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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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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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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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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15 22:42:54 조회: 672 추천: 0 |
약속은 지켰습니다. 하루 빨리 올라왔잖아요! ...사실은 너무 힘들었어요 ㅜ_ㅜ 만성 귀차니즘 파워가 커요!
아무튼 이번 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ep.1의 클라이막스, 시작입니다.
P.S : 월륜의 묘사 -_- 정말 더럽게 힘듭니다. 머리속으로 나와있는 형태를 말로 풀어 쓰는 것은 괴로운 일이군요.
나도 그림이나 배워서 일러스트를 올릴까봐...
“…즉, 샤오링님께서 정면에서 적들을 유인하고 있는 사이, 레이님과 저희가 건물을 타고
올라가 옥상에서 대기. 그대로 이번 의뢰의 목표물을 제거한 후, 각자의 판단에 맞게 후퇴
하면 되는 겁니까?”
앞으로 아주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벌어지게 될 일의 간략한 요약. 방금 전까지 자고 있었
던 시리아를 위해 4명이 사이좋게 식탁에 모여앉아 설명하기를 10분. 그녀는 간단하게 이
번 일의 요점을 이해한다. 마리나도 그렇지만 시리아도 머리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그렇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이외의 목표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지 말 것. 만약 표적을
처리하기 전에 상대에게 발각된다면 그대로 도망쳐. 적어도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두 명중
한명은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니까 말이야.”
자신의 설명을 확실하게 이해한 시리아가 기특한 듯 자기보다 키가 큰 그녀의 머리를 쓱쓱,
하고 쓰다듬으며 웃는 샤오링. 그런 그녀의 행동이 부담스러운지 시리아는 작은 동작으로
자신의 머리 위의 손을 치우려 한다.
“하지만 그 아귀가 학교에 꼭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잖아요. 상대 쪽에서도 그것이 중요하다
고 생각한다면 이미 숨겼을 수도 있고.”
시리아를 괴롭히는(?)것 같은 동작을 계속하는 샤오링을 째려보며 의문을 담는 마리나.
여러 가지로 위험부담과 불확정 요소가 많은 일은 완벽을 추구하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용납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당장 오늘밤에 사용해야 할 제물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나도 다
그 정도 계산은 하고 말하는 거라고. 뭐…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 해 줄 수 없지만.”
또 저렇게 불투명한 대답만 한다며 투덜거리는 마리나를 보며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레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차에 가서 짐 좀 가져올까요? 아니면 가는 길에 챙길까요?”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서 그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샤오링뿐이다. 그의 물음에 그녀는 하품하는 고양이처럼 얇은 눈웃음을 짓는다.
“가져다 줘. 역시 한번은 봐두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녀의 대답을 듣는 것과 동시에 총알같이 문밖으로 튀어나가는 레이. 저 사람도 고생이겠
다며 측은한 눈빛으로 그가 지나간 문을 바라보는 마리나. 그 대각선 앞에서 샤오링은 눈
앞에 놓인 빈 담뱃갑을 보며 몇 번째일지 모르는 한숨을 내쉰다. 만성적인 애연가랄까.
한편 시리아는 침대 옆에 놓여있던 바이올린 케이스에서 저격용 라이플을 꺼내 조립하면서
부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이윽고 그녀가 스코프의 조절을 마치고 다시 총을 분해해서
케이스에 집어넣을 쯤, 엄청나게 커다란 가방을 짊어진 레이가 돌아온다.
조심스레 거실까지 그것을 옮겨 바닥에 내려놓은 레이. 그러자 육중한 쇳소리가 가방의
안에서 울려 퍼진다. 그 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관심을 보이는 마리나와 시리아.
그 모습을 보며 테이블을 손톱으로 치고 있던 샤오링이 척척 걸어 나온다.
“좀 비켜봐. 괜히 옆에 있다간 다친다고.”
그러고선 주위 사람이 비켜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아침햇살을 받기 위해 커튼을 열어젖히는
것처럼,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그 내용물을 가볍게 들어올린다.
“……역시 별 문제는 없네. 하긴, 괜히 내 최고 걸작이 아니지.”
혼잣말처럼 그렇게 중얼거린 그녀는 상쾌한 얼굴로 그 ‘쇳덩이’를 침대에 내던진다.
그러자 침대가 푹 가라앉는다.
“…저기, 그거 몇 kg정도 되는 거예요?”
