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순수하지만 더없이 불순한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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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순수하지만 더없이 불순한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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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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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03 13:58:00 조회: 296 추천: 0 |
그 시각.
로제와 함께 의상실로 들어선 연우와 감독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로제에게 칭찬을 건넸다.
“솔직히 여기까지 해낼 줄은 미처 생각 못했네.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지.”
“하하, 별말씀을요. 그런데 절 여기로 데려 온 이유가 뭐죠?”
“아! 다름이 아니라, 이번 컨셉의 모델이 아닌 다른 제품의 모델역도 해주었으면 해서 이렇게 불렀다네.”
“다른 모델? 그게 뭔데요?”
의아해하며 로제가 물었다. 이에 옆에 있던 정 연우가 말했다.
“이번 컨셉은 수영복 화보촬영이라네. 타 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들을 뽑아 촬영을 해도 되지만 로제양 같이 아름다운 여성을 두고 다른 이를 찍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지. 보수는 지금의 세배를 더 주겠네. 어떤가? 하겠는가?”
연우가 그녀의 의중을 떠본다. 로제는 고민했다. 해보고 싶긴 하나 연성이 분명 반대할 것이다. 한참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녀는 결론을 내렸다.
“한 번 해볼게요.”
“오! 고맙네. 정말 고마워!”
“그런데, 아저씨.”
“응? 왜 그런가?”
“혹시 저랑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흠칫!
로제에 갑작스런 질문에 정 연우의 몸이 번개를 맞을 것 마냥 부르르 떨렸다.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웃음으로 상황을 얼버무렸다.
“아하하··· 무슨 소린가? 난 오늘 자네를 처음 보네만은···”
“그런가요? 왠지 낯설지가 않네요.”
“그··· 그런가? 아하하···”
휴··· 위기는 잘 모면했다. 연우는 송글송글 맺혀 흘러내리는 땀을 소매로 쓱 닦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수많은 수영복 중 분홍색 투피스를 로제에게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
“이것을 입어주게나. 다 입거든 작업실로 와주고.”
“예. 알겠어요.”
수영복을 받아든 로제는 바로 탈의실로 입소하며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녀가 탈의실로 건너가자 연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다행이군.)
(그러게요. 자!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그렇군.)
둘이 소곤거리며 작업실로 자리를 뜬다. 자리에 벌러덩 누워있는 연성은 연우와 카메라감독이 오는 것을 확인하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함부로 이런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했는데, 실수한 거다. 그가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자 카메라감독은 껄껄 웃으며 손짓했다.
“괜찮네. 힘들면 그럴 수 있지.”
“예···”
“그리고, 이번엔 로제양 혼자서 촬영하는 부분이니 연성군은 분장실에서 대기하고 있어주게.”
“예. 알겠습니다.”
카메라감독의 말대로 연성은 작업실을 나와 분장실로 향했다. 작업실에서 연성이 사라지자 연우와 카메라감독은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어서 그들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5분후··· 예쁜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투피스 수영복을 착용한 로제가 긴 적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작업실로 찾아왔다. 그녀의 예술성은 정말 너무도 완벽했다. 신이내린 완벽한 몸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웠다.
꿀꺽.
카메라감독이 군침을 삼킨다. 어지간한 여자연예인들은 그녀의 미모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할 정도였다.
“간만에 입으니까, 좀 불편하네.”
로제는 몸에 착 달라붙는 수영복을 대강 정리하며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바로 촬영이 시작됐다. 여러 가지 각도에 의한 촬영. 섹시함과 큐트함을 강조하며 촬영을 시작한다. 카메라감독은 헤벌쭉한 모습으로 셔터누르기에 정신이 없었다. 눈이 부실정도로 연달아 터져 나오는 플래시. 각기 다른 포즈로 30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에야 1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아~ 힘들다.”
“수고했네.”
연우가 와서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준다.
“고마워요.”
수건으로 이마에 맺혀있는 땀방울을 닦아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까부터 연성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연성인 어디 있죠?”
“응? 연성군. 지금 분장실에 있다네.”
“그렇군요.”
그 시각 연성은.
“심심하네.”
