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순수하지만 더없이 불순한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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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순수하지만 더없이 불순한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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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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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06 22:59:49 조회: 538 추천: 0 |
그 어떤 사람이라도 한 가지 골칫덩어리는 품에 않고 살아간다. 그 골칫덩어리는 인생사에 무릎이 멍이 들 정도로 강렬한 태클을 선사하며 앞길을 방해한다. 왜 만날 사고만 치고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주변 환경 탓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환경을 그에게 맞게 변경해주면 된다. 성격에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성격을 고칠 수 있게 해주면 된다. 우리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선의를 베풀며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선의를 베풀어도 돌아오지 않는 이가 있다. 환경 탓도 아니오, 그렇다고 성격 탓도 아니다. 물론 성격에 조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욱 안 좋은 건 지나친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지나치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자신은 알고 싶어서 한 행동이지만 그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와 더불어, 지나친 장난. 이것 또한 문제가 된다. 굳이 설명하진 않겠다. 지금 이 두 가지의 성질을 모두 내포한 인물은 한 여인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궁지라기 보단 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할까? 운이 나쁘면 그 남자는 분노를 참지 못한 여인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쩌겠나. 난 저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다네!’
그는 속으로 다짐하며 세 개의 필름을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다. 남자의 말대로 분장사 이 상철과 카메라감독은 서둘러 철수준비에 들어갔다. 작업 속에 묻어나는 능숙함은 여러 번 해본 솜씨임에 틀림없다. 어찌되었든 마력으로 기척을 추격해본 결과 지금 자신의 아리따운 여동생이 매제를 찾기 위해 다방면 해매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자자, 이제 조금만 더.’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분장사 이 상철, 아니 Girl Of Mystery의 핵심멤버이자 부회장인 음 흉한이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중인 그에게 외쳤다.
“선배님. 짐 다 챙겼습니다.”
“음. 그래? 그럼 바로 철수하지.”
“예!”
“그리고 그 인면피구는 버리지 말고 나중에 반납하게나.”
“예! 알겠습니다.”
눈썰미가 뛰어난 아리따운 여동생에게도 자신들의 이목을 숨길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면피구는 그가 십 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만든 걸작이었다. 피부에 흡착이 좋고 천공성에서도 여성들만이 주로 쓴다는 물질로 만들어서 피부가 건조해질 일도 없다. 중요물품들을 다 챙긴 셋은 바로 건물을 나서기 시작했다. 자신은 모르지만 이 귀엽고 장차 이 대한민국에 주인이 될 아이들에게 해코지 당하게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 시각 로제는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남편을 어디에 숨겨 놓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력을 운영해 좁은 틈새까지 놓치지 않고 살폈지만 그의 기척은 찾을 수 없었다. 로제에 인상이 버려진 휴지조각처럼 마구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제길!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점점 초조해져 갔다. 이 초조함을 우악스런 욕지기로 달랠 수밖에 없었다. 마력이 통용되지 않으면 육탄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일일이 문을 열어보며 찾기 시작했다.
“자자, 빨리 움직이게. 우물쭈물하다간 그녀가 찾아올 걸세.”
“예.”
묵직한 가방을 들쳐 매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카메라감독, Girl Of Mystery의 회장인 임 신중은 1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연타했다. 현 상황은 1초를 다투는 절명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닫힘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스르륵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는 도르래운동을 하며 1층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군.”
“그러네요. 하하.”
“로제 양에 수영복사진을 입수할 수 있다니··· 이건 전부 선배님의 덕분입니다. 선배님의 도움을 잊지 않고 더욱 연구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Girl Of Mystery부회장 음 흉한은 선배인 크리네스에게 극찬을 표했다. 만약 그가 아니었다면 쉽게 로제의 수영복사진을 얻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로제는 여성들에겐 동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순하지만 남자들에겐 포악함이 느껴질 정도로 악하다. 물론 연성과 그의 베스트 프렌드인 현 길섭은 제외하고 말이다. 게다가 천공성 검의 달인이라 그런지 감도 무척 뛰어나다. 음 흉한과 임 신중은 몇 차례에 걸쳐 그녀를 도촬하려 하다가 발칵 당해 카메라가 분해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런 무수한 시행착오와 카메라에 지출한 막대한 자금이 매번 날아감에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이런 노력을 하늘이 알아주었는지 때 마침 크리네스가 나타났다. 그 덕분에 이들은 초 희귀한 레어아이템을 손에 넣은 것이다. TV쇼 진품명품에 가져나간다면 필시 억대의 금액을 메길 것이 분명했다. 물론 성적 성향이 이상한 쪽으로 빠진 녀석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띵.
