산물 곡류로 만든 것으로 아, 손님 베룰은 릿게링 바로 뒤에 있습니다.

주방장의 긴 설명을 듣고 베룰이란 펀을 구경하기 위해 가울은 등을 돌렸다.

등을 돌린 가울의 앞에는 길쭉하고 바삭거리는 모양새의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연한 갈색의 펀이 쌓여있었다. 길쭉한 펀을 손으로 가르키며 주방장에게 물었다.

" 이것 말인가요? "

주방장은 귀찮아 할듯도 한데 전혀 개의치않고 가울을 바라보며 웃었다.

" 네, 바로 그겁니다. 그게 바로 베룰인데 릿게링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겉은 바삭해 보이지만 속은 정말 부드럽습니다. 그것으로 하시겠습니까? "

펀들을 모두 정리 했는지 테이블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손을 닦을 뒤 가울의 옆으로 다가왔다. 그의 몸에는 달콤한 펀의 냄새가 물씬 났다.

" 네, 이걸로 세 개 주세요. 베룰이라 맛있어 보이네요. 얼마죠? "

가울은 허리에 달려있는 주머니를 꺼낸뒤 물었다.

" 동화 3닢 입니다. "

주방장은 베룰 세 개를 종이봉지에 담은 뒤 건넸다.

" 네 ? 다시 한번 말해주세요. 은화 3닢이 아닌 동화 3닢이요? "

가울은 예상치도 못한 가격에 놀랍다는 말투로 주방장에게 물었다.

" 하하, 저의 꿈은 모든 서민들이 맛있는 펀을 먹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다른 곳처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펀을 팔아 귀족들의 입에만 들어가게 할수는 없죠. "

주방장은 웃으며 말했다.

" 정말 좋으신 분이군요. 앞으로 자주 와야겠어요. 하하! "

가울은 기분좋게 주머니에서 동화 3닢을 꺼낸뒤 주방장에게 건냈다. 주방장은 펀의 반죽으로 굳은살이 더벅더벅 박힌 투박한 손으로 동화 3닢을 받은 뒤 나가려는 가울을 마중했다.

" 안녕히 계세요. "

가울은 웃으며 주방장에게 이별 인사를 건넸다.

" 하하하, 또 오세요. 아, 그리고 제 이름은 네그릴입니다. "

네그릴은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가울을 보며 말했다.

" 예, 네그릴 씨. 전 가울 입니다. "

두 사람은 서로 동시에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네그릴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가울과 악수를 했다.

"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

악수를 마치고 이젠 집으로 가려던 가울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네그릴은 자신의 가게로 뛰어 들어가더니 금세 또 다른 종이 봉지를 하나 들고 나타났다.

" 이건 릿게링입니다. 친분을 맺은 기념으로 주는거니 받아가세요. "

네그릴은 따뜻한 펀 때문에 따끈해진 종이 봉지를 가울에 품에 안기며 말했다.

" 아, 안주셔도 되는데...그리고 나이가 저보다 많아 보이시니 존대를 하겠습니다. 네그릴 씨는 하대를 해주세요. 그리고 얼마입니까? "

가울은 미안해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 알겠네. 그리고 릿게링은 그냥 됬네. 그냥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먹어주게. 대신 다음에 또 와주고. 허허허. "

네그릴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내저었다. 가울은 왠지 미안한 듯 표정을 지으며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고 자신의 품에 안긴 따끈따끈한 펀이 가득 든 두개의 봉지를 바라보고 웃음을 지었다.

" 그럼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네그릴 씨 안녕히계세요. "

가울은 허리숙여 인사한 뒤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네그릴를 뒤로 아직도 북적거리는 광장을 지나 집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 후... 정말 좋으신 분이야. "

가울이 집에 거의 다왔을때는 이미 해는 거의다 저물어있었고 푸른 산의 바람이 구수한 펀의 냄새를 맡으며 이 냄새의 근원지를 찿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

신작입니다.

따끈따끈하기는 한데

역시 이상하죠.

감상평좀 이상하면 확 엎어버릴려고요.

레메케톤

메르레센 스펠링으로좀 아려주세용.

2006-08-22
15:56:06

☎℡ Me☏

정겨운 글이네요^^ 이 간간히 흐르는 음악도 좋고요 그런데 글쓰는 부분에서 이종족이 아니라 이 종족 아닌가요? 그리고 이건 제가 신경쓸 건 아니지만 동전 몇닢 이렇게 말할때말이죠 1닢 이라고 하는것 보단 동전 한 닢 이라고 말하는게 왠지 더 좋답니다 ^^ 아 .. 저만 그런 건가요? 무흣

그나저나 음악이 좋네요^^ 음악은 어떻게 넣는거죠? 완전 컴맹이라

2006-08-23
21:50:44

레메케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넣는 법은 온라이프 메뉴중 그외 라는곳에서 온라이프 faq 중 처음으로 나오는 게시글중 제일 밑에 보시면 음악 넣는 법이라고 있을겁니다. 참고하세요.

2006-08-24
0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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