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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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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8.24 19:21:31 조회: 529 추천: 0 |
무림맹의 초대맹주는 환류백검(幻流白劍) 용천익(龍泉翼)맹주로서, 원래는 그는 무림의 떠돌이였다. 무림맹이 세워 지기 전, 9파 1방의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가진 끝에 소림사의 방주인 용왕유권(龍王喩拳) 천일(天一)이란 스님이 뽑혔으나, 본인이 스님의 기본 도리는 부처님을 모시며, 부처님 곁을 떠나야 되지 않아야 하며, 매일 아침 부처님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소림사를 지켜주시는 부처님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부처님에 대한 낭송을 하여 그 2번째 해결책으로 용천익이 뽑힌 것이었다. 처음에 그는 자격이 없다는 둥, 떠돌이 생활이 마음에 든다는 둥, 하며 이 자리를 얻는 것에 대해 사양을 하였지만 끈질기게 달라붙는 거머리와 같은 집착력과, 많은 돈,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그의 원수인 사파에 대해 복수를 할 기회라며 그의 귀에 속삭인 끝에, 그는 맹주 자리를 맡는 것에 대해 수긍을 했다. 류진 일행은 접대실에서 2각(30분)정도 기다린 끝에 맹주를 만날 수 있었다. 몹시 피곤해 보이는 그의 눈에서는, 이제 질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류진과 유백을 맞이했다. 류진과 유백은 포권 하며 그가 안내하는 자리에 앉았다.
“어서 오시오. 본좌는 당신도 알다시피 무림맹을 맡고 있는 환류백검(幻流白劍) 용천익(龍泉翼)이라고 하오.”
그러자 유백은 품속에서 작은 종이뭉치를 꺼내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뭐 소개를 궂이 하지 않아도 아는 일천검(一天劍) 유백(劉白)이라고 합니다. 청성파의 장문인 되는 사람이죠. 그리고 제 옆에는 청룡문의 류진소협과, 제 딸들입니다.”
류진은 유백의 소개에 따라 역시 품속에서 작은 종이뭉치를 꺼내며 말했다.
“소개받은 류진 입니다. 여기 이 종이에 저의 사부와, 저희 청룡문이 무림맹과 함께 한다는 서약이 쓰여져 있습니다.”
용천익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백과 류진이 건내 준 종이뭉치를 펼쳐 보았다. 유백의 종이뭉치를 보고 류진의 종이뭉치를 보자 용천익은 놀란 듯 말했다.
“음? 무력도제 한중길? 설마 당신의 사부가 무력도제란 말이오?”
“예? 예. 그렇습니다. 무력도제 한중길이 제 사부님이신데 무슨 문제라도?”
그러자 용천익은 당황했는지 고개를 저으며 종이뭉치를 덮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품속에 넣더니 말을 했다.
“음음, 아니오. 그나저나 먼 길을 오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그래요, 요즘 청성파는 아무 일이 없습니까?”
“허허허허허, 아무 일이 없다니요. 일은 매일매일 산더미처럼 쌓여 있죠. 원체 제가 산길을 넘어 긴 시간을 잡아 여행하는 것을 싫어합니다만, 그 일 때문에 나왔지요.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용천익맹주님과 오랜 만에 술한잔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해맑게 웃고 있던 용천익은 유백의 말에 그만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다른 사람들과 술을 먹는 것도 괜찮고, 얘기를 하는 것도 그는 마다하지 않았다. 왜냐? 용천익은 그동안 자신아 싸돌아다닌 곳에 대한 얘기를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낙 술을 좋아 하는지라, 최근에는 하루에 몇 십번씩 술을 마시고 얘기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유백만은 피하고 싶어 했다. 이유는 우선 적으로 류진이 겪었듯이, 한번 입을 벌리면 좀처럼 닫기가 어렵고, 또 그 얘기를 듣고 있자면 잠이 오고, 별 쓸 때 없는 얘기를 지껄여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그냥 무시를 하면 될 일이지만, 우선적으로 그는 청성파의 장문인인 데다가,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칠하는 꼴이 되기에 우선 그가 입을 벌리면 그의 입 벌리는 재미에 장단을 맞춰 주는 수밖에 없었다. 류진은 용천익의 얼굴이 서서히 식어가는 모습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해 안달이 났다. 왜 웃느냐 하면, 자신도 유백과 얘기를 하며 용천익과 똑같은 표정을 지었기에......
“크흠, 술은 다음에 먹기로 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접대를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소. 매 접대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니, 내일 차근차근히 얘기를 하도록 합시다. 그래 류진소협은 무력도제에가 잘 알았다고 전해 주시오. 그럼 편히 쉬도록 하시오. 지금 머리가 지끈거려서......”
