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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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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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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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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2.17 19:28:49 조회: 763 추천: 0 |
이야 -_- 오랜만에 힘써서 연재속도가 하루 빨라졌습니다. 시험이 끝난 효과란 걸까요?
“올라간다니…… 여길?”
마리나가 회색의 콘크리트를 가리키며 묻자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 그의
신체적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땅히
잡을 곳도 없는 20미터의 콘크리트 벽을 수직으로 올라간다는 건 좀 너무했다고 생각했는
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걸 뛰어서 올라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해도 그건
당신한테나 가능하지 나랑 시리아는 할 수 없다구요.”
그제야 레이는 마리나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이해한건지 살짝 웃는다.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안고서 올라가면 되니까.”
“……사람 둘을 안고서 이 벽을 올라가겠다구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하지만 레이는 이미 벽 앞에 서서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양손을 마주잡고 몇 개
의 인(印)을 맺는다.
“온(蘊)! 그럼 준비는 이걸로 끝났고….”
기합으로 술식을 끝맺음과 동시에 레이는 벽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아앗?!”
그러자 마리나가 탄성을 낸다. 레이는 마치 거미와도 같이 벽에 양다리를 붙이고 서있는 것
이었다. 방금 전에 맺은 인과 기합은 이것을 하기 위한 것 인거 같았다.
“그럼 일단 떨어지지 않게 제 위에 앉아주세요. 좀 불편한건 참아주시구요.”
그러더니 양손의 깍지를 끼고 마리나와 시리아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먼저 시리아
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살며시 레이의 팔위에 앉는다. 이어서 마리나도 못마땅한 표정으로
레이의 위에 앉았다.
“그럼 시작할게요.”
두 사람이 자신을 꽉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한 레이는 그대로 벽에서 발을 땐다. 그러더니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진짜로 올라가네…. 아까 체중을 물은 것도 이것 때문이었어요?”
벽과 레이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묻는 마리나. 그러자 레이는 말할 힘도
아끼고 있는지 살짝 고개만 끄덕인다. 아무래도 몸에 상당히 부담이 가는 듯 했다. 언제나
웃고 있던 그의 표정이 한껏 찡그려져 있다.
“확실히 이런 기술을 익히고 있다면 잠입이나 침투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시리아도 감탄했는지 존경과 호기심의 눈빛으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건물의 끝을 본다.
매우 느린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고는 해도 수직 20미터와 계단을 통해 빙빙 돌아서 올라가
는 거리는 차원이 틀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기한 부유감에 당황하고 있기도 잠시, 그들은
옥상의 철조망을 넘어 학교의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휴우… 역시 오랜만에 하니까 힘드네.”
도착하자마자 땅을 짚고 크게 한숨을 쉬는 레이. 뺨을 타고 흐르는 한줄기의 땀을 닦으며
그는 허리를 폈다.
“이헤 어혀 거헤오?”
마리나가 손전등을 입에 물고선 그 불빛으로 총기를 조립하며 말한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예? 뭐라고 하신 거예요?”
그러자 마리나의 옆에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던 시리아가 언니의 입에 물린 손전등을 빼낸다.
“그러니까 이제 어쩔 거냐구요. 우리야 여기가 종점이지만 당신은 아니잖아요?”
“두 분이 자리를 잡으시면 내려가야죠.”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는 레이. 마리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총기조립에 집중한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마리나의 손에는 독일의 테러 진압부대의 요청을 받아
개발된 판자 같은 외견이 특징인 스나이퍼 라이플. 월터 WA2000이 들려있었다.
“조립 완료입니다. 그럼 장소 선정에 들어가겠습니다.”
마리나와 같은 총기를 들고 있는 시리아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몇몇 장소를 이동하며
케이스에 같이 들어있던 작은 담요를 이용해서 풍압을 제거나, 목표가 되는 아래쪽 방향을
조준해보면서 돌아다니던 그녀는 옥상에서도 최고로 높은 지점인 물탱크의 바로 옆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혹시 모르니까 도주경로도 생각해두지 않으면….”
한편 마리나는 자신들이 올라온 방향의 벽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지거나, 바닥을 몇 번 문지
르며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결국 바닥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 엎드려서 조준경을 조절한다.
이윽고 모든 조절을 끝낸 마리나는 추위로 얼어붙기 시작하는 손을 장갑으로 감쌌다.
“이걸로 끝났어요. 그럼 표적은…… 어?”
조준경을 통해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던 마리나가 갑자기 작은 탄성을 낸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에게 다가온 레이에게 마리나는 조준경의 너머를 손으로 가리킨다.
“저쪽을 봐요. 낮에 있던 남자 이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어요.”
렌즈를 통해 보이는 것은 샤오링과 한창 대적중인 요코의 모습이었다. 레이도 몸을 숙여
조준경에 눈을 가져간다. 그리고 요코를 바라보기를 잠시, 그는 갑작스레 몸을 일으켰다.
“가겠습니다.”
“에? 가긴 어딜 가겠다는 거……?!”
