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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륜 야상곡(月侖 夜想曲) # 1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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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륜 야상곡(月侖 夜想曲) # 1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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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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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9.04 21:37:54 조회: 546 추천: 0 |
두가지를 한꺼번에 올리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힘들군요...
이 편을 기점으로 시험공부기간이기 때문에 아마 연재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질 것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느리다고 하시는분
께는 드릴 말씀이 없군요 ;)
중력의 힘에 이끌려 바닥으로 추락하는 둘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마리나와 시리아는 전속
력 대쉬로 5층의 계단을 뛰어 내려가 거칠게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녀들이 본 광경
은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흔히 말하는 환상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여유롭게 담배를 태우고 있는 샤오링과 긴장된 표정으로 살형도를 뽑아든 레이. 그런 그들
의 앞을 막고 있는 수십 체의 카마이타치(鎌鼬). 거대한 낫과도 같은 두발과 붉게 빛나는
눈동자만이 그들을 이루고 있는 구성의 전부였다.
“일본풍이냐? 거참.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너무 들인다니까.”
거칠게 웃으며 머리를 앞머리를 쓸어 넘기는 샤오링의 목소리에 대답하는 하나의 인영.
“오늘의 초대 손님이 일본분이시잖아요? 무엇보다도 분위기가 중요하니까요.”
작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녀. 그 아래에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던 거대한 백호
가 이빨을 드러내며 웃었다.
“이거 정말 오랜만이군요. 그 미모는 여전하십니다 그려.”
고양잇과의 손이 박수를 칠 수 있는지가 의문이지만, 백호 쿠는 웃으며 박수를 쳤다.
그의 찬사를 받은 샤오링은 치파오의 밑단을 잡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그러게 말이야. 오랜만에 만난 꼴이 그런 녀석을 등위에 태우고 있을 줄이야.”
“이쪽도 사정이란 게 있어서 말입니다. 계속 이런 꼴로 있기도 뭐하긴 하군요.”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그는 흰색의 정장에 한손에는 갈색 우산을 들고 중절모를 쓴
신사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의 복장과는 대조적으로 머리와 수염은 검었다.
“잠깐의 여흥으로 준비한 것들이니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모자를 손에 들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쿠를 바라보며 웃고 있던 샤오링의 표정이 순식간
에 굳어간다. 일제히 카마이타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리아가 전투복에 달려있
던 수류탄과 같은 것을 꺼내 핀을 뽑고 전방으로 던졌다.
-한차례의 붉은 빛이 주위의 모든 존재를 감싼 후, 카마이타치들은 자신의 형태를 가졌다.
“영체고착용 힐베르트 이펙트? 거 참 귀찮은 걸 들고 다니네.”
그 모습에 샤오링은 등에 매고 있던 월륜을 뽑아 오른손에 들고서는 손가락을 까닥까닥.
다가오라는 그 표시에 맞춰 카마이타치들은 전속력으로 그녀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이쪽도 만만치 않다고요!”
홀스터에서 두 자루의 글록 17을 뽑아 연달아 발사하는 마리나. 그녀의 특제 성화탄이 만들
어내는 십자가는 감히 카마이타치의 칼날이 그녀의 몸에 닿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과 마찬가지의 패턴으로 탄약이 떨어진 마리나가 탄창을 교환하는 동안, 시리아는 자신의
무기인 나이프를 들고 카마이타치의 접근을 막는다. 왼쪽 어깨를 노리고 내려찍는 낫을 가
볍게 오른손의 나이프로 비스듬히 흘려보낸 후 그대로 칼날을 빛나는 눈동자에 향한다.
마치 연기처럼 증발해버리는 카마이타치의 모습을 감상할 틈도 없이 다음 상대가 접근해왔
다. 왼쪽과 오른쪽. 동시에 그녀의 목을 노리고 날아오는 칼날을 머리를 숙여 피한 시리아
의 귀가로 두발의 총성이 울린다.
“물러서! 근접전에 가서 포위되면 우리가 불리해.”
