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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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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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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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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13 22:52:06 조회: 668 추천: 0 |
오랜만입니다. 아직까지 저와 제 글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을는지요.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어째 공부를 한 시험 점수가 안했을 때보다 낮은 걸까….
복귀부터 첫 장면이 전투…. 아 -_- 역시 전투장면이 제일 어려워요!
정적의 끝을 고하는 것은 작지만 확실하게, 그 자리를 밝히고 있는 불빛이었다.
작게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 멀리서 바라보는 손전등의 그것과도 같은 희미한 붉은 불빛.
“어쩐지 아까는 안 피고 있다 했더니… 역시나 당당하게 한 대 물고 등장하시네요?”
어둠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정문 쪽을 향해 작게 웃는 요코. 그 옆에서는 이미 대검을 들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메피스토가 있다.
“쓸데없는 대화를 하고 있을 시간은 없어. 너도 나름대로 바쁠 테니까 용건만 끝내자고.”
그와 동시에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리도록 푸른 광기를 담은 만월
(滿月)의 빛이 그녀를 비추고 있다. 오른손에는 비스듬히 세워 잡은 월륜. 한 겨울에도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는 치파오와 샌들. 그리고 그 위에 걸친 투박한 검은 재킷을 훑어본
요코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여전히 무식하네요. 그런 차림으로 춥지도 않아요?”
“나는 네가 입고 있는 옷들이 훨씬 불편해 보이는데 말이지. 숨 막혀 죽겠다.”
이번에는 주제가 요코에게로 넘어간다. 마치 코르셋처럼 복부와 가슴을 꽉 조이는 상의와
핫팬츠, 약간의 틈을 준 타이즈와 부츠. 일부러 한사이즈 작게 입은 것 같은 가죽 재킷과
허리까지 내려오는 포니테일까지, 모든 것은 검은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솔직히 좀 불편한 느낌이 있기는 한데,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금빛의 눈동자를 반짝이며 답하는 요코의 모습을 보던 메피스토는 뒤로 돌아섰다. 자신이
이 싸움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죽을 위기면 도와주지.”
어깨에 대검을 걸치고 벤치로 돌아가 앉은 그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잠깐 바라보던 요코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가 사라진다.
“슬슬 시작하는 편이 좋겠죠? 서로 시간낭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 모습에 샤오링은 필터만 남은 담배를 뱉어내며 답한다.
“뭐, 그렇지. 시작하자고.”
시작이란 단어가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것과 동시에, 요코의 오른손이 살짝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10미터 이상 떨어진 샤오링의 얼굴 앞에서 금속의 마찰음과 그에 따른 불꽃
이 사방으로 튄다. 요코가 발한 ‘무언가’와 샤오링의 월륜이 충돌한 것이다.분명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을 터인 요코의 왼손에는 칼집이, 오른손에는 화염을 머금은
붉은 색의 도신(刀身)을 가진 일본도가 들려있었다.
“고교우(五業:ごぎょう)냐? 그거 휘두를 만큼 영력이 회복됐으면 이런 짓 안 해도 되잖아.”
하지만 상대 쪽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요코는 여전히 먹이를 노리는 육식동물과도 같은 눈
을 한 채로 고교우를 납도(納刀)한다. 칼집과 칼자루가 맞물리는 청아한 소리가 울린다.
“서로 무리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에게도 시간은 무한한 게 아니니까.”
감정을 담지 않는 차가운 어투로 샤오링의 질문에 답하며 요코는 발도(拔刀)한다. 방금 전
과 마찬가지로 샤오링의 얼굴 앞에서 검격(劍擊)은 멈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번의 방어에
물러서지 않고 계속해서 금속의 마찰음을 낸다. 궤도가 보이지 않을 속도의 맹공에도 샤오
링은 신경 쓰지 않으며 요코에게 접근한다. 그제야 요코도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통하지 않
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인지 자세를 풀며 입을 연다.
