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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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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6.07.30 14:02:54 조회: 579 추천: 0 |
양양이라는 제법 큼지막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허르스름 하기 짝이 없는 작은 정파소속의 문파가 있었다. 그 문파의 이름은 [청룡문(靑龍門)] 말이 청룡문이지, 완전 무림에 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아주 작은 정파의 군소방파였다. 이곳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30명 정도였다. 그만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문파에 이제 갓 성인식(聖人式)을 했을법한 소년이 잘 다져진듯한 나무를 들고 허수아비를 이리저리 두들기고 있었다.
‘신검합일(身劍合一)의 경지에 들어서면 싸울 자가 없을 정도로 쌔진다고 사부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그 경지로 올라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기가 힘들구나.’
소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허수아비를 두들기고, 또 두들겼다.
“얘끼! 이놈아!”
그 때 뒤에서 소년의 뒤통수를 치면서 약올리는 한 중년인이 나타났다.
“아, 뭐에요 사부님!!”
“니 녀석 하라는 수련은 안하고, 감히 딴 생각을 해?! 요놈!”
소년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전 억울하다구요. 어떻게 하면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설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구요.”
“그런 변명만 골라서 하지 아주! 사부가 매일 입이 닳도록 말하지 않았냐? 수련만 하라고 말이다. 그럼 언젠간 대성(大成)을 이룬다고 말이다. 그러니 수련만 하거라.”
“언제까지 그소리만 하세요! 네?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구요. 언제까지나 이렇게 허수아비만 칠수 없는 노릇이라구요 아세요? 최근에는 심법(心法)을 극성으로 익혀서 그런지 속이 뒤틀린다구요. 내공은 몸에 쌓이기만 해서, 소화도 안되구......”
“얘끼! 아직 멀었다. 넌 아직 검법을 가르킬 때가 아니야, 그렇게 속이 뒤틀리다가 깨달음이 오는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거라.”
그러곤 소년의 사부라고 불리는 자는 엄청난 경공술(輕空術)을 쓰며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아니 내려 갔다기 보단, 제자의 궁금증을 뿌리치기 위해 도망갔다고 하는 게 옳은 말일 지도 모른다.
소년은 멀리 도망가는 사부를 바라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마치 그의 표정에서는 ‘저런 사람을 사부라고 모시고 있으니..’ 라는 말이 담겨져 있는 듯 했다. 소년은 다시 돌아서서는 목검을 들고서 열심히 허수아비를 두들겼다.
* * *
여섯명이 앉을법한 탁자에 40대 초중반 정도의 외모를 가진 자들이 둘러 앉아 서로 토론을 하는 듯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때 왼쪽 첫 번째 자리에 앉은 사내가 말을 꺼냈다.
그는 정파의 9파 1방중에 곤륜파의 장문인(匠門人)을 맡고있는 혈사검(血師劍) 진무천(振武天) 이란 노인이었다. 9파 1방의 간부급이라 칭하는 곤륜파의 장문인인 그는 옥사귀일강기(玉心歸一强氣)의 달인이며 그 강기로 죽은 사람들은 혈겁(血怯)이 되어 죽는다(死) 하여 칭호가 혈사검이 된것이다.
“노부(老父)는 요즘 사파의 떨거지들이 움직인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표하고 있소. 최근 마교(魔敎)의 왼팔이라 할 수 있는 北忙血門(북망혈문)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는 개방의 정보가 들어왔소. 우리 문파도 자체 정찰대를 보내 확인해 보았는데, 십상시 그들의 고수 몇 백명이 화타산 일부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소. 그 일대는 양양성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마 그 근처에 비밀분타가 있는 것이 확실하오. 그 일대를 수색해야하오!”
그의 힘찬 목소리에 주위에 있던 노인들이 움찔했다.
그의 내공이 실린 목소리는 요 근래에 들어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움찔하는 사이, 정파의 우두머리라고 칭하는 소림사의 방주인 용왕유권(龍王喩拳) 천일(天一)이란 노승(老僧)이 말을 이었다. 그는 소림사 방주에게만 전해져 내려오는 용왕유권의 계승자로, 이미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모든 무림인의 꿈인 화경(化境)의 경지에 오른 자이다.
