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영웅 9人 Episode 1:시작되는 전설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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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영웅 9人 Episode 1:시작되는 전설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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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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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5.07.16 09:53:41 조회: 457 추천: 3 |
도르드는 물론 피라치와 라켈도 흠칫 놀랐다. 현재 치안대에게 쫓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그녀가 도르드의 이름마저도 맞춰버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을까. 곧이어 그녀는 피라치와 라켈의 이름마저도 보란 듯이 맞추었다. 이쯤 되자 도르드는 궁금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어..어떻게 알 수 있는 거죠? 마법인가요?"
"아니지. 이건 마법이 아니야."
"그럼... 주술인가요?"
"주술도 아니야. 이건 이곳 마을의 촌장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힘이란다. 그 외엔 아무 것도 모르지. 모두가 말이야. 난 그저 촌장의 할 일을 하는 것뿐이란다. 이 마을에 오는 이방인들의 미래를 예견해주는 것. 그게 바로 나의 평생 동안의 숙명이지."
피라치를 제외하곤 라켈과 도르드는 어느 정도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미래를 알아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도르드가 말했다.
"할머니, 그럼 저희의 미래를 알려주세요."
"흠, 하지만 공짜로는 안 되지."
"에엑?"
갑작스런 할머니의 냉담한 거절에 도르드는 의야 해했다. 언제는 이방인들에게 미래를 예견해주는 게 자신의 숙명이라면서 공짜로는 안 된다니. 기가 막혀서 라켈이 말했다.
"공짜로는 안 된다니요? 숙명이라면서요? 할머니?"
"아주 간단해. 이곳 스시카니 마을은 영물이 출현하는 스시카니 산의 안쪽에 있어서 음기가 비록 짙어도 여러 마물들에게서 평화롭게 지낼 수가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영물들의 모습이 사라졌어. 그 후로 저기 보이는 높은 담장을 쌓아올렸고 밤만 되면 밖으로 나가는 건 꿈도 못 꾸었지. 아, 물론 낮에도 위험하고 말이지. 왜 그런지 짐작이 가겠니?"
피라치가 대답했다.
"힘도 없으니 까딱하다간 마물에게 잡혀 먹을까봐?"
"야, 무슨 말버릇이야!"
라켈이 피라치에게 다그쳤지만 할머니가 괜찮다는 손짓을 했다. 라켈이 딴청을 피우는 피라치의 정강이를 확 걷어찼다.
"아악! 무슨 짓이냐!!"
"내가 뭐?"
하지만, 라켈은 어느새 저만치 떨어져서 할머니의 말을 세심하게 듣고 있었다. 피라치는 라켈에게 중지를 펼쳐 보이며 삐쳐버린 채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지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런 피라치는 제쳐 두고 계속 할머니가 말했다.
"마물 때문이지. 그 녀석의 이름은 드래건. 마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마물이야. 녀석의 거대한 날개는 폭풍을 일으키고 커다란 입에선 화염이 뿜어져 나오지. 하지만, 그에 비해 덩치가 작단다. 약점은 가슴이니 그곳을 찌르면 죽일 수가 있을 게야. 만약, 그 녀석을 죽여준다면 그때 너희들의 미래를 알려주도록 하지. 세상엔 공짜란 없단다. 아이들아."
드래건. 현세에 가장 흉악한 마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커다란 검은 날개는 앞에서 말했듯이 한 번의 날갯짓으로도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입에선 지옥불과 대등할 정도의 화염이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그런 게도 강력한 마물인데도 정작 도르드나 라켈은 드래건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익히 마물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린데다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마물이라는 것들을 본 적도 없었기에 드래건이라는 최고의 마물을 알 턱이 없었다. 그렇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고 너무 강력해 보이기 때문에 라켈과 도르드는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느새 피라치가 다가와서는 소리를 꽥 질렀다.
"좋았어!! 우리가 죽여줄게! 가자!"
"기한은 내일 아침까지인걸 명심해두렴. 그리고 그 녀석이 있는 곳은 밖으로 나가서 동쪽 방향에 있는 작은 폭포란다."
한동안 라켈과 도르드는 머릿속이 텅텅 비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어쩌자고 듣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그런 녀석을 잡겠다는 것인지 정말 그것들을 잡자는 거냐고 피라치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피라치는 오히려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온통 분노로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는 라켈과 도르드를 강제적으로 이끌고 기어코 마을 밖에까지 나갔다. 라켈이 덜덜 떨며 말했다.
"피..피라치. 어..어쩌자는 거냐!! 설마, 진짜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그 할머니의 말을 제대로 듣기나 하..한 거야? 무시무시하다구!!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흥. 겁쟁이. 설마 할머니의 말을 그대로 다 믿는 건 아니겠지? 순진한 새끼."
