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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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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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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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19 15:00:01 조회: 310 추천: 0 |
인생을 살면서 숨기고 싶은 비밀 한 가지정돈 사람마다 있기 마련이다. 그 비밀의 종류는 천차만별이지만 굳이 밝히지 않으려 하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큰 오점을 남길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비밀일 수도 있고 혹은 지금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이미지가 하향될 수도 있으며 남들이 알아서 별로 득이 될 일이 없기에 그럴 수 있다. 큰 비중의 내용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밝히고 싶지 않다면 그게 숨기고 싶은 비밀이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한 아이를 품에 안아 들고 있는 미청년은 자상한 미소와 함께 한천중 각종 수뇌들이 모이는 교무실에 안착중이다. 그가 학교에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것만으로도 정신적 타격을 입은 왜소한 체격에 여자처럼 곱상한 풍모를 지닌 유연성이란 이름의 남자는 목석처럼 뻣뻣하게 굳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억 속에 있는 내용을 사실 그대로 예기하면 된다. 하지만···
찌릿! 찌릿!
고압전류가 피부를 자극할 때 느끼는 시선을 받고 있자니 선뜻 말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대체 그에게 무슨 예기를 듣고 저런 무서운 눈초리를 하고 있는지 그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조심스레 전에 있었던 상황을 추측컨대 필시 오해를 살만한 예기를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을지도 모른다.
교장실에 자리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이 사건을 처음으로 접하고 제보한 여선생, 이름은 한 유린(24세)선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중 의심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는 한 여린 선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분이 한 예기가 모두 사실이니?”
“예?”
“지금 저분이 안고 있는 아이가 너희 둘의 아이가 맞느냔 말이야.”
턱짓으로 저분, 즉 크리네스가 안고 있는 아이를 가리키며 재차 질문을 던진다.
“아··· 예.”
“맞다고? 정말이니?”
교장실에 있는 세 사람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린나이에 벌써! 이런 짓이나 저런 짓을 해가지고 덜커덕 아이를 낳아버리다니··· 게다가 딱 보기에도 7~8개월은 되어 보이는데···. 한 유린선생님은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 다시 한 번 물어보았다. 확인사살 식으로 말이다.
“정말! 정말로 너희 둘의 아이니?”
“으··· 딱 잘라 말하긴 뭐하지만 키우고 있는 건 맞습니다.”
“허걱!”
연성의 충격적인 발언에 한 유린선생은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남자긴 하지만 너무 어리다.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엎치락뒤치락 끝에 아이를 덜컥 낳아버리고 남 몰래 키우고 있다니···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선 더더욱 안 되는 일이다. 두 사람이 교제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어린 것들이 무슨 교제냐, 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던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도다! 난 교육자로서 실격이야!!
라며 홀로 자책하고 있는 한 유린선생 앞에 로제가 찾아왔다. 허리 밑단까지 내려오는 적색 긴 생머리에 인형처럼 맑고 아름다운 이목구비, 중학생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훌륭한 바디라인. 여성으로서 외적매력을 훌륭하게 갖춘 그녀는 좌절모드로 돌입한 연성과 비등할 정도에 트라우마포스를 발휘하는 한 유린선생에게 크리네스가 잊고 빼먹은 부분을 가르쳐주었다.
“그리 상심하실 필욘 없습니다. 선생님.”
“응? 뭐?”
“키우고 있는 건 맞지만 저희 둘의 피가 이어진 아이가 아니니까요.”
“그··· 그럼···”
“저 아이는 버려진 아이였어요. 우연히 집으로 귀가하던 연성이가 발견하고는 집으로 데려온 것이죠. 경찰에 신고해서 엄마를 찾아줄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안하기로 했어요. 친 엄마가 눈물을 머금고 아이를 버렸다는 얘기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는 말이죠. 그래서 친 엄마가 직접 찾아오기 전까진 저희가 돌보기로 합의를 봤어요.”
“그··· 그러니?”
“예. 더욱이 연성이는 극소심형 타입이라 절대로 그런 짓 못해요.”
로제에게 극소심형 타입이라 들은 연성은 조용히 투덜거렸지만 간단히 무시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로제에게 사정설명을 들은 한 유린선생은 그제 서야 안도 할 수 있었다.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도 서로 마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간단하게 마무리되어가자 아이를 안고 있던 크리네스가 조용히 다가와 로제에게 한 마디 건네었다.
“일이 잘 해결되었구나, 로제.”
