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온라인소설 |
|
포인트 - 글등록: 30점(하루 3개) / 코멘트: 1점
엽전 - 글등록: 20냥 / 코멘트: 5냥
|
|
|
온라인 소설 |
소설
커뮤니티
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7
|
월하연서(月下戀書) -세월(細月)- 1-7
|
|
아인
|
날짜: 2006.10.26 21:31:00 조회: 661 추천: 0 |
조금은 편해졌는지도 모르겠군요. 지속되는 통증에 익숙해져서
인지 이젠 어느 정도가 아픈지를 모르겠습니다.
전신을 지탱하는 왼쪽 다리와 하늘을 향해 뻗어진 오른 다리가 직선을 이룬다. 상대와 서로
숨이 맞닿을 정도의 거리에서도 샤오링은 용케 다리를 들어올린 것이다. 마치 단두대의 칼
날과 같이 요코의 목을 노리는 그녀의 다리가 목표를 내려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람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수준의 빠르기로 자신의 목을 치기위해 날아오는 발차기를 보고서도 요코
는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곧이어 요코는 샤오링을 바라보며 작게 읊조렸다.
“창화(蒼火)…!”
그 작은 목소리에는 어떤 힘을 담고 있는 것일까. 요코는 가벼운 동작으로 샤오링에 의해
봉쇄당한 왼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 직후에 그녀의 손끝에서 발해진 푸른 화염은 정적
으로 가득했던 공원을 흔들어 깨운다.
“큭…!”
그 기습적인 공격에 의해 샤오링은 공격을 멈추고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점점 멀어지는 요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다음번에도 건강하게 계시길 빌게요~. 바이바이~!”
끝까지 장난만으로 가득한 인사를 남기며 요코는 그 모습을 감췄다.
“설마 아직도 요술(妖術)을 쓸만한 영력이 남아있을 줄이야….”
갑작스런 고온의 화염이 공원을 덮치고, 까맣게 타버린 풀들의 사이에서 샤오링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코가 요술을 쓴 목적은 샤오링을 제압하기 위해서가 아닌 단순한 연막 정도였
던 것이다. 그 증거로 그녀의 몸에는 상처가 거의 없다.
“이 꼴로 돌아다니기는 힘들겠지….”
불꽃에 그슬려서 꼬불꼬불해진 머리끝을 매만지는 샤오링. 타격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어디
까지나 그녀의 선술(仙術)에서 비롯된 방어 덕분이고, 일반인이라면 그 자리에서 사망 했어
도 문제가 없었을 수준의 화염이었으니 그녀의 옷가지가 남아날 리가 없었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블라우스와 굽이 날아가 버린 하이힐. 덤으로 치마와 스타킹은 아예
녹아서 아직도 거품과 연기를 뿜고 있었다. 그것이 뜨겁지도 않은지 무시하고 있던 샤오링
은 바닥에 던져뒀던 코트의 주머니를 뒤적여서 핸드폰을 꺼내 버튼을 몇 개 눌러보았다.
다행히 망가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몇 번의 통화음이 울리고, 익숙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스승님? 아까는 왜 전화를 안받으셨어요.”
“그럴 일이 좀 있었어. 그것보다 지금 어디야?”
평소와 같은 레이의 목소리에 조금은 기운을 빠진 표정을 짓는 샤오링.
“에…… 그러니까 호텔 비슷한 곳이라는데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호…호텔? 학교주변을 돌아보라니까 왜 그런 곳에 있어?”
“아니, 그게 이쪽도 좀 사정이 있어서….”
말끝을 흐리는 청년의 목소리에 두통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샤오링은 이마를 부여잡
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네 사정은 좀 있다가 자세하게 들어줄 테니까 차에서 옷을 가지고 공원으로 와줘.
내 위치는 핸드폰에 표시돼지?”
“물론이죠. 그럼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종료버튼을 누른 샤오링은 핸드폰을 바닥에 던지고 잔디 위에 누웠다.