“자자 진정하시게, 우선 진무천 장문인의 의견대로 수색대를 파견세 봄세. 낌새가 있다면 더욱 정밀히 조사를 하면 될 것이고, 그나저나 그 일대에 청룡문(靑龍門) 이란 문파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자 우측 끝에 있던 여인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구파일방(九派一幇)인 아미파의 장문인으로서, 중원에 있는 무림인들 중 유일하게 나한복호권(羅漢伏虎拳)을 극성까지 익힌 여인이다. 그녀의 미모 또한 뛰어나서 많은 무림인들의 혼인대상 1위였다.(어디까지나 정파에서만.)
“본녀(本女)가 아뢰겠습니다. 천일스님. 청룡문은 무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파입니다. 하지만 그곳을 책임지고 있는 문주만큼은 뛰어난 사내죠. 60이란 나이에 천하삼십육검(天河三十六劍)을 극성까지 익힌 자입니다. 아십니까? 과거에 무력도제(武力刀帝)라고 불리던 자를 말입니다.”
“무력도제?! 그 잔혹하다던, 사파의 마왕문 문주를 단칼에 배어버렸다던 자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스님. 바로 그자가 지금의 청룡문을 세운 한중길(邯重吉) 이란 자입니다.”
“그렇군, 그런거 였어.”
그녀의 말을 듣자, 천일이란 노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좌중에게 말을했다.
“우선, 진무천 장문인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색대를 파견하기로 하고, 만약 낌새가 있다면 정밀히 조사를 하도록 노승은 결정을 짓겠네. 좌중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그러자 주위에 있던 모든 노인들이 일어나 포권(捕拳)을 하며 말했다.
“방주님의 의견을 적극 따르겠습니다!”
* * *
화창한 햇빛이 쨍쨍 비치는 오후, 양양성 외곽에 위치한 허름스름 하기가 짝이 없는 문파에 허수아비를 열심시 내려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 허수아비를 사부라고 생각 하는 거야. 에잇!’
뭔가 증오로 가득찬 표정으로 허수아비를 치는 소년의 목검은 어느새 다 닳아 있었다. 얼마나 내려쳤으면 그 단단하다던 고동나무로 만든 목검이 닳아 있었겠는가? 소년의 눈엔 누구 하나 걸리면 제삿날이다! 라는 눈빛으로 가득히 차 있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소년의 어깨를 툭툭 쳤다. 소년은 그 표정 그대로 뒤를 돌아봤다. 뒤에서는 아까 소년의 뒤통수를 친 중년인이 서있었다.
“그리 투덜대지 말거라. 안 그래도 오늘 네게 가르칠 것이 있으니......”
소년은 사부의 머리를 목검으로 내려치려다가, 사부의 말을 듣고 난후 목검을 재빠르게 등 뒤로 내려놨다. 사부는 오른쪽 검집에 있던 검을 검집과 함께 빼더니, 소년에게 건냈다.
“이건, 내가 1년간 대장간에서 직접 만든 검이다. 이건 널 주려고 만들었으니, 소중히 다뤄쓰거라.”
그러더니 소년의 사부는 소년의 손에 검을 쥐어주었다.
“자 따라오너라, 갈 곳이 있으니......”
* * *
양양성 인근의 화타산, 지금 숨막히는 마기(魔氣)를 풍기는 수백명의 무사들이 재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붉은색의 도복을 착용한 그들은 엄청난 훈련을 했는지, 몸 곳곳에 칼집이 깊게 배여 있었다. 그들 중 선봉을 맞던 한 사내가 손을 들더니, 모두들 멈춰섰다.
“이곳 근처에, 쓰레기들의 군소 방파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용맹은 보상으로, 죽음은 명예로, 배신은 천벌로 다스릴 터이니, 모두들 실수 없이 쓸어버려라. 알겠나?”
“존명(尊名)!”
“좋다. 가자!”
사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은 경공술(輕空術)을 쓰며 산 길을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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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묵향과 비뢰도등 무림과 관련된 책들을 빌려서 읽던중 번뜩 떠올라 쓰기 시작하고 있는데, 현재 10편까지 썼다는 ㅡㅡ; 천천히 쓰면서 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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