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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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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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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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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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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1.12 17:21:26 조회: 731 추천: 0 |
[5]
빠르다. 너무도 빠르다. 나는 고정기를 잡고 있던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열차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는 고요했다. 출발할 때 났던 그 괴상한 소리 이후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내부에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했다. 열차가 멈추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옆을 바라보았다. 약간은 두꺼워 보이는 유리-강화 유리일 것이다.-가 설치된 창문이 보였다. 창문 밖은 그야말로 초음속의 세계였다. 눈앞에서 수많은 빛의 형상이 어지럽게 스쳐 지나갔다. 나는 어느새 그 광경에 정신을 빼았기고 말았다. 전혀 다른 세상에 와버린 것 같은 느낌에 약간의 이질감이, 혹은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빨려 들어갈 듯한 빛의 유희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수많은 빛의 길이 만드는 그것들의 형상이 두려워졌다. '제발 빨리 멈추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원래부터 롤러코스터와 같은 기구를 싫어하던 나였다. 아마 이 상황에서도 그것과 비슷한 공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빠른 속도 때문에 마치 가슴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 싫었다. 나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손목시계를 찬 채로 안전기구에 고정된 손이 보였다. 나의 손은 손잡이를 꽈악 잡은 채 미세하게 떨리고있었다.. 두려워...언제까지고 이런 상태가 계속 될 것 같아. 이젠 그만...!
"흐아아아암~!"
앞좌석에서 들려온,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하품소리. 나는 느닷없이 들려온 그 소리에 잠시나마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다. 이 목소리의 근원은 아인하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금발의 독일인이 틀림없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불안감에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저 남자는 저런 여유까지 보이고 있다. 그의 지루함을 나타내는 하품이 불안해하는 나를 놀려대는 것 같았다. 익숙하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있는 '휴'라는 남자의 태도도 아인하르트와는 뭔가 다른 느낌으로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둘을 보자 나는 원인 모를 오기가 생겨났다. '질 수 없다.'라는 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어찌 되었든, 지금의 나는 아까 전처럼 열차의 속도에 압도되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게 되었다. 나는 머릿속을 진정시켜 이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다. 나는 정부요청의 테러리스트 진압이라는 의뢰를 승낙했다. 그러나 그 의뢰는 내용과 다르게 진압해야 할 적이 테러리스트가 아니었다. 내가 이송되어진 장소에는 '클라우드'라는 중년의 남자와 이 부대의 대장인 '휴'라는 이름의 사내, 그리고 이상한 어투를 가진 독일인 '아인하르트'가 있었다. 게다가 이 건물 지하에는 위성탑재 시스템이 장착된 거대한 방공호와 온갖 총기류와 중화기가 있는 무기창고, 그리고 현대 인류의 과학력을 훨씬 능가하는 자기부상열차가 이동하는,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이 위치해있다. 게다가 나는 그 '열차'에 올라타 '정체 모를 적'과 싸우기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다. 레이피어와 같은 구시대의 유물과 기괴한 구조의 화염방사기 따위의 무기로 무장한 두 남자와 함께. 적과 싸운다? 지금 나에게는 무기가 없다. 소지하고 있던 베레타는 그 건물로 이송될 때 압수당했고, 전투 방공호라는 장소에 있을 때도 무기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브리핑'이라고 말했던 클라우드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둘을 따라다니며 전황을 파악하라는 것이 아니었나? 하지만, 설사 싸우지 않는다고 해도 전장에서 무기는 필수이다. 그런데 나에게 지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도착하고 나서 무기를 주겠다는 것인가? 내가 적의 스파이일 가능성을 염려하고서? 아니다. 나에게 통보된 의뢰는 나만을 대상으로 보내진 것이었다. 이미 사전 조사는 끝났다는 의미겠지. 무기를 줄 수 없는 상황, 혹은 무기가 필요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일까? 수많은 의문이 나의 머릿속에서 교차하고 있는 사이, 나는 앞에서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인하르트였다. 히죽히죽 웃으며 내 얼굴을 관찰하고 있었다. 고정기구가 최대한 자유성을 고려한 구조로 설계되어있다고 해도, 목을 돌리는 것이 불편할 텐데도 끈기있게 시선을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왜...그러시죠?"
어째서인지 기분이 나빠졌다. 처진 눈초리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부담감과 약간은 기묘한 의도가 담겨있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그런 기분을 감추고서 냉정한 말투로 그의 행동에 대한 취지를 물었다.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귀여워서요."
"..."
뭘 생각하고 있는 걸까? 이 독일인은...
"신경쓰지 마세요. 아하하핫."