“그래. 잘 해결되었어. 네놈이 오해 살만한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악의에 가득 찬 어투로 말한다. 이에,
“난 사실 그대로를 말한 것뿐이네. 전달 도중 잠시 와전되어진 경향이 있긴 하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니, 좋게 생각하게나. 허허허허.”
저 천하태평에 유유자적한 모습. 로제에 눈빛이 변했다.
“아스팔트에 면상을 갈아주랴?”
“흡!”
“허튼소리 말고 조용히 있어!”
“그··· 그래.”
로제가 뿜어내는 박력에 크리네스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에 지퍼를 채웠다. 로제가 화나면 정말 무섭다. 저번에 사진 한 번 찍었다가 푸른 도신의 용, 플로젠시아를 소환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으··· 절로 몸서리쳐진다. 한천중학교의 교장 풍자한 이목구비와 중년 여성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서 여린(55세)은 이번 한 번 학생들의 말을 믿기로 했다.
“내 한 번 로제양과 연성군을 믿어보겠어요. 저에,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두 선생님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짓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예. 걱정하지마세요.”
“후후, 그럼 두 분 다 교실로 가보세요.”
“예.”
교장선생님의 허락이 떨어지자 연성과 로제는 먼저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올 때 크리네스에게 뒤 따라 나오라는 눈길도 잊지 않았다. 세 사람이 자리에서 사라지자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가 특징인 감 가혁 교감선생은 교장 서 여린에게 물었다. 왜 저들을 그냥 보내 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확실히 진위여부를 밝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교장선생님.”
“그것도 좋겠지만 연성이라면 믿을 만합니다.”
“그 말씀은?”
“연성인 제 가장 친한 학교 후배에 아들이니까요. 연성이에 관해선 담임보다도 제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로제양의 말대로 연성이 성격에 저런 대담한 짓은 절대로 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 아이들을 믿어주세요. 우리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겠습니까?”
“그렇긴 하군요.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한 번 믿어보겠습니다.”
교감선생님의 확신을 받아내자 교장 서 여린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 무렵, 교무실을 빠져나온 세 사람은···
“너 학교에 왜 온 거야?”
“아이를 너에게 전해주려 왔다. 소변이나 대변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분유를 타주어도 도통 먹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단 하나. 옆에 엄마가 없어 아이가 불안해하는 걸 수도 있다. 책에는 그렇게 적혀있더군. 난 네가 준 책 내용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꿀릴 것 없다는 식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털어놓는다. 로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크리네스가 안고 있는 아이를 품에 않았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절로 신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나 예뻤다. 그렇다고 교실에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 로제는 연성을 바라보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역시 교실에 데려가는 건 안 되겠지?”
“당연하지. 아이, 형님에게 넘겨드려.”
“치···”
로제는 입술을 빼죽 내밀며 품에 안은 아이를 크리네스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가. 내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아기 잘 돌보고.”
“으··· 나보고 또 애를 보라는 것이냐?”
“할 수 없잖아! 네가 안 보면 누가 볼 건데?”
“알았다. 보면 될 거 아니냐.”
지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투덜거리며 인상을 찌푸린다. 아무리 낙천적이고 유유자적한 크리네스라 할지라도 아기 돌보는 일은 그리 낙천적으로 생각하긴 힘든 모양이다. 서로 할 일이 생겼으니 갈라지는 일 만 남았다. 로제는 아기를 한 번 바라보며 아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연성과 함께 교실로 돌아갔다. 크리네스는 여전히 불만인 표정을 지으며 힘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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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었네요..;;;
요즘 온프 소설게시판이 점점 죽어가는데...
무척 아쉬울 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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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보고 가요~~~~~
진행이 좀 느려진 듯 한 느낌은 나만 받는 건가? |
2006-04-19
18: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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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동안 무플로 끝까지봤는데 ㅠ..
날잊어버리신건아니겠죠 ㅠㅠ?
근데.. 갈수록.. 내용이 좋긴하나.. 어디론가 더긴길을 찾고있는듯한 느끼임. ~ |
2006-04-21
2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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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집// 좀 그런 것 같죠? 하지만 길게 끌 생각은 없는지라.. ㅎㅎ;;
아잉훘// 하, 그런가요?
하지만 더 길게 끌어가지 않을 생각이에요^^a |
2006-04-22
11: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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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말 잘쓰신다 -ㅁ-.ㅋㅋ |
2006-04-22
2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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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는하마// ㅠ.ㅠ 감격입니다. |
2006-04-22
22: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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