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온라인소설 |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
|
|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웰컴 투 한국-4 일본인다운 이름
|
웰컴 투 한국-4 일본인다운 이름
|
|
히트and런
|
날짜: 2007.02.20 17:27:22 조회: 1,070 추천: 0 |
콜럼버스의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나는 아직도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질 않았다..
금발의 소녀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홀겨보면서 말했다.
“모르는 사람을 때리면 어떻게?”
“머?? 아니야 아는 사람이야~ 그~ 치~?”
여성은 나에게 동의를 구하듯 나를 처다 봤다.
“…”
누굴까?
“으악~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겠단 말이야? 나는 너의 뒷모습만 봐도 알겠던데, 우리 사이가 고작 이 정도 였단 말이야? 이 누나를 그렇게 쉽게 잊어 버린 거니? 수지야~?”
설마?? 목소리만 들었던 그 바보 누이가 이 사람이란 말인가? 30대 후반이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당신은 이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는 거요? 아니 그리고 말이야.
“저기 말입니다. 바보 누이, 저는 수지가 아니고 지수입니다. 홍 지수요. 이름이나 기억해 주세요.”
“지수나 수지나 어감이 비슷하다고 어감이~ 하하”
“전혀 틀려 엄마.”
금발의 소녀는 한숨을 쉬면서 친척 누이를 처다 봤다.
“저기 그럼 아까 말했던 친척집 이라는 것이 설마 우리집?”
“좋아~ 수지인지 지수인지의 집으로 모두 갑시다. 근데 버스는 어디서?”
이 많은 짐은 도대체 머야? 우리집에 이사하러 온 것도 아니고…..
“닥쳐~ 알아서 걸어서 와요~ 이걸 어떻게 다 버스로 옮겨요.”
“짐칸을 이용하면 되지~ 그럼 짐 분담 나는 두개 지수는 4개 그리고 야나 하고 히스이는 각각 한 개씩~”
“저기 말이죠. 왜 제가 4개를 들어야 하는지는 따지지 안겠지만 어째서 짐이 이렇게 많은 거죠?”
“지수는 정말 멀 모르는구나~ 여자가 여행 할 때는 옷이 많이 필요한 법이야. 여자가 세 명이나 되잖아~ 그러니까 옷도 세배라는 말씀이지.”
“그건 여자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요.”
불만 다 토로하면서 결국에는 공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도착했다. 버스에 짐을 실어 나르는 것도 문제였지만 나중에 짐을 내릴 때도 아주 가관이었다. 클라이맥스는 그 짐을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옮기는 거였다. 이미 주위의 시선은 들어오지 않는다. 체력과의 싸움이다. 빌어먹을 태양도 날 반기는 구나~ 7월의 태양은 빌어먹을 정도로 싫다. 나는 여름이 싫다.
나는 짐을 집안에 옮기자 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급하게 나오느라 열어둔 베란다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다. 바람 드는 거실에 차가운 대나무 장판에 누워 있으니까 괜히 졸립다.
“지수 마실 것 좀 줘~”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떼쓰는 어린애 마냥 어리광(?)을 부리는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누이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어머니께서 혼자 있을 때 먹으라고 사뒀던 제주 감귤 주스와 함께 컵 3개를 덩그러니 거실에 남겨 뒀다.
지금은 샤워하고 싶다. 샤워 하고싶어~!! 나는 간단히 내 방에서 속옷과 갈아 입을 옷을 들고 안방의 화장실로 갈 준비를 했다.
역시 거실 쪽 큰 화장실은 보기도 민망하고 그러니까. 안방 화장실을 사용하자.
“저는 좀 씻을 테니까.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무쪼록 알아서 조심해서 사용해주세요. 집에 있는 것은 마음대로 만지지 말고요.”
“아~ 우리는?”
“저는 안방 화장실을 쓸 테니까. 알아서 거실쪽 화장실에서 씻어주세요. 문 잠글 테니까. 엿보지 마세요.”
“그건 우리가 할 말이야.”
누이는 나이에 맞지 않게 혀를 내밀어 자신의 불만을 표출한다. 나이 값을 하세요.
거의 10년 가까이 못 본 사람인데 나는 이렇게 사람을 막대하고 있다. 나 보다 20살 가까이 많은 사람인데 하지만 이제 와서 가식 떨 생각 없다. 누이도 성격에 그걸 바라는 성격도 아니니까.