결국 마리나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그러자 샤오링은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며 그녀를 불러들인 후, 침대 위에 놓인 쇳덩이를 직접 한번 들어보라는 시늉을 한다.
물론, 그런 도발적인 행동에 응하지 않을 마리나가 아니다. 그러나…
“으으으으으으~! 하아…, 하아…, 으그그그그그그긋!!!”
비명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그것을 들어올리는 마리나. 그러자 그녀가
손을 대고 있는 끝부분이 아주 살짝, 들렸다. 그것을 보고 놀란 것은 오히려 샤오링이었다.
“너 보기보다 힘이 세구나? 300근이 넘는 월륜(月輪)을 들어올리다니….”
“잠, 잠깐… 삼, 삼백 근?! 그럼 200kg잖아요?!”
그 말도 안돼는 무게의 수치를 듣자 기겁을 하는 마리나. 확실히 그 정도 무게라면 침대가
가라앉고, 가볍게 땅바닥에 놓은 것만으로도 그런 소리가 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괴물과도 같은 무게의 쇳덩이를 한손으로 가볍게 들어올린 샤오링의 근력에 놀란 마리나의
표정을 보며 샤오링은 웃으면서 다시금 월륜이라 불린 쇳덩이에 손을 가져간다.
“뭐, 보통 사람이 들고 다닐 무게는 아니지. 이것 덕분에 기름값도 더 들고 말이야.”
능숙하게 한손으로 월륜을 휘둘러보는 샤오링. 그러자 대기에 묵직한 충격을 받은 대기가
떨리면서 소리를 낸다.
크기는 약 150cm 정도일까. 샤오링의 목 아래까지 오는 것을 보면 무기로써 작은 크기는
아니다. 형태는 어쩐지 조잡하다면 조잡하다고 할 수 있고, 간단하다면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비슷하게 생긴 무기를 들어보라면 언월륜(偃月輪)이라고 하는 고대 중국의
무기를 닮았다. 가운데의 붉은 천이 감겨진 칼자루를 기준으로 윗날과 아랫날로 나뉘는데
그녀가 들고 있는 자세에서 봤을 경우, 윗날은 왼쪽, 아랫날은 오른쪽을 향해 검날이 뻗어
있다. 각각의 칼자루의 끝에는 각 부분마다 심하게 굴곡을 줘서 마치 시위가 팽팽하게 당겨
진 활처럼 크게 휘어진 도신(刀身)이 붙어있다. 한손에 꼭 맞을 거 같은 평범한 사이즈의
칼자루에 무식할 정도로 커다란 날을 달아두었으니 쉽게 부러질 것 같이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게 들어있었네. 레이! 받아.”
월륜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다시 가방에 집어넣던 샤오링은 가방의 구석에서 무언가를 찾아
레이에게 던지고 다시 월륜을 수납한다.
“아… 이건?!”
마리나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레이는 자신을 향해 날아온 물건을 받아들고서는 탄성을
내질렀다. 여기저기 장식이 떨어지고 코등이에는 살짝 금까지 가있는 칼자루였다.
물론, 그렇게 함부로 던진다는 것은 날은 붙어있지 않은 순수한 칼자루란 소리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골동품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물건을 그리움과 동경이 가득
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레이.
“날도 붙어있지 않은 칼자루를 쥐고 뭐하는 거예요? 그것도 상당히 낡은걸.”
그 모습을 보고서 묻는 마리나에게 레이는 쓸쓸한 미소로 답한다.
“…아버지의 검이에요. 날은 찾을 수 없었지만….”
한참을 칼자루에서 손을 때지 못하던 레이는 이윽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월륜이
들어있는 가방 속에 조심스레 집어넣었다. 그 순간, 벽에 걸려있던 앤티크 풍의 시계가
은은한 종소리를 울린다. 이윽고 시간을 알리는 소리는 멈추고,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빨리 끝내고 돌아와서 호텔 밥이란 거나 한 번 더 먹어보도록 할까?”
짐짓 즐거운 것처럼 말하며 자신의 검은 재킷에 팔을 집어넣는 샤오링.
“저도 이번엔 먹을 거예요! 사람이 자고 있는 사이에 그런 걸 먹다니!”
이미 코트를 걸치고 벨트 형식으로 이루어진 앞섶을 여미는 레이. 얼굴의 절반을 가려버리
는 그 코트를 보며 저것도 샤오링의 재킷과 같이 영랑의 복장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더블코트를 걸치고 바이올린 케이스를 손에 쥐는 마리나.
