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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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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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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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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11 20:22:30 조회: 815 추천: 0 |
[4]
게이트는 일종의 '역' 이었다. 초 전도체로 공중에 떠있는 부양열차가 선 곳 말고도 4개의 선로가 이어져 있었고, 터널과 같은 천장에 20m 간격으로 조그마한 빛이 흘러나오는 사각형의 전등이 선로를 따라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티파니는 고온에서도 그 성질이 유지되는 초 전도체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는 지를 잘 알고 있었다. 아무런 에너지 소비 없이 작동되는,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기술. 아직 인류의 수준이 그렇게까지 올라갔을 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의 눈앞에서는 현대 과학 기술을 뛰어넘는 말 그대로 '현대 과학의 결정체'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것에 비한다면 파란색 금속으로 만든 장식에 가까운 레이피어나 구조가 이상한 전대미문의 화염방사기 따위는 그렇게 놀랄 일이 되지 못한다. 이 자기 부상열차를 가동시키는 신소재를 세상에 선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인류의 기술은 몇 단계나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 정도와는 비교도 할 수없는, 거대한 진보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놀라고 있을 시간없어. 자, 어서어서 움직이라구요."
티파니가 언제까지나 멍하게 그것을 바라보고 있을지를 기다리던 아인하르트가 뒤늦게 말했다. 세기의 발명품을 보고서 넋을 잃고 있던 티파니는 아인하르트의 부름에 그제서야 냉정을 되찾았다.
"어째서 이런 기술을..."
'인류를 신세계로 이끌만한 기술을 어째서 공개하지 않는가?'라는 의미를 담은 질문이었다. 아인하르트는 자기부양열차를 향해 걸어가다 뒤돌아보며 지그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야...일반인들이 이걸 쓸 수 있게 된다고 치면, 놈들도 쓸 수 있다는 말이 되어버리니까. 여러모로 처리가 힘들어 지겠지."
"놈...들?"
티파니는 그것이 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전에 클라우드가 언급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놈들'이라는 대상이 확실히 '테러리스트 따위'는 아니라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이들이 보여준 모든 것들이 그 '놈들'이라는 적과 싸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다 왔으니까 문이나 열어줘."
아인하르트가 어느새 제복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무언가를 꺼내어 그것에 입을 데며 말하고 있었다. 무선기-딱히 타당한 단어가 없었다.-정도 일 것이라고 생각한 티파니는 그 물건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진 않았다. 아인하르트의 요청에 응답을 하듯이 그들 앞에 있던 자기부상열차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공중에 떠 있던 몸체 밑에서 한 사람이 걸어갈 수 있을 만큼의 넓이를 가진 금속의 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문이 가로로 완전히 열리는 순간, 동시에 그 판의 움직임도 그들이 서 있는 앞의 연결부위에 연결되어 움직임을 멈추었다. 미동도 하지 않고 공중에 떠있는 것과 그것에 탑승을 위한 금속 판만 없다면 영락없이 지하철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티파니는 혹시나 '노란선 뒤로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했다.
"읏차아..."
그 특유의 힘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아인하르트는 플라멘르퍼-이프리트를 오른쪽 어깨에 짊어지고서 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자신의 레이피어를 들고서 아인하르트의 뒤를 따라 열차로 몸을 실었다.
"뭐해요?"
어느새 열차에 올라탄 아인하르트가 재촉하듯 티파니에게 물었다. '내 무기는 어떻게 된...'하고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던 티파니는 서둘리 판 위로 올라 거의 뛰다시피 열차로 뛰어들었다. 열차 위의 램프가 깜빡이며 뭔가를 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열차에 올라탄 티파니의 시아에 제일 먼저 포착된 것은 두 개씩 짝이 지어진 여덞 개의 좌석과 거기에 배치된 안전장치였다. 내부는 마치 전투기를 연상시키는 많은 수의 안전벨트와 롤러코스터에서나 보던 고정기구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그들이 탄 열차의 시설은 그런것들 보다 좀 더 복잡하고 견고하게 느껴졌다. 휴와 아인하르트는 맨 앞자리 두 개의 좌석에 앉아 자신들의 무기를 의자 아래에 있는 캐비넷에 보관하고는 벨트와 고정기구를 자신의 몸에 부착시키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티파니도 그것을 따라서 의자-아인하르트와 휴의 뒷좌석-에 앉은 후 빠르게 벨트를 자신의 몸에 연결했다. 다섯 종류나 되는 벨트를 각각 양팔과 다리, 몸에 고정한 후에 고정기구를 어깨에 장착하고 다시 팔과 다리에 나머지 도구를 부착했다. 안전장치는 복잡하면서도 단단하게 조여졌지만, 어느정도 움직일 수는 있었다. '탑승자를 배려한 설계자의 친절이었을까?'하고 티파니는 생각했다.
"자, 출발해도 괜찮겠죠?"
아인하르트가 티파니의 점검이 끝나자 재차 확인을 위해 그녀에게 물었다. 티파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인하르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서 아까 제복 주머니에서 꺼내었던 무전기를 다시 입에 대고 말했다.
