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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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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11 22:16:57 조회: 314 추천: 0 |
검은 원피스에 흰 에이프릴, 그러니까 메이드 복이라는 것을 입고 검은 긴 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정말 꿈 속에서도 본적 없는 그런 미녀가 들어와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잡일을 맡게 될 델이에요."
잡… 일? 나는 지금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무, 무슨 말씀이세요?"
"무슨 말씀이시냐뇨. 오늘부터 잡일을 맡게 된 델이라니까요."
이 델이라는 여자……. 보기완 다르게 성격은 별로 좋지 못한것같다. 가뜩이나 징징 울려대던 골이 저 여자 덕분에 더욱 지끈거려왔다.
"그러니까 다짜고짜 그렇게 잡 일을 맡게된 델이라뇨. 뭔가 앞뒤 상황이라도 설명을 해주셔야죠."
"그러니까!! 저는 잡 일을 맡게 된 델이라고 했지않습니까!"
여자랑 이렇게 얘기해본게 몇 년만인지 깨닫고 기쁨에 빠질 새도 없이 싸움부터 하게 생겼다.
"아니, 도대체……."
"그만그만. 델도 그만하고, 자네도 그만 하게."
-흠칫!
기억 속에서부터 끔찍하게 울려퍼지는 그 생각하기도 싫은 저주받은 목소리가 델의 뒤에서 들려왔다. 언제 이 방에 들어온 것일까? 온통 검은 옷으로만 걸친 중년의 남성이 서있었다.
"다, 당신 누구야!!"
또 다시 그 기억이 내 온 몸을 휘감았다. 손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아찔한 쾌감, 사람의 살점이 찢어지는 섬뜩한 소리와 사방에 흩피어나는 피의 꽃들.
"그만!! 그만하란 말이야!!!!"
말로 형용할수 없는 공포와 광기가 나를 사로잡아버렸다. 머릿속에 들리는 단어라곤 '피'와 '힘'뿐이었고 이미 눈으로는 아무것도 식별할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이런. 생각보다 여린 아이였어. 크하하하핫. 뭐 이런 상황은 나름대로 즐겁다고 해야할까? 그렇지, 델? 자자, 이만 정신 차리거라!"
순간이었다. 단 한순간에 나를 지배하고 있던 광기와 공포는 그 자취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아……?"
너무나 당황해서 그저 눈만 깜빡거리고 있자니 그 흑의의 중년이 눈에 들어왔다.
"누… 구세요?"
그는 내 물음을 듣고는 크게 웃었다. 무엇이 그렇게 웃긴것일까?
"그래그래. 그렇게 내가 누군지부터 물었어야했는데……. 내가 그렇게 무섭나, 자네는?"
"아, 아니요……."
내가 왜 저 사람을 두려워했을까? 무엇이 그렇게 공포스러웠을까?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이렇게 한심하기만 할까?
"좋군. 본인는 헬 라우네라고 하네."
"헬 라우네……?"
헬 라우네, 헬 라우네. 어째서인지 나는 그 이름을 잊지 않기위해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그래, 그것이 나의 이름이라네."
헬 라우네. 그는 피빛의 섬뜩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그렇다면… 여기는 어디죠?"
"아, 이곳은 마계야."
마계?
난생 처음듣는 지명에 이곳이 어딜까 곰곰히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떠오르는 곳은 없었다. 나라 이름일까? 아니면 어딘가에 있는 도시 이름?
"아아, 미안하군. 자네가 있던 세상과는 전혀 동떨어진 곳이라네."
내가 있던 세상…? 계속해서 알아듣지 못할 말들이 쏟아져나왔고 머리는 점점 아파왔다.
"무슨 말이죠? 제가 있던 세상은 뭐고, 마계는 뭡니까?"
"흠. 무엇부터 말해야 할까……. 세상은 말이야 상위 세상, 중간 세상, 하위 세상 이렇게 세가지의 세상이 있다네. 상계, 중간계, 하계 이렇게 불리기도 하지. 어쨋든 그 세가지 세상 말고도 지옥과 천국, 그리고 천계와 마계, 그리고 신계라는 곳이 더 있지. 각각의 세상은 작은 고리로 연결되어있지만 보통 능력이 아니고서는 마음대로 넘나들수는 없지."
이건 또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께같은 소리인가?
내가 전혀 못알아듣겠다는 표정을 했건만 흑의의 중년은 설명을 멈추지않았다.
"상계는 마법이 없고, 과학만이 있는 세상이야. 중간계는 마법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며 하계는 마법과 과학, 둘 모두가 없는 원시 세상이지. 그리고 천국과 지옥은 아마 자네가 알고 있을것일거야. 자네가 온 곳은 바로 상계이지."
"아, 아니. 저기 잠시만요. 그러면 제가 세상을 넘어왔다는 건가요? 제가 어떻게요?"
이번엔 아까와는 다르게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잘 기억해둬야겠다. 이 사람은 직접 말해줘야 안다는 것을.
"네가 나와의 거래에 응했으니까."
"거래? 무슨 거래요? 저는 처음 듣는 말인데요!"
순간 그의 피빛의 눈동자가 나를 죽일듯이 노려봤다. 동시에 다시는 경험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느낌이 나를 찔러댔다.
"상당히 뻔뻔한 녀석이었군. 본인을 도발해볼텐가?"
"도,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구요!"
그는 흥미롭다는 듯이 씨익 웃고는 말했다.
"네가 나를 불렀단 말이다. 힘이 필요하다고,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이야. 나는 네게 힘을 줬고 너는 나에게……."
나에게? 내가 영혼이라도 팔았단 말인가? 이런 멍청한!!
"흡혈귀가 된다고 약속했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머리가 아찔했지만 인내심으로 참아넘길수 있었다.
"흐, 흡혈귀가 된다고요?"
"그래, 흡혈귀. 뭐 정확히 말해서는 진혈족이 되겠다고 했지만 말이야."
그는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아니, 제대로된 미소였어도 그가 입고 있는 검은 옷때문에 상당히 음흉해보일것이다.
"말도 안돼……. 우리 부모님은요? 우리 부모님은 어떡하죠?"
"그런 것까지는 거래 조건에 없었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너는 이제 진혈족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크크큭. 델, 이 녀석좀 잘 부탁한다."
"네, 로드시여."
델이란 여자는 깊숙히 머리를 숙여 그에게 인사했다. 그는 뒷끝이 구린 웃음소리만을 남겨두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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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만에 쓰는 듯..- -;;;
운영해야할 게시판두 생기구 해서 바빴어요- -;;(핑계?.ㅎㅎㅎ)
재밌게봐주세요~
전편은 검색하시면 나와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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