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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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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기의 혈연 [細月期의 血宴] - 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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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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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10.22 14:55:13 조회: 642 추천: 0 |
5장 - 견증[見憎]
"1번 문제의 f(x)값을 구하는 방법은 f(x)값을 미분 한 후에..."
수학선생님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는 조용한 교실, 나는 수면을 취할 자세를 했다. 고개를 책을 보는 척 숙이고 한쪽팔로는 몸을 지탱하고 한쪽 팔은 펜을 잡은 이 자세는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중학교이상만 나왔어도 구사 한다는 자세였다.
5교시인 지금은 수마[睡魔]가 유혹을 해오는 시간이다. 나는 수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잠을 자려했다.잠을 자기에 완벽한 자세를 갖추자 수마가 사정없이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수마를 반겼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쾅!'
앞에서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어주시던 선생님께서 교탁을 치셨다. 그리곤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치셨다.
"거기! 졸고 있는 녀석! 앞으로 나와!!"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고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선생님의 시선은 나를 향하지 않고 있었다. 다행이 내가 아니었다. 나는 선생님의 시선이 닿는 곳을 쳐다보았다.가운데 분단 맨 뒷자리에서 열심히 졸고 있는 한 아이가 보였다. 그 얘는 다름 아닌 '김현철'이였다.
현철이는 밤에 무슨 짓을 하는지 학교에 와서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자는 조용한 아이였다. 현철이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풀린 눈을 비비며 앞으로 나왔다.
"넌 수업 안 들어도 시험을 잘 칠 자신 있나보지? 하.. 요즘 애들은 학교에서 잠자고 학원에서 공부하니 원. 내가 공부하던 때에는...."
현철이를 훈계하시던 수학선생님은 또 옛날 생각이 났는지 우리에게 옛날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수학선생님은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잠을 자던 다른 과목 숙제를 하던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에 심취해있어 아이들은 수학선생님이 딴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항상 바라고 있었다.
오늘은 운이 좋았는지 수학선생님이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수학선생님의 이야기에 흥미가 없어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창문 밖에서는 다른 반 아이들이 체육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아는 애를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체육시간인 반은 여자 반밖에 없어서 내가 아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다.
나는 이상하게도 여자애들과는 친해지지 않았다. 내가 여자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애들에게 비호감 살만한 외모는 아니다. 다른 아이들의 말과 나의 생각을 종합하여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상하위권이다. 나는 우리학교에서 아는 여자애가 한명도 없다는 생각을 하자 내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우울해 하고 있던 내게 흥미로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체육수행평가로 달리기시합을 하는지 여자아이들이 달리기시합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출발을 기다리는 아이들 중 아침에 보았던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던 전학생'이 있었다.
전학생은 7반애들과 제법 친해졌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마도 '난 달리기 잘못하는데 어쩌지...'라고 내숭을 떨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학생은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라 입이 벌어졌다. 지금까지 17년을 살아왔지만 저렇게 빨리 뛰는 여자애는 처음 보았다. 기록은 적어도 6.8정도는 나올 것 같았다.(50M임) 아마 곧 육상선생님이 육상부에 입부하라고 권유하러 올 것 같았다.
전학생은 두 무릎을 잡고는 '헉헉'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곤 '흐흠'하고 허리를 펴고는 내 쪽을 쳐다보았다. 전학생의 모습은 마치 '봤냐? 이게 바로 나야.'라고 말하는 모습이었다.
'설마 날 보는 것은 아니겠지? 에이, 설마...'
그러나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말을 나는 깨달았다. 전학생은 분명 나를 보고 있었다. 전학생은 아침과 같이 '흥'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돌렸다. 전학생은 나에게 화가 많이 난것 같았다. 그때였다.
"어이, 화세류, 빨리 체육복 갈아입고 나가자."
내가 전학생의 달리기 실력에 놀라고 있을 때 쉬는 시간 종이 쳤는지 아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나에게 말을 건 아이를 쳐다 보았다. '정호현'이였다. 호현이는 공부는 못하지만 운동을 잘한다. 아마 호현이도 이 사실을 아는지 체대를 위해 밤마다 야자를 빼고 헬스와 도장을 다니고 있다.
호현이는 나와는 일명 '불X친구'이다. 유치원 때 대한민국사람이라면 한번쯤 간다는 태권도장에서 만났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같이 다니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는 같은 고등학교에 들어오게 되었다.
나는 호현이에게 알았다고 하고는 얼른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체육복을 다 갈아입고는 신발을 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날씨는 최고였다. 하늘은 맑았고 10월말이라 선선했다. 역시 체육시간의 세상은 달라보였다.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내가 이렇게 기분좋게 운동장으로 나올 때였다. 5교시 때 체육을 했던 여자애들이 내 옆쪽으로 지나갔다. 나는 여자애들을 ‘힐끗‘보았다. 나도 남자이기에 이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여자애들이 다 지나갈 때 쯤 앞쪽에서 아침에 들었던 목소리가 들렸다.
