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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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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26 12:42:02 조회: 533 추천: 0 |
Cats shi
변두리의 한 마을에 고양이 정령이 태어났더라죠.
그곳은 예전부터 아양떨던 뚱뚱한 귀족층의 영주가 지배하던 곳이었는데
애초에 그곳에 보호령이 내린 것도 고양이 탓이겠지요.
실은 고양이 정령은 꽤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나라에서도 바들 바들 그들이 태어날 때 마다 몸을 떠는 것이구요.
그리고 지금 막 세상을 비집고 나온 고양이 정령은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미 고양이 정령이 있다는 사실은 일반 사람들은 알지 못 하지요.
말 그대로 격이 다른 사람만이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들은 수십년 중에서 한 꼴로 등장하는데 각기 다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뭐, 비밀서적에서 말하는 그들은 검정색에 가까울수록 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만,
여태껏 그런 사실을 증명할 만한 캣트 시, 그러니까 고양이 정령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마지막이라고 알려진 고양이 정령이 사람들이 키우던 고양이에게서 태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그들은 일반 고양이들에게서 태어나긴 하지만 그 본 모습은 작은 날개를 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지금 그 집의 주변을 돌고 있었습니다. 이미 고양이 정령이 있다는 사실을 꿰 차고 있었던 것이 실상 그들입니다.
왕궁의 비밀서적을 열람해 본 그 둘의 이름은 검정빛 머리칼의 이스위 찰드, 그리고 금발이 텐코만 도멘츠 였습니다.
간단히 잘라 말하자면 고양이 정령에 관한 책을 소지한 라후란의 왕궁서적에서 말입니다. 게다가 도멘츠는 그곳에서 잠시
일했었으니 아무래도 윗층의 눈을 피해 잠시 그 책을 살펴본 모양이더군요.
자, 그들은 이제 고양이 정령이 모습을 나타내면 아무도 모르는 사이 가져갈 생각이었습니다.
그 캣트 시의 능력은 태어남‥, 그러니까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 정령 이었습니다.
딱히 단정지을 순 없지만 비밀서적에 따르면 흰 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다고 느낀 그들은 그럴 생각이었겠죠.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곳의 집 안으로 왕궁 마법사들이 찾아온 것이지요. 매우 뜻밖에 일인지라 찰드와 도멘츠는 숨을 죽이며 그들을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이른바 라후란의 마법사들. 흉폭하기로 유명하며 길다란 타원형의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녀석들이었죠. 그들이 적은 높이의 문고리를
두 번 올렸다 내려치며 고양이가 갓 낳은 새끼들을 지켜보는 사람을 부르듯 그랬지요. 집 안의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자 말을 열었습니다.
“보호령이 내려진건 아실테죠 ?”
얼떨결에 일인지라 그들도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 사이 찰드는 금방이라도 나갈듯 서투른 행동을 보였지만
도멘츠의 뜯어 말림도 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ㅡ, 잘못 하다간 잡혀갈 수도 있었던 일.
“예에ㅡ, 물론이죠.”
“그 고양이‥ 데려가야 겠습니다. 물론 새끼들 까지 모 ㅡ두.”
“그, 그건 !”
“백성 소유라고 할 수 있으니 나중에 돌려드리지요.”
그러자 곧 보라색 천을 뒤집어 쓴 마법사들이 강제로 문을 열었고, 마당으로 성큼 성큼 걸어오더니 지쳐있는 어미와 새끼를 몽땅
손에 쥐었습니다. 이미 발악 조차 할 수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그리고 집주인 처럼 보이는 여자가 울부짖는 여자 아이의
입을 틀어막는 것으로 보아 라후란의 마법사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법사들이 그곳을 빠져나갔을 무렵
도멘츠는 찰드의 옷자락을 놔주었습니다. 간간히 넘어지는 찰드인지라 이번에도 거리에 얼굴을 내밀고는 힘겹게 일어서더랍니다.
대충 빨갛게 된 얼굴을 짓는 찰드가 아픈 표정을 지었고, 도멘츠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중얼댔습니다.
“라후란은 저런식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작정인가‥”
“그게 무슨 말이에요 ?”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난 찰드가 아픈듯이 코를 쥐어잡고는 그에게 물었고, 그는 문소리가 들리는 집 주변을 걸어가며 대답했습니다. 아마도
한 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을 것이었겠죠. 그로선 아까의 고양이 정령이 꼭이나 필요했을 테니까 말입니다.
“고양이 정령말야.”
Cats shi
라프레도
이미 술 집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 저곳에선 흥겨운 사람들의 말 소리와 다소 과장된 감이 있는 이야기들도 정겨운 시골 음악을 따라 움직였다. 그곳에 심취한 도멘츠와 그를 말리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이는 찰드가 눈에 띈다.