"뭐어?? 야! 말 다했냐!!!"
"흥이다! 겁쟁이 곡예사 베이비! 크크크."
언제나처럼 티격태격 싸우는 라켈과 피라치를 뒤로 한 채 도르드가 앞장을 서며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동쪽으로 향했다. 라켈과 피라치는 알아서 도르드를 따라갔다. 물론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면서 말이다. 가는 내내 우거진 풀과 가시나무 때문에 또다시 지난밤의 악몽이 떠올랐다. 거기다가 만약 드래건을 못 죽이면 그토록 알고 싶어 하는 미래를 알 수가 없게 되고 어쩌면 죽게 될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어느새 서로 싸우던 피라치와 라켈은 물론 도르드까지도 침묵을 지킨 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단 한마디도 건네지도 않은 채 도달한 곳은 다름 아닌 작은 폭포...라기 보다 매우 큰 폭포였다. 처음 할머니가 알려 주었던 작은 폭포가 아니라서 도르드가 매우 당황해했다.
"뭐지? 작기는커녕 너무 커서 윗부분이 안 보일 정도잖아!!"
피라치가 중얼거렸다.
"뭐, 그 할망구가 우릴 엿 먹인 거지. 아마 그 드래건이라는 건 존 나게 큰 녀석일걸. 우린 이제 녀석의 뱃속에 들어가게 될 거야. 그게 바로 우리들의 미래이다. 하여튼 그 할망구가 수상했어! 뭔가 있는 거라고!!"
"아직까지는 모르잖아? 기다려보자."
"까짓것 기다릴 필요가 있나? 야!!!!!! 임마!!!!! 내 말이 들리면 나와라!!!! 이 비겁한 새끼야!!!!"
"야!! 미쳤나!!!"
라켈이 숲속 전체를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치는 피라치의 입을 막기도 전에 갑자기 폭포수가 사방으로 터져나가면서 숲속은 물론 사르모도까지 울려 퍼질 정도의 괴음이 피라치들의 온몸을 자극했다. 마냥 초조했던 피라치들은 끝내 온 몸을 덜덜 떨며 몸을 푹 숙였다.
"크아아아아아!!"
또 다시 그 괴음이 들려왔고 라켈은 어느새 오줌까지 싸버리고 말았다. 잠시 뒤, 폭포수 사이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살며시 실눈을 뜬 채 그 광경을 목격하던 도르드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살금살금 뒷걸음질을 쳤다. 영문을 몰라 왜 생쇼를 하냐고 비웃던 피라치 역시 폭포수 사이를 바라보더니 도르드와 마찬가지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제 남은 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잔뜩 웅크려있는 라켈뿐. 도르드가 살살 불러보았지만 이미 반정신이 나간 라켈에게 전혀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폭포수에서 뭔가가 튀어 나왔다. 잠시 폭포수 사이로 보였던 그 육중한 몸이 어느새 절반 이상으로 작아져 있었고, 그 모습에 죽어라 뒷걸음질을 치던 도르드와 라켈이 반전된 상황에 넋을 잃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
하지만 분명한건 그 엄청난 소리의 괴음은 여전했다는 것이다. 포효를 하면서 드래건이 성큼 성큼 잔뜩 웅크리고 있는 라켈에게 다가갔다. 피라치가 온갖 욕설과 돌멩이를 던져보았지만 전혀 드래건에게 통하지 않았다. 온갖 비늘과 길게 난 꼬리, 커다란 검은 날개와 입에서 약간씩 뿜어져 나오는 화염. 할머니가 일러준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다만 틀린 게 있다면 애초에 알려준 크기보다는 약간은 크다는 것이다. 키가 약 4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쿵쿵! 잔뜩 웅크리고 있던 라켈이 땅이 울리자 이상함을 느끼곤 머리를 들었다. 그러자, 드래건과 라켈의 눈이 마주쳤다. 잠시 동안 그러길 십 여분. 드래건이 먼저 입을 열었다.
"뭐냐, 크르르르."
그렇다고 라켈이 대답할리는 없었다. 멀리서 피라치가 드래건에게 말했다.
"물어본다고 대답하겠냐!! 멍청한 새꺄!!"
"야..야.. 너 정신이 있니?"