“통증은 괜찮아? 진통제 하나 더 먹을래?”
마찬가지로 옆에서 자신의 짐을 들고 있던 시리아가 걱정되었는지 마리나가 약병을 들고
다가간다. 그러자 시리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는 괜찮아요. 애초에 그렇게 큰 상처도 아니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누군가가 앞장서서 모두를 이끌고 나가는 일만 남았을 뿐.
“좋아, 그럼 가자. 도중까지는 차로 갈 테니까 별로 힘들지도 않을 테고.”
첫 번째로 타석에 발을 내미는 것은 역시나 샤오링이었다. 가볍게 문을 박차고 나선
그녀의 뒤를 월륜이 들은 거대한 가방을 들고 따라가는 레이. 마지막으로 마리나와 시리아
가 문을 나오며 문을 닫는다. 복도와 엘리베이터, 그리고 로비에 이르기까지 마주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물론 마주친 사람들은 제각각 재밌는 반응을 보여주었지만.
어딘가 이세상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신비한 매력을 풍기는 백발의 미녀. 샤오링.
얼굴의 절반을 가리는 두꺼운 코트에 청바지. 그리고 엄청나게 커다란 가방을 짊어진 레이.
동화 속의 공주님처럼 귀여운 외모에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 소녀. 마리나.
어째서인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주목을 받는 중성적인 매력의 시리아.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그들을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호텔의 사람들을
뒤로하고, 자동차에 몸을 맡기는 4인. 운전대를 잡은 레이와 조수석에서 방금 찾아낸
담배를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피우기 시작하는 샤오링.
“…당신, 폐에 공기하고 담배연기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을 거 같아요?”
“…알았으니까 그렇게 노려보지 마.”
매운 담배연기에 기침을 하는 시리아를 가리키며 소리치는 마리나의 표정에 결국 샤오링은
세상 다 끝나는 듯한 한숨을 내뱉으며 담배를 비벼 끈다. 그 뒤로는 그저 침묵이 지속된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작은 소음과 함께 거리를 달리던 차는 이윽고 멈춰 섰다.
“날씨도 추운데 빨리 끝내자고.”
가장 먼저 자동차에서 내린 샤오링이 가볍게 어깨를 떨면 말한다. 뒤늦게 그녀를 따라서
남은 인원이 한번에 자동차에서 나온다. 지금 위치는 학교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지역.
이 뒤부터는 도보를 이용하기로 했다. 샤오링은 짐칸에서 월륜을 꺼내 들어서 가볍게 한손
에 쥔다. 다행히 주위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다.
“내가 들어가고 나서 15분 정도 후에 들어와. 건물을 오르는 건 레이가 해줄 거야.”
그러고서는 인사도 없이 그 장소에서 이동을 시작하는 샤오링. 그녀의 모습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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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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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흥미진진 해지는 군요! 전 개인적으로 정말 월하연서가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일러스트를 놓고 월륜을 표현하지 않으신다면 (물론 그림이 있으면 좋긴 하지만요)나쁘다고 생각해요, 어디까지나 묘사로 생각을 해주어서 소설인 것이니까요 (것같이도→것 같이도)
다음 편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아인님 어느새 11편을,, 우와;; |
2006-11-15
22: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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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군요!!! 이제야!!![<]
자자자자자자, 어서 당장 12편 집필준비 ready.[<] |
2006-11-16
18: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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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물론 삽화로써의 기능을 말하는 겁니다 ;) 근성으로 여기까지는 써서 왔지만... 이게 -_- 사실은 프롤로그라는거.
나이트메어// 하..하루 빨리 써드렸잖아요 orz. |
2006-11-16
20: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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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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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편이라는 근성이 프롤로그에 불과하다니 ㅇㅅㅇ;; 정말 대단하네요.. 그러니까 더욱 기대되고 오기도 생기네요 ! 저도 노력해야할듯 |
2006-11-16
2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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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기대을 하게되네요 ㅎㅎ |
2006-11-18
19: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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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원래 글을 늘여쓰는 편이라 ㄱ-. 온라이프 이외의 사이트에도 일단은 연재하고 있습니다만, 평판은 영...orz
카뮤// 코멘트 감사드려요 'ㅁ' 곧-_- 다가올 시험기간에 앞서서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
2006-11-18
22: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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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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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이프 이외의 사이트는 어딘가요? 요즘 군데 군데 놀러다니는 중 ㅎ;; 시험의 압박 때문에 힘들지만요 |
2006-11-20
21: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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