하며 용천익은 제법 타당한 핑계를 대며 유백을 내쫓았다. 물론 류진은 얼떨결에 나온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류진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용천익도 그의 입 벌리는 재미에 이미 장단을 많이 맞춰 본 얼굴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유백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퉁명 대며 맹주실(盟主室)을 빠져나왔다.
“흥, 저 인간 내가 젊을 때부터 알아봤다. 나와 원체 그렇게 술 먹기를 피하다니, 하는 수 없지 류진소협.”
아까의 용천익의 얼굴과, 지금 유백이 한말이 합쳐져, 웃음을 참느라 정신이 없을 때 유백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유백을 바라보았다.
“큭, 예? 큭큭, 부르셨습니까? 큭큭.”
그가 웃으며 얘기를 하자, 유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는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류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유백은 자신의 딸이 지켜보고 있기에 잠시 화를 식히며 류진에게 말했다.
“왜 그러는가? 노부의 얼굴에 무엇이라도 묻었는가?”
“아, 아니옵니다. 그저 갑자기 웃긴 생각이 나 길래 웃은 것뿐입니다.
“험험, 자네 오늘 밤 내 숙소로 오게. 같이 술이나 한잔 하지.”
류진은 당혹스러웠다. 또 그 장단 맞추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유백의 뒤에 있던 유화와, 유정은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류진을 바라보고 있었고, 류진은 그 자매에게 애처로운 눈빛을 보낼 뿐이었다.
“저, 소인은 괜찮습니다.”
“크흠! 노부가 그렇게 싫다니 하는 수 없구만. 도데체 무력도제는 제자들의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제자가 저 모양이니 스승도 분명......”
“아, 알겠습니다. 뭐 선배님이 술을 사주신다면, 술이야 왕창 먹겠습니다.”
류진은 자신이 뱉은 말에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유화 유정자매에게 유백이 화가 나면 어떻게 되는지 일일이 다 들었기 때문에 화를 면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 하며 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유백은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유화 유정과 자신의 숙소로 향했고, 류진은 어깨가 축 늘어진 상태에서 무사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숙소로 향하고 있었다. 입에서는 긴 한숨을 내쉬며......
류진은 다음날 눈 밑에 꺼먼 화장을 하고 유백의 숙소를 힘든 걸음걸이로 빠져나왔다.
유화와 유정은 그런 류진을 보고 그저 웃음을 참으며 바라보고 있었고, 안에 있는 유백은 이미 골아 떨어진지 오래였다. 골아 떨어 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입벌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후우- 오늘 당장 여길 떠나야겠군. 뭐,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고, 재빨리 떠나는게 상책이겠지?”
우선 류진은 피곤한 몸을 겨누기 위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그러고는, 약 2시진(4시간)정도 잠을 청한 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졸린 눈을 비비며 그는 이리 저리 둘러보면서 자신의 검을 찾기 시작했다. 침대 밑에 검이 있는 걸 확인 한 류진은 손을 길게 뻗어 검을 잡아 등에 메고는, 몰래 숙소를 빠져나왔다. 류진을 끔찍이 사랑하던 유백의 눈을 피해 무림맹의 입구 앞에 도착 한 그는 근처에 있던 무사를 불러 세웠다. 호위무사는 워낙 다급한 그의 모습을 모른 체 할 수 없어서 류진이 부탁 하는 일을 듣기 시작했다.
“저기요. 만약에 청성파의 장문인 유백이라는 사람이 절 찾으면, 먼저 급한 일이 있어 떠났다고 말해주세요. 아셨죠?”
“예.. 그러죠. 뭐,”
호위무사의 답을 얻어낸 류진은 무림맹을 빠져나와 낙양의 시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왕 낙양에 처음 온 김에 구경이라도 하겠다는 생각 이었다. 낙양의 중심 시내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었다. 역시 송나라가 자랑하는 상업의 중심지다웠다. 류진은 턱이 찢어질 만큼 입을 쫘악 벌리더니, 이내 배가 고픈 듯 배를 짓눌렀다. 마침 류진의 눈에 제법 큼지막한 객점이 보이자 류진은 재빨리 객점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옵쇼-”
점소이는 류진을 맞이하면서 재빠르게 몸 차림새를 훑어보았다. 류진의 폼새가 별로 화려하지도 않고, 등에 메고 있는 검을 보고는 점소이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손님, 2층으로 가시는 게 어떠신지요? 마침 1층은 예약된 손님들로 꽉 찼는데 말입죠.”
“뭐, 나쁠 건 없습니다. 그럼 우선 음식은 오리탕 1개와, 죽엽청을 주시오. 그리고 술 깨는데 좋은 음식 하나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예이-”
점소이에게 주문을 한 후, 류진은 천천히 2층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모두들 잠시 걸음소리에 류진을 훑어보았지만, 이내 다시 자신의 음식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2층에는 류진처럼 검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소이는 일반 사람들이 무림인들과는 음식 먹는 것을 조금 꺼려서, 점소이는 2층에 무림인들을 위한 식당을 만든 것이었다. 류진도 점소이의 핑계에 2층으로 올라왔지만, 자신과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 별 불만 없이 빈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점소이가 주문을 받은 음식을 들고 나오자 류진은 만족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이리 저리 오리를 뜯어 먹기 시작했다.