“아아~ 나중이 괴로워서 가급적 제대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죠.”
그러더니 그녀는 말라붙은 입술을 요염하게 핥은 후, 양손을 교차시켜 허리춤에 가져간다.
“본격적으로 할 테니까, 방심하면 언제 죽을지 몰라요?”
화살이 매겨진 활시위와 같이 팽팽하게 전신을 긴장시킨 요코는 그 자리에서 지면을 긁는
것처럼 잔상을 남기며 직선으로 샤오링에게 돌진했다. 그에 맞춰서 샤오링의 월륜 또한 큰
반원을 그리며 휘둘러진다.
-두 폭풍의 충돌은 주위의 먼지를 단번에 날려버릴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마치 가위의 양 날처럼 교차되어 상대의 목을 노리는 요코의 검은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의
빛을 발하고 있는 일본도였다. 모양은 방금 전에 휘두른 것과 차이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한 자루였을 그녀의 검은 지금 이 자리에 두 자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잔상조차
남기지 않을 정도의 연속 베기. 그 일격 일격이 가지는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는 그녀와 검
을 마주하고 있는 샤오링밖에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 정도가 네 전부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연속적으로 가해지는 요코의 공격을 넓은 검신을 이용해 받아치며 샤오링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근거리에서의 전투는 전적으로 그녀에게 있어서 불리한 것이었다. 그런 샤
오링의 생각을 읽었는지, 요코는 더욱더 샤오링에게 다가가며 공세를 펼친다. 사각이 존재
하지 않는 샤오링의 방어를 뚫는 것은 힘들다고 해도, 공격할 틈을 줄 수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읽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샤오링은 뒤로 크게 도약한다.
“하아아아아앗!”
기합과 함께 다시 한번 뒤로 도약하여 거리를 벌린 샤오링은 다시금 돌진해오는 요코를
바라보며 월륜을 크게 휘두른다. 그러자 20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샤오링의 공격은 확실하게 상대에게 닿았는지 요코는 얼굴을 찡그리며 방어를 한다.
“그 무식한 힘은 어디 안가나 보네요. 손이 저려와~.”
“나야말로 카린(火燐:かりん)에 여기저기 긁혀서 죽겠다….”
공방(攻防)의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말할 여유가 있는지 입을 여는 두 사람. 그러나 몸은
확실하게 서로의 공격을 피하고, 공격하고, 막아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금 상황에
서 불리한 것은 샤오링이었다. 상대의 접근을 막기 위한 견제 수준의 공격을 하고 있을 뿐,
체력은 체력대로 소모하면서 유효한 타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멍청이는 왜 이렇게 늦는 거야…. 걱정 되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잖아.’
거기다가 그녀는 당장에 요코를 상대하면서 레이에 대한 일도 신경을 써야만 했다. 가급적
이면 상대의 주의를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상책이었다.
“슬슬 제대로 움직이는 편이 어때요? 안 그러면… 이번으로 죽을지도 몰라요?”
그것은 요코 또한 알고 있었는지, 따분하다는 표정으로 공격을 받아치며 요코가 말한다.
그녀 또한 슬슬 본 실력을 보일 생각인 것이다. 요코가 전력을 다해 그녀를 노릴 경우에는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도 보장할 수 없었다.
‘제발 빨리 와라….’
시간을 되돌려 샤오링이 출발하고 나서 약 10분 후,
“슬슬 저희도 출발할까요?”
주구장창 시계만을 바라보고 있던 레이가 입을 열었다. 그의 옆에 서있던 마리나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총기의 상태를 보고 있던 시리아 또한
부품을 바이올린 케이스에 수납한다.
“그런데 어떤 루트를 통해 옥상까지 잠입하는 겁니까? 아무리 주의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
만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요?”
지극히 당연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하는 시리아. 하지만 그 물음에 레이는 웃음으로 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면 그 정도야 문제없죠.”