마리나의 말에 반응해 뒤로 점프하는 시리아. 그런 그녀를 서포트하는 마리나와의 호흡은
가히 환상과도 같았다. 그렇게 처음의 위치에서 난전을 벌이고 있는 마리나와 시리아와는
딴판으로, 샤오링과 레이는 오히려 돌격하고 있었다.
“비켜어어어어!”
기합과도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오른쪽 어깨를 크게 뒤로 젖힌 샤오링은 이내 탄환과도 같
은 속도로 월륜을 던졌다. 무시무시한 파공성을 남기며 달빛조차 가르는 월륜의 모습은 마
치 카마이타치(낫 족제비, 흔히 바람요괴라고 한다.)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단 한번의 투척으로 10마리 가까이의 적을 베어버린 월륜은 그대로 주인에게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쿠가 급속도로 샤오링에게 접근했다.
“조금은 제 상대도 해주셔야 체면이 살아납니다만!”
인간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동물 그대로의 움직임으로 지면에 붙어서 거리를 좁혀오는
쿠의 목에 섬광과도 같은 발차기가 날아들었다.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하며 몸을 일으키는
노신사. 그리고 그 틈을 이용해 샤오링은 월륜을 회수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팔을 교차하듯 살형도를 든 왼팔을 오른쪽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레이. 크게 호를 그리던 그의 다리가 제자리를 찾았다.
“호오… 이거 또 재밌는 물건이 있군요. 하긴 그 남자가 죽었으니 샤오링님에게도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런 애송이일 줄이야.”
비웃는 그의 말투에 샤오링은 오히려 더욱 상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쿠를 무시하고 지나가
며 레이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빨리 와라. 오래는 못 기다리니까.”
등 뒤로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던 두 남자는 다시
전투태세를 취했다. 완전무장을 한 레이와는 반대로 단지 우산을 하나 들고 있을 뿐이지만
그의 압도적인 위압감은 레이를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결국 먼저 움직인 것
은 쿠의 쪽이었다. 상대의 시선을 끌게 하기 위해 먼저 우산을 던진 그는 이내 방금 전과
마찬가지의 동작으로 지면을 긁으며 급속도로 레이에게 접근해왔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레이를 교란시킨 후, 연수를 뜯어내기 위해 그의 뒤로 이동한 쿠는 거의
반사 신경만으로 자신의 손목을 회수했다.
“………….”
0.2초 전만 해도 그의 손목이 있었을 허공을 베어버린 레이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은 그는 칭찬을 입에 담았다.
“제법… 이군요. 마치 칼날과도 같이 다듬어진 살기. 이건 샤오링님의 제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작게 헛기침을 하며 자세를 바로잡는 쿠. 무시해도 괜찮을 수준의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이
생각보다 좋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거대한 백호의 형태로 돌아간 그는 거대한
자신의 앞발을 들어올렸다.
“조금은 재밌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네.”
그 말을 끝으로 방금 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달려드는 쿠의 목을 노리고 상체를 크게
숙인 후 사선을 그리며 올려 베기를 한 레이의 살형도에 반응해 쿠는 크게 목을 돌려 그것
을 피한 후 역습을 위해 달려들었다.
상대가 노리고 있는 왼팔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과 동시에 오른손을 뒷허리로 돌려 빙주
를 뽑아 그대로 쿠의 이빨에 가져가는 레이.
“으으으읍?!”
순식간에 주위를 얼리는 차가운 냉기에 놀란 쿠가 크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한순간의
빈틈이 승부를 정하게 만들었다.
“끝이다!”
총알과도 같이 10미터 이상의 거리를 좁힌 샤오링은 양손으로 월륜의 손잡이를 잡고서는
왼발을 크게 내딛어 땅을 찍었다. 그녀의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지면이 움푹 파이며 그녀의
발 사이즈와 같은 크기의 구덩이를 만들었다.
“멸(滅)!”
기합소리와 함께 그녀의 전신이 요동을 치고, 월륜의 칼날은 그대로 쿠의 목을 꿰뚫었다.