1층에 도착하자 찰랑한 음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륵 열렸다. 이제 도망가는 일만 남았다. 셋은 엘리베이터 안을 뛰쳐나가며 빠르게 발을 움직였다. 묵직한 가방을 들고 뜀에도 회장과 부회장의 속도는 느리지 않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저 회전문을 통과하면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된다. 곧 회전문과 접촉할 시기다.
‘아~ 이 행복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옛 격언은 틀리지 않구나.’
‘새싹들의 꿈을 실현시켜준 난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야. 훗.’
저마다 속으로 이래저래 생각하며 기뻐한다. 셋의 몸이 회전문을 통해 빌딩 밖으로 내보내졌다. 그 순간! 이 셋에 얼굴은 절망감과 공포로 물들어 급속도로 상태가 안 좋아 지기 시작했다. 몸속에 혈관이 파열될 듯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심장이 심경에 변화로 인해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땀샘에서 급격한 속도로 수분을 짜내기 시작해 곧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으며 동공은 초점이 더욱 뚜렷해지고 확연해지는 것을 이 셋은 동시에 느꼈다. 그중 크리네스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의 얼굴엔 당황함이 역력히 깃들어 있었다. 그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크리네스는 당장에 중환자실에 입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얼굴이 새하얘져 핏기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 셋이 사시나무 떨듯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눈앞에 있는 존재 때문이었다.
“허··· 허허··· 허거거···”
“흐으으·· 흐으윽·· 흐윽···”
“어·· 어떻게 여길?”
맹수조차도 울면서 달아날 만큼 섬뜩한 얼굴을 보며 셋은 작게 주억거렸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입매를 씩 밀어 올리며 조용하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죽을 준비는··· 됐겠지?”
오금이 다 저릴 정도로 무서운 저 미소에 셋에 몸이 경직되어 버렸다. 인간의 심장을 속박하는 독사처럼 잔인한 미소를 띠우고 있는 여인에 모습은 마치 혼령을 받으러온 사신과 같았다. 저 모습을 보며 음 흉한과 임 신중은 이미 신경이 모두 마비되어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나마 그녀의 기운을 받아낼 수 있는 크리네스는 둘을 제치고 그녀에게 말했다.
“이 둘은 잘못이 없다. 다 내가 꾸민 일이니 이 아이들은 보내줘라.”
“서··· 선배님··”
“감동이에요···”
“훗. 걱정 말아라. 내가 지켜주겠다. 왜냐면 너희들은 이 나라의 새싹이니까!”
아직까지 헛소리를 지껄이는 크리네스는 보며 여인이 대갈일성을 터트렸다.
“저런 변태 저질 같은 새끼들이 이 나라의 새싹이라고? 뭔 개소리이야!”
그녀가 일갈하자 순간 대기가 요동쳤다. 인간계에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천공성의 인간인 크리네스는 대기의 변화가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일반인들에 눈에 보이지 않는 다 해도 그녀의 언성은 주위 이목을 받기엔 충분했다. 크리네스가 반박했다.
“뭐가 변태 저질이라는 것이냐! 이 아이들은 장차 여성학계에 대부가 될 존재들이다. 이처럼 뛰어난 인재들에게 그런 망발은 삼가라, 로제!”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하지만 로제가 보기엔 그의 발언은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여성학계에 대부가 될 녀석들이 수영복사진이나 찍어서 대체 뭘 어쩌자는 것이냐! 이번만큼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끝을 봐야한다. 매일 수수방관하면 저 녀석은 매번 이런 망측한 일을 꾸밀 것이다. 로제는 주먹을 불끈 쥐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남매지간이라고 볼 수 없는 작태였다.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로제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허공에 대고 외쳤다.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 그대의 충성을 보여라!”
쿠쿠쿠쿠쿵!!
“저 주문은·· 설마?!”
대지가 울렁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맑고 푸르렀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둠에 물들었다. 그 순간 어둠으로 덥힌 하늘에서 천지를 개벽할 한 마리의 용이 거대한 위상을 드러냈다. 금색의 뇌전을 부르며 용은 어두운 창공을 휘젓고 다녔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두 눈이 찢어져라 부릅뜨며 지금 일어난 상황에 놀라움을 표출했다. 개중엔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었고 또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심장이 많이 약한 사람은 정신을 잃고 기절하기 일쑤였다.