그는 신경쓰지 말라는 한마디만 하고선 아직도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이 남자는 단순히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반사적으로 미간이 일그러질뻔 했지만, 가까스로 표정관리를 할 수 있었다. 어떤 의도에서라도 그가 한 말이 칭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아..."
잘못들은 것일까?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아인하르트의 행동을 지켜보던 검은 머리의 남자, 휴가 한숨을 쉰 것 같았다. 나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하며 부담스러운 독일인의 시선을 애써 외면한 채 휴에게 말을 걸었다.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그러나 나의 질문의 답은 전혀 의도하지 않던 곳에서 들려왔다.
"네에, 좋은 질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향하는 곳은..."
자신있게 말을 시작한 아인하르트가 갑자기 멈칫했다. 생각을 하기 위해서 인지, 아니면 나의 애를 태우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곧 그가 말을 이었다.
"어디...더라?"
"..."
나는 침묵으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휴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인하르트라는 남자가 이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것인지는...둘 중 뭐가 되었든지 몰라도 다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남자가 상당히 짜증난다는 것이었다. 이 녀석은 지금 내 반응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대장, 어디더라?"
내 질문은 아인하르트가 다시 휴에게 물어 뒤늦게나마 원래의 의도로 그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
"...캔자스(Kansas)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휴가 말했다. 대장으로써 저런 부하를 데리고 있으니, 얼마나 피곤할지는 상상이 간다. 처음부터 저 검은 머리 남자가 대답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나는 잔뜩 내 기분을 망쳐놓은 아인하르트는 속으로 잔뜩 씹어대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 맞다!!! 중요한 걸 잊고있었어! 티파니씨?"
갑작스럽게 호들갑을 떨어대며 아인하르트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대답해야 하나? 중요한 일이라니, 그게 무엇인진 몰라도 이제서야 그것을 알아챈 그의 유유부단 함에 경의를 표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라앉힌 채 그에게 대답했다.
"네?"
아인하르트는 심각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그 '중요한 것'에 대해 나에게 말했다.
"티파니씨는..."
나에 관한 것인가? 여제껏 보여준 약간 믿음직하지 못했던 그의 모습과는 다르게 지금 그의 말투와 표정은 상당히 진지했다. 나는 그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그가 할 다음 말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몇 살이죠?"
...머릿속에서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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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습니다. 침묵의 순례자가 이동하는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티파니의 관점으로 엮었습니다. 그러므로 짧을 수 밖에 없...[탕]
대충 티파니, 아인하르트, 휴의 성격이나 특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약간의 잔머리였습니다. 11소대의 대장인 휴는 과묵하고 조용하면서도 대원들을 위해 열심히 힘쓰는 대장다운 녀석[<]. 항상 앞머리로 왼쪽 눈을 가리고 있는 외모의 이유는 과연...[<] 아인하르트는 11소대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티파니에게 치근덕대는 모습에 바람둥이 같은 이미지를 그려내고 싶었지만, 잘보니 거의 푼수 수준이군요.[<] 신입인 티파니는 기본적으로 냉정한 군인입니다. 성격은 냉철하고 분석적인데에다 신입인 주제에 별일에 의문을 제기하는 호기심도 충만.[<] 1편에 나왔던 클라우드는 11소대의 정신적 지주랄까나. 옆집 아저씨 같은 케릭터를 목표로 만들었다가 이제는 잔소리 담당.[<]
...후기만 잔뜩 길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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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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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속도 엄청 빠르시네요 전 인형의 꿈 거의 한 달 전부터 했던 것 같은데 -ㅅ-;; 이번엔 그다지 지적할 게 없네요 아쉽다 키득.,
한 가지 더 아쉬운 건 이번엔 진행이 적었던 것 같아요, 뭐랄까? 근데 용량은 많네요 어떻게 된거지라? (왠 사투리 ㅋ..) |
2006-11-12
18: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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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속도를 최대한 줄이고자 합니다.[<] 미친 듯이 설정을 적용하면서 써버리면 너무도 난잡하게 되어버린 다는 것을 전에 쓰던 소설에서 뼈져리게 느꼈습니다.[네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1편과 비교해서 전혀 진행된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끌어가면서 천천히 이어갈 생각입죠! 에헴![<] (네가 전투씬을 싫어하기 때문이잖...[<]) |
2006-11-12
18: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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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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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나저나 언데드와의 결투씬이 정말이지 기대됩니다.
힘내세욧! |
2006-11-12
19: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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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투씬이 기다려 지네요! |
2006-11-13
0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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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빨리 나오시네 ㅎ |
2006-11-14
1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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