“어우, 배고프니까 더 맛있네. 크크큭, 역시 오리는 이 뜯는 맛이 있어야 되. 이 맛없으면 무슨 맛으로 오리고기를 먹어 크크크”
한편, 오리고기를 맛있게 뜯어먹고 있는 류진의 건너편에서는 갓 무림맹을 빠져나온 듯한 무림의 후기지수들이 모여 술을 한잔씩 하고 있었다.
“역시, 용천익 맹주님이 무림맹을 맡길 인재로서는 손색이 없는 거 같아. 안 그래?”
“크흐흐, 아까는 자신을 무시해서 막 욕을 퍼부어 대더니만......”
“쉿! 이 자식아!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탕!
“자자, 모두 그만들 해. 혁련운(奕聯運), 혁련인(赫聯引) 너희 둘 다 잘한 거 없거든? 그러니까 그만들 해라. 알갓냐?”
그 때 한 여인이 조용히 음식을 먹던 중 갑자기 숟가락을 들어 책상에 내려치며 말했다. 숟가락에 얼마나 힘을 주었으면, 그 숟가락은 그 자세로 꼬구라졌고, 책상에는 움푹 파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너희들은, 우리 7룡4미(七龍四美)에 먹칠을 하고 있는 거야. 짜식 들이 실력이 7룡에 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너네 들이 지금 우리 망신 시키냐?”
“.... 미.. 미안해.”
7룡4미(七龍四美)란, 무림에 뛰어난 후기수들 중에 가장 뛰어난 11명의 남자여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선 7룡은 남자를 말하며, 4미는 여자를 말하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숫자가 더 많은 이유는 무림에서 여자의 숫자는 극히 적고, 아직까지는 남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수가 많은 것이다. 저중 에서는 혁련운과, 혁련인 형제 그리고 이 형제를 따끔하게 훈계를 시키는 옥매화(玉梅花)라는 여인이 7룡4미(七龍四美)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 류진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사내2명이 그것도 근육이 잘 다져진 사내들이 자신의 앞에있는 여자의 말에 수긍을 하다니, 류진은 그게 이해가 안갔다. 물론 여자가 폭발하면 인정사정 없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저 광경은 류진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가 없었다.
“짜식들, 밥이나 얼렁 먹어.”
옥매화의 따끔한 질책에 두 형제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앞에 놓여진 다 식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그때 계단을 따라 팽씨세가의 팽천과 동생 팽지가 2층을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그 둘 중에 팽천은 7룡4미(七龍四美)에 포함되어 있는 대단히 뛰어난 고수 였다.
“어, 팽천 형이네. 여기야 여기!”
동생 혁련인의 말에 혁련운과 옥매화는 계단을 보고 있었다. 그러자 옥매화의 얼굴은 금새 새빨개져 홍당무처럼 변해버렸다. 혁련운과 혁련인이 손을 흔들자, 팽천과 팽지 역시 손을 흔들어 그들의 인사에 답을 해주었다. 팽천은 그들에게로 가면서, 왠지 낯이 익은 얼굴을 보고 있었다. 바로 몇 일전 마교의 고수를 때려눕힌 장본인을 말이다. 우선 팽천은 확실치 않아 얼굴만 계속 훑어보며 혁련운과 혁련인에게 인사를 건냈다.
“야- 여기서 7룡4미에 포함되어 있는 인재들을 만나다니, 이거 우연치곤 너무 좋은데?”
“쳇, 형도 7룡4미자나요. 괜히 그러시기는......”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팽천은 힐끗 힐끗 자신의 건너편에서 오리를 먹고 있는 류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류진이 죽엽청을 먹을 려고 하는 순간 팽천은 확신이 선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류진이 있는 곳으로 성큼 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저, 혹시 우리 구면인가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류진은 고개를 들어 자신앞에 서있는 팽천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류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팽천소협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지난 번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이구, 감사하긴요. 저기 제 동무들이 있는데 가서 인사나 나누시지요.”
류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팽천은 류진을 끌고 자신의 동무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류진이 자신의 동무들과의 짤막한 인사를 끝내자 팽천은 갑자기 포권을 하며 류진에게 말했다.
“비무를 청합니다.”
- 요즘 너무 바쁜나날들만 흘러가네요. 에혀, 시간이 없어서 올릴 수도 없지만 그래도 짬내서 올려봅니다. 앞으로는 시간이 좀 날것 같으니까 꾸준히 올려야 겠어요. 그럼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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