도르드가 이젠 죽었다는 표정으로 피라치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았고 피라치의 말을 들은 드래건이 피라치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드래건이 사라지자 그제야 온몸이 긴장에 풀리면서 라켈이 땅바닥에 정신을 잃으면서 꼬부라졌다. 드래건은 걸어오면서 주변의 나무들을 모조리 뽑아내며 휙휙 멀리 던져댔다. 그 모습에 도르드가 공포에 빠져서 온갖 알 수 없는 소리를 횡설수설했지만 피라치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다가오는 드래건에 맞서 자신도 드래건에게 걸어갔다. 드래건이 그 모습에 웃으며 말했다.
"특이한 녀석이군. 크르르르."
"니 모습을 보고 말해라. 힘만 쌘 놈아."
그 모습에 도르드가 더욱 괴성을 질렀고 이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제 서로 마주하게 된 드래건과 피라치. 한 치의 잡생각도 허락되지 않는 눈싸움이 벌어졌다. 너무 키 차이가 나서 드래건이 피라치를 잡아 올리며 눈에 맞추었다. 그런 겸손함까지 곁들인 드래건에게 피라치가 눈싸움 도중에 말했다.
"니가 마을 사람들을 겁주게 한다며?"
드래건이 말했다.
"그런 적 없다. 크르르르."
"그럼 왜 마을의 촌장이 널 죽여 달라고 부탁하지?"
"난 사람을 죽인 적이 한 번도 없다. 크르르르."
"거짓말 하지 마! 그럼 왜 사람들이 담장을 쌓고 밤에 못 나가고 심지어 아침과 낮에도 못 나가는 것이냐!! 멍청한 놈아! 니가 뭔 짓을 하니까 그러는 거잖아! 꼴통!!"
누가 보면 피라치가 드래건의 친구벌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드래건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난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낮에 잠자고, 밤에 먹이를 사냥하는 죄 밖에 없다. 인간들과는 접하지 않아. 크르르르."
"먹이가 사람 아니냐?"
"내 먹이는 주로 짐승이나 풀이다. 크르르르."
"흐음, 넌 잡식성이군."
"크윽.. 잡식 보다는 웰빙이라고 말해줘라! 크르르르르."
주고 오는 대화가 너무나 기가 막혔다. 만약 그 대화를 도르드나 라켈, 혹은 마을 사람들, 아니 더 나아가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듣게 된다면 모두 피라치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드래건은 마물 중에서도 최고의 마물이니까 말이다. 가장 흉악하고 잔인한 그런 마물 말이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지금 드래건과 피라치는 상식 이외의 행동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잠시 후, 정신을 잃고 있던 라켈과 도르드가 일어났다. 도르드가 오락가락한 정신을 애써 바로 잡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분명 드래건과 서로 마주하고 있던 피라치가 없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뭐..뭐야? 피라치는 어디로 간 거지!!! 으악!!"
그 바람에 라켈이 몸을 비틀거리며 다시 꼬부라지려고 했다.
"서..설마 잡아먹힌 건가? 피..피라치!!! 피라치!! 대답해!!"
애타게 도르드가 불러보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까불 까불대는 피라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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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마물 : 대륙에 존재하는 괴상하게 생기고 상상 이외의 힘과 잔혹성을 지니고 있는 이성적,야성적,기계적 변이 괴생물체. 그 종류는 매우 많으나 숫자는 많지 않다.
-드래건 : 진원지와 변이 과정 상태를 알 수 없는 초대형급의 이성적 변이 괴생물체이다. 외형이 매우 잔인하게 생겨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흉악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어있다.
(키는 대략 4m이고, 환경에 따라 +- 1m의 차이가 있다. 몸무게는 약 300kg에 육박한다.)
-스시카니 마을 동쪽에 위치한 폭포 : 드래건이 살고 있는 중급 크기의 폭포 호수이다. 그 많은 양의 물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헤이미 : 스시카니 마을의 여자 촌장으로 이방인의 미래를 알려주는 예견자이다. 나이가 몇인지는 알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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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과..드래건은..다른건가요? ㄱ-;; 음..피라치녀석..간땡이 크기가.. |
2005-07-16
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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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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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비추를 연달아 먹고 있다!! 크윽. |
2005-07-16
2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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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라. +_+.. 웰빙? ㅋ_ㅋ 추천 한방 쏴요오! |
2005-07-16
2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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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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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윕// 제가 기억하기로는 드래곤의 본래 발음이 드래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알기로만..후우~
역시 스톤님의 마지막 해석은 소설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고 할까요. 본편에서 전부 설명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죠! 그런데 전편들보다 욕이 많이 줄었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2주간 분발해주세요! |
2005-07-16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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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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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헐, 제가 쓸말을 대신 써주셔서 감사하구..-.-. 욕은 뭐...-.-... 어쨌든 분발하겠습니다. |
2005-07-16
22: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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