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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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스런 아내” 우리가 아이를 키워?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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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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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4.15 00:24:21 조회: 299 추천: 0 |
어느 날 연성이 집에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정말 뜻밖에 상황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모르겠다. 학생회 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집 문 앞에 커다란 바구니가 시야에 들어왔다. 뭔가 해서 거리를 좁혀 바구니 안에 들여다보았다. 촘촘히 외각처리가 잘 된 따듯해 보이는 이불이 덮여있었고 귀 기울여 들어보니 무언가 호흡소리도 들려왔다.
“뭐지?”
연성은 호기심이 일어 조심스레 바구니를 덮고 있던 이불을 살짝 들쳐보았다. 그리고···
“커허허헉!”
연성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우르르르~ 까꿍~”
“꺄아아”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를 번쩍 안아들며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이는 다름 아닌 로제였다. 허리까지 떨어지는 잡티하나 없이 말끔한 붉은 머릿결에 갸름한 얼굴, 보석처럼 빛나는 눈과 코, 그리고 입. 몸에 딱 맞는 와이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 그녀는 눈앞에 있는 아이가 너무 귀여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아이를 품에 안고서 연성을 향해 물었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우리 집 문 앞에 있었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연성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모습을 보며 로제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왠 한숨이야?”
“한숨 안 나오게 생겼냐? 이 아이, 이제 어쩔 거야?”
“어쩌긴~ 애 엄마가 데리러 오지 않는 이상 우리가 키우는 수밖에~”
애를 키우다니··· 대체 무슨 수로? 앞이 막막해진다. 미칠 지경이다. 연성이 이렇게 혼자 쓸데없는(로제가 봤을 때) 고민을 하고 있을 때 2층에서 로제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오라버니인 크리네스가 내려왔다. 선녀와도 같은 로제에 오라버니답게 그녀에 외모와 몸매는 타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완벽했다. 아니, 그보다 더욱 완벽할 정도다. 그는 내려오면서 로제가 안고 있는 아이를 보며 의뭉스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 아이는 뭔고?”
“이 아이? 이제부터 우리가 키울 아이야~”
“뭐? 키울 아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이 아이가 우리 집 앞에 버려져 있었데. 고아원에 넘기기에도 좀 그렇고 해서 우리가 키우기로 했어.”
“음··· 그렇군.”
로제가 말하자 크리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에 연성이 버럭 외치며 급구 반대했다.
“내가 언제!!”
“아, 거 진짜. 대충 생각해. 뭐 어때? 나도 아이 하나쯤은 가지고 싶었는데···”
“그··· 그래도···”
“그럼, 이 아이 고아원에 보내고 우리들의 피가 이어진 아이 하나 가져볼까?”
“아··· 안 돼! 지금은 안 돼!”
“거봐~ 반대하잖아.”
연성은 얼굴을 붉히며 손사래를 쳤다. 농담 반 진담 반해서 물어 본거였는데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일 줄이야··· 로제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미소가 너무나 귀엽고 예뻤기 때문이다. 평소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어 했던 로제에게 있어 이 아이는 하늘이 내려준 천사와도 같았다.
“아구~ 귀여워~~”
“꺄아~”
“헤헷~ 이제부터 내가 네 엄마다. 엄마라고 불러봐~”
“꺄꺄~”
“아구구~ 너무 귀엽다~~”
로제는 세상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며 아이를 대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연성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경찰에 신고해서 아이를 다시 본래에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려주려 했으나 로제에 저런 모습을 보니 차마 할 수가 없었다. 크리네스는 연성이 있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와 그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런 표정 짓지 말게나, 매제. 로제가 기뻐하지 않나. 그러니 너무 매몰차게 대하지 말게.”
그렇게 말하며 거실로 건너가 소파에 앉고 TV를 시청한다. 때마침 웃찾사에 나몰라 패밀리가 방영되고 있었고 크리네스는 배를 부여잡고 박장대소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성은 크리네스가 한 말을 떠올리며 상황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하아··· 어떻게 되겠지.”
자신의 생각을 대충 마무리 지으며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다음날.
