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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한국-6 양치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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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한국-6 양치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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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and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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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3.02 00:41:25 조회: 962 추천: 0 |
나는 녀석을 업고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빌어먹을 우리 아파트는 왜 산 위에다 세운거야!
“저기 야~ 멈춰 일단 멈춰 봐~”
녀석의 말도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순간 내 양 볼이 뒤로 잡아 당겨졌다.
나는 그 힘에 의해서 점점 속력이 줄어들었다.
“바보야~ 급해 죽겠는데 뭐하는 짓이야!”
나는 녀석에게 버럭 화를 냈다. 내 볼을 잡아당기는 이 바보 야나 녀석 말이다.
“저기 말이지. 나는 괜찮으니까~ 좀 내려 줄래?”
“거참~ 지금 늦게 가면 정형외과 문 닫는다니까.”
“하여간 내려 줘봐~!”
녀석이 내 등에서 날 뛰었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녀석을 근처 벤치까지 부축했다.
나는 녀석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처다 봤다.
“어이~ 나는 괜찮아. 그냥 병원에 가자. 내가 왕년에 운동 좀 해서 체력은 제대로야.”
“아....진짜 아프네.”
“어디가?”
나는 녀석의 발을 처다 봤다. 급하게 오느라 슬리퍼를 신은 녀석의 발가락을 처다 보고 있자 녀석은 내 머리를 콕콕 찔렀다.
“바보~ 아 정말 너는 왜 그렇게 잘 속는 거야!!!!!!”
녀석의 발을 보기위해서 고개를 숙이느라 낮아진 내 얼굴, 정확히 말하면 내 귀에 바로 소리를 질렀다.
“큭~”
나는 순간 머리가 징 울리는 느낌을 받고 약간 뒤로 물러났다.
“뭐?”
약간 얼이 빠진 나에게 녀석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정말 그걸 그대로 다 믿으면 어떡해? 정말 바보 같다니까~”
“뭐!!!!!!!!!!!!!!!!!!!!!!!!”
나는 녀석에게 괴성 가깝게 소리를 질렀다.
“히그~”
녀석은 기죽은 듯 깜짝 놀라서 눈동자를 커다랗게 하고는 나를 처다 봤다.
“저....저기 나... 나.. 속이려는게 아니고....”
“하~”
나는 한숨을 쉬고는 녀석의 옆에 앉았다. 고개를 젖히고 바라본 거꾸로 된 세상의 노울 빛을 보면서 화를 진정시킨 나는 고개를 바로 하고 녀석을 처다 보면서 말했다.
“정말~ 사람 아픈 것 가지고는 장난치지 마. 정말 걱정했단 말이야.”
나는 녀석의 머리를 툭툭 쓰다듬듯이 치고는 쓴 웃음을 지었다.
“헤~ 그래도 약간 감동했어. 미안~ 정말~ 미안~ 하하”
“됐어~ 이제 네가 아프다고 하면 창밖으로 던져 버릴 거야.”
“우악 양치기 소년도 3번 정도는 마을 사람들이 믿어 줬다는 것도 몰라?”
“그래서 한 번 더 속이겠다고? 근데 3번이 맞긴 맞는 거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미친 듯이 내려왔던 언덕을 올라갔다.
“근데~ 나 조금 무거웠지?”
“아니~ 전혀~ 탱크보다 가벼웠어.”
“무슨 뜻이야.”
녀석은 특유의 의심의 눈초리를 하면서 나를 처다 봤다.
“말 그대로 탱크보다 가볍다고, 아니 너.... 너.... 설마 탱크보다 무거웠던 거냐? 그런 거냐? 오 이런 지저스~! 나에게 이런 초인 같은 힘이 있었다니~!”
나는 약간 오버 액션을 하면서 녀석을 약 올렸다. 오버 액션을 하느라 노 가드가 된 나의 갈비뼈에 녀석의 팔꿈치가 꾸겨들어 왔다. 쿨럭 멋진 공격이다.
“머야~ 정말~”
녀석은 퉁퉁 거리면서 언덕길을 올라갔다.
노을빛으로 물든 7월의 언덕, 이름 모를 푸른 나무가 아직 뜨거운 여름 저녁노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노을빛이 닿을 때마다 반짝이는 녀석의 금빛 머리카락, 뒤따르는 나에게 느껴지는 향기로운 샴푸향이 왠지 모를 두근거림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리에 서서 녀석을 뒷모습 바라보게 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내가 따라 오지 않자. 녀석은 소리를 질렀다.
“야~ 빨리 와~! 두고 간다!”
약간 홍조를 뛰고 있던 나의 얼굴은 녀석의 불만 가득한 얼굴을 보고는 금방 회복 되었다. 방금까지의 민망한 생각을 떨쳐 내듯 녀석에게 걸어가서 머리를 꾹 눌렀다.
녀석은 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처다 보고는 한 마딜 하려는 듯 입술을 떼다가 다시 입을 닫아 버렸다.
그 후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아무 말도, 단 한 마디로 나누지 않았다. 단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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