그러나 마리나는 말을 다 끝마치지 못했다. 그에게서 발해지는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의
살기(殺氣)에 놀랐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지금까지 웃고 떠들며 자신들과 함께 행동한 남
자가 맞는 건지 마리나로써는 순간적인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아무 말도 못하고 그
를 바라보고 있던 순간,
“아아아아아아앗?!”
마리나는 자신이 몸을 숨기고 잠입중이라는 입장조차 잊고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레이가
갑자기 허공을 향해 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녀가 손을 뻗어 그를 끌어당기기도
전에 그는 마리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급히 몸을 일으키며 아래쪽을 바라보는 마
리나는 더더욱 당황했다. 분명히 뛰어내렸을 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다.
“언니, 저쪽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당황해서 뛰어온 시리아가 주위를 둘러보다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속도로 벽을 달리는 레이의 모습이 있었다.
그는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동시에 벽면을 달려 샤오링이 있는 방향으로 향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마리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체, 한마디 중얼거린다.
“……진짜로 사람이긴 한걸까?”
한편 아래쪽에서는 샤오링과 요코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아아아아앗!”
크게 울리는 기합소리와 함께 월륜과 고교우가 충돌한다. 접전의 접전을 반복하는 무한의
공방. 그러나 승기는 요코 쪽을 향해 기울어가고 있었다.
“어머? 벌써 힘이 빠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약해져만 가는 샤오링의 공격을 받아치며 요코가 웃는다. 상대의
공격을 비스듬히 받아쳐 흘려내는 것과 동시에 목, 심장, 명치를 노리는 3연속 찌르기.
그것을 힘겹게 막아내는 샤오링의 표정에선 이미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이다.
다시금 월륜을 크게 휘두르는 샤오링. 그러나 특유의 날카로움과 중압감은 잃어버리고
무기의 무게에 휘둘려 휘청거리는 그녀의 틈을 놓치지 않고 요코의 검이 다가온다. 월륜의 양쪽
날을 연결하는 손잡이 부분의 틈새에 왼손에 쥔 검을 박아 넣어 움직임을 막는 것과 동시에
오른손의 검이 샤오링의 목을 노린다.
“크윽……!!!”
검이 목에 닿기 직전에 몸을 뒤로 젖혀 치명상을 피하기는 했지만 균형을 잃고 마는 샤오링
의 복부에 요코의 날카로운 발차기가 날아든다.
“하아… 못 본 사이에 정말로 재미없게 변했네요. 그럼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까요.”
요코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한번 쉬더니 고교우를 납도한다. 그러자 두 자루로 나뉘어 있
던 검은 다시 한 자루의 검으로 돌아온다. 그것의 칼집을 왼손으로 잡는 것과 동시에 상체
를 숙이는 요코.
“정말로 이걸로 끝이라면… 실망이에요.”
차가운 눈빛으로 몸을 일으키는 샤오링을 한번 노려본 요코는 그대로 발을 내딛는 것과 동
시에 발도한다.
“……!!!”
그러나 그녀의 검은 샤오링의 목에 닿기 직전,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애물에 막히고 말았다.
요코는 자신의 발도를 막아낸 장애물을 바라본다. 그것은 레이의 애검인 살형도(殺刑刀)의
칼집이었다.
“어머? 이건 누구의 물건일까?”
신기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요코는 갑작스레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를 튕
겨낸다. 그것은 메피스토를 공격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붉은색으로 빛나는 작은 돌이었다.
어둠을 타고 날아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공격을 능숙하게 받아치던 요코는 상대의 모
습을 찾아냄과 동시에 검을 내질렀다.
“그래요…. 당신은 혼자서는 움직이지 않는 버릇이 있었죠?”
요코는 자신의 검을 막아낸 청년을 바라보며 웃는다. 그는 검을 튕겨내는 것과 동시에 다시
한줌의 붉은 조각을 요코에게 던진 후, 그 틈을 이용해 샤오링에게 다가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샤오링을 감싸듯 그녀의 앞에 서서 자세를 잡는 레이.
“하지만 이번 파트너는 좀 더 귀여워졌네요? 조금은 내 취향일지도?”
그런 레이를 보며 눈웃음을 짓는 요코. 그녀의 옆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대검을 짊어진
메피스토가 서있다.
“역시 다시 온 건가.”
그는 자신의 발아래에 있던 월륜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들어올려 레이를 향해 던진다.
그러자 샤오링이 한발 나서며 월륜을 받아 쥔다.
“좋아. 전력을 다해 상대해주지. 아까와는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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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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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전투씬이 나오니 한 결 더 재밌더군요
그럼 다음 편도 gogo -그런데 아마 이 게시판에서 연재속도가 가장 느린 것은 저 일 듯 ㅎ;; 참고로.. 인형의 꿈은 이상하게 뒤틀려버려서 처음부터 다시 할려고요 제목 하고 스토리를 약간 틀어서 말이죠;;- |
2006-12-17
19: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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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하드 사망... 복귀까지 좀 걸렸습니다. ㄱ-
P.S : 위의 사진의 총기가 WA2000의 2세대 모델입니다. |
2006-12-21
2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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