이미 검댕이로 더러워진 몸이니 더 이상은 상관하지 않겠다는 생각일까. 그녀는 그렇게
해가 지기 직전의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건강하게라… 그런 게 서로에게 의미가 있었던 때는 언제쯤일까.”
평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느슨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그렇게 하늘을 올려보았다.
한편, 정체불명의 호텔(?)에 있는 세 사람.
“당신, 어디 가는 거죠?”
넓고 깨끗한 방의 가운데쯤에 있는 식탁. 그 의자를 하나 꺼내서 뒤로 돌려 앉아 있던 마리
나는 전화 통화를 끝내고 옷을 챙겨 입는 레이를 보고 말했다.
“스승님이 옷을 가져오라고 하셔서요. 같이 가실래요?”
자신을 보며 멋쩍게 웃는 레이의 표정에 마리나는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
“당신 일에 관련하고 싶지는 않네요. 일단 도와준 사실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지만
아직 당신이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구요.”
그렇게 냉정하게 그의 웃음을 맞받아친 마리나의 눈앞에 갑작스런 인기척이 느껴졌다.
놀란 그녀가 시선을 돌리자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레이의 얼굴이 있었다.
“전 레이라고 해요. 서로 당신이니 누구니 하는 호칭으로 부르면 불편하잖아요.
이름정도는 알려주지 않을래요?”
갑작스레 다가온 타인의 얼굴에 놀람과 부끄러움으로 뺨을 붉히며 거리를 두는 마리나.
“뜬금없이 사람에게 얼굴을 들이밀다니… 놀랐잖아요!”
“아, 놀라셨어요?”
버릇처럼 사과를 한 후에 뒷머리를 긁는 청년. 잠시간 레이를 바라보면 마리나는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당신도 정말 어쩔 수 없네요. 좋아요. 난 마리나 로젠펠트(Marina Rosenfeld)라고 해요.
저쪽은 제 동생인 시리아(Siria). 둘 다 그노시스 소속의 사람이에요.”
“마리나 씨군요. 그럼 잠시 후에 다시 올 테니까 천천히 쉬고 계세요.”
그러면서 방문을 열고 사라지려는 레이의 뒷모습을 보며 마리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아니, 애초에 우리를 구한 이유라던가 전혀 설명하지…!”
그제야 자신이 가장 중요한 의문점을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우치고 소리를 지르는 마리나
의 목소리가 그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레이는 이미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실력은 확실해보이기는 한다만….”
그가 사라지고 없는 문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고민거리에 골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는 마리
나를 시리아가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마리나도 그 시선을 눈치 챘는지 걱정스러운 표
정을 지으며 침대에 누워있는 시리아에게로 다가왔다.
“시리아…. 많이 아프지? 상처를 보여 볼래?”
그녀의 지시에 아무런 저항 없이 따르는 시리아. 검은 양복의 외투와 하얀 와이셔츠를 벗자
육감적인 바디라인을 그리는 시리아의 전투복이 드러났다. 민소매의 검은 쫄티를 닮은 디자
인의 옷 위에는 충격 흡수 소재가 붙어있다. 물론 옷 자체도 최강의 강도를 가진다는 탄소
나노 튜브를 섬유화한 초고가의 물건이다.
“이게 문제네… 그 남자. 눈대중으로 조준도 안하고 쏜 것 치고는 대단하잖아.”
마리나의 작은 손가락이 시리아의 왼쪽 가슴 아래에 있는 보호대에 다가간다. 그곳에는
원래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진 데저트 이글의 45구경 탄환이 있었다.
정확히 3발. 처음에 그녀들이 들은 총성과 같은 개수이다.
“조금 아플지도 몰라.”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큰 상처도 아니니까요. 언니의 걱정이 너무 심한…”
“또 그렇게 얼버무린다. 아픈 것은 아프다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쪽이 더 힘들어!”
시리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리나가 면박을 준다. 자신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시
리아의 태도는 고맙기도 하지만 솔직하게 아픔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
지기도 한 것이었다.
