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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야로의 군주. 그리고 르블랑쥬르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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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야로의 군주. 그리고 르블랑쥬르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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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스톤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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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16 03:18:27 조회: 1,033 추천: 0 |
나의 이름은 최정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전형적인 한국인으로 나름대로 먹고 살만한 가정 형편에 현재 대학 진학에 대해 한창 고민할 나이인 19세, 고등학생 3학년이다. 여느 때와 상관없이 어머니의 등살에 밀려 겨우 잠에서 깨어나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아직 얼굴에서 졸음이 달아나기 전에 학교에 등교를 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의 하루. 그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마찬가지로 붐비는 버스 안에서 힘겹게 자리 잡아 서서 학교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중 나의 친한 단짝인 지상이을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정현아. 어제 메신저에서 말이야...”
늘 그렇듯이 컴퓨터에 관련된 얘기였다. 운동이라는 것에 취미가 없는 나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적당한 얘깃거리였다. 늘 그래왔다. 공부만을 위한 삶, 절대로 주어진 길로만 향해야 하는 이 세상에서의 늘 그런 하루의 반복,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가슴 속에 품으며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향한다.
늘 그렇듯이 학교 정문에는 학생 주임 선생님이 서계신다. 이강석 학생과 선생님이신데 오죽 악랄하면 별명이 '도깨비' 일까. 작든 크든 자신의 눈에 안 맞는 학생이 있으면 무조건 잡아드려서 엎드려뻗치게 만드는 그를 보며 저러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매번 든다.
“어이, 거기!!”
마치 나의 생각을 들은 것처럼 인상을 쓰며 학생 주임이 손가락으로 날 지목했다.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구경거리를. 난 그에게로 향했다. 최대한 죄송한 표정과 행동으로. 호랑이처럼 우렁찬 그의 목소리가 교내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이미 교실 안에 들어간 학생들마저 창가에 몰려들게 만들 정도였다. 그는 마치 내가 범죄자인 것처럼 구석구석 나를 훑어보았다.
“왜 와이셔츠를 안 입고 온 거지?”
엥? 순간 나의 시선은 가슴 쪽으로 향했다.
“아..아!! 왜?”
너무 황당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너무 허둥지둥 대서 그만 반팔 위에 곧바로 마이를 입은 것이었다. 왜 미처 그것을 알지 못했을까, 왜 지상이가 그걸 발견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에 저만치 가고 있는 지상이를 바라보았다. 씨익.
‘저, 저런 쉬밤바가...’
웃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이 계획처럼 되었다는 것처럼. 매우 흡족해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서 썩소를 짓더니 그대로 학교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나를 골탕 먹이다니. 가만두지 않겠다.
“여기 있는 학생들은 운동장 열 바퀴를 뛰고 교실에 들어간다. 실시!”
지금은 무려 낮 최고 온도가 영상 1도도 못 넘는 혹독한 겨울. 그날 난 꽁꽁 얼어버린 채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첫 수업은 한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하여 늘 그래왔듯이 점심시간이 왔고 모든 시간이 끝나고 종례시간이 왔다. ‘백발귀신’ 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 담임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더니 또 잔소리만 잔뜩 하면서 그렇게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가 끝났다.
그리고 학교를 나서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반대편 길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보통 때라면 그곳에서 지상이를 만날 것인데 보복이 두려워서인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우!!! 네 녀석은 만나면 죽었어!! 이제!!’
속으로 무한의 복수를 다짐하며 평소보다 무려 20분이나 늦게 온 버스에 올라탔다. 시원스럽게 텅텅 빈 버스 안을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맨 뒷좌석에 털썩 앉았다.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때였다. 때마침 나의 뇌리에 스쳐지나가는 사실이. 지금 시간대에는 버스 안은 만원이라는 것. 순간 나의 시선은 버스 기사에게로 향했다. 달랐다. 같은 시간대의 버스 기사는 늘 똑같았지만 오늘은 그가 아니었다.
갑자기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아직 내릴 지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벨을 눌렀다. 정상적이라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사거리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는 멈출 것이고 난 안심하고 내릴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래, 내가 너무 황당한 상상을 한 거야. 설마 그럴 리가!! 킥킥’
그러나 버스는 정류장을 그대로 지나쳤다. 등골이 오싹했다. 난 큰 목소리로 버스 기사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 내려야 하는데요?”
그러나 버스 기사는 아무 대꾸도 없었다. 마치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다는 것처럼 운전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더욱 크게 소리쳤다.
“이봐요!! 아저씨!! 저 내려야 한다구요!!”
이미 정류장을 지나친지 오래되었지만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역시 아무 대꾸도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두려워졌다. 가끔 백미러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이 전부 일뿐 바로 뒤에 서있는 날 마치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난 이성을 잃었다. 그의 어깨를 퍽 치며 가방으로 운전대를 내리쳤다.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 뭐지? 날파리나?”
그의 행동은 더욱 가관이었다. 그렇게 쌔게 내려쳤고 심하게 몸이 흔들릴 정도였는데 고작 날파리로 판단하다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몇 번이고 버스기사를 가격했다. 연필로 찔러도 보고 커터 칼로 베어도 봤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날파리의 소행으로 몰고 갔다. 분명 나의 두 눈에는 그는 피를 많이 흘리고 있고 모든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였다. 그러나 아픈 기색조차도 내지 않는다. 오히려 기쁜 듯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이봐!!!!!!!! 내가 안 보이냐고!!!”