홀로이 분장실에 남아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찾아오는 무료함을 떨쳐낼 방도도 없이 그는 로제에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로제가 솔로로 촬영을 들어간 지 벌써 40분이 지났다. 40분 동안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견딜 수 없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화장실로 몸을 움직였다.
터벅터벅.
화장실을 가기 위해 분장실은 나온 것 까진 좋았지만 정작 화장실의 위치는 어디인지 모르고 있다.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18층 내부를 이리저리 활보하고 다녔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아···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한참을 찾아도 화장실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응?”
어디선가 익숙한 음성이 그의 귓전에 울려 퍼졌다. 그는 그쪽으로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목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17층으로 통하는 계단이었다. 계단으로 내려가기 전 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사이로 고개를 빼죽 내밀고 안을 내다보았다. 그곳은 연성 자신도 알고 있는 사람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 예. 물론이죠. 예예. 예. 알겠습니다.”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이는 분장사인 이 상철이었다. 본의 아니게 전화내용을 들은 연성은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그 순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단어가 연성의 발목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네네. 연성이요? 지금쯤 분장실에 있겠죠. 네네. 잘하긴요. 전부 선배님 덕분에 이렇게 일이 무사히 진행되고 있는 걸요. 아직 부족하지만 로제에 관한 자료는 더 확충할 생각입니다..”
‘대체 무슨 소리지?’
“예. 알겠습니다. 예예. 그러죠. 어떠한 수단이라도 써서 확충하겠습니다.”
성철에 말을 듣고 연성은 자신도 모르게 다급해졌다.
‘로제가 위험해! 그녀에게 알려야겠어!’
끼익!
너무 성급한 나머지 그만 문을 건들고 말았다. 그로인해 문에선 거친 소리가 울렸고 인기척을 느낀 분장사는 고개를 획 돌려 문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황급히 전화를 끊고 문을 나서 자신의 통화를 엿들은 쥐새끼를 붙잡았다. 상철은 입 꼬리를 쭉 밀어 올리며 전형적인 악당의 대사를 지껄였다.
“이거, 이거. 듣지 말아야할 내용을 듣고 말았네.”
“너··· 너 대체 누구야? 연구는 또 뭐고?!”
“알거 없어.”
“로제를 어떻게 할 생각이지?!”
“시끄러워!”
퍽!
정확하게 복부를 얻어맞은 연성은 그만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 엄청난 펀치는 아니었지만 애초부터 몸이 허약한 연성에겐 정신을 놓칠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다. 잠시 정신을 잃은 연성을 상철이 들쳐 매며 그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연성이 누군가에게 정신을 잃고 끌려간 사실을 모르고 있는 로제는 사진촬영에 아주 열심히 임하고 있는 중이었다.
찰칵!
“좋아! 아주 좋아! 그렇게.”
찰칵!
“완벽해!”
카메라감독의 연이은 칭찬에 로제도 절로 흥이 났다.
“좋아. 아주 좋아. 수영복 촬영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지. 힘들 테니 로제양은 좀 쉬게.”
“예.”
무려 1시간 30분을 촬영한 끝에 수영복 촬영이 마무리 되었다. 로제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숨을 골랐다. 모델이라는 직업이 이렇게 힘든 직업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냥 폼 잡고 사진만 찍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하나의 포즈를 취하는데도 너무도 힘이 든다. 카메라감독이 OK사인을 보내주지 않는 이상 OK사인이 나올 때까지 완벽한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얼굴의 각도 손의 위치 다리의 위치 등등해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새삼 처음 깨닫게 되는 사실이었다.
“후우.”
“모델일도 생각보다 힘들지?”
카메라감독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다. 이에 로제도 그 말에 수긍했다.
“예. 그러네요. 그런데 쉬는 시간은 몇 분 쯤 되나요?”
로제가 묻자 카메라감독은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바라보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한 30분쯤이라네. 적은 시간이지만 푹 쉬어두게.”
“예.”
“그럼 난 잠시 연우와 자리를 비울 테니, 여기서 좀 기다려주게. 뭣하면 분장실에 가 봐도 되고.”
“그러죠.”