“언니…. 미안해요.”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상대가 강했고, 기습이었으니까.”
능숙한 손놀림으로 총알을 제거한 후 마리나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는 전투복을 벗었다.
피탄 부위에는 내출혈이 일어나서 시리아의 흰 살결 위로 훤히 보이는 붉은 자국이 있었다.
그 상처를 가볍게 몇 번 만져보던 마리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남자의 말대로 다행이 내장기관에 문제는 없는 것 같아. 이정도면 3일 정도면 알아서
붙을 것 같네.”
갈비뼈의 골절이 어떻게 3일 만에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일반인들이라면 그런 의문을
가져도 전혀 문제가 없을 회화였지만, 그녀들은 그노시스의 특급 에이전트였다.
마리나는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서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작은 병을 꺼냈다. 안에서는 붉은
색을 띄운 액체가 찰랑거리고 있다.
“엘릭서(Elixir)도 새로 제조를 해야겠네. 남은 분량이 거의 없었지?”
“본부에 남은 게 중간 사이즈로 2병이니까… 작은 상처면 몰라도 큰 중상은 무리 일 듯
싶네요.”
기억을 더듬어서 본부에 두고 온 마법의 비약의 양을 떠올린 마리나는 병의 뚜껑을 열어 엘
릭서를 손가락에 묻혀서 시리아의 상처부위에 바른다.
“으으으윽…!”
상당한 통증이 있는지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흘리는 시리아. 그런 시리아를 바라보며 마리
나는 빠른 손놀림으로 상처부위에 엘릭서를 바른 후, 그 옆에 놓여져 있던 작은 주머니에서
흰색의 작은 알갱이들을 한 움큼 꺼내 입에 문다.
“erneuerbar…, Wunde……. absolvieren.”
그녀가 읊조리는 주문에 따른 반응이 일어나고, 그렇게 치료가 끝나자 시리아는 한층 편안
한 표정을 지었다. 마리나는 입에 물고 있던 물체를 뱉어낸다. 그것은 마리나의 입안에서
난 피로 물든 소금이었다.
“짜…. 일단 혹시 모르니까 붕대도 감아두자.”
마지막으로 깨끗한 붕대를 꺼내 상처부위에 감는 것이 끝나고, 여러 가지로 피로가 쌓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잠깐 눈 좀 붙여둬. 여러모로 무리가 많았지? 진통제 줄까?”
마리나의 물음에 고개를 젓는 시리아. 그러더니 그녀는 자신의 하얀 손을 마리나의 작은
손 위에 올린다.
“같이…자죠.”
시리아의 평소와는 다른 귀여운 모습에 마리나는 미소를 지었다.
“후훗, 그럼 그럴까?”
눈가를 가리는 시리아의 앞머리를 쓸어 올린 후 마리나는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했다.
“잘 자.”
그렇게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매는 눈을 감았다. |
|
|
|
 ☎℡ Me☏ |
|
|
우와 대단하신 어느덧 7화까지 오셨네요 ㅇㅅㅇ 전 요즘 시간이 촉박해서 올리지도 못하는 내일 올릴 수 있나? ㅎ;;
그나저나
요코는 가벼운 동작으로 샤오링에 의해
봉쇄당한 왼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요코의 왼손가락이 샤오링한테 언제 봉쇄당한거죠? 전편에서 그랬었나요? 전 기억력이 최악이라 제가 쥐고있는 리모콘을 찾는 멍청이죠 ㄱ-;; 시험 성적은 어떻게 잘나오는 건지 스스로도 궁금하다죠 이럴땐..
근데 제 사진이 엑박이 되어 나오질 않는데 엑박은 어떻게 고치나요 아무리 해도 안되던데 (다른 걸로 바꿔도) |
2006-10-26
23:10:15
|
|
|
|
전편에서 봉쇄당한 것 맞습니다. 저는 화마다 끝마무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짧게 쓰는 것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
2006-10-27
20:28:3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