멍하니 안방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올려 보고 있는 나, 갑자기 찾아온 손님 그것도 3명 어른 하나에 청소년 둘이라. 옆집에서 보면 오해 살 수도 있겠는데… 그나 저나 그 백인 어째서 누이를 엄마라고 불렀지? 혼혈? 아니다. 황인+황인=백인 이라는 생체학적 기적이 일어 날리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바람이라도 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안방 문이 열렸다. 분명히 잠갔는데 어째서? 나는 놀랐지만 그냥 그대로 누워 있기로 했다. 옷도 다 갈아 입었으니까.
“누워서 머 해요?”
소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냥 누워 있습니다. 걍~ 걍~”
아까까지는 단지 공항에서 만난 사이,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에 처음 온 외국인A, 그리고 그 외국인 A를 도와준 한국인A의 사이 였다고 할까?
“걍? 그건 무슨 뜻이죠?”
“그 냥의 준말쯤 된다고 생각하세요. 표준말도 아니고 단지 젊은 사람들이 쓰는 그런 말이요. 어른들이 들으면 저급하다고 생각 하는 그런 말 말이죠.”
소녀는 내가 누워있던 침대의 가장자리에 앉았다.
“신기하네요.”
“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만화 같아요. 후후 삼류작가가 쓴 만화 같다니까~ 하하 근데 정말 이상하네”
소녀는 웃다가 갑자기 진지 해졌다.
“머 말입니까?”
“그럼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죠?”
음 누이하고 내가 거의 8촌인가 그 정도로 알고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누이하고도 꽤나 먼 친척 관계니까.
“아주 먼 친척 아저씨 정도 되겠네요.”
“아저씨? 머야~ 몇 살인데 아저씨에요?”
소녀는 하하 웃는다. 배를 잡고 크게 웃기 때문에 사실 소녀의 긴 금발에 얼굴 채찍을 맞았다는 것은 비밀로 해두자. 좋은 향기가 나니까. 나 왠지 변태 같은데? 하하
“그러고 보니 경우가 없어서 소개를 못했네요. 저는 홍 지수 한국 나이로는 18살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우려나?”
“아~ 저는 야나 클라인 이름이 야나에요. 한국 나이로는 음 17살 이려나?”
야나 클라인? 일본인이라면서 또 거짓말 한 건가?
“정말 일본인다운 이름이군요.”
“…”
소녀는 약간 째려 보는 눈빛을 하더니 잠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입양 됐어요. 일본으로…. 지금의 아버지께서 일본회사 독일지부에 일 하고 계실 때 살아 게시던 부모님과 친한 사이 셨죠. 머~ 사고가 나서 부모님은 아이만 남기고 사망. 일가 친척 없는 아이는 결국 외국으로 입양. 이렇게 된 겁니다. 그야말로 만화 같은 인생이죠?”
소녀는 웃지만 울고 있다. 겉으로는 웃지만 울고 있다.
“동정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요.”
솔직히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소녀에게는 실례다.
“누가 동정한대? 너 그러고 보니 나보다 어리군, 좋아 반말로 대해주마 남에 집에 신세 지는 처지니까. 앞으로 잘 부려먹어 주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나는 괜히 쑥스러워서 소녀의 머리를 약간 세게 토닥거리고 일어 났다.
소녀는 갑자기 일어나 내 갈비뼈에 팔꿈치를 꾸겨 넣으면서 말했다.
“한 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너야말로 미천한 이 집에 내가 강림한걸, 감사히 생각하도록 해~”
“으악 이 건방진 녀석~”
소녀와 나는 한참 동안 노려 봤지만 내 눈에도 소녀의 눈에도 살기나 미움 같은 다소 껄끄러운 감정은 없었다. 내 생각으로는 말이다.
|
|
|
|
 ☎℡ Me☏ |
|
|
역시 거실 쪽 큰 화장실은 보기도 민망하고 그러니까. 안방 화장실을 사용하자.
이 부분 정말 동감입니다. 특히 친척이나 친구가 왔을때 참 민망하더라구요, 예전에 화장실 쓰다가 친척이 문을 벌컥 열은 기억 때문에 -ㅅ-;; |
2007-02-28
14:58:3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