“도멘츠, 이제 술 좀 그만 마시면 안돼요 ? 너무 취하신거 아니냐구요 ㅡ?”
“취하다니 머리가 있다면 생각해봐. 내가 고양이 녀석을 데려갈 때 까진 술을 마시는 짓은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
그렇지만 그 둘을 자세히 살펴보면 도멘츠에게는 크나큰 모순이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었다. 도멘츠는 아직도 맥주잔을 오른 손에 쥔 채 뻘겋게 달아오른 코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얼굴도 붉어져서 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술을 마시는 일은 안 하겠다고 한다는 것은 지금 그의 행동에 있어서는 하나의 모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찰드도 일이 순탄지 않게 흘러가는 것 같아 속으론 슬픔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도멘츠에게 사실을 떠벌려 놓기가 싫었기 때문에 더 이상 그에게 강요하지 않고 도려 덩달아 술을 들이키기 시작한다. 후우 ㅡ, 정작 그들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더 이상 아내를 위해 살고싶진 않아 ㅡ”
그 사이 도멘츠는 고개를 원탁에 기대곤 한 손으로는 탁자 위의 술 병을 더듬 더듬거리며 찾아 나섰고, 그것을 움켜쥐었다. 지금 그의 눈물에서는 눈물 따위는 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헛 울듯이 질질 짜는 모습이 그를 색다른 관점으로 보게 만든다. 말 그대로 차분의 대명사가 아닌 술 주정뱅이의 대명사인 것만 같다. 그리고 그 말에 찰드는 비웃듯 미소를 흘렸지만 고개를 떨군 그에게 그것이 보였을지는 모르겠다.
“도멘츠, 우리 훔치러 가볼래요 ?”
“‥뭐 ?”
갑작스럽게도 찰드는 작달만한 목소리로 쓰러진 그에게 장난치듯 말을 주었다. 그러자 도멘츠는 약간은 불편한 표정으로 고개를 일으키더니만 실컷 화가 나서 그를 패려고 달려들듯 찰드의 멱살을 쥐어 잡고는 윗 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터벅 터벅 올라갔다. 그 발걸음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그곳의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만한 소리였다. 마치 일부러 쿵쿵대며 화풀이를 거기에 하고 있는듯이 말이다. ‥뭐, 정작 사람들은 싸움판이 난 줄 알았다지만.
곧 그들이 마련해논 방에 도착했다. 이미 열쇠고 뭐고는 없는 시간이어서 도멘츠는 아직까지 그의 멱살을 쥔 채 문을 힘껏 열어 젖혔고 동시에 찰드를 흰 침대에 내동댕이 쳤다. 그리고 그도 침대에 올라서며 고개를 아주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말한다. 찰드로선 아직도 싸한 그의 술 냄새가 코를 찌를 것이다.
“고양이 정령을 훔치잔 얘기냐 ?”
“아, 안될게 뭐가 있어요 ?”
찰드도 사람이었다.
도멘츠는 그와 마주한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몸을 움직여 작은 선반 위에 놓여진 짐들을 다시 꾸리기 시작했다. 쓰레기 같은 경우는 주인장이 알아서 치워주겠지란 생각을 하고서 자신들의 짐들만 챙기고 있었다. 거기엔 단검만한 검이 들어갈 만한 검집이 있었고, 비 올 때를 대비할 옷들과 양말‥ 혹 가벼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상의도 보였다.
“‥뭐 하시는 거에요 ?”
또 갑작스런 도멘츠의 행동에 찰드는 침대에 몸을 지탱하곤 그에게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그곳을 떠날듯이 분주해 보였고, 그것 때문에 찰드는 그런 분주함이 궁금했을 것이다. 곧 도멘츠는 모든 짐을 챙겼고, 마지막으로 가방의 문을 끈으로 단단히 동여매더니 선반 위에서 바닥 위로 그것을 올려두고는 손을 털어내며 대답했다. 비장함도 아닌, 그렇다고 해서 장난식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단순히 미소를 띄며 진심을 얘기한 것이다. 도멘츠, 그로서는.
“고양이 정령을 훔치자며 ?”
“진짜‥ 갈거에요 ?”
“여차하면 도망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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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설입니다.
소재는 너의 파편과 비슷합니다만 ;ㅅ ;~
완결까지 이어가려고 합니다.
저도 작가라는 꼬리표를..[지금 무언가를 노력중]
여하튼 .. ;...........................
이제 한 달이면 또 중간고사네요.
엫.
* 요우님 군대 잘 다녀오세요. [딴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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