그렇게 말하고 정 연우와 카메라감독은 자리를 떠났다. 혼자 남게 된 로제는 쪼르르 달려가 연성이 있는 분장실로 건너갔다. 한 시간 반 동안 연성을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작업실과 분장실의 거리는 걸어서 30초 밖에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뛰어가면 10초안에도 갈 수 있다. 금세 분장실에 도착한 로제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연성의 이름을 불렀다.
“연성아앙~”
······
대답이 없었다. 분장실은 조용하기만 했다. 아무도 없다. 로제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중얼거렸다.
“어딜 간 거지? 화장실에 갔나?”
연성이 이곳에 없는 걸 알자 그녀는 분장실을 빠져나와 18층 복도로 나왔다. 당연 수영복차림으로.
“연성아~”
소리를 지르며 남편을 찾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초조해졌다. 그와 동시에 오만가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사정없이 휘젓고 있었다. 로제는 용천혈에 마력을 주입시켜 엄청난 속도로 달려 나갔다. 워낙 건물이 크다보니 앞에 방해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연성을 찾아 해매이던 도중 인기척을 느끼고 자리에서 멈추었다.
“누구지?”
기척을 완전히 죽이고 인기척이 느껴졌던 곳을 흘겨보았다. 그곳엔 분장사 이 상철과 기획실장 정 연우, 그리고 카메라감독이 있었다. 조심스레 상황을 지켜본다. 이때 카메라감독이 분장사에게 말을 건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
(어떡하긴. 창고에 넣어놨지.)
(누구도 본 사람 없지?)
(걱정 마. 아무도 본 사람 없어. 내가 몇 번이나 확인했거든.)
(휴우···)
대체 저게 뭔 소리지? 꽤나 거리가 있지만 평소 엘프와 맞먹을 정도로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는 로제에게 있어 저들의 내용을 듣는 건식은 죽 먹기였다. 대화 내용을 잘 들어보면 분장사가 카메라감독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있다. 뭔가 어색하다. 로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선배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녀석이 우리의 계획을 알아버린 것 같은데.)
(음··· 꼬여가는군. 겨우 이따위 일로 자네들의 연구를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어쩌죠?)
(좀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지.)
(예! 알겠습니다.)
대화로 보건데 저 정 연우라는 사람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보인다. 말투도 그렇고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카메라감독이 나이가 가장 어린 정 연우에게 경어를 사용한다. 뭔가 굉장히 수상한 음모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로제의 눈빛이 변했다. 이때!
‘저것은!’
정 연우가 흰색 양복에 소매를 걷어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그것 때문에 로제가 놀란 것은 아니다. 그녀가 보고 놀란 것은 손목에서 시작된 찢겨진 상처. 저건 분명!
‘으음. 그렇군. 제길! 이번엔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로제는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녀가 자리를 벗어나자 정 연우는 대화 도중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가 있던 곳을 쓱 쳐다본다.
“훗.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운이 나쁘면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예? 무슨 말씀이세요?”
“아무것도 아니네. 이제 철수준비를 시작하지.”
연우에 말에 상철과 카메라감독은 망연한 표정을 지으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벌써요?”
“이정도면 됐지 않나. 더한 욕심은 파멸을 부를 뿐이라네.”
연우가 진지하게 설득하자 둘은 과한 욕심은 접기로 했다.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내 의견에 따라줘서 고맙네.”
정 연우의 말대로 상철과 카메라감독은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둘이 자리에서 사라지자 연우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필름을 품속에 집어넣었다.
“이 연구 자료는 새싹들에게 필요한 것이니, 목숨을 걸고 지켜야겠군.”
더없이 진지하게 말하는 정 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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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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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번편도 잘읽었구요..
정연우..오라버니맞죠?
이상철과카메라감독은..임신중,음흉한이구.. |
2006-04-03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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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재밌따. 재밌따. 재밌다. 재밌따. 재밌다
ㅋㅋㅋ |
2006-04-03
2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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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연성이~
재미있게 봤어요~ ^^ㅋ 다음편 기대중 !! |
2006-04-03
2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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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글이 안올라온다!!
어뜨케된거지!! 필자님 잠수중??? |
2006-04-06
17: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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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맞습니다. ㅎㅎ
아잉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루세번// 하하 불쌍한가요? 조금 그럴지도.. |
2006-04-06
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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