샤오링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칼날을 뽑아 다시 한번 그의 목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근육이 찢겨나가는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쿠의 목은 바닥을 뒹굴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그 상황이 되어서도 말할 수 있는 쿠의 능력이었다.
“허허… 이렇게 비겁하고 잔인한 방법을 쓰다니. 어디 가서 정의의 편이라고 말하시면 곤란
할 것 같군요.”
분수와도 같이 피를 뿜어대는 목을 잃어버린 몸이 휘청휘청 자신의 목에게 다가가 거대한
앞발로 자신의 목을 들어서 원래 있을 자리로 옮겼다. 그러자 방금 전의 상처는 마치 환상
과도 같았다는 듯이 그의 목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후, 그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갈색 우산을 주웠다.
“……오랜만에 한 실체화였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참 씁쓸한 기분이군요.”
그 말 그대로 그의 몸은 흐릿하게 반대편 풍경을 비추고 있었다.
“이쪽도 사정이 있다는 거지. 너야 어차피 죽여도 죽지 않는 놈인데 상대하고 있을 틈은
없잖아?”
“오행의 수호신이 그렇게 가볍게 죽으면 어디 나를 섬기는 수많은 주술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정말로 죽지도 못하는 이 입장이 괴롭기는 하군요.”
그러고는 중절모를 벗어 다시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한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주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저버렸군요.”
“조금도 시간을 끌지 못 한건 조금 놀랐어요. 그럼 쿠는 ‘준비’를 해주겠어요?”
“문제없지요.”
순식간에 모습을 감춘 쿠의 뒷모습을 가리듯이 지금의 소동의 장본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저것들로는 당신을 막는 것이 불가능한걸까요.”
한숨을 쉬며 그렇게 말한 소녀는 오른손을 들어올려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 소
리에 맞추듯이 모든 카마이타치들이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에?!”
신나게 난사를 하고 있던 마리나는 그 사태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악할만한 물건을 볼 수밖에 없었다.
“일단 방해꾼의 두 분부터….”
시뻘건 화염으로 불타오르는 화살이 그녀의 목줄기를 노리고 있었다. 요사스러운 뱀과도 같
이 불꽃의 혀를 날름거리는 그 화살은 단단히 매어진 활시위에 의해서 위압감을 더욱 자극
하고 있다.
“주연의 등장인가? 그럼 이쪽도 넘어갈 수는 없지.”
월륜을 어깨에 걸치며 샤오링이 한발자국 앞으로 나선 순간.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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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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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아인님의 묘사는 항상 실감이 넘쳐나요
전 아직 글공부가 부족해서 말이죠 묘사란걸 제대로 하면 할수록 점점더 기울어 딘다는 -ㅅ-
그리고 아인님 글속도는 전~혀 느리지 않습니다. 저는 과연 몇일동안 글을 미뤘는지 허허..
쓰던글을 포기하고 다른 소재를 찾는거란 정말 쉽지가 않죠.. 거기에다 시험이라는 최악의 적이 합세를 하니... 대충 구상은 해놨는데 전투신이 너무 적은 것 같더라구요
아인님 글의 장점은 역시 화려한 묘사가 섞인 흥미진진한 전투신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훌륭한 글 기대할게요!
그런데... 부족한 전투신을 매꿔줄만한 스릴있는게 없을까요 아인님의 충고를 듣고파요 |
2006-09-05
2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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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이 없기에 그런 밑도끝도 없는 칭찬은 무섭
습니다. ;)
전투씬이 많다고 꼭 재밌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저는 오히려 각 스토리
의 맞물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전투씬의 부족함...일까요? 저는 언제 어디서나 어휘의 부족을 가장 크
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쓸대없이 강한 묘사로 그것을 감추려고
하지요.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강하게 이
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전달력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허접한 그림실력
으로 묘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을 그려본 후, 그것을 글로 옮
기는 방식을 써보고 있습니다 ^^. |
2006-09-05
21: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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