그러더니 코트의 주머니에서 학교 주변의 평면도를 꺼내 펼친다. 그 지도에는 이미 붉은색
의 동그라미와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에… 그러니까, 일단 이쪽의 담장이랑 지붕을 타고 이 벽까지 접근한 다음에 철책을 넘으
면 학교 건물의 바로 뒤편이에요.”
손가락으로 지도의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설명하는 레이. 그들이 지나가야 하는 길은 전부
어느 집의 담장이나 지붕과 같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무슨 도둑고양이도 아니고…. 알았어요. 그럼 저쪽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출발하죠.”
레이가 설명하는 내내 찡그린 표정을 일관하던 마리나는 결국 체념했는지 한숨을 쉬며 움직
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올라가야할 담장 앞에서 시리아의 도움닫기로 점프, 그대로 올라
가서 다시 시리아를 끌어당긴다. 레이는 능숙하게 혼자서 점프하는 것만으로도 올라선다.
“음……. 속도를 좀 올려서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뛰어갈까요?”
그와 동시에 발 디딜 틈도 없는 좁은 담장 사이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레이. 그 움직임은
정말로 도둑고양이 같이 날렵하면서도 조용하다. 마리나와 시리아도 능숙한 몸놀림으로
레이를 쫒아간다. 세 사람은 순식간의 마지막 철책을 넘어 학교의 뒤편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이제 이걸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문제인데….”
마리나가 우뚝 솟은 5층 건물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배관 파이프 같은 것이 없으면 벽을 타고 올라가기는 좀 무리일 것 같군요.”
창문틀조차 없는 밋밋한 회색 벽을 올려다보며 시리아도 같은 말을 한다. 배관 파이프라도
있으면 잡고 올라가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건물의 정문 쪽을 통해서 올라
가는 길 밖에 없어보였다. 그러나 레이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풀고
있었다.
“두 분 체중은 얼마나 되시나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물음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마리나였지만 레이의 진지한
표정에 결국 우물쭈물 하며 대답한다.
“그러니까… 41kg에요.”
하지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마리나도 여자인 것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었는지 바로 대답한다.
“54kg입니다. 그것이 무슨 문제라도?”
그러자 레이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올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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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네요 ㅎㅎ 계속 기달렸는데 재미있어요 ~ |
2006-12-14
0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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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씨 너무 하십니다! 왜 이제야 나오는겁니까!!![<] |
2006-12-14
1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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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분 전콘이 똑같다는점에 경악(...) 시험이 끝난 시기가 어제이다 보니까 어제 올린게 아니겠어요? ㄱ- |
2006-12-14
17: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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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아인님 늦으시네 ㅋ 23일정도인가 으음..
어쨌든 재밌군요 계속해서 빠져드네요
빨리빨리 올려주시길 또 기대 할께요 |
2006-12-14
2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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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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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이정도 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 정도가 맞습니다.
1'담장과 지붕 위 같은 균형을 잡기 힘든 곳을 움직이는 것은' 2'어렵지 않은 듯 했다.' → 1 부분에서는 마치 힘들다는 듯이 말하지만 2 부분에선 쉽다고 하니 쪼~ 까 어색하네요
담장과 지붕 위를 넘는 것 쯤은 수월한 듯 했다. 보통사람 같으면 균형을 잡는 것 조차 힘들텐데 말이다. 정도면 그래도 어느정도 이어진 듯 하네요 , 태클 ㅈㅅ
레이군,,, 설마 숙녀를 집어 던진다거나 하지는 않겠지.. 에이, |
2006-12-16
18: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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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으로는 '이정도'와 '이 정도'의 뜻의 각각의 차이가 있고 서로 다른 용법으로 쓰는 걸로 압니다만; '이정도'는 여기의 의미가 강하고, '이 정도'는 ~이상, ~이하의 위치상으로 쓰인다고 알고 있습니다.틀리면 낭패 ;)
다른 부분은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태클은 나쁜게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는 것을 도와주시는 것 이기에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2006-12-16
19: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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