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와 집안 거실을 환하게 비추었다. 거실이 보통 집들의 거실 크기에 비해 2배정도 넓었다.
“오늘 따라 햇살이 강하게 비추네.. 아음 눈부셔..”
이 크고 큰 집의 주인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어 자란 다이날 수잔의 집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한국으로 와서 한국사를 좀더 공부를 할 예정으로 한국에 온 것. 강렬한 햇살이 큰 거실에 있는 TV 화면을 흐릿하게 보이게 할 정도였다. 수잔은 얼른 커튼을 쳤다.
“속보 입니다. 어제 한승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안정을 취하던 환자 김모씨가 어느 괴한한테 당해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수잔의 귀가 쫑긋 새워진 채 뉴스 아나운서의 말에 집중했다.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고 나서 바로 한승병원 앞에 서있는 기자가 나왔다.
“네 여기는 한승병원 입니다. 어제 4시40분쯤에 살인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교통사고 이후로 병원에 급히 후송되어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어느 검은 옷의 남자가 김모씨를 살해하고 병원을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살인 방법이 잔인하고 교모해서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하면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수잔은 한국에 오자마자 이런 사건을 보게 되어서 기분이 별로인지 얼굴을 찡그렸다. 수잔은 TV를 끄고 화장실로 가 씻고 외출 준비를 했다.
# 2003년 5월13일 A.M 11시. 사건 발생 4시간 전
수잔은 외제차를 몰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오던 교수님 한분을 찾아가기로 했다. 수잔이 미국에서 지낼 때 올바른 한국사에 대한 강의를 하실려고 수잔이 다니던 대학교에 온 적이 있었다. 그 때부터 한국역사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와 교수님한테 한국역사에 대한 것을 배우기로 했다. 지금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교수님을 보게 된다는 마음에 왠지 긴장이 되었다.
‘아 미리 연락을 해둬야지’
-따르르릉 따르르릉
“여보세요. 한교수입니다.”
“교수님 저 수잔 이에요.”
“어 수잔이구나 벌서 한국에 도착한게냐?”
“네 어제 마지막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지금 제가 교수님한테 갈려고 미리 연락을 드린거에요.”
“음..그런데 어쩌지 지금부터 몇 시간 동안 내가 급한 손님한분과 약속이 있다. 음..지금은 안되겠고 한 5시간 후쯤에 다시 연락을 하거라 그때부터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아 그렇군요..그럼 서울 구경 좀 해야겠네요.”
“서울구경? 그래 그럼 내가 잘 아는 제자가 있다. 그 제자랑 함께 서울구경 하거라 아 그런데 그 친구 최근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내 부탁을 들어줄 아이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니 잘 지내 거라.”
“고맙습니다. 교수님”
“음 그면 지금 학교로 오거라 정문에서 제자가 기다릴 것이다.”
“네.”
‘교수님한테 제자..? 최근에 생긴 모양이지.. 원래 아무나 받을 교수님이 아닌데 말이야.’
# 2003년 5월13일 12시. 사건 발생 3시간 전
맑은 하늘 아래 대학교 주위 학생들은 밝고 패기가 넘쳤다. 그 중 어느 한 남자는 표정이 그리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무표정의 상태를 계속 하고 있었다. 수잔은 그 남자를 보고 한번에 교수님이 보내신 제자라고 확신했다. 수잔은 명쾌한 말투로 말했다.
“그 무표정한 얼굴 좀 하지 말래요?”
남자는 깜짝 놀란 듯이 수잔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는 수잔 이였다.
“아 교수님이 말하시던 그 분이시군요.”
“반가워요. 좋지 않은 일이 있으시다 던데 이렇게 까지 와주셔서 고맙네요.”
“아니에요. 교수님이 머리 좀 식힐 겸 기분전환 할 겸 뭐 좋은 부탁이여서 흔쾌히 승낙 한거랍니다.”
“말 놓으세요. 저랑 동갑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이?”
“네 저도 그게 편할 것 같네요. 제 이름은 이춘성 입니다.”
악수를 하는 순간 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수잔 이라는 여자와 악수를 할려고 손을 잡고 눈이 마주치는 그때 우린 왠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공통점이 생기는 거겠지...
# 2003년 5월13일 12시50분. 사건 발생 2시간 10분 전
교수의 방안 가득히 유독가스 냄새가 퍼져있었다. 교수는 소파위에 쓰러져 있고 소파 앞에 있는 탁자에는 종이 한 장이 있었다.
# 2003년 5월13일 1시20분. 사건 발생 1시간40분 전
교수의 방 근처에 구급대원과 여러 명의 학생들과 교수가 몰려있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학교의 학생회장인 학생이 어떻게 된 거냐고 구급대원 한 명 한태 물었다.
“보시다 시피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 입니다. 머리에 타박상도 있고요. 자세한 것은 좀더 기달려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곧이어 각 방송국에서 기자들이 몰려왔다. 교수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한국역사 관련 교수였다. 이런 교수가 살해되었다는 건 이슈거리가 될만했다.
# 2003년 5월13일 2시. 사건 발생 1시간 전
-띠리리리 띠리리리
이춘성의 휴대폰에서 전화가 왔다.
“네 여보세요.”
“춘성아 지금 교수님이 죽으셨어! 유독가스에 의해 죽으셨데..너도 빨리 와!”
이춘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처음의 무표정때의 얼굴보다 더욱더 안좋게 보였다.
“무슨 일이에요?”
“교수님이...죽으셨데요..유독가스 때문에요.. 지금 빨리 가죠.”
죽었다는 말을 듣고 수잔은 머리가 멍해졌다.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왔다. 수잔과 춘성은 택시를 타고 급히 교수님한테 갔다.
5명쯤 되는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회의를 하는 듯 했다.
“그래 일은 잘되었나?”
“네 뒤처리 까지 완벽합니다.”
“이제 자네는 이쯤에서 일을 쉬고 그 때에 다시 일을 같이 시작하지.”
“네”
“마무리는 그 자에게 시키면서 우리는 일을 실행시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 2003년 5월13일 2시30분. 사건 발생 30분 전
수잔과 춘성은 급히 교수님 방 쪽으로 갔다. 경찰들과 몇몇 학생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있었다.
“균성아 어떻게 됬어? 교수님은?”
“어 왔구나 지금 교수님은 병원으로 가셨어 장례식 준비 해야겠다군...후..”
“......”
수잔과 춘성은 말을 잃었다. 절망적 이였다. 경찰들이 수사에 방해된다며 나가라고 해 주위사람들 모두 나갔다.
“어..반장님 여기 수상한게 있습니다.”
“어디?”
탁자위에 종이 한 장과 무언가 써져 있었다. 컴퓨터로 쓴 건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다.
“도..망가..? 무슨 말이야 이건”
# 2003년 5월13일 3시. 사건 발생
- 쾅!!!!
엄청난 굉음이 죽은 교수의 방에서 났다. 폭탄이 터진 것 이였다. 아슬하게 폭탄의 범위 안에서 벗어난 성춘과 수잔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학교 전체에 들릴 만큼 큰 소리였다. 모든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밖에 있던 경찰 소수가 폭팔이 일어난 대로 갔다.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