오늘도 아침은 찾아왔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볕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상쾌한 아침의 바람. 아침공기는 몸에 아주 좋다고 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두 남정네보다 먼저 일어난 로제는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에 등에 어린아이가 매달려 있다는 점이다. 이불을 이용해 아이를 등에 고정시키고 음식준비를 하고 있다. 완전히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룰루~~”
노래를 흥얼거리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녀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세안을 모두 끝마친 연성과 크리네스가 2층에서 터벅터벅 내려왔다. 세안을 끝마쳤어도 졸음이 남아있는지 눈을 비비며 연성이 부엌으로 걸어왔다. 그가 아침 식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로제는 뒤에 업은 아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연성아, 나 이러고 있으니까 정말로 엄마가 된 것 같지 않아?”
들떠있다. 뭐, 로제에 소원이 나를 쏙 빼닮은 사내아이와 자신을 쏙 빼닮은 여자아이를 갖는 게 소원이었으니까·· 그 마음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좀 내키진 않지만 그녀에 뜻에 따라주기로 했다. 연성은 방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아주 잘 어울려.”
“정말? 아~ 꿈만 같아~”
그녀에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그렇게 좋은가? 로제는 업고 있던 아이를 내려 품안에 안으며 방금 전 타놓은 분유통을 들고 아이 입에 물렸다. 그러자 아이는 꼭지를 쪽쪽 빨며 분유를 맛있게 섭취했고 그 모습을 보며 로제는 자상한 미소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자라라~”
아기 분유먹이는 데에 신경쓰다보니 정작 자신은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배가 불러왔다. 연성은 그렇다 치고 크리네스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기뻐하는 로제는 본 적이 없었다. 무얼 해도 저런 표정은 당최 짓지 않는 아이인데···
‘저리도 기쁜가?’
로제에 모습을 보며 크리네스는 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렸다. 그렇게 아침식사는 마무리 되었고 연성과 로제는 학교 갈 준비를 했다. 모든 정리를 끝낸 연성과 로제는 현관으로 건너가 신발을 신으며 밖을 나섰다. 그 와중에도 로제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연성은,
“그 아이··· 학교에 데리고 갈 거야?”
“왜? 안 돼?”
데려가려고 했던 것이 틀림없다. 연성은 양쪽 관자놀이 부근을 지그시 누르며 나직이 읊조렸다.
“학교에 데리고 가는 건 안 돼.”
“왜?”
“왜라니? 학교에 애를 데리고 가면 어떻게 되겠어? 분명 난장판이 될 거야.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준다면 아이는 형님에게 맞기고 가자. 응?”
연성이 이렇게 나오자 로제는 고민했다. 데리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리고 내린 결론이.
“알았어. 너의 뜻에 따를게.”
“그래, 아주 고맙다.”
“자! 아이 잘 챙겨야 돼. 시간되면 분유 제때 먹이고. 소변이나 대변보면 잘 닦아주고 귀저기 새로 갈고. 잘 모르겠으면 거실에 책 있으니까, 그거 참고해. 그럼 간다.”
“··· 그래.”
얼떨결에 아이를 맡아버린 크리네스를 남기고 연성과 로제는 학교를 향해 달려갔다. 둘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크리네스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가 살아온 세월에 아이를 맡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책을 참고해 잘 맡고 있으라고 했지만 자신은 없었다. 그는 아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며 살짝 푸념을 늘어놓았다.
“아··· 한숨이 절로 나오는군.”
망연자실한 표정의 크리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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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에 썼던 일상생활의 핫스팟은 잠시 뒤로 물렀습니다.;;
그 챕터에 대한 에피소드를 써놨던 문서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겁니다.;;; 그래서;;;
뭘 써야할까 고민하던 끝에 하나 쓰게 되었는데요..
재미있을 지 없을 진 잘 모르겠네요.;;
재미 없을지도... 허헉...
암튼 재미없어도 좋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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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옷!! 쿠로사마님 컴백!!! 어서오세요~ |
2006-04-15
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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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나왔군요!
몇일 동안 소식이 없어서,
도중에 그만 두신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요!
글 잘 봤습니다. |
2006-04-15
14: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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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세번// 하하, 다녀왔습니다~^^
니네집// 그간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도와줄 일이 있어서 말이죠 ㅎㅎ |
2006-04-15
21: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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