순간 버스 안의 모든 창문이 와장창 하며 깨져버렸다. 마치 영화에서의 한 장면처럼. 그러자 그제야 버스 기사가 버스를 멈췄다. 깨진 창문 파편이 그의 어깨에 박혀버렸고, 그 고통에 힘겨워 버스 기사가 신음 소리를 냈다. 선뜻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뻗었지만 그는 날 본채 만 채 버스에서 급히 내렸다. 시퍼렇게 질린 표정에 고함을 버럭 내지르며 도로에 드러누웠다.
그에게 길을 걸어가던 행인들이 다가왔다. 난 희미하게 미소를 띠며 뒤이어 버스에서 내렸다. 날 무시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버스 기사가 똑똑히 알아차렸으리라는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버스 기사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날 바라보며 소스라치며 외쳐댔다.
“저, 저리가! 귀신아!!!! 으아아악!”
이봐. 날 귀신으로 까지 몰고 갈 필요는 없단 말이지. 이제야 내가 보인다는 것이로군. 잘도 날 무시했겠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아무 것도 없는 대다가 소리를 지르시고.. 이봐요, 구급차 좀 불러줄래요?”
“네!”
황당했다. 난 바로 옆에 서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봐라! 난 바로 옆에서 서있는데 왜 날 못 보는 거지.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그 감정에 못 이겨 다시 한 번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매우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다. 휘이잉!
“윽, 무슨 바람이 이렇게 쌔지.”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반응은 그러했다. 죽을힘을 다해 소리치는 난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바람 따위에는 신경 쓰는 그들이었다. 차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저들을 죽여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주먹으로 몇 십번 내리쳐도 멍이 생겨도 살점이 뜯겨나가도 아무 반응도 없는 그들이었다.
“아악!!! 왜!!! 왜!!”
다시 한 번 강풍이 불어왔다. 마치 내가 화를 낼 때마다. 그것을 밖으로 표출할 때마다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이해할 수 없는 자연의 행동이었다.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다. 난 무작정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소리쳤고 때렸다. 그러나 아무도 날 바라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 그냥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다시 걸어갈 뿐이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도로로 뛰어들었다. 설마 자살하려는 사람에게까지 무관심할 것일까 에서였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1.5톤 정도로 보이는 트럭이 돌진해오고 있었다.
순간 무서워졌다. 그래서 트럭이 날 비껴나가길 원했다. 이미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려서 나 스스로는 피할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쾅! 그러나 트럭은 그대로 날 들이박고 유유히 사라졌다. 제 갈 길을 간 거라고 봐야겠다. 나의 몸은 몇 십 미터 앞으로 튕겨져 나갔고 온몸이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엄습해왔다.
“끄아아악!!!! 아파!! 아파!!!!!!! 아아악!!”
목이 꺾이고 가슴이 눌리고 허리가 뒤틀렸다. 그러나 나의 의식은 멀쩡했다.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나의 몸은 거짓말처럼 원상태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뭐지. 도대체 뭐란 말이지. 커다란 슬픔과 함께 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버렸다. 미칠 듯이 아픈데 죽을 듯이 답답한데 날 바라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대로 끝나는 건가. 나의 인생은…….
“괜찮니?”
그때였다.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밝은 미소로 날 바라보는 아름다운 미소의 여자가 보였다. 그녀는 검푸른 긴 생머리에 하얀 실크 레이스를 입고 있었다. 순간 너무 놀라 시선을 피했지만 그녀의 손이 나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긴장하였지만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포근했으니까. 힘겹게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어떻게 날?”
“볼 수 있느냐고? 그런 건 물어보지 않아도 돼. 이해하니까.”
“뭘 이해한다는 거죠?”
그러자 그녀가 알 수 없는 미소를 띠더니 휘둥그레 해진 나의 얼굴을 따듯한 손으로 감싸주었다. 점점 더 포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방금 전까지 있던 나의 악한 마음이 사르르 녹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마치 봄바람에 의해 녹아내리는 뽀얀 눈처럼 차갑고 시린 나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슬퍼하지 말아요.”
“무엇을……?”
“알게 될 거예요. 그대는 알게 될 거예요. 그 무언가를.”
“도대체 뭐죠? 이건?”
도대체 뭐란 말이지. 그녀의 말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더 묻고 싶었고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었지만 서서히 그녀의 모습이 내 눈 앞에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따라서 나의 의식도 점점 희미해져 갔다. 따듯한 봄바람과 함께.
얼마나 지났을까.
심한 두통을 느끼며 스르륵 눈을 떴다. 그러자 나의 눈앞에는 피투성이가 된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중년의 남자가 보였다. 그는 매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주위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산시야로(Sanciyaro)의 군주가 눈을 떴다!!! 모두들 깃발을 높이 들어라!!!!”
빠밤~ 빠밤~ 빠아밤!!
널리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를 둘러싸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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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또다시 글을 썼습니다. 그럴겁니다!-_-ㅋ 심심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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