"뒷땅꾼에다가, 호색한이라니... 최악이다."
나는 ‘흠짓‘하며 앞쪽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전학생이었다. 나는 호색한이라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났지만 내가 아침에 한 짓을 생각해서 참았다. 그리곤 전학생을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에는 미안했어..."
"한번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어."
전학생의 대답은 짧았다. 그리고 난 전학생의 대답에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전학생에게 미움을 산 것 같다.
'딩동 댕동'
수업종이 치는 소리가 들렸다. 수업종이 치자 전학생은 학교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전학생과의 사건이 있은 후 나는 착잡한 마음으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야자가 끝나고 나는 집으로 향했고 피곤한 몸을 위해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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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제 너 같은 애는 이제 질색이야!"
'쾅'하고 방문이 닫혔다. 나는 울고만 있다. 엄마가 왜 저러는지 모른다. 다만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울다 지친 나는 잠이 들었다.
몸이 뜨거워졌다. 몸이 너무나도 뜨거워 난 잠에서 깨어났다. 방안은 온통 불바다였다. 나는 방에서 나오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나는 잠긴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엄마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가 잘못했어요.'
나는 계속해서 엄마에게 빌었다. 그러나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다 힘이 빠진 나는 쓰러졌다. 방의 불길은 점점 더 뜨거워졌다. 그때였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니? 내가 널 구해주마. 이제 안심해라."
그 사람의 말에 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그리곤 잠이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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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떡!'
난 침대에서 일어났다. 온몸은 땀으로 적셔있었다. 기분이 안 좋았다. 아마 어렸을 적 '친'엄마에 대한 꿈을 꾸어서 그런 것 같다. 난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새벽 4시 15분이였다. 나는 기분을 전환을 위해 샤워를 하러갔다.
'쏴아아아아'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나의 몸을 덮쳤다.
'뜨끔'
어깨가 아파왔다. 어렸을 적 화재 때문에 어깨에 화상을 입었었다. 가끔 아프긴 했지만. 중학생이후로 아파온 적이 없었는데 오늘 꿈 때문인지 어깨가 아파왔다.
근데 어깨만 아픈 것이 아니었다. 옆구리도 아파왔다. 이상했다. 나는 분명 어렸을 적 어깨만 화상을 입었었다. 아마 잠을 잘못 잔 것 같았다. 샤워를 마친 나는 거실로 가 TV를 보았다.
몇 분이 지나가 엄마가 일어났다. 엄마는 나에게 '일찍 일어났네?'라고 말하고는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나는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았다. 지금의 '양'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다. 전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나를 이렇게 사랑으로 키워주셨다.
나는 '양'부모님을 처음 보았을 때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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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에서 수정 하나 할께요.
전학생은 내가 자신을 쳐다보자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7반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어이없어하며 우리 반 교실로 갔다.
->전학생은 내가 자신을 쳐다보자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7반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전학생의 모습을 보며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텔미님의 코멘트를 보니 역시 어이없어 한다는건 내가 한짓은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래서 수정했습니다..
요즘 새로운 소설이 많이 올라오네요..
시험끝나고 한번씩 읽어 봐야겠습니다.
그럼 오타지적과 이상한부분 지적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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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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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띄어쓰기 안된 곳이 몇 군데 보이네요. 그리고 업어진 물은
엎어진 물은 입니다. 그리고 이건 농담인데요.. 물은 스펀지로 빨아 들인후 쥐어 짜서 다시 담을 수 있어 전학생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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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ㄱ-;; |
2006-10-22
18: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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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감사합니다. |
2006-10-22
19: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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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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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자유님이 참 존경(?) 까진 아니더라도 참.. 음... 동경(?) 그게 그거일 진 몰라도 칭찬을 보내고 싶어요 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죠. 제가 글을 포기하는 이유중 가장 큰 건..
a를 쓰고 있을 때 b란 구상이 떠오르고 a가 더 좋은 스토리임에도 b를 쓰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는 바람에 접고 올리는 ㄱ-;; |
2006-10-22
2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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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까지 밖에 안썼는데 그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과분하네요..
그냥 세계관을 하나 만드는건 즐거운 일이잔아요... 글을 쓰다 말면 그 세계관은 미완성인 세계가 되잔아요. 그리고 첫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도 다른 구상이 떠오르지만 그 구상을 이 세계관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면서 다른 구상을 이 글에 써요;; |
2006-10-22
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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