크리네스는 기겁을 하며 손사래를 치기 시작했다. 솔직히 로제가 저렇게까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번에도 몇 대 맞고 끝낼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저 눈빛은 진짜다.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 크리네스는 그녀를 말리기 위해 황급히 세치 혀를 놀렸다.
“로··· 로제. 왜 일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는 것이냐? 이런 일을 벌이면 매제가 싫어할 텐데?”
“상관없어! 한번 연성이에게 혼나고 널 깨끗이 처단 할 수 있다면 그깟 것. 감수하지.”
로제는 단호했다. 하지만 크리네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거의 반미치광이 상태에 돌입한 로제를 말릴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말해 없었다. 천공성에서도 검과 마법학과에서 제일 기제라 손꼽히며 어지간한 어른은 상대도 못할 정도에 실력을 가진 둘이 이 자리에서 붙는다면 필시 대혼란으로 빠질 것이 분명했다. 크리네스는 급속한 회전을 시도하여 두뇌를 혹사시키기 시작했다. 저변을 둘러보니 매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크리네스는 황급히 입을 열어 물었다.
“로·· 로제여. 매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잘근잘근 썰어서 물고기 밥으로 던져줄까 보다! 네놈이 숨겼잖아! 정말로 뒤지고 싶냐?!”
로제에 일갈이 대기의 흐름을 다시 한 번 바꿔놓았다. 창공을 유유히 누비며 비상하는 거대한 용이 기염을 토하며 부르짖었다. 모든 걸 압도하는 용의 기염은 주변 공기를 매우 무겁게 바꿔놓았다. 크리네스는 침착하게 대처하며 그녀의 의중을 떴다.
“만약, 내가 매제를 되찾아 준다면 이쯤에서 그만 멈추었으면 한다.”
“뭐?”
“이 빌딩에 쳐둔 결계 때문에 네가 못 찾은 것 같다만, 내가 결계를 해방하고 매제를 다시 너의 품에 안겨줄 테니 이런 터무니 없는 소동은 이쯤에서 그만 두었으면 한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상황에 대처했다.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로제를 상대로 장난쳤다간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크리네스가 내민 조건에 로제는 골똘히 생각했다. 저 녀석을 죽이고 나면 결계는 자연스레 해방된다. 하지만 저 녀석에 조건을 수락한다면 또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로제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좋아! 이번 한번은 내 참아주지. 당장 결계를 해제해!”
“알았다.”
크리네스가 빌딩을 향해 손을 휘젓자 공간이 흔들리며 빌딩을 감싸던 결계가 유리가 부서지듯 산산 조각나며 사라졌다. 크리네스는 양손을 어깨넓이만큼 벌려 조용히 읊조렸다.
“리콜[recall]”
그가 주문을 외우자 새하얀 광채가 번쩍이며 왜소한 체격에 묘한 눈동자를 하고 있는 사내아이가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그는 바로 로제에 남편인 연성이었다. 아까 빌딩에 있었을 당시 부회장 음 흉한에게 맞고 창고에 옮겨졌으나 혹시 깨어날지도 모르니 슬립을 걸어놓아 아직까지도 잠을 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리네스는 성큼성큼 다가가 연성을 그녀에게 넘겨주며 입을 땠다.
“부탁을 들어주었으니 플로젠시아를 천공성으로 돌려보내거라.”
“그러지.”
그녀가 하늘에 떠있는 용을 보며 눈짓하자 대기가 흔들릴 정도에 기염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덮었던 어둠도 점차 사라졌고 세상은 다시 평화롭게 변하였다. 하지만 환경은 변했어도 사람들의 눈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신비한 일을 저지른 두 남녀를 보며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다.
‘악마가 이 세계에 나타났어!’
‘우주생명체인가?’
‘초자연적 현상이다! 세계의 종말이 찾아 온건가? 저들은 죽음의 신인가?’
‘무··· 무서워···’
저들의 눈빛만 봐도 대강 알 수 있다. 로제는 크리네스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저들의 기억을 지우라는 뜻이다. 기억을 지우는 마법은 고 난이도의 마법이라 아무나 터득하지 못한다. 크리네스도 이 마법을 사용하고 나면 그날 하루 녹초가 되어버려 못해도 이틀정돈 몸 관리를 해주어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하니 사용하지 아니 할 수 없다.