"준비완료!"
갑자기 주위가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터널을 비추던 전등의 색이 붉은색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알리는 탁한 기계 음성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five(5)."
이 상황에서 당황한 티파니를 향해 아인하르트가 입을 열었다.
"긴장하지 않아도 돼요. 금방 도착하니까."
그러나 티파니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four(4)."
양손에 연결된 고정기구를 잡으며
"예에..."
티파니는 힘없이 대답했다.
"tree(3)."
손에서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two(2)."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녀는 고정기구를 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
"one(1)."
카운트 다운이 끝났다.
[슈우우우우우우우웅!!!]
짧고도 날카로운 굉음을 내며, 그들이 타고있던 열차가 터무니없는 속도로 출발했다.
"읏...?!!!"
엄청난 압력이 느껴졌다. 마치 무언가에 떠밀려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커다란 힘에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티파니를 엄습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열차에 떨림은 전혀 없었다. 그들이 탄 열차는 끝없이 이어진 선로를 따라 공중에 뜬 채 조용히 날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티파니는 열차의 기묘하게 생긴 앞부분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과 그 밖의 중요한 사실들을 직감했다. 안전벨트와 고정기구는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날아갈지도 모르는 탑승자를 위해서라는 것과 지금 이 기계가 그렇게까지라도 하지않으면 않 될 만큼의 속력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이 올라탄 초 전도체를 이용한 자기부양열차, '침묵의 순례자(Pilgrim of silent)'는 대기의 벽을 뚫고서 음속을 돌파한 상태로 약간의 미동도 없이 목적지를 향해 선로 위를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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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메는 네이밍 센스가 유치하다고 주위에서 많이 놀림받습니다. 이리저리 심각하게 고민해서 지어낸 이름인데도 주위에서의 반응은 시큰둥 하더군요. 특히나 프리그의 둥지나, 침묵의 순례자 같은 이름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도 말이죠.[<] 레이븐의 주인공이 티파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듯 한데 말이죠. 실은 주인공은 휴랍니다. 신입대원의 관점으로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지요. 독자들에게 설명을 해야하는 동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지요. 여차저차해서 휴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성격 때문에 대사가 없어서) 조연처럼 보여지지만, 전투에서부터 그의 진가가 발휘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은 '대장'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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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나 이상한 표현에 지적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코맨드로 사람들 주위끌기 시작[<]) |
2006-11-11
20: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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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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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차아..."
그 특유의 힘이 빠지는 소리를 내며 아인하르트는 플라멘르퍼-이프리트를 오른쪽 어깨에 짊어지고서 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자신의 레이피어를 들고서 아인하르트의 뒤를 따라 열차로 몸을 실었다.
너무 세세하게 표현하신듯?! ㅎㅎ
그래도 잘쓰신거같아요.. 부럽습니다 @_@ |
2006-11-11
23: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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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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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되찾았다. → 그럼 전에는 이성을 잃었다는 소린데 이성은 그저 욕구를 누르는 인간만의.. 뭐랄까 하여간 그런 것이므로 이성은 좀 안어울린다고 보네요 그제서야 흐릿하고 멍텅구리하게 보이던 티파니의 눈이 다시 맑고 뚜렷하게 빛났다. 정도면 될 듯 싶네요.
옥의 티 발견! 아인하르트와 휴는 분명 다리와 팔에 안전장치를 둘렀다고 했는데 그 다음에 무전기(?)를 쓰는 군요 ㅎ;;
터널-- --는 오타인가요? 아니면 안에 부연 설명을 쓰시려다 안 쓰신거?
아앗.. 휴가 주인공이였다니.. 의외내요 |
2006-11-11
23: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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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자꾸 티파니 하면 악기의 팀파니(...)가 생각나는군요. 관현악에서는 절대로 빠지면 안돼는 타악기 팀파니처럼 레이븐에서도 티파니를 빼면 저는 아마 좌절할 것 같아요! |
2006-11-12
11: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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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i// 감사합니다/ㅅ/ 세세하다는 칭찬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텔미// '이성을 되찾았다.->냉정을 되찾았다.'로 수정하였습니다. 텔미씨의 그 '흐릿하고 멍텅구리하게 보이던 티파니의 눈이 다시 맑고 뚜렷하게 빛났다.' 만큼의 묘사를 하기엔 약간의 느려지는 감이 있다고 할까나...그런 이유에서 일단은 기각했습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 옥의 티인 그 안전장치 말입니다만...설명을 추가하지 않아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은 고정장치긴 하지만 무전기를 입으로 가져갈 정도의 자유로운 행동은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터널에 붙어있던 --를 이제서야 발견했습니다. 주의력 부족의 결과...[<])
아인// 그렇지요! 일단은 히로인(?)이니까요!!! |
2006-11-12
17: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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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아~ 너무 재밌게 봤어요!ㅠㅠ |
2006-11-13
07: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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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네요 ㅋ |
2006-11-14
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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