“시간의 흐름을 역으로 되돌려라. -타임리턴[Time Return]-”
그가 주문을 해방하자 마치 현실 속에 모든 색체가 한곳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됐다. 로제와 크리네스를 제외한 모든 이의 기억을 전으로 되돌리는 고난이도의 마법. 이 마법에 사용되는 마력은 극히 엄청나다. 타임리턴의 마법시전이 끝나자 아까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로제와 크리네스에게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그저 갈 길을 걸어갈 뿐이다.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타임리턴의 엄청난 마력소모로 인해 몸에 힘이 쫙 빠져버린 크리네스는 한쪽 무릎을 털썩 꿇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이 모습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음 흉한과 임 신중은 황급히 크리네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의 안위를 물었다.
“서··· 선배님! 어디 아프십니까? 안색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빨리 제게 업히십시오. 병원에 모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의 적극적인 행동에 크리네스는 힘겨운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
“괘··· 괜찮네. 조금 무리를 한 것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그리고 미안하네. 필름은 로제에게 빼앗겨 버렸네. 정말 미안하네.”
“아·· 아닙니다. 그깟 필름보단 선배님이 더 소중합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그리고 그리 어두운 표정 짓지 말게나. 자네들은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이지 않나. 주인은 그런 얼굴은 짓지 않는 걸세. 왜냐면 주인들은 항시 밑에 사람들에게 위엄을 보이며 살아야하니 말이야.”
“서··· 선배님···”
그들에게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여태까지 자신들에게 이토록 호의적인 사람이 있었던가? 매일 여자들의 속옷이나 촬영하고 다니는 자신들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선배. 둘은 눈물을 좍 뽑아냈다. 그들은 속으로 다짐했다. ‘이 사람을 평생 동안 선배로 모시자고···’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이들의 결정은 확고했다. 저들의 뜻이 어떠하든 상관 하지 않는다. 로제는 연성은 등에 메고 집으로 향해 걸어갔다.
집으로 걸어가던 중 로제에 등에 업혀있는 연성이 살며시 눈을 뜨며 부스스한 눈을 비볐다. 그런데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따듯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솔솔 풍겨져 온다. 많이 맡아본 냄새다. 항상 자신의 곁에 있어주었으며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준 사람의 냄새.
“로··· 제?”
“응? 깨어났어?”
“여긴 어디야?”
“어디긴~ 집으로 가는 길목이지.”
아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방긋 웃는다. 해맑은 미소. 그 미소를 보고 있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그녀의 미소엔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담겨있는 듯하다. 연성은 자신이 업혀가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내려달라 때를 썼다. 하지만···
“안 돼. 집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 이대로 가자.”
“그·· 그래도···”
“네가 남자라서 그래? 상관없잖아. 그냥 있어. 알겠지?”
“··· 그래.”
연성이 얼굴엔 화사한 미소가 걸렸다. 모양새는 좀 안 나오지만 그래도 포근했다. 연성은 로제에 등에 얼굴을 맞대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포근해.”
“그래?”
“응.”
“원래 이건 여자가 남자에게 느끼는 감정인데 말이지~ 후훗~”
“치- 미안하게 됐네.”
“하하, 장난이야~”
둘의 대화는 화목 그 자체였고 두 사람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내 사랑스런 아내> 순수하지만 더없이 불순한 오라버니.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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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썼던 글을 보면 글이 너무 조잡해 보이더군요.
재미도 그리 없던 것 같아 그냥 방관하고 있으려니,
그것도 또 안 되더군요. ;;
혼자 쇼하는 건가? 크큭;;
에구구구구..
암튼 재미 없더라도 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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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
2006-04-06
23: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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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볼때마다 재미있어요 ㅋ
3일동안 온프 계속 들락날락 거렸는데.. 드디어 오늘 보게 되네요ㅠㅠ
다른분들도 많이 기다리신것 같은데...
쿠로사마님, 힘내시구, 파이팅~! |
2006-04-07
09: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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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
2006-04-07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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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인터넷이 끊겨서 이제서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쿠로사마님 앞으로도 쭉~ 연재 하실거죠?!
아, 그리고 그 용 아깝네요....
제가 좋아하는 용이 잠깐만 등장하고 없어지다니... |
2006-04-07
1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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헴.. 니네집님 나두 컴고장 ㅠ.. 오늘수리 겜소개글1번올리고 와서읽네요 ㅋ |
2006-04-07
2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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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ㅎㅎ
하루세번// 하하, 감사합니다~
소나기// ㅎㅎ
니네집 // 이렇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연재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
아잉훘 // 컴터 고장나면 클나죠. 저도 본체가 맛이가서 새벽에 피씨방 왔숨. ㅡㅡ;; |
2006-04-08
0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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